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I miss you(1)
저택은 파티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음식을 준비하고 고급 카펫을
깔고, 싱싱한 꽃들로 연회장을 장식하고 있었으며, 무도회장 천장의 커다란
수정 샹들리에를 내려 일일이 윤이 나게 닦아 하나하나 촛불을 꽂아놓는 등
모두들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인 그들을 2층 난간
에서 내려다보던 얀은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알테나가 파티를 준비
하라고 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대충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거창할 줄
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세스의 가문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영화속에서나 구경할 듯한 호화찬란
한 파티준비를 보며 얀은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얀은 멍하니 파티준비
로 일사불란하게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은 지켜보았다.
"얀 이런 곳에 있으면 어떡해. 너도 준비해야 할 것 아냐."
세스의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리자 얀은 조심스레 뒤돌아보았다. 세스는 다렌(알
속에서 나온 아기)를 안고 뚱한 표정으로 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미 그는 모
든 것을 끝마친 상태였다. 다만 아기를 안기에 불편했는지 정장 예복 상의를 벗
고 흰 실크 블라우스 위에 약간 긴 듯 보이는, 활동하기 편하도록 옆이 트인,
가장자리에 화려한 수를 놓고 금실로 단추를 장식을 하여 멋을 낸 검은색 공단
베스트(조끼)만을 걸치고 있었다.
세스의 환한 모습에 얀이 휘둥그래 해져서 바라보자, 세스는 구경하는데 정신없
는 얀의 모습에 할말을 잃고 한숨을 쉬었다.
세스는 말없이 얀의 손을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갔다. 방안에 들어서자 그
들의 눈앞에 얀이 사용할 장신구와 얀을 위해 특별 주문해온 드레스를 매만지
고 있는 시녀들이 보였다. 세스가 손짓을 하자 시녀들은 고개를 숙이며 밖으로
나갔다.
우아하게 보이는 공주님 풍의 드레스에 반한 얀은 세스가 말 붙일 사이도 없이
드레스에 달려들었고 그것을 요리조리 구경했다.
세스가 다렌을 다독이는 사이, 얀은 황홀해 하며, 옷을 갈아입기 위해 펼쳐놓은
탈의용 병풍 뒤에서 드레스를 걸치고 나왔고 세스는 다렌을 침대에 뉘이고 얀
이 드레스 입는 것을 도왔다.
"...이런 데 쓸모가 있을 줄이야..."
"뭐가?"
기(김) 빠지는 듯한 세스의 중얼거림에 얀은 등뒤로 내려진 머리카락을 들어올리
며 궁금한 듯 물어보았다. 세스는 피식 웃더니 드레스 단추를 채워주며 말했다.
"..그러니까...어렸을 적 억지로 여장을 했을 때는 이게 살아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사용하고 있잖아. 코르셋이니.. 페티
코트니 하는 것들은.... 매듭 묶는 것만 해도 장난이 아니잖아. 만약 이런데 달통
하지 않았다면 우리 계획에 막대한 영향이 있었을 거야."
세스는 장난기 어린 조크를 하며 윙크했다.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단장을 곱게 한 얀의 모습에 키리아는 감탄을 금치 못했
다. 눈을 본 강아지 마냥 기뻐하며 얀의 둘레를 빙글빙글 도는데, 바라보는 것
만 해도 어지럽자 얀은 키리아의 몸을 재빨리 붙들었다.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키리아를 잠시간 같이 바라보던 얀은 문득 이상한 것
을 느끼고 물어보았다.
"키리아 너는 왜 준비를 안하는 거야?"
빙긋 미소를 보이던 키리아는 손을 살레살레 저으며 말했다.
"난 그런 것에 관심없는데다, 인간들이 북적거리는 곳은 질색이라구. 뭐 눈요기
는 할 수 있으니 좋긴 하지만...."
키리아는 얀을 위아래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시끄러운 건 싫어서 말이야.... 난 저 녀석(다렌)이나 돌보며 있지 뭐."
키리아는 세스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얀을 부탁해, 세스."
"걱정 마십시오.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세스는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얀을 바라보았다. 곧 노크소리가 들리며 시간이 되
었음을 알렸고, 세스는 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것을 '오옷'하고 놀란 듯 얀이
바라보고만 있자, 세스는 웃으며 얀의 손을 끌어당겼다.
세스와 얀이 방을 나서자 밖에는 기다리고 있던 파엘이 있었다. 기다린게 꽤 되
었는지 반가운 듯 미소를 띄고 다가온 그는 얀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세스는
얀을 인계하였다. 그들은 푹신한 융단을 밟으며 연회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연회장으로 통하는 귀빈용의 고급스런 하얀빛의 칠과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는 문에 닿았다.
얀은 그것을 눈앞에 두고 긴장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건 얀에게 엄청난
압력으로 다가왔다. 굳어진 얀을 바라보던 세스는 피식 웃음을 짓고는 손을 내
밀어 문을 열었다.
그들의 눈앞에 환한 빛으로 둘러싸인 무도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
단장을 한 클로아의 모습은 제롬이 잠시 넋이 나가 바라볼 정도로 무척이나 아
름다웠다. 상아빛피부에 어울리는 연한 하늘색 새틴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종처럼 아래로 갈수록 우아하게 폭이 좁아진 형태로 재단되어 있었다. 하늘색
리본이 양쪽 소매에 장식되어 있고 리본 끝이 드레스 위로 길게 흘러내려 있었
다. 붉은 장미로 장식한 분홍빛의 모슬린 천으로 어깨와 목덜미가 드러난 것을
감싼 모습은, 무척이나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었다. 가지런히 늘어뜨린 칠흑
같이 검은 머리카락,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고혹적인 눈매, 햇빛에 비쳐 보이는
기다란 속눈썹, 키스하고 픈 주사빛 입술, 자수정 장식핀으로 고정된 머리 때문
에 드러난 가녀린 하얀 목덜미는 그녀를 바라본 남성들의 시선을 한순간에 빼
앗아 버렸다. 제롬은 어린 소녀라고 느꼈던 그녀가 이때서야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제롬은 그녀에게서 단 한가지 변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었다. 장
난꾸러기 같은 그녀의 얼굴은 생동감 넘치는 기운으로 환히 빛나고 있었던 것
이다.
"휘익."
닐은 연신 휘파람을 불어대었고, 브라이언은 변신한 클로아의 모습을 보자 무척
놀라운 듯 눈이 가늘어졌다. 그러나 곧 그들은 난처한 지경에 이르렀다. 클로아
의 미모에 필적하는 인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단지 검은색 계통의 정장에 은
색 수실로 깔끔하게 문양이 수놓아 있을 뿐인데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특이한
기품 때문에 눈이 자꾸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사자는 자신에게 시선이 쏠리
자 무척이나 기분 나빠했다. 그 자는 바로 쥬아렌. 눈앞을 가리던 푸른 머리카
락을 빗어 올리고 단정히 등뒤로 늘어뜨렸을 뿐인데, 평소 때는 볼 수가 없었던
하늘색 눈동자는 무척이나 청정(淸淨)해 보여 보는 사람의 시선을 한순간에 앗
아갈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쥬아렌을 보는 순간 무심코 얼굴을 붉혔던 제롬은
순간 당황해했으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탐색하듯 쥬아렌을 바라보는 닐 때문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제롬은 닐의 어깨를 두드려 그의 정신을 깨웠다.
"닐, 미안하지만 그만 시선을 돌리는 게 좋을 거야. 시간이 되었으니 이만 가보
는게 어떨까?"
카필로아 가(家)에 들어서자 정문에서 무기를 맡기었고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깔끔한 제복의 기사들이 사람들의 몸수색을 하였다. 그들은 그 뒤에야 파티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여러 쌍의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웅장한 홀로 들어가면서 두리번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안쪽에는 유명한 크리스탈로 꾸며지고 경이로운 하얀색 대리석으로
된 계단이 곡선을 그리며 위층의 거대한 무도회장으로 이르고 있었다. 두 개의
방으로 연결되어 있는 카필로아가의 무도회장은 눈을 현혹시킬 정도였다. 곡선
을 이루며 도금이 되어 있는 천장은 세헤르나의 궁정풍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수정 샹들리에가 촛불의 빛을 반사시키며 휘황찬란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높은 창문들 사이의 실크벽지는 금틀의 거울들로 덮여 있었으며 남쪽의 풍경이
바라보이는 곳에는 수백 명을 수용할 정도 널따란 테라스가 유리문을 열어 젖
힌 채 야외 무도회의 분위기를 내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허나, 제롬은 파티가 아닌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파티장에 들어서자
조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내심 제롬과 춤추기를 기대했던 클로아는 입이 나와서 삐진 채 브라이언에게서
사람들의 소개를 받는 제롬의 뒷모습을 쫓고 있었다. 화가 난듯한 그녀의 표정
을 보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접근을 안했지만, 간혹 가다 불나방같은 자들은 그
녀에게 의향을 물어보았다가 불에 데인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뜨기 일수였다.
그건 쥬아렌 쪽도 마찬가지였다. 클로아의 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선
채 묵묵히 자신의 소임(클로아 지키기)을 다하고 있었는데, 간혹 가다 간큰 여
성들이 다가와 말을 붙여도 묵묵부답이기 일수였다. 그러면 여성들은 자존심상
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그에게서 발걸음을 떼내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닐은 킥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닮은꼴일세..."
"뭐가 말이야?"
호기심이 동한 브라이언이 브랜디잔을 닐에게 건네주며 물어보자 닐은 고갯짓
으로 클로아와 쥬아렌을 가리켰다.
"저들 말이야. 제롬의 곁에 있다고는 하지만 외양만 다를 뿐 성미는 비슷한 것
같아."
"그렇다는 소리는 제롬이 그런 타입을 끌어당긴다는 소리가 되는 건데..."
둘은 제롬을 흘깃 보며 동시에 풋하고 웃어버렸다.
"고생이겠구만..."
"안됐어. 삼가 애도를 표하도록 하지..."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우리에게도 가르쳐 달라구."
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붉은 수실과 매듭으로 장식되어진 흰색 예
복을 입고 그 위에 하얀 외투로 멋을 낸 라젤로의 화사한 모습이 보였다. 그는
손을 흔들며 그들을 향해 오고있었는데 그의 곁에는 마찬가지로 예복을 입은
매튜의 모습의 보였다. 아는 채를 하려던 닐과 브라이언은 그들과 같이오는 대
장의 모습이 보이자, 경례를 하여 예를 취했다. 대장을 보필하는 것은 2명의 보
좌관인 라젤로와 매튜였지만 겉으로 보기에 매튜의 이지적인 모습때문인지, 보
좌관이란 직책은 매튜에게만 어울리는 것 같았다.
대장의 출현에 가까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제롬이 다가왔다.
"오래간만에 뵙겠습니다."
반가운 낯빛으로 다가오는 제롬을 바라보고 있던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찬
가지로 인사를 건넸다.
"자네의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고 보니 반갑기 그지없군."
"괜찮으시군요...."
"............?"
의아해하는 그의 눈동자를 보며 제롬은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말했다.
"자리를 옮기신 후에 무척이나 괴로워하신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거든요."
제롬의 빙긋이 놀리는 듯한 눈빛을 보자 대장은 곧 이야기의 출처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서 삐질삐질 웃음을 흘리는 두명의 청년
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들을 보고 '내가 참아야지' 하는 듯한 한숨을 쉬던 그는 그때서야 깨달은 듯
제롬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왜 파티는 즐기지 않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카필로아 공작과 인사는 했겠지?"
"아니요, 아직...."
"왕의 권력을 등에 업고 있는 카필로아 가문의 무도회일세. 이런 경우가 아니면
언제 면식을 넓히겠나. 그리고 자네 또한 파나인 가의 차기 가주아닌가, 세헤르
나의 파나인 가(家)하면 이곳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가인데...이렇게 냉대받고 있
다니..."
"그렇다고해도 저는 아직 작위조차 받지않는 일반 기사의 신분입니다. 귀찮은
일은 질색이라, 일부러 저의 신분을 알리지도 않았구요. 그저, 파티를 즐기고 싶
은 마음이니까, 대장님께서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면야... "
대장은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대장은 할 일
이 남았다며 자리를 떴고 매튜 또한 대장을 따라가자, 남겨진 제롬과 친구들은
자리를 옮겨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아직 원하던 것은 못 찾았고?"
과실주를 홀짝이며 라젤로가 물어보자, 약간 낙담한 듯 보이는 제롬는 힘없이
눈을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우울해지는 분위기를 바꾸고자, 닐은 재빨리 화제
를 바꾸었다.
"라젤로, 넌 화제의 인물은 확인했냐?"
라젤로는 덥석 미끼를 물었다.
"왜 넌 못봤어?"
라젤로는 의아한 듯 닐을 바라보았다.
"응, 우리들은 약간 늦게 도착했거든...."
"화제의 인물?"
처음 듣는 소리에 제롬은 궁금해하며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브라이언은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을 했다.
"넌, 파티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지. 이번 파티가 무얼 위한 것인지
조차 물어보지 않았잖아."
"무슨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거야? 이런 파티는 흔한 친목도모차원에서 열리는 거잖아."
"물론 다른 가문에서 주최했다면야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이번 주최자는 바로
카필로아가문이라고, 암살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도회를 열었다면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야 되잖아."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되는군. 그런데 그게 닐이 말한 '화제의 인물'과 상관이
있다는 거야?"
"깊은 상관이 있지. 이번 무도회가 바로 그 한사람을 위해 개최된거니까."
"그 동안 말들이 많았거든, 그래서 공식으로 발표함으로써 한번에 입막음을 하
겠다는 거지."
닐이 브라이언의 말을 받았다.
"그렇게나 대단한 사람이야?"
잔뜩 호기심이 어린 물음에 닐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글쎄, 대단하면 대단할 수 있겠지... 당대 최고의 귀족가문인 카필로아 가의 후
계자를 낚아챈 여인이니까. 그것도 평민신분이라나 뭐라나. 여자에게 관심없던
카필로아 자작을 단번에 홀렸으니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긍정의 대답을 내뱉은 닐은 라젤로에게 슬그머니 말머리를 돌렸다.
"그래, 어땠나, 라젤로. 소문만큼이나 굉장하던가?"
라젤로는 기대감으로 가득찬 세명의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쿡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들이 안달하는 눈빛으로 바뀔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다 말을
해주었다.
"당대 최고의 권력을 잡은 여자답게 굉장하더군. 처음 그녀를 본 순간, 몇 초간
이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니 말야."
아직 그 느낌이 남아있는지 라젤로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거기다, 그녀의 샤프롱이 누군지 짐작이 가나?"
"샤프롱? 당연히... 그녀 주위에는 귀족신분의 여자친구가 없으니, 카필로아가의
여주인이겠지, 아닌가?"
"틀렸네. 바로 파엘 헬드리안일세."
"뭐야?!"
"자네 농담하나?!!"
경악으로 일그러지는 닐과 브라이언의 언성 때문에 인상을 찡그리던 제롬은 라
젤로에게 물어보았다.
"파엘이란 사람이 그렇게나 대단한 사람인가? 이 친구들이 놀라는걸 보니."
라젤로는 머리를 도리질하였다.
"그럼... 왜....?"
갑자기 장난기가 동한 라젤로는 제롬의 물음에 대답했다.
"파엘 헬드리안이라는 사람, 카필로아 자작의 옛 애인이거든."
"아, 그래."
긍정의 끄덕임을 취하던 제롬은 뭔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파엘 헬드리안이면 남자이름인데... 에이, 설마."
"자네의 설마가 맞네."
라젤로는 씨익 웃으며 제롬의 추측에 확신을 주었다. 잠시 동안 제롬의 몸은 굳
어졌다. 그 모습을 보며 라젤로는 박장대소를 터트렸고 브라이언은 라젤로의 경
박함을 탓하다가 제롬을 구제해주었다.
"우리가 놀란 것은 그 때문이 아니야."
"어? 그러면 다른 이유라도 있다는 거야?"
조심스러운 제롬의 물음에 브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라젤로가 말한 소리는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려. 한때 그런 소문도 들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건 단지 친한 두 가문이 재미 삼아서 벌렸던 사건에 불과하니
까. 지금까지 파티때면 곧잘 흘러나오는 우스갯소리같은 거야. 우리가 놀랐던
건, 헬드리안가의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때문이야."
"아, 그러고 보니, 헬드리안 하면 알아주는 상업가문 아니야? 그렇다면..."
"그래, 지금 카필로아 자작의 부인은 정계의 카필로아 가문과 재계의 헬드리안
가문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거야. 그 사실만으로도 굉장한 거지. 거기다 파엘
헬드리안은 사리에 밝고 뛰어난 능력 지녔기 때문에 여러 가문에서 눈독들이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여성과는 관계가 없었거든. 카
필로아 자작과는 상반되게 말이지. 그런데 지금와서 아무리 친한 신분의 가문이
지만 여성의 샤프롱을 맡다니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브라이언은 의심스런 눈빛으로 연회장에 눈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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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준비 없이 파티가 시작되어서 그걸 수정하느라 억지로 썼더니
설이 더 이상해 졌네요... 에이 몰라 배째. 신경안쓸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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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in dreams(차원연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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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제너시스 Date : 17-01-2002 01:40 Line : 102 Read : 1907
[109] <100회 특집 공지>심심한 분들, 시간나는 분들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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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극악연재한 주제에 뻔뻔한 짓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일벌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왕뻔 아닙니까?
후훗, 웃음으로 무마합니다.
이것이 바로 철면피 신공인건 아시죠?
각설하고,
글도 부족하고, 필력 등등.. 이것저것 모자르지만... 그래도 100회 특집(?)이니까
(하두 않썼더니.. 감흥도 않납니다.)
조사차원 겸 부탁드려요.
메일 않주셔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시간나시거나 여건이 되시는 분만 멜 주세요.
특집하면 뭐 다 아시겠지만...
1. 베스트 커플
동성도 됩니다.(대신 연결 가능성은 없습니다)
헉스, 여자가 없어서 이성간이 불가능 하다구요?
잘 찾아봐 주세요.
예)캐시(터프걸)와 소피아(소심녀)(?) - 이렇게 여자끼리 커플될정도로 잘 찾아보면 있답니다
제일 잘어울리는 커플로 뽑아주세요;;
기왕이면... 3P도 조사할까요?(헉, 모르신다고요? 아시는 분만...;)
2. 워스트 커플
제발 이 둘만은 연결하지 말아줬으면 하고 생각하는 놈들을 찝어주세요.
않어울리는 녀석들이요.
3. 출연인물 죽이기
초기 설정부터 한놈을 죽여야 하는데...(왠지 험악하군요;)
어느놈을 죽일까? 망설여졌습니다.
지금은 대충 감잡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죽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한명
잡아서 보내십시오. 잘하면 그 놈 처리할수 있을 겁니다.
혹시, 얀을 죽이라는 분은 없겠지....?
4. 베스트 캐릭터
마음에 드는 놈 하나 잡아주세요.
카리스마가 있다든지..
귀엽다
혹은... 사디즘의 후계자 감이다. 등등
(이걸로 님들의 성향을 집어내겠습니다.)
부연설명이 있다면 나중에 집계해서 올릴때 재미있을 거예요 *^^*
- 각가지 미소년이 있는건 아시죠?
쇼타콤부터 매저키스트나, 사디즘의 척도를 잴 수도 있답니다.ㅋㅋㅋ
클로아, 엘라 등등(여성도 있지만.. 그러고 보니 남자가 더 많군요. 찔린다.)
여왕님 타입에는, 미르(첫째 왕자)의 어머님도 있구요.(뭔 뜻인지 아시는 분만...;)
찾아 보면 쓸만한 인물이 있을 겁니다.
5. 닭살 왕 뽑기
아무래도 얀과 세스 둘중 한명일것 같은데...
제 글을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느끼한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기억에 나지 않겠지만...(일급비밀인데..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앞으로 다시 가서 읽을때가 있답니다. 인물들 이름도 생각나지 않구요.)
다른 좋은 생각있다면 보내주셔서 무방합니다. 두 사람사이에 어울릴듯한 대화 등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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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지 않는다면 한가지만 써서 보내주셔도 되요.
메일 보내주시는 건만 해도 감지덕지니까요. *^^*
하지만... 혹시, 아나요. 멜을 보내주시면 제가 힘내서 더 잘 쓸지요.(은근한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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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은 제가 봐서 끊을 게요. 왜냐구요?
닭살왕이라던지 출연인물이 아직 제대로 않나온 것도 있어서...
대략 20화 쯤에서 발표할까해요.
뭐, 호응없으면 그냥 넘어가면 되는 거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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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in dreams(차원연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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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jenusis Date : 17-01-2002 12:33 Line : 224 Read : 2212
[110] 103. 차원연결자- I miss you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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