소설리스트

차원연결자-44화 (44/127)

<43>

"그러니까... 차원연결자에게서 다른 신의 기운이 느껴졌어요..."

"뭐라고! 주신(主神)이 가한 금제의 힘 말고도 다른 힘이 느껴졌단 말이야?"

카이슬라는 놀라서 빽하니 소리를 질렀고 여신 가이아도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놀란 표정으로 에피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차원연결자에게는 자신과 주신(主神) 말고는, 그 어느 누구의 힘도 닿아서는 안

된다. 차원연결의 미묘함은 행성간의 파괴로 직행하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이었

다. 자신이 그를 연결의 고리에서 풀리게 만든 것도 다 운명의 이끌림에 위한

것이었지만 주신도 아닌 그 누가 그에게 영향을 끼쳤단 말인가...

"그게 누구인 것 같은데...?"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가이아의 눈치를 보던 에피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메피르님이요."

뭐, 아버지가? 무엇이든지 항상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시는 아버지가 맘

대로 힘을 사용했을 경우는 없다.

곰곰이 아버지의 행동이 무슨 이유에서 일까 생각하던 그녀는 이내 그것을 알

아차리고 오른 주먹으로 왼손 손바닥을 '탁'쳤다.

"걱정할 것 없어. 아버지가 행동을 하셨다면 그 만한 이유가 있을 테지. 짐작이

가는 것이 있어. 차원 연결자의 행동을 규제할 무언가 일거야. 뭐, 주신께서 금

제를 확실히 했지만 안심할 수가 없으셨을 테지, 철저한 것을 좋아하시니까. 아

마 거기에 부가할 수 있는 옵션일 거야."

"옵션이라면??"

"글세.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는걸. 추측할 수 있는 거라곤 그의 힘을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란 것일 분이야.... 전 차원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아버지를 따라

올 신이 없는데 어련히 알아서 하셨을려구."

다시 웃음을 띄운 가이아는 에피르와 카이슬라를 보며 말했다.

"참, 너희들 오래간만에 만나는 거지? 일 때문에 바빠서 얼굴 볼 새도 없었잖

아. 에피르, 자세한 보고는 한 시간 후에 들을 테니. 남매상봉의 기쁨을 실컷 누

리고 와."

가이아는 그녀의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띄우고 그들 쌍둥이 남매의 머리를 비

벼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끝으로 이동게이트로 자신의 신전으로 워프를 했고 생

명의 신과 죽음의 신은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웃음을 띄우고 손을 흔들고 있었

다.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에피르와 카이슬라는 흔들던 손을 서서히 내리

고 펄쩍 뛰어 서로 2m 간격으로 벌어진 대치된 상태로 서로를 째려보았다. 긴

장으로 서로의 손에 땀이 촉촉이 젖게되었을 무렵 가만히 자신의 오빠를 노려

보던 카이슬라가 갑자기 코를 킁킁거리며 에피르의 옷에 대고 냄새를 맡기 시

작했다. 긴장이 흐르던 장면에서 갑작스럽게 돌변한 카이슬라의 모습에 당황한

에피르가 소리쳤다.

"카이슬라! 뭐 하는 거야!! 누가 네가 개로 변신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모를

까봐 이러는 거야??"

한참을 에피르의 몸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던 카이슬라는 그 말에 움찔했지만

곧 승리의 미소를 띄우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현계에 내려갔을 때 규칙은 잘 알고있겠지?? 음~?"

"그, 그럼."

닭살돋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카이슬라를 보고있자 알 수 없는 한기가 밀

려와 에피르는 몸을 떨었다.

"그런데... 이 냄새는 뭘까? 무슨 먹는 것, 맞아. 인간들이 먹는 빵이라는 물건인

것 같은데? 연결자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오빠한테서, 어떻게 이런 냄새가 나

는 걸까?"

그 말에 놀란 에피르는 다급하게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말했

다.

"무,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가 차원 연결자에게 접근이라도 했다는 거야. 운명

의 끈이 엉키지 않도록 신은 각 인간에게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은 너도 알고

있잖아. 그런데, 내가 그런 일을 했을 것 같아."

시치미를 뚝 떼고 에피르가 먼 산을 바라보자 피식하고 웃어버린 카이슬라는

재미있다는 듯 이야기했다.

"어머. 내가 언제 오빠가 차원 연결자에게 접근했다고 말했어. 단지 빵 냄새가

난다고 했지."

으이구. 교활한 것.

에피르가 가자미 눈이 되어 째려보자 뒷짐을 지고 허공을 올려다보던 카이슬라

가 말했다.

"아, 천계의 카미론(술의 신이 애용하는 호박빛 술)을 먹는다면 그 향기에 취해

빵 냄새도 잊을 것 같은데...."

허공에 대고 말하던 그녀가 힐끔 자신의 오빠를 곁눈질하자 입이 댓발로 나온

에피르가 입을 삐죽거리며 뭐라고 궁시렁 대고 있었다.

"못 주겠다면 말구."

"알았어. 알았다구."

화가 나서 쿵쾅거리며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에피르를 보던 카이슬라는 까르

르 웃으며 말했다.

"흥, 바보같이. 내가 갠줄알아? 냄새만 맡고 알아차리게-. 오빠만 재미있게 놀

았을 줄 알면 큰 오산이야. 나도 그 장소에 있었다고. 훗, 몰랐지?"

역시 이번엔 개로 변신하지 않고 검은새 코다로 변신하길 잘했다고 기뻐하는

카이슬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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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in dreams(차원연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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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제너시스  Date : 04-09-2001 01:09  Line : 137  Read : 3597

[47] <차원 연결자-44.금제의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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