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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리아의 숨겨진 검!!
검을 다루는 자들이 꿈에서도 바라는 일은 강해지는 것, 그리고 자신의 힘을 강자와 싸움으로써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드마스터라는 지고무상의 위치에 서있는 자들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하다못해 대등한 상대라도 찾아 헤맨다. 하지만 각국의 지도자들이 정신을 전당포에 갖다 맞기지 않은 이상, 귀중한 전력중의 하나인 소드 마스터를 다칠지도 모르는 싸움에 보내서 함부로 굴릴 리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리언은 엘프, 엘프들은 욕심을 가지지 않는 종족이라고 하지만 아리언은 틀렸다. 그는 싸우고 싶어 했다. 강자를 만나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고 싶었다. 하지만 인간의 소드 마스터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였다. 엘프들이 검술을 심도 깊게 익혀서 소드 마스터가 될 리도 없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괴짜 엘프 였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눈앞에 있는 사내는 참으로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같은 사내였다. 게다가 저 사내의 눈에서도 투지가 보이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게다가 이들의 주인은 자신들의 봉이라고 해도 좋을 존재들 아니었던가. 아리언은 두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 한판 놀아 볼 수 있을까? "
" 후후 좋습니다 바라던 바군요. "
영운으로서도 거절할 것이 없는 제의였다. 오히려 은근히 기대하고 있던 바였다.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나보는 강자였다.(영운에겐 레비니언은 애송이였다,) 느껴지는 기세를 보건데, 이미 살기를 컨트롤하여 무형의 검을 형성할 수 있는 자였다. 이 정도라면 자신도 싸워볼만한 상대였다.
"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
" 따라 오십시요. 놀만한 장소가 있으니. "
" 오 그런가? "
하하 웃으며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모습에 국왕과 아리나스는 헛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드 마스터간의 대결은, 전쟁터가 아니면 쉽사리 볼수없는것 중에 하나다. 이 사람들 아무래도 전당포에 정신을 내맡긴 모양이다.
3 근위기사단 부단장 레이네는 눈덩이를 시퍼렇게 물들인채 울상이 되어서 동료들을 깨우고 있었다. 꿀같은 잠을 자고있었다. 누군가 건드리는 느낌에 앞을 바라보니. 자신이 한참동안 꿈에서 두들겨 패고 있던 기사단장이 눈앞에 있는것이 아닌가. 그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게 웃으며 단장에게 덤벼들었다, 그리고 맞았다.
" 그,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두들겨 팰건 없잔습니까!!! "
" 반항하는거냐? 또 할까? "
" ....................... "
제 3근위기사단 부단장 레이네는 고개를 푹 수그리며 아직도 잠에 푹 빠져있는 동료들을 두들겼다. 영문모르는 기사들만 불쌍한 일이었다.
기사들이 자신들을 깨운 레이네에게 성질을 낸건 당연한 수순이라 하겠다. 성질을 내는 동료들을 바라보던 레이네는 암말없이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르켰고, 그곳을 바라본 기사는 아무말없이 일어나서 동료를 깨우는 일에 동참했다. 300명의 기사들이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고, 사신처럼 숙소 입구에 버티고 있는 영운의 모습에 기겁해서 옆의 동료를 깨우고, 이런 순환이 반복되어 어느덧 300명의 3 근위기사단 기사가 군기가 바짝든 상태로 영운앞에 도열했다.
" 제 3근위기사단 300명! 전원 집합 끝!! "
일단은 그들의 대표격인 레이네가 영운의 앞에서서 크게 외쳤다. 영운은 그동안의 훈련이 헛되지 않자 만족스런 얼굴로
" 오늘은, 연병장에서 소드 마스터간의 대련이 있을것이다! 모두 연병장으로 잽싸게 튀어나갓!! "
뭔소리냐고 물으려 했지만 살기가 넘치는 영운의 외침에 기사들은 이를 악물며 전속력으로 연병장으로 뛰어갔다. '늦으면 죽음이다' 그들의 뇌리에 본능적으로 떠오른 말이었다. 기사들이 집합하고 연병장 주위에 둘러않자. 영운과 아리온은 각각 연병장의 끝으로 향했다. 그들이 양 끝에서고 검을 뽑아 자세를 취하자 커다란 연병장을 가르며 거대한 투기가 부딪치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숨막히는 투기를 느끼곤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붙잡았다.
" 비,빌어먹을..............뭐,뭐야............... "
" 그,그러게나 말이야....... 숨이막혀서 서있을수도 없는데? "
그나마 마나를 다룰줄 아는 몇몇기사들은 그 투기에 간신히 저항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안색역시 새파랗긴 마찬가지.
" 이게.................. 소드 마스터라는 건가? "
레이네는 연병장 끝과 끝에서 검을 겨누고 있는 두 사내들을 바라보며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영운이 쓰는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오러 블레이드가 아니다. 그가 쓰는것은 그의 영혼이 그의 의지에 따라 구체화된 힘이며, 그것은 그의 의지에 따라 자유자제로 변화하는 영혼의 또 다른 표현이다. 만일, 그가 철퇴의 모습을 원한다면 철퇴의 모습으로 변할것이고, 활의 형태를 원한다면 활로 변할것이다. 단순히 검의 형상을 취하고 있는건 영혼을 이끌어내는데에 사용한 매게물이 검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소울 블레이드는 황금의 색을 띄고 있었다.그의 영혼으로 무장한 라이온 하트는 황금의 빛으로 이루어진 검과도 같았다. 반면에 아리온의 오러 블레이드는 짙은 녹색의 빛깔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숲의 종족이랄까.
" 크게 놀자구 우리 작게 놀지 말구. "
" 원하신다면! "
영운이 검을 크게 휘두르자 그의 소울 블레이드가 크게 늘어나서 아리온을 향했다. 아리온은 당황하지 않고 오러블레이드를 넓혀서 그의 공격을 막아내고 연이어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러 반격에 나섰다. 소울 블레이드와 오러 블레이드의 충돌은 거대한 폭음과 함께 연무장을 뒤흔들었다.
" 좋군! "
아리나스가 사용하던 쾌검이 그의 손에서 재현되었다. 아니 그보다 더 완전한 형태로 그를 공격해 들어갔다.
" 훗! "
쾌검에 대항해서 그가 내보인건 중검이었다.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의 쾌검을 느린 중검이 밀어붙였다. 그 때 아리온의 검세가 변화를 일으켰다. 쾌검이 무수한 환영을 일으켰다. 끝도없는 환영이 그의 주위를 포위했다. 그야 말로 환검의 극의!
" 할루씨네이션! "
허공중에 떠 있는건 오로지 수많은 검들은 허너허너거 더 살기를 뿜어내고있는 허상의 구분이 극히 어려웠다. 뿐만아니라, 검이 움직일때나는 파공음까지 검에서 일어나고 있어서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는 기사들은 그중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환영의 검이 비처럼 내려 영운을 덥칠 찰나, 영운의 검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연병장이라고 기사들이 뒹구는곳만 있는게 아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이긴 하지만 구경나오는 왕이며 왕족들을 위한 특별석이 마련되어 있다. 영운과 아리온을 다라 구경나온 국왕과 아리나스는 지금 그곳에 있었다.
" 저것이 소드마스터의 힘.........볼 만한 구경거리네요 "
분명 그것은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그들이 싸우고 있는 3기사단의 연병장이 어떤꼴이 되가고 있는지는 그들눈에 보이지 않나보다.
" 허허허....... 귀족들이 또 뭐라 그러겠구나. "
" 아버지. "
아리나스는 옆에서 허허거리던 국왕을 정색하며 바라보았다. 국왕은 그런 그녀의 목소리에 움찔하더니 식은땀을 줄줄흘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아리나스야 네가 그런식으로 진지하게 말하면 이 애비는 가슴이 떨린단다. "
" 그럴법도 하시겠죠 걸리는게 많으니까. "
" ......무슨 소리니? "
" 아라크네 "
" ......................그게 뭐더냐? "
" 능청떨지 마세요. 알고계실텐데요 영운이 얼마전에 그곳에 다녀간걸. "
" 허허............... "
" 인사라도 드릴까요? 아라크네의 비밀에 쌓여있는 길드장 아이아스 폰 임펠리아 국왕폐하. "
아리나스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먹이를 앞에 둔 맹수의 눈빛이었다.
아리온이 펼친 할루씨네이션의 환검이 자신에게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영운은 검을 늘어뜨린채로 가만히 있었다. 환상의 검은 허상이다. 그가 아무리 빨리 검을 움직인다고 해도, 이럿듯 천지를 뒤덥는 검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이것은 영운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환영이었다. 황금색의 라이온 하트가 점점 그기세를 더해 크기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 오버소울은 너의 마음의 의지가 만들어 낸다.
사부가 한 말이 떠올랐다. 오버소을은 영혼의 또다른 표현, 오버소을은 영혼이 가진 신념의 크기. 영혼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오버소울의 힘은 끝없이 강해져가는 힘.
" 벤다!! "
그의 의지, 베어버린다는 의지가 검에 주입되어 오버소울의 날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고, 두터운 그의 신념이 그 크기를 확장시켜 하늘까지 닿는 검을 그렸다.
- 멸신무투 검술 극의 천왕천신검(天王天神劍)
그 순간, 천신의 검이 강림하여 만상을 배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