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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內亂)
백합궁의 방은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바빴다. 은밀히 모은 아리나스의 세력은 이제 은밀히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거대해져서 이제 아리나스는 슬슬 대놓고 움직일까~~~~하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 확실히 이제 조용히 움직이긴 힘들어. "
" 응. 아라크네에서도 더이상의 정보통제가 힘들데. "
" 그렇다면 이제 나서는게 좋겠지. 움직이자구. "
영운의 장난스런 말과 함께, 비밀리에 세력을 모으던 아리나스 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른 두 왕자측과는 달리, 그들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공주가 국왕의 신임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대부분이 국왕의 지지를 얻어서 채택되었다. 두 공작들은 그제야 심각한 상황임을 깨달았으나 그땐 이미 늦은 상황이라 아리나스가 이끄는 세력은 너무 커져있었다. 두 공작은 황급히 대책을 마련하려 했으나................대책이 있을리가 없었다.
아리나스의 거처인 백합궁엔, 십여명의 사람들이 모일수 있는 방이 있다. 궁의 주인의 특성상. 그 방이 사용될일은 별로 없었으나, 오늘은 그 방에 손님이 가득했다.
" 이대로라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
시종장 브라이언이 웃는얼굴로 말을 꺼냈다. 아라크네의 부길드장인 그는 귀족파의 동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 두 공작들은 황급히 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 못합니다. "
" 머리에 들은건 자신의 가문 자랑하는거랑 무고한 사람 몰아붙이는거 밖에 모르는 인간들이 무얼하겠소. "
브라이언의 말에 맞장구치며 대답한건 수방사의 사령관 프레일. 그말에 그 자리에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박장대소했다. 사실, 아리나스파의 대부분은 소외된 지방귀족들, 아라크네가 제출한 '쓸만한 귀족인재 100명'에서 아리나스와 영운이 골라뽑은 사람들. 그들의 영지 상황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확인하고, 그들의 사람됨을 직접확인하여 자신의 밑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 우리가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고는 하나, 그들에 비하면 하직 모자랍니다. 모두들, 긴장을 풀지 마세요. "
" 물론입니다. 공주님. 그 자들은 자신의 뜻대호 안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
" 후후. "
" 하하하하하 "
- 왕궁 도서관 지하. 아라크네의 본부
" 이게 정말인가? "
" 그렀습니다. 요원 34호가 목숨을 걸고 빼내온 것입니다. 그는 지금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중상에 빠져있으며, 지금 치료중입니다. "
아라크네의 부 길드장. 브라이언은 손에들린 서류를 떨리는 손으로 움켜쥐었다.
- 쾅!!
" 빌어먹을! 이자가 진짜 이 나라의 공작이란 말인가!! "
분에 찬 얼굴로, 책상을 내리친 브라이언은 잠시 심호홉을 해서 들끓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 요원 34호에게는 후한 보상과 충분한 요양시간을 주도록. 지금보터 아라크네는 1급 비상체제로 들어간다. "
" 넵 "
" 나는 이 정보를 마스터께 넘기겠다. "
브라이언은 서류를 움켜쥔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 백합궁. 아리나스의 서재.
- 와삭!
" 이게...............정말인가요? "
" 그렇습니다 공주님. 틀림없는 정보입니다. 도이체 공작. 그는........제국과 내통하고 있습니다. "
" ...................... "
아리나스는 주먹을 쥔채로 한참을 아무말 없이 않아있었다.
" 공작..............적어도 한 나라를 대표한다 할수 있는 공작위에 있는자가 할일인가! 다른 나라와 내통이라니!! "
아리나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으로 향했다. 영운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 어떻게 할 셈이야? "
" 어떻게 하긴!! 수방사에 간다!! 모조리 잡아 쳐 넣어서 목을 날려버리겠어!! "
" 그만둬. "
나직한 영운의 말에 아리나스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서 영운을 바라보았다.
" 무슨 소리야! 나보고 그만두라고?? "
" 그래. 지금 그 이야기를 꺼내보았자. 이득되는건 아무것도 없다. "
" 이득? 이득이라고? 지금 이득을 따질 상황이야?? "
영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리나스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러곤 노려보는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들여다 보며,
" 한순간의 분으로 일을 망치려 하지마라, 지금 그일을 표면으로 내세워 봤자. 표면의 몇놈만 잡을수 있을 뿐이야. 그 밑의 졸개들은 산산이 흩어져서 다시금 숨어버리겠지. 참아라. 낙시꾼을 본적이 있나? 낙시꾼들은 물고기가 미끼를 물자마자 낙시대를 들어올리지 않아. 물고기가 먹이를 물고 시간이 얼마간 지난후에 낙시대를 들어올리지. 이것도 그거와 마찬가지인거다. "
" ........................ "
" 좀더 참아. 이제 얼마 안남았어. "
아리나스는 어깨를 붙잡고 있는 영운의 손을 쳐내곤 자리로 돌아갔다. 한참을 고개를 숙인채로 침묵하고 있던 그녀는 나직한 목소리로,
" 브라이언, 도이체 공작의 동태를 철저하게 감시하세요. 사소한 정보하나라도 놓치면 안됩니다. "
" 알겠습니다. "
" 도이체 공작이 제국을 끌어들이려 한 이상.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
" 음. 그 말대로다. 서두르는게 좋겠어. "
" 방법은? "
" 국왕폐하와 아라크네의 힘을 이용하도록 하지. "
" 아라크네? "
" 그래. "
귀족들의 살롱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국왕의 건강이 급속도로 안좋아지고 있으며. 국왕이 후계를 정하려 한다는 소문이었다. 그 말을 사실이라고 증명이라도 하듯이 왕실직속의 신관들이 국왕의 거처인 사자궁을 바삐 드나들었고. 수도에서 내노라 하는 의사들이 사자궁으로 불려갔다. 한참 긴장의 강도가 세지는 와중에, 아리나스의 외교가 빛을 발했다. 그녀는 황급히 정보를 모으고 있는 두 공작들을 차례로 방문해서 그들에게 지원을 약속했다. 공작들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왕자들 보다는 이 공주가 국왕의 신임을 받고있음을 알기에 그녀의 협조에 고마워 할수밖에 없었다. 아라크네를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브라이언이 분류하여 전달하자 아리나스는 공작들에게 서로 불리한것만 골라서 그들에게 전했다.당연히 그들은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사소한 약점도 그냥을 넘어가지 않았기에 그들의 싸움은 지지부진 끝날줄을 몰랐다.
- 리하임 영지. 세바스찬의 저택
" 백작님. 드디어.............. "
" 음. 시간이 되었군. 이 편지를 메츠링거시의 아크에게 전하고, 은밀히 움직일 준비를 하도록 전하게나. "
"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전원 무장을 갖추고 출정준비를 하라 이르게. "
" 넵! "
세바스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드레더를 걸치곤 자신의 묵궁을 들었다. 방문 앞에는 자신의 아들과 아내가 서 있었다.
" 아버님 출정입니까? "
" 그래, 공주님이 부르시는구나. "
" 그럼 저도 동행할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
" 네가? 안된다. 너의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지 않느냐. "
그말에 조용히 아들의 뒤에 서있던 백작부인이 앞으로 나섰다.
" 이 아이도 한사람의 기사후보생입니다. 언제까지 미룰수많은 없는 일 아닙니까? "
" 으음................... "
세바스찬은 고민된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지만 굳은 결의로 빛나고 있는 아들의 눈을 보자,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 네가 따라간다해도 너는 리하임가의 후손이아닌, 한사람의 기사로서 나가는 것이다. "
" 알고 있습니다. "
" 좋아 출정을 허락한다. 가서 장비를 챙겨라. "
" 넵! "
좋아라 달려가는 아들의 뒷모습에 세바스찬은 부인에게 고개를 돌리며, " 정말로 데려가도 되는것이오? "
" 후. 걱정마세요. 저 아이는 그리 약한 아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
그날밤. 리하임 영지에서 1000기의 기마가 어둠을 가르며 출발했다. 목표는 수도, 코랄이었다.
- 리하임 영지 메츠링거 시.
전 주인이었던 메츠링거 자작의 죽음은 그다지 주민들의 맘을 울리지 못했다. 자작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 주민들이 한 말은 대부분.
' 어? 그놈 죽었어? 잘 뒈졌는데? "
였으니 더이상 할 말은 없다. 자작은 죽었지만 아크는 여전히 경비대장이었다. 사실 아크가 하는일을 가장쉽게 할수있는 자리가 경비대장이기도 했다. 영운이 맡긴. '은밀하게 병력 기르기'를 그는 더이상 좋을수없을 정도로 헤내고 있으니 말이다.
" 크아악 이 서류는 또 뭐야!!! "
대신 살인적인 서류더미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아크가 폭주하자, 아크의 부관들은 이미 익숙한 일이라 차분히 가까이 있는 멀쩡한 물건들을 들어서는 그의 손이 닿지않는곳으로 옮겨 놓았다. 한참을 날뛰던 아크는 부술물건이 없어 스트레스도 풀지 못한채로 쓰러지듯 자리에 않았다. 그런 그의 곁으로 고참부관들에게 떠밀리듯이 한 신참부관이 다리를 덜덜 떨면서 다가왔다.
" 저어 대장님............. "
" 뭐야! "
" 공주님에게서 연락이 왔답니다. "
라고 말하며 부관이 내민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아크는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검을 허리에 찼다. 그리곤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 움직일 준비들 해! 목표는 수도! 코랄이다! "
그날 밤. 메츠링거시에서는 4기의 기마가. 그곳과 가까운 곳, 렌시아 산에 갑자기 출몰, 주위의 귀족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며 주위의 백성들에게 의적이라고 칭송받던 '산적단'은 수도로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임펠리아 남부. 개척마을 '베니움'
임펠리아의 남부지방은 몬스터들의 천국이다. 대륙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몬스터가 이곳에 몰려있으며, 그 흉폭함이나 강함 또한 대륙의 몬스터와 비할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곳이라고 사람이 안사는건 아니다. 갈곳이 없는 농민들. 범죄자들이 모여서 만든 개척마을이 곳곳에 있었다. 베니움도 그중에 하나. 개척마을중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마을이었다.
" 이제 때가 왔다. "
베니움의 촌장을 맡고있는 사람은 과거 '사자의 장군'이라 칭송받던 에머지 멕스웰경. 부도 명예도 다버리고 오로지 임펠리아를 위해 자신을 숨긴 충신중의 충신.
" 국왕폐하로부터의 연락입니까? "
편지를 움켜쥔채로 떨고있는 멕스웰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넨건 마을의 자경단을 맡고있는 게인. 마을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검의 실력자이며 그림자 기사단의 부단장을 맡고있는 사람이다.
" 그래. 공주님의 명을 따라 움직이라는 구나. "
" 공주라면..............아리나스 공주님 말입니까? "
" 그래. 게다가 공주님의 연락도 왔구나. "
" 출정입니까? "
멕스웰은 벌떡일어나서 등뒤의 검가에 걸린 검을 집으며 소리쳤다.
" 후후. 게인! 모든 마을에 연락하라! 출정준비다! "
" 옛! "
큰소리로 대답하며 뛰쳐나가는 게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멕스웰은 자신의 검을 꺼내 촛불의 빛에 비추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 공주............당신인가? 선대로부터 이어온 비원을 성취할 사람은? "
베니움의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장작더미에 불이붙고, 봉화가 올라갔다. 베니움를 중심으로해서 근처에 퍼져있는 수십개의 마을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니움에서 올라간 봉화를 본 사람들은 제각기 집안을 뛰어들어가서 자신의 창과 검을 챙겨들고는 말을 잡아타고는 베니움으로 향했다. 그 병력들이 베니움에 모이고, 출발한 병력의 수는 5000! 마을사람들의 걱정스런 눈빛을 등뒤에 진채로 그들은 질주하기 시작했다. 흑색의 창을 꼬나들고서. 넓게 펼쳐진 대로가 기마의 움직임으로 떨리고 있었다.
" 따르라! 목표는 수도! 루레아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