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9화 (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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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리아의 숨겨진 검!!

먼지가 가득한 연병장에 근위기사단 소속의 기사 300명이 모인 건 정확히 30분이 지난이후였다. 대부분의 기사들의 꼬라지는 거기서 거기. 갑옷은 낡아서 녹이 슬어었고, 그나마 그 갑옷도 제대로 걸치고 나온 자는 극소수. 그나마 대오를 맞춰서 서 있는게 다행이랄까.

" ............................... "

영운은 기가막히다는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저게 명색이 근위기사란 자들의 몰골인가? 하자만 영운은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들ㅇ르 바라보았다. 어떤 수단을 쓰던, 저들을 조련시켜서 쓸만한 병사들로 만들어내야 했다.

" 후후.................지옥을 보여주지. "

그의 머리 속엔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모든 훈련법이 잠들어 있었고, 그걸 사용하기위한 장소며 지원도 확실했다. 사람으로써 행할 수 없는 것도 많았다. 그 방법을 하나하나 검토해보며, 영운은 도열해있는 그들의 앞을 천천히 걸으며 입을 열었다.

" 나의 이름은 진 영운이다. 오늘부로 너희들의 기사단장직을 수여 받았다. "

대부분의 기사들은 삐딱한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걸맞았나보다.

" 너희들의 이름을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 같은 인간 쓰레기들의 이름까지 알기에는 나는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 "

" ......................... "

기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면전에 대놓고 당당히 쓰레기라 말하다니? 그들도 기사의 자존심이란 건 있었다. 가문의 이름으로 기사자격을 딴 다른 자들과 달리, 그들은 순수한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 그건 귀족들이나 다른 기사단에게 무시당하면서도 그들을 지탱시킨 단 하나의 자존심이었다.

" 너희들은 아리나스 폰 임펠리아 왕녀님의 기사들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아직 그 이름을 사용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

말을 하는 영운에게서 거대한 기운이 일어나 그들을 휘감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숨이 막혀 자리에 주저 않고 싶었지만 한 가닥 남은 자존심이 그걸 막았다. 이를 악물었다. 한 명도 쓰러지지 않는 그 모습에서 약간의 가능성을 발견한 영운은 미소를 지었다.

" 세달이다 쓰레기들아. 세달동안.........................지옥을 보여주마. "

...........

...........

" 우웨엑!! "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위속에 들은 내용물을 토해내며 쓰러지는 동료를, 3근위기사단의 기사들은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쓰러진 기사는 자신이 토해낸 구토물속에 얼굴을 묻은 채로 꿈틀거리고 있었고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치워 "

가장 앞에서 어디서 구한건지 모를 빨간모자를 쓰고있는 영운은 냉정한 얼굴로 나직하게 말했고, 그의 옆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기사 둘이 벌떡일어나서 그의 팔과 다리를 잡아 저기 한구석에서 대기중이던 신관에게로 대려갔다.

" 한명이 쓰러졌으니 그가 복귀할때까지 훈련을 계속한다. 전부 준비자세! "

" 예! "

300 명의 기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제자리에 발딱 누워서는 고개를 들고 두다리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PT체조입니다).

" 20회 실시한다! 5의 배수 구호는 생략한다! 몇회? "

" 20회! "

" 복창소리 맘에 안든다! 5회 추가! 몇회? "

" 25회! "

" 좋아 실시! "

- 삑삐이이익 삑!

" 하나! "

- 삑삐이이익 삑!

" 두울! "

기시들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가지고 훈련을 하고있을 때, 연무장 한구석에서 수건을 뒤집어 쓴채로 쉬고있던 기사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를 간호하던 신관이 기겁을 하며

" 자네 어디가는가! 그몸으론 더이상 움직이기 어렵네!! "

" 크.....윽 제가 안가면 동료들이 힘들게 됩니다. "

" 허어........ 아무렴 자네가 복귀할때까지 시키겠는가. "

" 아닙니다 저분은 끝까지 시킵니다. 그런 분입니다. "

영운이 근위기사단을 훈련시킨지가 벌써 일주일. 얼마나 갈까나~~ 하고 대충대충 때우려던 기사들도 그의 훈련에 넉다운이 되가지고 평생지지 않을것 같던 왕실직속 신관들의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의 훈련은 독한면이 있어서. 훈련에 참가한 기사가 중도에 쓰러질경우, 그가 참여할때까지 나머지 인원들에게 훈련을 계속 시켰다. 기사들은 훈련이 끝나고 나면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잠자리에 쓰러져서 잠이 들어버렸고, 그들에게 회복마법을 써주느라 바쁜 신관들만이 잠든 그들에게 이불을 덥어주는등의 친절을 베풀고 있었다.

" 근위기사단! 카류! 훈련에 복귀 합니다! "

비틀거리며 훈련장소 가지 걸어간 카류는 크게 소리치고는 훈련받던 자리에 잽싸게 누워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본 영운은 보기드문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이정도면 거의 됬군.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굳어버린 근육들과 몸안에 쌓여있던 주독들을 거의 다 배출했어. 이제부터는 검술훈련을 시작해야 겠군. '

그가 훈련을 독하게 시킨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몇년간이나 검하나 쥐지않고 수련도 하지 않으면서 세월을 보낸 그들에게 검술수련을 시켜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게다가 그들이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몸에 쌓인 주독을 방출하기 위해 격한 운동을 시켰던 것이다.

" 전원 기상!! "

- 파바밧!!

기사단 300명이 일어나는 광경은 전광석화와 같았다.일어나서 오와 열을 맞추고 영운을 바라보자,

"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 내일 수련시간에 늦지 말도록! "

" 옛! "

기사들은 천국에 온듯한 얼굴로 커다랗게 대답했다. 서로가 비틀거리면서도 서로를 부축하는 그 모습에선 전우애라는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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