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Extra([email protected])=+=
임펠리아의 숨겨진 검!!
그날은 참으로 날씨가 좋았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엔 새들이 날아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침대위에 누워 뒹굴거리는 인간을 쓰다듬었다.
" 심심하군. "
영운은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심심했다. 몇일전엔 기사단을 굴리며 심심함을 달랬지만, 삼일의 휴식시간을 주어버린 이상, 삼일 후까지는 참아야 했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잠들어 있는 기사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 뒹굴뒹굴 그는 침대 위를 뒹굴었다. 하지만 금방 그만뒀다. 재미가 없었다.
" 우우................지루함이라는것이 이렇게 힘든것일 줄이야. "
" 그렇게 심심해? "
영운은 갑자기 얼굴앞에 나타난 아리나스의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 아리나스는 그의 얼굴 표정을 보더니.
" 놀라라고 한일인데, 안놀라네? "
당연하다, 그의 결계가 살기를 지니지 않은 사람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결계속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파문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는, 그 파문을 놓칠만큼 바보가 아니다.
" 요즘 공주님들은 고양이 걸음으로 걸어다닌는 법도 배우나 보지? "
" 쿡쿡 이건 사부님한테 배운거라고 "
" 사부? "
" 응 아, 마침 잘됫네 심심하댔지? 나랑 같이가자. "
" 어딜? "
" 괴짜사부 만나러. "
아리나스의 목소리는 묘하게 밝았다. 한편, 임펠리아의 국왕 아이아스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가뜩이나 안좋은 몸이 눈앞의 사내를 본뒤로는 더 안좋아지고 있었다. 눈앞에 않아있는 사내를 말하라면, 일단, 미남이었다. 잘짜여진 근육질의 몸매에, 단정한 외모, 남자답지 않은 긴 장발, 어디가서 여자 꽤 울렸을것 같은 사나이. 문제는 그 장발사이로 삐죽이 튀어나온 귀였다. 그 귀는 그가 숲의 종족, 엘프임을 상징하는 증거.
" 뭘 그렇게 쳐다보나. 친구 오랫만에 보니 그렇게 반가운건가? "
" 그렇군 정말로 반갑구만.............. "
이빨을 갈면서 반갑다고 말하면 누구도 반가워서 말하는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눈 앞의 사내는 그리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떡이더니, 그 큰 손을 뻗어서 국왕의 어깨를 두들기며,
" 뭘 그러나. 나 역시 오랫만에 자넬 만나니 반가울 따름이네. "
" ...............그래, 고맙군............... "
" 국왕 폐하 아리나스 공주님이 오셨습니다. "
문 밖에서 들리는 시종의 목소리에 국왕은 눈을 질끈 감았고, 사내는 얼굴빛을 바꾸며 소리를 질렀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지만 누구도 그를 탓하지 않았다. 가끔가다 국왕을 찾아오는 괴짜엘프의 이야기는, 왕성내에 사는 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었다. 문이 열리고, 아리나스의 모습이 나타나자, 엘프사내는 벌떡일어나서 팔을 크게 벌리며,
" 오오 사랑하는 제자야 어서 들러 오거라!! "
" 사부님! "
아리나스가 원래는 저렇게까지 말괄량이는 아니었다. 10살때까지는 누구보다 얌전한 아이였다.(부모의 선입관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넘어가자.)그래, 10살 때까지는.
친구라는 저 놈이 아리나스를 보더니 검술에 재능이 있다며 납치하듯 데려가 버리고, 3년, 아리나스가 돌아왔을 때에는 지금과 같은 왈가닥이 되어있었다. 물론, 남들앞에서는 예전과 같은 요조숙녀를 연기했지만..... 변해버린 딸의 모습에 이를 가는건 국왕뿐이었다.
" 오오 아리나스야 더욱 아름다워 졌구나. "
" 사부는 여전하네요 "
" 하하 나야 뭐 그렇지. "
영운은 아리나스와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는 사내의 정체를 알아보곤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허리까지 오는 기다란 흑발, 그 흑발 사이로 비죽이 튀어나온 귀. 조화와 숲의 종족이라는 엘프였다. 들은 풍월로는 엘프의 외관과 실제나이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인다고 하니, 저 얼굴로 나이를 추측하는건 상당히 무리일 것이다.
" 그만 떨어지지 그러나. 사부가 제자를 안고있는것 치고는 지나치게 오래 않고 있는구만 그랴. "
아이아스의 말엔 가시가 밖혀 있었다. 그 가시는 능히 사람을 절명시킬수 있을만큼 크고 날카로왔으나 눈앞의 엘프 사내는 그걸 능히 받아칠수 있을만큼의 수련을 쌓은 상태였다.
" 왜 부럽나? 나이를 생각하게 나이를 쯧쯧............. 그나이 돼서 젊은 딸을 안아보고 싶은건가? "
순간 영운은 국왕이 엘프살해범이 되기로 결심한걸 눈치챘다. 국왕이 응접실 벽에 걸린 장식용 검을 슬적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장식용 검은 장식용 검 답지 않은 날카로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리나스의 눈치도 보통이 아니다. 분위기가 심각한곳까지 흘러간걸 눈치채곤, 잽싸게 영운을 엘프남자에게 소개했다.
" 사부님 진 영운이에요. 얼마 전에 기사단장직을 차지한 소드마스터. 영운 우리 사부님이야. 아리언 류크베인이라고 해. "
" 진 영운이라고 합니다. "
" 이거 실례를 저질렀군. 아리언 류크베인이라고 하네. "
서로 인사를 끝낸걸 바라본 아리나스가 장난스런 얼굴로 덪붙였다.
" 더불어 엘프 유일의 소드마스터야. "
그 순간, 영운은 몸속에서 뭔가가 타오르는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