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6화 (6/138)

======================================

철각궁기병대(鐵脚弓騎兵袋)

세바스찬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빛을 바라보곤 옆에 있는 아리나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리나스는 세바스찬의 시선을 받곤 크게 고개를 끄떡였다. 영운이 성공한 것이다.

" 세바스찬경! 갑시다! "

" 예 전군! 가자! "

아리나스가 말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뛰어나가자 세바스찬은 고삐를 잡지않은 손을 들어 크게 휘두르며 외쳤다. 철각궁기병대(鐵脚弓騎兵袋), 그녀의 뒤를 따라서 1000의 기마가 달리는 소리가 천지를 뒤집기 시작했다.

메츠링거 자작은 주체할수도 없는 살들을 출렁이며 미친듯이 복도를 뛰고 있었다. 비상사태였다. 자신의 앞에 펼쳐진 탄탄대로가 무너지고 있었다. 한참을 어디론가 뛰어가던 자작은 화려한 금박으로 치장된 문앞에 서서 숨을 골랐다.

" 저기.............. "

' 들어오십시오 메츠링거 자작님 "

말도 꺼내기전에 대답이 들려왔지만 자작은 놀라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않아있던 사내는 헐떡거리는 자작의 모습을 보곤 몸을 일으켜 세웠다, 젊었다. 23,4세쯤 됬을까, 부드러운 갈색머리를 지니고 있는 미남이었다.

" 레비니언 경 무,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이............... "

" 자작님 일단 진정부터 하시지요. 저는 어디 가지 않을테니까요. "

" 가, 감사하오. "

자작은 레비니언이라 불린 사내가 건넨 술잔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받아들어 천천히 들이켰다. 다 마시고 난뒤에 한결 진정이 된 얼굴로,

" 후................. 인질들이 있는곳에 누군가가 침투했다고 합니다. "

" 그곳에요? 분명 지키는 병력이 있지 않았나요? "

" 그것이.............기사만 10명이 넘게 지키고 있었는데............. 모두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

" 10명의 기사가요? "

" 예.............. "

레비니언은 감탄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떡였다. 10명의 기사들을 죽였다라............ 침투사실이 이제와서 발견되는걸로 보아서는, 그들이 비상사태임을 알리지 못할정도의 빠르기로 그들을 죽였다고 보아야 한다. 실상은 그들이 자존심을 내세우다가 알리지도 못하고 죽은거지만, 영운의 실력이 나쁜것도 아님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레비니언 자신의 실력으로도 10명의 기사들의 합공을 단시간에, 거기다가 소리없이 조용히 처리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어쩌면 자신을 뛰어넘는 강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레비니언은 미소를 지으며 검을 허리에 찼다.

" 자작님 그곳으로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오오! 가,감사합니다. "

레비니언은 헐떡거리며 자신을 안내하는 남작의 등뒤를 보며 전의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의 힘에 자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소드 마스터였다.

느긋하게 쉬던 영운은 자신의 감각을 자극하는 느낌에 눈을 떴다.주위의 기류가 한곳에 비이상적으로 몰려있는 느낌. 이 세계에만 존재한다는 마법사의 힘일수도 있으나, 마법사라는건 제국의 황실에나 가야 쓸만한 수준의 마법사를 발견할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 소드 마스터인가? '

아마 틀림없을 것이다. 자작의 영지에 소드 마스터가 있다는것도 신기하지만..............

' 수도에서 왔다는 손님인가보군........ '

영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들은 어머니의 옆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소년이 그의 움직임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 소공자. "

" 카이렌이라고 부르라니까요 부슨일입니까? "

" 흠. 소드 마스터급의 기사가 오는군요. 아무래도 나가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

" 네? "

카이렌은 갑작스레 들려온 소리에 장황한채로 멍하니 있다가 밖으로 향하는 연운의 등뒤에 크게 소리를 질렀다.

" 소드 마스터라니요! 자작의 영지에? "

" 음, 수도에서 손님이 왔다더군요. 아마 그사람인 모양입니다. 흠, 카이렌님은 걱정말고 어머님이나 보살펴 드리세요. "

" ................ "

너무도 여유있는 목소리로 걸음을 옮기는 영운에게 카이렌은 질렸다는 얼굴로 주먹감자를 먹이고 있었다.

병사들은 예전에 별채를 둘러싸고 있었다. 응당 그들이 다음에 취할 행동은 침입자를 잡기위해 별채로 돌입해야 하지만, 그 침입자가 눈앞에 있고, 그 주위에 그를 잡기위해 덤벼들던 경비병 수십명이 신음성을 내지르며 누워있는 장면이 그들의 발걸음을 묶어 놓았다.

" 에에잇! 너희들은 뭐하고 있는거냐! 이 월급도둑들아! "

단 하나뿐인 침입자를 상대로 머뭇거리고 있는 자신의 병사들의 모습에 남작은 그동안 저들에게 들인 자금이 아깝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쓰러져있는 병사들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네 이노오오오오오오오오옴! 이곳이 어디라고오오오오오오오!!"

"시끄러 돼지."

"뭐, 뭐라!!"

영운은 저런 인간같잖은 자에게 쓰일정도로 여유있지 않앗다. 그의 신경은 전부, 자작의 뒤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청년에게 쏠려있었다. 풀어져 있던 자세는 긴장으로 팽팽하게 당겨졌고, 옆에 꽂아져 있던 라이온 하트는 어느세 그의 손에들여 검광을 발하고 있었다. 저 자는 자신을 얼마나 즐겁게 할수 있을것인가.강자와의 싸움은 언제 어디서건 즐거운 일이다.

" 자작님 잠시만, "

레비니언이 자작을 옆으로 밀치고 앞으로 나서자 영운은 미소를 지었다. 싸우는 것이다. 강자와의 대결에서 자신을 찾아볼수 있는것이다. 눈앞의 강자는 자신을 얼마나 만족시켜 줄 것인가.

" 나는 레비니언이라 하네. "

" 이름을 알린만한 사람은 아니오. "

" 그런가? 후후............ "

레비니언은 그의 앞에선 자신의 몸이 떨리는걸 느꼈지만 애써서 그 감각을 무시했다. 두려움을 느낀다고? 소드 마스터인 자신이? 그럴리가 없잖은가. 그의 몸의 떨림을 눈치챈 영운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 애송이로군. "

" ................... "

" 검을 쥔자로서 자신의 감각조차 믿지 못하다니. 애송이만도 못하군 애송이는 상대방과 자신의 수준차는 알고 있으니가 말이야. "

" 뭐라고! "

레비니언은 격분하여 검을 뽑아들었다. 영운은 이제는 아예 대놓고 비웃고 있었다. 솔직히 실망하고 있었다. 저자는 자신을 만족시킬수 없다. 자신을 만족시킬수 없다.

" 강자를 상대로 검을 봅다니 어리석은짓, 약자는 강자앞에 꼬리를 말면 되는거다. "

" 이 자식!! "

- 쿠아앙!!

레비니언은 거세게 검기를 날렸다. 군청색의 검기가 허공을 가르며 뻗어나갔다. 모든것을 자를수있는 검기에 대항해서 영운이 한일은 지극히 간단했다. 그냥 검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어 버린것이다.

- 파스스.......

하지만 그 동작은 그 자리에 잇던 사람들에게 경악을 안겨다 주었다. 내려치는 검과 마주친 검기가 실타래에서 실이 풀리는 것 마냥 산산조각이나서 흩어지고 있었다.

" ....................... "

레비니언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기사(奇事)에 눈을 부릅떴다. 영운은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검기라는것은 마나의 집합체. 마나는 고정하는것이 아니기떄문에 움직이고 있지 그렇다면 그 흐름을 끊어버린다면 검기가 아닌, 원래의 마나의 형태를 갖추게 되지. 간단한거 아닌가? "

영운은 흐트러져버린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 이렇게 말이지. "

그 순간, 레비니언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롱 소드를 군청색의 검기가 감싸 않았다. 미친듯이 영운에게 다가가는 그모습에 이성이라고는 찾아볼수 없었다.

" 이 자식 비천한 평민 주제에!! "

" 역시 애송이야. "

- 스캉!

마치 종잇장이 잘려나가는것처럼 레비니언이 들고있던 검이 잘려나가 버렸다. 허공에서 부유하는 검의 잘려진 토막에는 레비니언이 불어넣은 군청색의 마나가 휘감고있는것을 자리에 있던 자들은 똑똑히 보았다. 마나째로 잘라버린것이다. 레니비언의 얼굴이 충격으로 굳어졌다.부유하던 검편이 떨어지는 소리가 정원을 울렸다. 영운은 라이온 하트를 움직여서 그리고 어디선가 울리는 소리에 천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 무,무슨일이지? "

" 말이 달리는 소리인데................ "

분명 말이 달리는 소리였다. 그것도 한둘이아닌 수백기 이상의 기마가 내달리는 소리.

" 자,자작니이이이이임~~~~~ 큰일입니다아~~~~~ "

한 경비병이 미친듯이 달려오면서 소리를 질렀다. 레비니언의 패배에 정신을 놓고있던 자작은 그 소리에 정신이 돌아온듯 그 병사를 돌아보며.

" 무,무슨일이냐!! "

" 철각궁기병대! 철각궁기병대가 오고있습니다! "

" 뭐라고!! "

메츠링거의 얼굴빛이 똥색이 되어갔다. 인질이 있다면 위협이라도 해보련만, 지금은 인질도 없었다. 그들이 있는곳은 저 빌어먹을 검사가 가로맊고있는 곳이었으니까.

" 레니비언 경!! "

메츠링거자작이 황급히 그에게로 다가가려 움직이는 순간 그의 발앞에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힘의 여력이 남아서 부르르 떨리는 화살을 바라보며 메츠링거는 두려운 얼굴로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저택의 커다란 대문이 부셔지고, 그곳으로 화살을 쏟아부으며 일단의 병력이 침입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