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4화 (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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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각궁기병대(鐵脚弓騎兵袋)

리하임 영지 옆에는 메츠링거 영지가 있다. 자작의 영지이니 만큼 그 크기도 보잘것 없는 영지, 그 영지의 중심, 메츠링거시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철각궁기병대(鐵脚弓騎兵袋)와 아리나스가 은신해 있었다.

" 메츠링거 자작이라........... 확실히 그는 도이체공작의 심복중 하나, 이일은 그가 꾸민것이 틀림없군요. "

" 하지만 공주님 정말로 하실 생각입니까? "

" 음 안되는 건가요? "

"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

아리나스는 자신을 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는 세바스찬을 향해 걱정말라는 뜻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우리는 신호만 기다리면 됩니다. "

일반의 경비병들이 펼치는 경비망 따위는 영운에게 있어서 별거 아닌 것이다. 하지만 영운이 질린 건 그 경비망의 삼엄한 정도가 아니라, 그 쪽수였다. 영운은 눈 앞에 펼쳐진 경비병들의 무더기에 혀를 내둘렀다. 자작이라면 귀족에서도 그리 급수가 높은 귀족, 아니 최하급의, 세습도 되지 않는 작위인데, 눈앞에 보이는 경비병들의 수는 정상적인 숫자가 아니었다.

" 자작이 무능하다고 하더니 그런것도 아닌가 보네. 경비병들의 움직임이 체계가있어 "

2 인 1조로 다니는거나, 1조마다 호각이 두개씩 지급되어 있는것이나. 어느모로보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완벽하다고 칭찬이나 해줄까? 자작이 정말로 소문대로라면, 저 군기있는 조직은 누가 만들어 낸거지?

" 하긴, 내가 기뻐할 상황은 아니군. "

확실히 영운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체계적이고, 빈틈이 없었다. 하지만,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반드시 어딘가에 생각지도 못한 허점이 있기마련, 마음을 가라않히고 그들의 움직임을 바라보았다. 일정한 규칙속에 보이는 빈틈을 찾아서. 그리고 찾았다. 저택의 담을 따라서 순시하고 있던 한개 조가 그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있었다.

- 쉬익!

그는 밤하늘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어두운 하늘을 가르는 검은빛 매가 되어.

" 어허~~~ 시원하군. "

" 이사람 대장님은 둘째치고 자작이 알면 어쩔라고 그러나. "

" 그 돼지는 지금쯤 여자 껴안고 신나게 잠이나 쳐자고 있을거라고 걱정 말라니까. "

" 하긴. 그런 놈이니까 "

" 그래~~ 순찰이나 돌자구. "

" 그러.........응? "

" 왜 그러나? "

" 아니 방금............. 하늘에서 뭔가 본것 같아서 말이네. "

" 밤하늘에 뭐가 있겠나. 자네가 잘못 본거 겠지. "

" 그런가.....? "

그들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서있던 바로 옆건물의 지붕위에 서있던 영운은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 나도 인간이군. '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방금전 그가 했던말을 되새기며 헛 웃음을 지었다. 옥상에서 건물안 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볍게 검을 휘둘러서 그가 들어갈덩도의 구멍망 만들면 그만, 들키지 않고 움직이는 것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지붕이 있으면 서까래가 있기 마련이고 이정도 크기의 저택이면 서까래의 크기 또한 커져서 충분히 몸을 숨길만한 공간이 된다.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뒤어다니며 건물안을 살펴본 영운은 그 화려함에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온통 금칠이었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건 척 보기에도 기품있는 대리석 조각들이고 장식되어 있는 것이 보석들이었다.

' 어지간한 왕궁보다 좋은것 같군. 눈이 멀거 같아. '

진짜 왕궁에는 가본일이 없지만, 그런 잡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그의 눈은 사방으로 움직이며 사물의 배치며 물건들의 위치를 날카롭게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집안의 광경은 분명히 말하건데, 오래본다면 눈에 좋을 상태는 아니었다. 가벼운 촛불 빛에도 보석들이 번쩍이며 사방으로 반사광을 흩뿌렸다. 분명히 보기에는 좋았지만 오래본다면 시신경이 상할지도............... 영운은 아파오기 시작한 눈을 찡그리며.

' 젠장 빨리 끝내야 겠군............ '

그는 순간적으로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이 몸을 움츠리며 숨을 죽였다. 검은색의 메이드복에, 하얀색의 머리수건을 두른 하녀가 복도를 나아가고 있었다.

" 에이 중요한 손님이면 손님이지 이 오밤중에 이딴 심부름을 시키는 이유가 뭐야? 귀족이면 귀족이지............. "

' 마침 잘 됐네. '

불쌍한 하녀는 갑자기 섬뜩한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녀가 본건 번쩍이는 빛뿐이었다. 이만한 대저택이면 빈방은 썩어나도록 넘쳐나기 마련이다. 영운이 기절한 하녀를 들고 들어온 방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방인듯, 먼지가 수북했다. 귀족들이 쓰는 방이라면 행여라도 이렇게 놓아두진 않을터, 아무래도 하녀가 쓰는 방인듯 했다.

기절한 하녀의 등에 대고 가볍게 충격을 가해 기절에서 깨운 영운은 한가지 문제점에 봉착했다. 그건.............

" 그러니까............ 몇가지만 물어보면 된다니까요? 아무짓도 안해요 "

" 읍읍읍읍읍!!! "

재갈이 물린 하녀가 미친듯이 고개를 저으며 발버둥을 치자 영운은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뭔가를 물어보고 싶어도 진정 하지않고 저렇게 난리 법석이니............ 참다못한 영운은 강경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 스캉!!

" ................... "

" 지금부터 내가 몇 가지 질문하리다. 아는말에만 대답하면 되오. 재갈을 풀어주겠으되 허튼짓을 하면 어찌될는지는 당신이 더 잘알걸로 믿소이다. "

- 끄떡 자신의 옆에 밖힌 라이온 하트에 겁먹은 하녀가 고개를 끄떡이자 영운은 만족한 얼굴로 재갈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약간의 위압감을 주기위해 얼굴을 굳히고는 하녀를 노려보며 질문을 시작했다.

" 얼마전, 한 모자가 납치되어 왔을겁니다 알고 있나요? "

" 네........... "

" 잘됐군요 그들이 있는곳도 알고 있습니까? "

" 네, 제가 그들에게 식사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잘알아요. 저어기 저집이에요............... "

하녀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가르킨곳은 저택의 넓디넓은 정원의 구석에 만들어져 있는 자그마한 집을 가르켰다. 과연 그곳은 다른곳보다 한층 더 경비가 심했다. 어둠속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 저곳을 지키는 호위병들에 대헤 아는게 있나요? "

" 자,자작님의 기사분들이 지키고 있어요.................. "

과연, 영운은 고개를 끄떡였다. 기사들이라 하면 이곳에서는 최고의 정예병을 뜻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터, 물론, 자작의 기사들에 관하여, 철각궁기병대(鐵脚弓騎兵袋)의 대원들이 말한바로는, 실력은 보통기사들 이하의 수준이라 하나. 기사라는 직위는 노름으로 따낸건 아닐것이다. 아 물론 예상이 맞으란 법은 없으나 영운은 누군가를 함부로 평가절하하는걸 싫어했다.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모두 한가지씩의 재주는 가지고 있는 법.

" 감사합니다. 그럼 당신은 조금더 주무세요. "

" 예? "

영운은 손을 뻗어 숨골을 가볍게 눌렀다. 뭐라 말을 하려던 하녀는 그 손길에 의식을 잃어 버렸다. 그녀에게 다시 재갈을 물린 후에 방구석에 눕힌후 영운은 은신해 잇던 방의 창문을 열고 정원으로 뛰어내렸다. 월광에 비친 수목들의 그림자 사이사이를 지나 별채로 접근하는건 식은 죽 먹기 보다 쉬웠다. 지금 영운의움직임을 알아보려면 이곳의 기준으로 그랜드 소드 마스터정도 되는 인간이 와야지만 영운이 있다는걸 알아차릴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 이런곳에 있을리가 없으니 영운의 움직임은 거칠것이 없었다. 별채를 지키는건 들은대로 기사들, 숫자는 꽤나 신경을 쓴것인지 열명정도, 하지만 그들의 얼굴엔 왜 자신들이 늦은 저녁때까지 이 별채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헤 불만이 많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 꼴에 기사들이라 아무래도 조용히 지나가긴 힘들것처럼 보였다.

' 쳇............ '

시간이 없다. 기사들중 하나가 호각을 들고 있기 때문에 기습도 신중히 해야했다. 200명정도되는 인원이야 마음만 먹으면 상대하기 어려운 병력은 아니지만, 맡은 임무가 있는 이상, 그런데다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지않은가.

- 스릉 영운은 검을 뽑아들었다. 검신에새겨진 포효하는 사자의 모습이 달빛을 받아 움직이고 있었다. 예전의 세계와 자신을 연결하는 물건중의 하나, 창 은성(銀星)과 이 검 라이온 하트(lion heart), 좋은 기억이라고는 하나없는 세게지만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

" 이번에도......... 잘 부탁 한다. "

가볍게 검신에 이마를 대고 속삭였다. 이때껏 수많은 전장을 해치고 나온 전우에 대한 예의였다. 인사를 마친 영운은 몸을 움직였다. 마음먹은이상 시간을 끌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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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수정의 필요성이 있는 화입니다. 뭐랄까.찜찜하다고나 할까요. ㅡ,.ㅡ;; 잼있게 읽어주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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