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18화 (1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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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리아의 숨겨진 검!!

아리나스는 3기사단의 기사들에게 은상으로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먹거리를 내렸다. 그녀의 이러한 조치는 실로 시기적절한 것이라, 경기장에서는 초긴장 상태여서 깨닫지 못했겠지만, 거의 일주일을 식사라곤 할수 없는 물질로 때우고, 뭘 먹을 틈도없이 대회장에 끌려가서 경기를 치른 이들은 거의 굶주린 오크 때와 다름없는 존재들이어서 그들을 다스리는 드래곤 과도 같은 존재인 영운이 없었다면 그들은 아마 먹을 것을 찾아 왕실의 식당을 습격하는 사태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음식이 쌓여있는 곳은 연병장이었다. 음식을 실은 수레가 연병장에 깔아놓은 커다란 자리위에 음식을 차려놓고 돌아가자 그들은 체면불구,안면몰수하고 음식을 향해 돌진했다. 그것은 아비규환의 광경이었다. 그 아름다웠던 전우애는 어디로 갔는지, 상대방의 입안에 들어간 음식마저도 뺏아먹으려고 덤비는 그 모습은 저 지옥에 있다는 아귀들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 내가 조금 심했나보군. "

그 광경을 말없이 바라보던 영운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너..............양심은 있는거냐??

본선의 이틀째 날. 사람들은 또다시 일어난 '기막힌'우연에 어이없어 했다. 정말 기막힌 우연이 아닌가? 이번에는 1기사단과 3기사단의 전원이 대결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정도 되면 귀빈석에서 히히거리고 있는 누군가가 개입한 결과라고 말하는거나 다름없지만. 증거가 없는데 뭘 어쩌겠는가. 영운은 고개를 저으며. 이 '기막힌'사태에 황당해 했으나 뒤로 돌아보며,

" 자신 있다 이건가. 뭐 좋지. 너희들 "

" 넵! "

3 기사단의 기사들이 일제히 외쳤다. 그들이라고 상황파악못하는 바보가 아니요. 눈치가 없는 둔탱이들이 아니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자신들을 무시하는 이처사에 분노하고 있었으며 귀빈석에 않아있는 누군가를 향해 무한한 분노의 불꽃을 태우고 있었다. 귀빈석엔 어제의 그 멤버가 그대로 않아있었다. 다만 어제는 자신의 기사단이 이기라고 응원하던 3왕자측 사람들이 3기사단이 1기사단도 밟아버리는 기적을 또다시 만들어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는것이 다를 뿐이었다. 1기사단의 공식적인 소드 마스터는 레비니온 한명 뿐. 하지만 어제의 얼음기사, 레미엘의 실력을 보건데 이미 소드 마스터에 올랐음이 확실해 보였다. 3기사단의 출전선수인 멕켈, 켈빈, 레이네중 레이네만이 소드 마스터에 올랐을 뿐. 다른사람은 익스퍼트 최상급에 불과해 승률을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었지만 어제 켈빈이 보여준 오러 블레이드를 파쇄하는 말도안되고 사기같은 그 능력은 3기사단에도 승률을 더해주는 요소중에 하나였다.

3 기사단의 출전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이라는것이 없는듯 보였다. 비공식 정보로는 오늘 그들이 상대할 1기사단의 기사들중 두명이 소드마스터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뭘 믿고 긴장조차 하지 않는걸까.

" 제놈들이 강해봤자 단장님만 하겠습니까? 안그렇습니까 부단장님? "

" 그렇지, 우리는 누가 뭐래도 지옥에서 살아온 자들이 아니겠는가. "

피식거리면서 몸을 푸는 멕켈의 말에 레이네도 허허거리며 응수했다. 그나마 약간의 긴장된 움직임을 보여 1기사단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켈빈이 있었지만, 그나마고 실실거리고 있는걸로 보아서는 별 볼일 없을것 같다.

반면 1기사단은 초긴장 상태였다. 어제 3기사단이 보여준 그 상상을 초월한 기술, 오러 블레이드를 검기로 잘라버리는, 그 전무후무(前無後無)한 행위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가. 게다가 2기사단의 소드마스터이자 부단장이었던 미첼을 상대로 레이네가 보여준 기술. 검을, 그것도 오러 블레이드가 실려있는 검을 통째로 잘라버리는 만행을 식은 스프 먹듯이 저질러 버린걸 어떻게 해명해야 하는가.

" 하지만 여기서 질수는 없다. "

1 기사단의 부단장, 칼센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얼마나 저들을 욕했던가 어마나 저들을 깔봤던가. 이제와서 저들에게 패한다면, 후세에 길이남은, 아니 패한 그자리에서 머리를 검에 쳐박고 죽고 싶어질만큼의 치욕일 것이다.

" 레미엘 경 오늘의 처음 시합은 당신이오. 이길수 있겠소? "

" 확답은 못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얼음기사, 레미엘은 조용히 자신의 방패를 들고 시합장으로 향했다.몇년만에 만나는건지 모를, 만남이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 뜻깊은 싸움이로고. "

영운은 조용히 자신의 바스타드 소드를 챙기는 레이네에게 듯모를 소리를 했다. 하지만 레이네는 그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쓴웃음을 지으며,

" 몇년만인지 모르겠네요 그녀와 대화하는것이. "

" 너무 오래되서 여자랑 이야기하는것도 까먹었을지도 모르지. "

" 아아, 그럴수도 있겠군요. "

" 레이네. 쓸데없는 말이겠지만.................. "

" 걱정마십시오. 질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

" ...............다녀와라. "

" 넵 "

레이네는 미소와 함꼐 시합장으로 향했다. 자신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있는 동료들이 지나갈때마다 어깨를 툭툭치며 격려의 말을 던졌다. 그들의 신뢰. 단장님의 신뢰.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자신의 주군의 신뢰를 배반할수는 없다.

' 그래, 그것이 당신이라도 말야. '

6 년만에 보는군. 레이네는 미소를 지었다.

사회자가 시합의 시작을 선언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처음 움직인건 레미엘이었다. 그녀의 롱소드가 허공을 격하고 레이네의 얼굴을 찔러들어 왔다.

- 슈팍!

' 오랫만이네요 '

말이 들릴리 없었지만 그녀의 말이 들린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검을 휘둘러 그녀의 허리를 쓸어갔다.

' 아아 오랫만이야. '

왼송에 장착한 방패로 그의 일검을 흘려보내며 그녀는 검을 그의 얼굴을 향해 내질렀다. 오랫만에 만나는 연인을 대하는 태도라곤 절대로 상상할수 없는 공격이었으나 레이네의 눈엔 수줍은 애정표현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눈에 뭐가 씌이먄 곰보도 보조개로 보인다더니 딱 그꼴이었다.

' 보고 싶었어요. '

' 나도 마찬가지야. '

대화와는 전혀 다른 기세를 담은 필살의 의지를 실은 오러 블레이드가 허공을 수놓았다.

그들의 시합은 대회 역사상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아침에 시작한 시합이 거의 점심때를 넘어가서야 끝났으니까. 결과는 레이네의 승리. 하지만 경기장을 휘감고 있는건 승자에 대한 찬양이 아니라.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경악이었다. 아니, 대회장의 남자들은 투구를 벗고 드러난 레미엘의 얼굴에 정신이 팔려있다고 해야 정확한 사실일 것이다.

- 싱글싱글

" 못 봐주겠군. "

" 그러게나 말이네 친우여. 정말 못 봐주겠네. "

가을밤만 되면 시린 옆구리를 부여않고 신음하는 종족. 이른바 '솔로'인 기사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작태에 대헤 입을 쭉~~~ 내밀어 불만을 표시 했다. 그들이 이성을 잃어버리지 않은걸 칭찬해 주자.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일은 이성을 잃어버리다 못해 폭발시켜버릴 위험성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는 상황이엇으니까.

" 미안 너무 힘을 줬나봐. "

" 아니예요. "

레미엘의 백옥같은 팔에 난 상처에 손수!!!! 붕대를 감아주는 레이네의 모습 게다가 주위에 피어난 저 괴상망측한 꽃들은 무엇인가? 게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는 도 무어고?

" 정말 미안해 당신에게 이런짓을 하다니.......... "

" 레이네 저 화낼 꺼에요. "

아아 쓰는 당사자인 나도 화가나고 있다. 내가 화나는데 다른사람들은 어련하랴.

" 단장님 화납니다. "

" 아아 나도 마찬가질세. 은근히 화나는군. "

순진남에 가까운 켈빈이야 두 사람을 축복하고 있었지만 솔로의 서러움을 아는 자들의 대표주자인 멕켈이 영운에게 불만을 털어놓자.영운도 얼굴에 시퍼런 혈관을 띄운채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 역시 솔로의 서러움을 아는 남자였다. 그리고 그는 레이네에게 특훈을 주겠다고 결심했다. 행복에 젖어있다못해 절어있는 레이네가 눈치챘을리는 만무하지만....................

귀빈석에서는 레미엘과 레이네. 이름도 비슷한 두 남녀가 벌이는 행위에 난리가 났다. 아리나스와 국왕. 아리온은 그야말로 신기한것을 봤다는 듯이 몸을 앞으로 내밀며 그 꼴을 구경했고, 두 왕자들은 백주대낮에 드러난 레미엘의 얼굴을 보곤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라인버거 공작은 얼굴이 뭐 씹은 표정이었고, 도이체 공작은 천국에 갖다온듯한 표정이었다.

" 저,저!! "

라인버거 공작의 뒤에서있던 귀족중 한사람이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들을 가르키며 입만컬리고 있었다. 생긴것이 간사하게 생긴게 약간 맘에 안드는 외모. 아리나스는 고개를 뒤로 돌려서 그를 바라보며,

" 할슈타인 백작.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요? "

" .................아,아닙니다. 공주전하. "

불만스런 얼굴로 자리에 않는 할슈타인 백작. 딸이 벌인일이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만인 앞에서 연인이라고 공인된 꼴이 되어버렸으니. 은밀히 라인버거 공작의 장남과 혼사가 오고간단 소리가 들렷는데 그게 허사가 되버릴것 같으니 배가 아픈거겠지.라고 생각하는 아리나스는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아아 깨소금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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