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연결자-50화 (50/127)

<49>

얀과 세스가 뮤첸의 뒤를 따라 들어서자 거목 안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널

찍했다.

뮤첸이 얀과 세스를 거실로 데려오자 앉아있던 엘프들이 일어섰다. 뮤첸의 얼굴

과 닮은 것으로 보아선, 그의 식구들인 것 같았다. 뮤첸은 그들에게 가서 말을

했고 웃으며 듣고 있던 초록색 머리의 엘프청년이 다가와서 미소지으며 인사를

했다.

"엘프의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아, 예... "

얼빵하게 대답하는 얀과 달리 세스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숲의 안식처에 저희를 초대(뮤첸이 초대했지만서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길을 떠날 때까지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군요."

"손님들이 찾아오신 건 주인된 자에게 기쁨이지요. 편히 지내길 바랍니다."

초록머리 엘프는 환히 웃고는 인사를 하고 (일이 있다며)집을 나갔고 뛰어난 외

모를 자랑하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얀은 얼이 빠져서 뮤첸을 보며 말했다.

"와~ 엘프들이 아름답다고 그러더니 정말이였군요."

그의 얼굴을 보며 웃고 있던 뮤첸이 말했다.

"엘프의 관점에선 미의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요...."

그의 웃는 모습을 보던 얀이 우물쭈물거리며 말했다.

"저.... 마을에 들어섰을 때부터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요."

"뭐죠? 물어보세요."

"...이곳..에는 연장자 분들이 안보이네요."

"네??"

난처해하는 얀의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린 세스는 입을 막고 큭큭거리며 웃

고 있었고 그런 세스와 얀의 모습을 어리둥절하게 뮤첸은 바라보았다.

"저.... 노인분들이 보이지 않아요. 젊은 분들만 있는 것이... "

그제서야 얀이 하는 말을 알아들은 뮤첸은 웃으며 말했다.

"훗, 좀전에도 보셨잖아요."

"네??"

"저희는 손님이 오셨을 땐 집의 어른이 적아를 판단하지요."

"좀전의 그분이 집의 어른이래도 뮤첸의 형 정도로 밖에...."

얀은 어리둥절해하며 뮤첸을 바라보았고 그 모습을 보고있던 세스는 웃음을 참

지 못하고 킥킥대었다. 뮤첸은 미소를 띄우고 얀을 바라보았고 입을 열었다.

"그 분은 저의 할아버지이십니다."

"네~? 아무리 많이 봐줘도 25살이 넘은 것 같지 않았는데."

동안이라도 그렇지, 몇 살에 결혼을 한 거란말이야... --;

곤혹스러워하는 얀에게 뮤첸이 말을 덧붙이려는 찰라 어느새 그의 곁으로 다가

온 옅은 하늘색 머리의 (거실 구석에 서있던)엘프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

다.

"그럼 저는 어떤 관계일 것 같아요?"

뮤첸을 가리키고는 빙긋 웃으며 말하는 엘프 소녀의 얼굴을 얀은 삐질거리며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줘도 20살 안쪽의 젊음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아까와

달리 뮤첸의 아랫세대...? 설마 위는 아니겠지... 웃으며 물어보는 걸로 봐서는

아래세대로 보이려는 함정같다. 할머니? 어머니? 뮤첸도 20살로 보이는데 누나

나 고모? 우윽, 모르겠다. 찍자 찍어.

"저... 할머...니나 어머니 되십니까??"

얀의 말에 까르르 웃어 버린 엘프소녀는 웃음을 참아내며 말했다.

"전 조카에요. 그렇게 나이가 많아보여요? 250살 밖에 안되었는데..."

소녀가 약간 시무룩하게 말하자 얀은 250살이라는 단어를 고려해보지도 않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럴리가요..."

"리사.... 정말 죄송합니다. 숲의 엘프답지 않게 리사는 조금 활발하거든요."

뮤첸은 약간 나무라는 태도로 리사라는 엘프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보면 페어리의 환생인줄 알겠다. 리사, 손님을 놀리면 쓰니?"

"알았어요."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세스가 웃음을 진정시키고 얀에게 작은 목소리

로 말해 주었다.

"얀. 엘프들은 200살이 넘어도 젊어보여서 그들에게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정확한

나이를 알 수가 없어. 아무리 나이가 많은 엘프라도 20대 젊은이의 모습을 유지

해. 그들의 눈빛에서 깊은 연륜을 알아낼 수밖에... 하지만... 혹시 모르지 사람들

중에는 별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엘프 중에도 30대나 40대 중년의 모습을 하

고 있는 엘프가 있을지..."

세스는 미소를 띄우고 얀을 바라보았다. 세스의 말에서 엘프 종족에 대해 더 알

게 된 얀은 고개를 끄덕이며 뮤첸의 식구들을 바라보았다.

저녁 식사때에는 (얀과 세스말고)뮤첸의 집에 귀한 손님이 오셨다. 인간들이 왔

다는 소식을 들은 엘프의 장로가 찾아온 것이었다. 찾아온 그는 아무말 없이 얀

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뮤첸과 달리 첫눈에 얀의 범상치(?)않은 기운을 느

낀 것 같았다. 굳어졌던 얼굴을 펴며 웃음을 지은 그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귀하신 분이 찾아오셨군요."

금발의 장로가 깊숙이 숙이며 인사하는 바람에 당황한 얀과 세스는 그의 말의

뜻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허둥대었다. 첫인상과 다르게, 그는 엘프마을의 장

로임에도 불구하고 엄숙하거나 연장자의 위엄을 보이지 않고 활발하게 행동했

다. 저녁 식사 중에도 간단한 엘프들의 속담이나 우스갯소리 등을 해서 얀과 세

스의 기분을 포근하게 만들어주었다. 깊은 수양을 쌓은 눈동자를 지닌 장로는

모든 것을 넓게 포용할 듯 온화한 빛을 보이고 있었다. 세스는 그를 보고서야

왜 엘프들이 사람들에게 우호적인 빛을 비추고 있는지 알게되었다. 50년 넘게

그들의 숲을 훼손시켜온 인간임에도(비록 그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같은 종족인

인간이니까) 숲을 지켜온 엘프들의 눈동자에 두려움이나 증오의 빛이 보이지 않

았던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식사가 끝나고 손님방으로 안내해 주던 뮤첸이 얀과 세스에게 말했다.

"바르셴 산맥을 넘으려면 내일 일찍 가야하니까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꺼에

요. 좋은 꿈 꾸기를 바랍니다."

연한 갈색의 방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뮤첸의 등을 보면서 얀은 난처

해했다. 뮤첸이 안내해준 방은 2인용 침실이었는데 테드의 오두막집에서도 혼자

방을 사용했던 그는 세스와 같은 방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설마하니 세스가

덮치지야 않겠지만 현실에서의 습관에 젖어있다보니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이 여행하면서 이런 일이 한 두 번도 아닐것이고 어차피

남자로 지내기로 했으니 이런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서슴없이 방안으

로 들어섰다.

방에는 침대 두 개가 좌우 벽에 각각 맞은 편을 보고 놓여져 있었고 간단한 가

구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길을 걸어 피곤했던 얀은 창가 쪽 침

대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침대에서 꾸물거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얀을 보고 있던 세스는 피식 웃

으며 침대 옆 테이블에 놓여진 세면대야로 걸어가 물병을 들어 대야에 물을 부

으며 말했다.

"얀 씻고는 자야할 것 아니야."

".................."

"훗..."

대답이 없자 의아함에 고개를 돌린 세스는 잠들어있는 얀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조용히 얀의 곁으로 가서 그의 이불을 끌어올려 잘 덮어주고는 미소지었다. 오

늘 하루 놀랄만한 사건의 연속이었으니 정신이 피곤할만했다. 아기처럼 편안하

게 잠들어있는 모습에 세스는 짙은 미소를 띄우며 그의 청은발을 쓰다듬어 주

었다.

"웅. 세스...."

자신의 손길에 잠이 깨었나하고 놀란 세스는 숨도 멈춘 채 얀을 바라보았다. 얀

은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뒤척이더니 몸을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잠꼬대에 놀라다니...... 자신도 많이 약해졌다며 세스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웃

었다.

하지만....

다시 얀을 바라본 세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종류의 약함이라면 자신은 천

번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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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의 행동을 보고 야오이가 아닌가 하시는 분덜이 있는데,

never, ever, 결코 아닙니다.

쓰다보니 이렇게 되는걸 어떡하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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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in dreams(차원연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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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제너시스   Date : 04-09-2001 01:33  Line : 227  Read : 4110

[53] Fantasy in dreams(차원 연결자)-50.진정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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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asy in dreams.... 진정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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