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15화 (1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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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리아의 숨겨진 검!!

왕립 무투대회는 임펠리아아내에서도 인기가 대단한 무술대회중에 하나다. 오로지 귀족들많이 출전할 수 있고 귀족 많이 우승할 수 있는 제국의 무술대회와는 달리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누구나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대회의 수준도 높은 편이었고 인기도 좋았다. 수도 루레아드의 바로 옆에 급히 설치된 가설 경기장은 4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으나 그곳엔 이미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고, 밖에도 사람들이 들어차자 왕실소속 마법사들이 황급히 이미지 크리스탈을 이용해서 경기를 생중계했다.

하지만 떠들썩 해야할 경기장은 그들의 등장으로 얼어붇어 있었다. 줄지어 늘어선 근위기사단의 한쪽에 서있는 기사들, 다른 근위기사단의 휘황찬란한 갑옷과는 달리 군데군데 녹슬어 있고 찢어져 있으며 더러웠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먹이를 멀리서 노려보고있는 야수와도 같은 섬뜩함이 있어서 그들을 향해 뭐라 그러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 도대체 어떻게 훈련 시켰길래.............. "

매일 찾아가서 훈련을 지켜보았지만, 아리나스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들의 실력은 익히 아는바였고,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어렵다는것도 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이 바뀌고 있었다. 저들은 마치 예리한 검과도 같았다. 상급의 검기를 다룰수 있는 자들이라면 저들에게서 풍기는 느낌을 느낄수 있으리라. 그들 하나하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는, 잘 연마된 검과도 같았다. 어쩌면,어쩌면 이길수 있을지도 몰랐다.

" 저들은 뭔가! 왕실의 이름을 더럽힐 셈인가! "

" 에이 수치도 모르는 놈들! "

갑자기 옆에서 들린말에 아리나스는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자신의 동생들. 크리스와 엘윈이 않아서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있었다. 그들의 생김은 정 반대라고 보면된다. 한쪽은 보는 사람이 부담스럴정도로 포동포동한 몸집이었고 한족은 마찬가지로 보기에 안타까울정도로 삐쩍말라서 둘이 나란히 않아있으면 3왕자 엘윈은 자신의 형에 묻혀서 보이지도 않았다. 보통 이렇게 생김이 판이하게 다른경우는 성격도 다른법이지만 그들은 성격하난 꼭 닮았다. 소유욕이크고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높고 오만하고................타락한 왕족들의 기본적인 요소들은 다 갖췄다고 보면 될것이다.

하긴, 그들이 똑똑하다면 그들을 후원하고 있는 두 공작들이 바보가 아닌이상은 지지할리가 없지 않은가, 바보 왕을 만들어서는 자기맘대로 조종하려는 속셈일것이다. 아리나스는 바보같은 동생들을 싸늘한 눈초리로 노려보면서.

" 그만하여라 아바마마도 계신데, 언성을 높이다니 "

" 누님! 저것들을 보십시오! 왕실의 명예가 뭐가 되겠습니까! "

" 그렇습니다! 저놈들을 어서 쫒아내십시오! 에이~~저런놈들도 기사라고! "

아리나스는 얼굴을 굳히며 그들에게 일갈했다.

" 너희들의 방자함이 하늘에 닿는구나! 너희들만 있는자리가 아니다! 이자리엔 아바마마가 계시다! 게다가 저들은 너희들의 기사가 아닌 이 나라의 국왕이신 아바마마의 기사들! 저들의 기사됨을 욕하는건 저들에게 기사의 위를 주신 아바마마를 욕하는것과 똑같다는걸 아직도 모르느냐!! "

아리나스의 말에 왕자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들이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황급히 그들의 뒤에서 사태를 관망하던 공작들이 나서서 일을 무마시키기 시작했다.

" 공주님 왕자님들이 그런뜻으로 하신말씀이 아닐겁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서 저런차림의 기사들이 나와있으면 왕실의 명예가 떨어짐을 우려하셔서 그러신 겁니다. "

게이그 공작이 허리를 숙이며 말하자 그 뒤를 따라 라인버거 공작이 말을 이었다. 그들의 하는 폼으로 봐선 저들이 왜 적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주 호홉이 척척 맞는구만.

" 그렇습니다. 오로지 왕실을 걱정하는 분들이란걸 공주님도 잘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만 노여움을 푸십시오. "

아리나스는 얼굴을 뒤에서 히죽거리고 있는 국왕에게 돌렸다. 국왕은 그녀의 시선을 받자 고개를 끄떡이고는

" 그만하거라 이만하면 너의 동생들도 정신을 차렸을것이니. "

" 알겠습니다 "

아리나스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 않았다. 두 왕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지만, 그들뒤에 시립하고 있던 공작들은 이빨을 갈며 마음속으로 그들을 씹고있었다. 멍청한 놈들이라고.

귀빈석의 상황이 어떻게 되든 대회는 진행되고 있었다. 출전선수들은 160여명이 넘었지만, 무대위에 서있는 사람들은 모두해서 16명뿐이었다. 그 중 근위 1,2,3,기사단 소속의 기사들 9명, 3근위기사단의 기사들은 한명도 탈락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전원 예선탈락이라는 결과를 볼때, 대단한 발전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약진은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었다. 아직은 아무도 예상 못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토너먼트형식으로 치루어지는 본선의 자리배정은 그야말로 '공교롭게도' 2기사단과 3기사단 전원의 대결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될 확률은 오크가 드래곤을 죽이는 확률만큼 없지만, 누군과의 관여가 있음은 분명할터, 하지만 3기사단은 그걸 알고서도 묵묵히 않아서 대회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다. 안색도 바뀌지 않았다. 최선두, 단장의 자리에 않아있던 영운은 무대위로 올라가는 사회자를 바라보며 나직히 말했다.

" 처음 출전하는 사람, 누구지? "

" 옛! 3근위기사단! 멕켈! "

기사단의 맨앞에 않아있던 영운이 입을열어 말을 마침과 동시에 앞줄에 않아있던 기사중 하나가 벌떡일어나 전광석화와도 같이 움직여서 그의 앞에 시립했다. 영운은 그의 앞에선 기사를 반개한 눈으로 조용히 쓸어보며

" 멕켈. "

" 옛! "

" 네가 여기 나온 목적은? "

" 이기기 위해서 입니다! "

" 네가, 그리고 너의 주인이 원하는건? "

" 승리! "

" 좋아. 가라! "

" 하! "

3 기사단은 관중석에 따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건 다른 기사단도 마찮가지 였지만.. 단지, 그들에겐 일산이 씌워져 있고 온갖 음료수들을 하녀들이 나르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광경이다.

" 다음은! 왕실 제 3 근위기사단 소속~~~ 멕켈경과 마찬가지로 2근위기사단 소속의~~~~~ 마이크경의 대결입니다!! "

목소리 증폭마법이 걸린 막대를 쥐고있는 사회자는 얼굴이 새빨게 질때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소개하고는 무대에서 내려갔다. 무대에 남은것은 오로지 그들 뿐, 마이크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꺼내 그를 겨누었다.

" 큭!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는 몰라도 여기서 끝.......... "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하던 마이크는 어느새 자신의 목에 대어져있는 검을 바라보았다. 검의 주인 멕켈은 무심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 항복하겠는가? "

" 뭐,뭐라고!! "

" 항복하겠는가 그대가 이길수 있는 상황이 아닐텐데. "

목에 들이밀어진 검날이 살짝움직이자 살짝베여진 목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가 항복선언을 하지 않자 무대밖에있던 사회자가 달려올라와서 경기를 종료시키고 멕켈의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 승자는 3근위기사단의 멕켈 경입니다! "

" 다,닥쳐라 비겁한 수를 쓰다니.............. "

" 규칙을 모르는군, "

" 뭐라고? "

" 규칙엔 분명히 양쪽이 검을 꺼내서 상대방을 겨누는 시점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

마이크가 멍하니 사회자를 바라보자 사회자는 황급히 고개를 끄떡이며 그 사실을 인정했다. 마이크가 멍한 얼굴로 무대에서 내려가는걸 비라보던 멕켈은 귀빈석으로 시선을 돌리고, 허리에 찬 검을 검집째로 눈앞에 들어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 아리나스 공주님께 승리를! "

그 말에 경기장에서 환성을 지르던 사람들과 귀빈석에 않아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아리나스를 향했다. 아리나스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마나를 실어 외쳤다.

" 그대에게 승리의 영광을! "

- 와아아아아!

공주에게 승리를 바치는 기사. 그 기사에게 영광을 돌리는 공주 그야말로 이야기에나 나올법한 광경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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