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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펠리아의 숨겨진 검!!
광증에 빠진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냐는 눈빛으로 주위의 인간들이 쳐다봤지만 영운은 신경 쓰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떨고 있었다. 휘몰아치는 검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깐이나마 맛볼 수 있었던 세계를 음미 하고 있었다. 영운은 알고 있었다. 이미 그의 정신이 제대로 돌아와 있었다는 것을,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그의 머리카락사이로 비치는 눈빛은 한점 흐트러짐 없이 맑았다. 게다가 그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광도, 살기에 넘치는 빛이 아닌, 담담한 보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영운의 검은 정신의 검. 굳세기 그지없는 그의 정신이 레니비언의 흔들린 정신을 바로잡은 것이었다. 물론, 이미 그의 생명력의 근원인 진원(眞原)까지 써버린 다음이었지만. 영운은 그가 한 꺼풀 벗은 것을 눈치 채곤,
" 맛보았나? "
" 황홀하더군요. 그건 정말로 환희의 세계였습니다. "
레니비언은 자세를 곧추세우곤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눈에 비친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맑았다. 이것이.............이것이 자신이 꿈에서도 그리던 경지, 모든 검사들이 꿈에서조차 다다르길 원한다던 그 경지에 도달한 것인가. 정녕 그곳에 도달한것인지. 지금 확인받고 싶었다. 그것이 마지막이 될지라도. 레니비언은 검을 들어서 영운을 겨누었다. 지금 자신이 펼칠수 있는 최대한의 일격을 펼쳐보이겠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레니비언의 마음을 이해한 영운이 마찬가지로 검을들어 기수식을 취했다.
" 갑니다! "
" 와라! "
레니비언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허다한 검식, 어설픈 휘두름따위는 하지 않는다! 오로지 한 번 내 영혼의 일격을!
- 쿠아아아아아아아 그의 곧은 마음이 만들어낸 오러 블레이드가 영운을 향해 밀려왔다. 무엇으로도 부술수 없는, 어찌 보면 영운의 오버소울에 가까운 힘을 가진, 오러 블레이드가! 회피하진 않았다. 그의 마음의 결의가 오러 블레이드에 담겨있었으니까 그것을 대한 영운은 굳은 얼굴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였다! 늘어나라. 무한이 늘어나고 흩어져서 베어라!
멸신무투 검술 영인 비천무한참(飛天無閑斬)
그의 검, 라이온 하트에서 뿜어져 나오던 황금의 검날이 무한의 촉수를 뻗기 시작했다. 천지사방을 뒤덥는 무한의 검날!
- 쿠콰앙!
그건 정녕 인간의 힘이라곤 생각되지 않는것 이었다. 그들이 격돌한 곳은 엄청난양의 흙먼지에 뒤덥혀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곳은, 전설에나오는 9써클의 절대마법. 미티어 스웜이라도 떨어진 것 같은 엄청난 크기의 크레이터가 형성되어 있었다. 자욱했던 흙먼지가 걷히고 그 가운데에 그들이 있었다. 레니비언은 이미 온몸에 피칠갑을 한 상태였다. 저 상태로 살아있는것이 용할정도로. 레니비언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영운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이 벌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 어.........떻,,,,,,,,,,,습...........니........까............ "
" 훌륭한 일격이었네. 축하하네 그대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야. "
말을하는 영운도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레니비언의 오러블레이드가 비천무한참의 강막을 뚫고 그를 가격했기 때문이었다. 영운의 말에 레니비언은 미소를 지었다. 처음 스승에게 칭찬받은 아이처럼 기뻤다.
" 후우,,,,,,,,,,,,감사합니다. "
' 회광반조............... '
꺼져들어가던 그의 생명의 오라가 갑작스레 타오르기 시작하자, 그 현상이 무엇인지 알고있는 영운은 어두운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 유언은 남기지 않겠는가? "
" 유언이래봐야 전해받을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제 유품 하나정도는 제 누이에게 전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 누이? "
" 엘리제 마리우스............. 그녀에게 제 유품을 전해 주십시오. 그거면 됩니다. "
" 알겠네. "
" 감사드립니다. 공주님께도 그 때 무례를 범한것을 용서해달라고 전해주시겠습니까? "
" 어려운 일은 아니지. "
" 하하........... 그럼.............. "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것처럼 대화를 나누던 레니비언은 선채로 웃으며 눈을 감았다. 영운은 조용히 검을들어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경의를 받을만한 인물이었다.
대회는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그들, 영운과 레니비언의 격돌로 시합장이 완파되어 더 이상의 시합이 불가능해져버린 것이다.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기로한 상금은 공평하게 분배되어 끝까지 남은 6명에게 돌아갔다. 국왕이 폐회를 선언하자. 사람들은 삼삼오오 흩어져서 근처의 술집을 향하며 즐거이 떠들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오늘의 싸움은 평생가도 볼수없는 구경이었으니까.
레니비언의 시신은 그의 가문인 마리우스 가로 인도되지 않았다. 본디 그는 마리우스가의 당주인 달튼 마리우스의 첩의 자식이라. 그의 존재 자체를 마리우스가에서는 인정하지 않았고, 그가 그들의 성인 마리우스를 쓰는것 또한 허락하지 않았다. 레니비언이 쓰던 브류사크란 성은 그의 어머니쪽 성으로, 그의 어머니는 이름만 귀족인 몰락귀족이었다.
연고자가 없는 기사를 장사지낼때는 일반적으로 화장이 보통이다. 시합이 끝난지 1주일후, 1기사단의 연병장엔 커다란 장작더미가 쌓였고, 그위에 레니비언의 시신이 올라갔다. 그걸 지켜보던 아리나스가 한발짝 앞으로 나서더니 손에 들고있던 횃불을 들어 장작더미에 던졌다. 기름을 먺인 장작이라 불은 순식간에 타올랐다.
- 타닥타닥
" 전원! 발검!! "
영운이 한발 앞으로 나서면서 큰소리로 외치자 주위에 둘러서 있던 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들었다.
" 묵념! "
그들은 이마를 검신에 가볍게 가져다대곤 눈을 감았다. 기사를, 검한자루에 목숨을 걸었던 사내를 보내는데 이보다 더 어울리는 방법이 있을까. 신관의 기도문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불꽃은 활활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