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19화 (1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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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리아의 숨겨진 검!!

대파란의 시간이 지나가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사회자에 의해 수습된 무대에서 사회자는 다음 선수들을 불렀다. 이번 3근위기사단의 선수는 켈빈이었고, 켈빈의 상대는 레니비언이었다. 하지만 예전의 레니비언이 아니었다. 그는 영운에게 참혹한 패배(실질적으로 졌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의 자존심이 그걸 패배로 만들었다)를 겪은후에 같은 1기사단의 기사들이 말릴 정도로 참혹한 수련을 해왔다. 그에게 복수할 날만 기다리며!!

" ....................... "

레니비언은 자신을 호명하는 소리가 들리자 아무말없이 일어나 검을 잡고는 시합장으로 나아갔다. 걸어가는 그의 귀에 누군가의 속삭임이 들렸다. 그 목소리에 레니비언은 걸음을 멈추고 좌우를 둘러보았지만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고, 들리는 소리는 오로지 환호성을 지르는 구경꾼들의 소리뿐이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분명히 들렸다.

' 힘을 원하는가? '

애써 그 소리를 무시하며 레니비언은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살기를 억제하고 있었지만, 무대에 올라, 저 멀리 않아있는 영운의 모습을 보자, 억눌렀던 살기가 폭출되어 무대를 휘감았다. 반대편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켈빈은 눈앞에 서있는 소드마스터, 레니비언의 살기에 절로 마른 침을 삼켰다.그러나 영운의 훈련으로 다져진 몸은 강렬한 살기로 인해 자동적으로 전투태세에 들어가 자게를 잡고 검을 뽑아 수비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 죽인다...... "

" 뭐? "

" 죽여버린다!! "

레니비언의 검에서 오러 블레이드가 생성되고, 그 검을 켈빈에게 휘두른것은 그야말로 찰나간의 일, 하지만 켈빈이 누구인가. 3기사단이 하나같이 외치는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인물이다. 그의 정신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몸이 반응해서 자동적으로 검에 검기를 만들어 내었고. 돈시에 느껴지는 레니비언의 흐름을 베어갔다.

- 피슈슉!

마나의 흐름을 끊긴 오러 블레이드가 소멸하고 켈빈은 그 틈을 타서 레니비언에게 검을 날렸다. 이것도 의식하지 않은 무아지경의, 몸이 알아서 상대방의 빈틈을 향해 날린 검이었다.

- 챙!

하지만, 여러 번 말하는 일이지만, 소드 마스터 라는 건 도박으로 따먹는 지위는 아니다. 피 말리는 훈련과 끝없는 자신에 대한 참수. 그 와중에 깨달음을 얻은자 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다. 켈빈 못지않게 레니비언도 수련을 쌓았고, 그 수련의 결과는 켈빈의 날카로운 일검을 막아내게 만들었다.

" 우,우와............... "

켈빈은 자신이 벌인일에 스스로 놀라서 입을 벌렸다.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의 검을 막고 원하지도 않던 일검을 날려 그를 약간이나마 뒤로 물러나게 했다. 이 얼마나.............. 재잔한 일인가! 끊임없이 검을 익힌다는 검사들이나, 몇 안되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권을 익힌자들은 무의식중에 적의 살기에 반응하여 움직이는 걸 보통 상태에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라고 이르고 있었다.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이다.(사실, 이건 영운이 강제로 몸이 살기에 반응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다). 켈빈은 행복함에 젖어들었다. 자신에게도 소드 마스터가 될 수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 쉬익!

하지만 레니비언은 켈빈이 행복에 젖어있을만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 입을 헤~~벌린채로 헤롱거리는 켈빈의 면상을 향해서 오러 블레이드가 휘감긴 검이 맹렬한 기세로 날라왔으나.........

- 채앵!

이번에도 몸이 알아서 막았다. 정말 편리하다. 레니비언이 얼굴이 새빨개 진채로 미친 듯이 검을 휘둘러 공격했지만, 켈빈은 거의 완벽한 방어를 보이며 그의 공격을 차단했다. 레니비언은 자신의 검이 막힌 것에 얼굴을 일그러트리곤, 뒤로 물러나 자세를 가다듬었다. 도저히 인정할수 없는 사실이었다. 자신이 검의 검이, 저런 하찮은 자들에게 막힐리가 없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저런 하찮은 자들의 검이 자신의 검보다 뛰어나단 말인가!! 그럴리가 없다! 나는! 나는!

' 힘을 빌려 줄까? '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확실히 들리는 그 목소리에 레니비언은 되물었다.

' 너라면 저놈들을 다 죽일수 있나? 내 맘에 안드는것들을 모조리 죽일수 있어? '

그러자 목소리가 화답했다. 그가 먹어본 그 어떤것보다 달콤한 거였다.

' 물론, 원한다면. 자아 대답해 힘을 빌려줄까? '

' 그래 '

레니비언은 그 목소리의 유혹대로 자신의 몸을 맡겨 버렸다.

- 쿠아아아아!

갑자기 시합장안에 몰아치는 살기의 폭풍에 그 자리에 있던 기사들과 구경꾼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검을 잡아보지도 않은 범인이 느낄정도로 그 살기는 강렬한 것이엇다.

" 무,무슨일이지? "

켈빈이 떨리는 얼굴로 검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스스로 말하기를 드래곤이 눈앞에 나타난다해도 두려워 하지않는다고 자부했건만, 그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고 있었다.영운이 강제로 살기를 느끼게 만들어 살기에 엄청나게 민감한 몸이니 만큼, 그의 앞에서 휘몰아치는 살기를 더욱 크게 느끼는 것이다. 시합장을 향해 뛰어오는 각 기사단 소속의 소드마스터들은 그의 상태가 어떤것임을 알고는 경악한 얼굴들 이었다.

" 젠장! 저 자식! 디스트로이어(Distroyer)가 되버렸어!! "

디스트로이어는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른 자들에게서 보인다는 광증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증상을 보인 소드 마스터들은 주위에 있는 모든것을 파괴하며 살아있는 모듯것을 죽인다. 종국에는 자신마저도. 쉽사리 막을수도 없는것이. 디스트로이어가 되어버린 소드 마스터들은 원래 자신의 실력보다 몇배는 강력해져서 같은 소드 마스터 들로도 막기가 쉬운일이 아니었다.

" 피해라 켈빈!! "

레이네는 오러 블레이드를 길게 뽑아서 날리며 외쳤다. 그의 옆에 서 있던 레미엘도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선 레니비언을 향해 날렸다. 디스트로이어가 된자를 되돌리는 방법 따위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커다란 피해를 입기전에 죽이는것 이외엔!!

" 크아아아아아아! "

괴성과 함꼐 거세게 방출된 마나의 파문에 오러 블레이드는 그 힘을 잃고 허공에서 스러져 버렸다. 무식하다면 무식한 방어법이지만, 그 효과는 실로 뛰어났다.

" 피해랏!! "

설리는 모든것을 부수며 날아오는 마나의 파문에 오러 블레이드는 그 형체를 잃고 흡수당해 버렸고. 기세를 잃지 않고 밀려가 소드 마스터들을 덥쳤다. 그들이 황급히 몸을 날리는 틈을 타서 레니비언은 켈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전력을 다해 마나의 파문을 막아낸 참이라 피할수가 없었다 켈빈은 눈앞으로 다가오는 검에 눈을 질끈 감았다.

- 챙!

" 멍청이. 살검(殺劍)에 정신을 내맡겼어. "

" 단장님! "

어느 새 켈빈의 앞에서 레니비언의 검을 맊은 영운. 레니비언은 자신의 앞에 있는 영운을 경계하는듯이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에 주위에 늘어서 있던 기사들은 다급한 와중에도 의아한듯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디스트로이어가 된 자가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의 눈앞에 있는 자가, 이성을 잃어버리고 오로지 본능으로만 움직이는자가 경계할정도로 강하단 말인가?

" 느끼는 거냐? 적어도 그 때보단 나아졌군. 자신에게 솔직해졌다는거에선 말이야. "

" 크아아아아아! "

영운의 말이 끝나자마자 레니비언이 크게 울부짖으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메츠링거 자작령에서와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허공중에서 소멸되는 오러 블레이드에 굴하지 않고 레니비언은 현란하게 스탭을 밟으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살검에 정신을 내맞겨 몸의 잠재능력이 120%발휘된 그의 속도는 전광석화! 거기에다가 마나의 힘까지 가미되니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주위에 늘어서 있던 소드 마스터들의 눈에조차 흐릿하게 보였다.

- 챙채채채챙!!!!

영운의 주위로 불꽃의 벽이 형성되었다. 그들의 교환하는 격렬한 검격에 동반된 불꽃들이 주위를 물들였다.

" 훗! 좋군!! "

영운이 검을 휘두르는 와중에도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격!

멸신무투 검술 와류섬광아(渦流剡光牙)

순간 그의 손이 사라져 보였다!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들리는건 오로지 검이 휘둘러질때 나는 파공음 뿐!! 이것이야 말로 극에 달한 쾌검! 레니비언은 전 방위에서 몰아치는 쾌검에 정신없이 몸을 맡기고 있을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쉬이익!

몇번의 일격을 당했을까. 너덜너덜헤진 레니비언이 비틀거리며 검이 휘몰아치는 영역을 간신히 벗어났다. 간간히 핏자국이 낳지만 움직이는 걸로 보아서는 치명적인 상처는 입지 않은 모양이었다. 영운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움직임을 멈춘 채로 멍하니 서있는 레니비언을 바라보며,

" 아쉽군. 살검의 유혹이 들려올 정도라면 이곳에서 말하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이를수 있을정도의 재능이요 실력이 있는건데 말이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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