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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제국-33화 (3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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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내란.

그날 회의에서 공인된 사실이 포고문으로 작성되어 각 영지며 마을에 전달되자, 엄청난 파문이 임펠리아를 휩쓸었다. 주민등록이며 예비군 같은 건 어쨌든 좋다. 노예해방! 이 대륙이 생기고 나서 어떤 나라도, 이 대륙을 600년이라는 시간동안 지배하던 제국이란 나라도 시행하지 않던 정책! 그 포고문이 나붙고 나서 며칠 뒤에 만들어진 모병소엔 하루에 수천이 넘는 노예들이며 농노들이 몰려들었다. 척 보기에도 육십은 넘어 골골한 노인이 와서 자기는 30이라고 우기며 입대시켜달라고 조르질 않나, 10살도 안돼 보이는 꼬마가 20살이 넘었으니 입대시켜달라면서 조르는 사태는 너무 흔해서 이야기 할 거리도 안 되는 거였다. 임펠리아 전역에서 실시한 이 모병은, 애초 모집인원인 5만을 훨씬 채우고도 모자라서 황급히 추가인원 3만을 채우고 총인원 8만을 만들고 나서야 1차모집이 끝났다.

주민등록의 문제도 차잘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백성들의 참여도는 높지 않았지만, 근처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유명인사들을 동원해서 주민등록을 하도록 설득했다. 동떨어진 마을이나 산골 부락 같은 곳엔 아라크네 요원이 직접 방문하여 등록을 하도록 하는 방법을 택하여 하나하나 등록해 나가고 있었다. 뛰어다니는 요원들은 죽을 맛이었지만.

상비군의 경우는 앞서 말한 노예군 8만과, 갈 곳 없이 떠돌던 유랑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실업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공짜로 밥 먹이고 재워 준다는 게 큰 요인이었겠지마는 더 큰 요인은 달마다 일정량의 금액을 지급한다는 거였다. 집에서 굶고 있는 가족들의 경우 사정을 참작하여 군의 청소부로 쓴다거나 취사병으로 써준다니, 그 아니 좋을쏘냐.

이 같은 정책은 일반백성들에게 크나큰 지지를 얻어 아리나스의 왕권강화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그 절대적인 인기는 그녀의 정책에 반항적이던 몇몇 대귀족들이 알아서 기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노예의 태반을 대귀족에게서 빼앗아 그들의 힘을 상당수 감소시켰지만 아리나스의 대귀족 약화정책은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리나스는 약화정책을 과감하다 할 정도로 펼쳐나갔는데, 대귀족들에 의한 반란을 염려한 재상이 어쩔 작정이냐고 묻자 아리나스는 흉흉한 미소를 지으며,

" 귀족이라고, 피를 타고났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은 더 이상 못 봐줘. 능력이다. 능력만 있으면 얼마나 패악한 놈이건. 반역자의 자식이건 백정의 자식이건 상관없어. 나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실제로 그렇다면 이자리쯤이야 그에게 던져주고 그 밑으로 기어들어갈 용의도 있어. 반란? 일으키라고 해. 나를 제치고 윗자리에 올라설 능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면 얼마든지 일으켜!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죽음뿐이야. "

언제나 그녀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영운도 그녀의 기세에 놀란 얼굴을 하다가 그녀를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건 재상도 마찬가지. 늙은 재상의 노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 보십시오. 폐하.............. 당신의 따님이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울 겁니다. '

아리나스의 시비 걸기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이번에 아리나스가 걸고 넘어진 건 재판권 문제였다. 또다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아리나스가 각 영지의 영주에게 종속된 재판권을 왕가에 귀속시킨다는 제안에 아니나 다를까. 비텐마이어 백작을 비롯한 대귀족들이 펄쩍 뛰어올랐다.

" 하지만 폐하! 영지 내에서는 그 가문의 법이 지배하는 법! 그것이 이때까지의 불문율이었습니다!! "

" 그 가문을 지배하는 것이 나다!! 이 나라의 왕인 내가 지배한다! 그대들이나 윗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그 모든 귀족들의 영지에 살아가는 백성들은 이 나의 백성들이다! 왕 으로써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은 백성을 보호해야 하는 법! 그들이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면 나는 그 손길을 뿌리치지 않을 것이다! "

비텐마이어를 비롯한 대귀족들은 아리나스의 호통에 할말을 잃어버리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 자리에 않았다. 회의석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그 옛날의 소귀족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당해오던 설움을 여왕이 모두 풀어주고 있자 기뻐서 얼굴에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이쯤되서 우리는 제국의 존재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사사건건 왕국의 내정에 간섭하기 바쁘던 제국이 왜 왕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가? 그것은 아리나스 휘하에 새로 들어온 할슈타인 백작의 활약 덕분이었다. 음모와 모략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수답게, 아라크네라는 최고의 정보망을 이용해서 제국의 내정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제국의 내부사정이야 훗날 자세히 밝히겠지만 병약한 제국 황제가 오늘내일하자 왕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귀족들이 모여서 피터지게 싸우는 건 임펠리아와 비슷했다. 물론, 임펠리아도 새로이 왕이 즉위했음을 알리는 사신을 파견하고, 새 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사신을 맞이했지만, 주요귀족들은 제국의 사신에게 접근조차 못했다. 사신을 환영하기 위해 열린 파티에서는 아리나스가 사신의 곁에 붙어있었고, 은밀히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손을 써 보았지만 할슈타인 백작이란 최고의 지휘관을 만난 아라크네는 그 노력을 곳곳에서 무산시키는 쾌거를 거두었던 것이다.

다시 왕국의 사정으로 돌아와서, 대귀족쯤 되는 자들의 자존심을 일일이 뭉개고 있는 아리나스는 그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그들을 평가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건 영운도 마찬가지.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 귀족들을 날카로운 눈길로 살피면서 인재를 찾아보았지만 그들 사이에 뛰어난 인재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대귀족들의 굴복으로 회의가 끝나고, 아리나스의 진두지휘 하에 재상이 직접 선별하여 뽑은 법관들이 각지에 파견되기 시작했고, 백성들을 상대로 그 활동을 개시했다. (후에 임펠리아의 치안조직. 폴리스(Police)의 시초가 이들이었다.) 그와 동시에 아리나스는 전에 라인버거, 도이체 두공 작이 쌓아놓은 비밀재산을 이용해 아카데미의 건립에 들어갔다. 수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지어지기 시작한 아카데미는 15000정도 되는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왕성 못지 않은 크기를 자랑하며 착착 준공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은 백성들에게 커다란 지지를 얻으며 아리나스의 인기를 급부상 시켰다. 영지내의 재판을 영주가 한다고 하지만 일일이 그런걸. 판결하고 있을 만큼 영주라는 직책이 한가한 것도 아니고, 영주가 재판한다고 해봤자. 뒷구멍으로 찔러 넣는 돈이 누가 더 많으냐에 따라 판결나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제판은 사실상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수도에서 파견한 법관들은 뇌물을 찔러주면 오히려 크게 화를 내면서 벌을 내렸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한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백성들로썬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제 그녀는 평범한 백성들 사이에선 거의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법관을 파견해봤자 그 기준이 되는 법이 부실하면 안 되기에 아리나스는 특명을 내려서 임펠리아의 모든 학자들을 동원해서 영운의 지휘아래 법전의 전면개조에 들어가도록 명했다. 물론 영운이 그런 귀찮은 일을 맡으려 할 이유가 없었지만 아리나스는 백합궁의 또 다른 절대 권력자인 유모를 내세워서 그 일을 간단히 해결했다. 그녀의 감시아래 법전의 개조에 들어간 영운은 한 달간에 걸친 폐인생활 끝에 정리를 끝내고 아리나스에게 법전을 내동댕이치곤 한 달 동안 함께 폐인생활을 한 학자들과 어깨동무를 하곤 성을 빠져나가 술집으로 향한 뒤에 죽어라고 퍼마셨다. 이 법전은 아리나스가 검토하고 브라이언이 검토하여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자 전국의 법관들에게 배포되어 그들 행동의 기준으로 삼게 했다.

아리나스의 세력이 점차 자신들의 세를 잠식해 들어오자 초조해진 건 귀족들이었다. 몇몇 돌연변이 귀족(물론 일반적인 귀족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을 제외하고는 그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간 자신들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뽑혀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그들을 휩쓸었다.

이쯤 되면 아리나스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한 그들이었지만,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하나같이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그걸 거부하고 아리나스에게 맞섰다. 그렇게 개기는 자들이 척살대상 1호라 는걸, 그들이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돌연변이 임펠리아의 귀족중 '라이오네'라는 성을 가진 귀족가문이 있다. 가문의 역사는 왕가의 역사와 같을 정도로 유서 깊은 가문이고, 왕가의 피가 섞인, 혈통으로써도 무시할 수 없는 가문, 왕가의 상징인 사자의 문양을 사용하는걸. 허가받았을 정도로 세가 대단한 가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들은 중앙정계로의 진출을 전연 시도하지 않았기에 거의 잊혀져 버린 가문이었다. 라이오네가의 영지는 수도에서도 멀리 떨어진 변두리 지방. 하지만 그곳은 왕실도 상관할 수 없는 절대적인 치외법권 지역으로, 라이오네의 공국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 공국을 다스리는 라이오네가의 본가의 정원엔 때 아닌 장미들이 수두룩하게 피어 있었다. 그 장미를 보살피는 손길이 있었다. 장미를 자루는 손길하나하나가 아주 세심하게 전정가위를 들고 너무 많이 핀 곳의 꽃을 자르거나 썩어가는 줄기를 자르고 있다. 밀짚모자를 쓴 채로 장미를 손질하는 정원사의 손길엔 정성이 가득했다. 그런 정원사의 등 뒤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여인이었다. 베일을 쓰고 있어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체형이나 활력이 넘치는 몸의 움직임은, 그녀가 상당히 젊은 여인이란 걸 짐작할 수 있게 했다.

" 루시아 라이오네가 가주님을 뵙습니다. "

" 아비에게 하는 예치고는 과하구나. 루시아. 그래, 무슨 일로 왔느냐? "

" 여왕이 서신을 보냈습니다. "

" 폐하다. 어쨌든, 서신이라니? "

얼마 전에 도착한 아리나스의 사자가 들고 온 편지에 씌어져 있는 내용은 지극히 간단했다.

' 불꽃과 함께 타오르는 바람이 되던지. 불꽃에 잡아먹혀 힘을 더해주는 장작이 되던지 결정하라. '

가주대행을 맞고 있는 루시아는 그 편지에 담긴 진의를 알아차리고 한참을 고민하다 그 편지를 들고 가주인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온 것이었다.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버님. "

" 나는 오히려 네 생각을 듣고 싶구나. "

" 저는.............여왕폐하께 걸고 싶습니다만. "

" 그러냐? "

" 예 "

가주는 전정가위를 들어서 썩어 들어가는 장미를 한족이 또 잘라낸 뒤에 약간 떨어져서 그걸 바라보며.

" 훨씬 보기 좋구나. 그렇지 않느냐? "

" 그렇군요. "

" 여왕폐하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무리들을 모조리 정리할 생각이신 것 같구나. "

" 예 "

" '장작'이라……. 장작과 바람이라............... "

가주가 고개를 숙이면서 고민하기 시작하자. 루시아가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강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 이 나라엔 변화가 필요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죠. 변화 없는 생물은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

" ....................... "

" 지금 여왕폐하가 하고계신 일을, 저는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죠. 여왕폐하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우리가문이 이 영지 내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일 아니었나요? "

" ...................그렇지. "

" 귀족들은 폐하를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권위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자들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 지을 리가 없으니까요. "

한참동안 딸의 말을 듣고 있던 라이오네가의 가주는 몸을 돌려서 딸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선 더 이상의 망설임을 느낄 수 없었다. 가주는 미소를 지으며 딸에게 말했다.

" 장로들에게 전해라. 사자가 우리를 나갈 때라고. "

" 예 "

대답하는 우시아의 머리위로 왕가의 문장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포효하는 사자가 그려져 있는 라이오네의 깃발이 펄럭였다.

" 다행이야 라이오네가는 협조하기로 했어. "

" 흠. 이제 목록은 대충 정리된 건가? "

" 그래. 이제 그들이 행동에 나서기만을 기다려야지. "

아리나스는 눈앞에 않아있는 영운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영운은 그녀의 눈빛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곤,

" 네가 그런 눈을 하면 꼭 귀찮은 일을 떠넘기더군, "

" 오오, 알아차린 거야? "

" 무슨 일이야? "

" 별거 아냐. 너에게 대공 위를 제수하려고. "

" ....................... "

여기서 대공이란 무엇인가. 대공은 왕의 친 형제들에게 제수되는 게 보통인 직위다. 비상시 왕이 왕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에 빠졌을 경우, 왕을 대신할 수 있는 자격과 힘을 갖춘 자리다. 물론, 또 한 가지의 의미가 있긴 하지만.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다.

"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호랑말코에게 대공 위를 제수해? "

" 어머머 무슨 소리? 병사들 사이에서는 무신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

내란에서의 영운이 보인 용맹과 그 지략을 체험한 병사들이 그를 부르는 별명이 무신이었다. 영운은 그 사실을 알자 소름이 돋는다면서 부르지 못하게 했지만 병사들 사이의 소문을 어찌 다 막을 손가? 소문은 퍼지고 퍼져서 아리나스의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었다.

" 으윽, 그만해 닭살 돋으니까. "

" 후후. 뭐, 실질적인 직위는 아니니까. 그냥 직함정도로만 생각해. "

" 말만? "

" 호호. 뭐 그런 거지. "

" 휴우.................. "

영운은 고개를 흔들며 두 손을 들었다. 아무래도 그녀에겐 이길 수가 없었다.

" 마음대로 해. "

" 아아 마음대로 할 꺼라구. "

임펠리아에 또다시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백성들은 너무도 자주 파문이 자신들을 덮치자 이젠 그러려니 하면서 파문을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귀족들은 그걸 얌전히 넘기지 못했다.

- 진 영운의 대공즉위!

명실 공히 아리나스 여왕의 오른팔이며 아리나스 여왕의 권세의 근원이 되는 인물! 그가 대공위에 오른다는 건 여왕의 권세가 더 이상 흔들릴 수 없는 반석위에 오른다는 소리. 그들의 숨통마저 조여 오는 아리나스의 음흉스러움에 귀족들은 치를 떨며 최후의 한수를 선택하기로 했다. 영운의 대공 즉위식 날짜가 각 영지에 전달된 직후, 비텐마이어를 중심으로 하는 귀족들의 은밀한 움직임이 거미줄처럼 깔린 아라크네의 첩보망에 걸렸다. 그들은 아리나스의 손바닥위에서 춤추고 있다는걸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 움직이는군. "

" 응 움직이고 있어♡ "

아리나스는 손에 들린 서류를 팔랑팔랑 흔들며 영운에게 말했다.

" 끝끝내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군. "

" 그런 삐뚤어진 근성으로 뭉친 자들이 저들이오. 곧 죽어도 굴복할 수 없다는 자존심만으로 채워져 있는 무리들이지. "

" 국무대신. 준비는 모두 끝난 거겠죠? "

" 물론입니다 여왕폐하. 그림자..............아니, 흑색창기병 전원 출격태세를 갖추었습니다. "

" 근위기사단장? "

개편된 근위기사단(1,2,3 근위기사단을 모조리 통합시켜 버렸다.)을 맡고 있는 레이네가 아리나스의 물음에 고개를 끄떡이며.

" 전원. 출정준비 완료입니다. "

" 좋아요 수방사 사령관? "

수방사의 사령관, 프레일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아리나스에게 대답했다.

" 수방사 전원, 출정준비 완료입니다. "

" 재무대신? "

수전노라는 별명에 맞지 않은 우람한 체격을 가진 재무대신은 흐르는 땀을 연신 손수건으로 훔치면서.

" 명령만 내리시면 저택의 대들보까지 뽑아오죠. "

" 좋군요. 안기부대신? "

안기부대신이라는 희한한 직책을 떠맡아 버린 할슈타인 백작은 별명답지 않은 얼굴로, " 정보의 통제 및, 가짜정보를 흘려 넣는 작업모두 이 상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 좋아요, 재상? "

그녀의 옆에 시립해있던 노 재상은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굽혔다.

" 대공의 즉위식과 동시에 폐하의 이름으로 칙명이 떨어질껍니다. 반역자들을 토벌하라는. "

" 세바스찬과 아크에게 연락은? "

" 세바스찬 경은 이미 출발했고, 아크가 이끄는 노예부대또한 움직이고 있다. 가는 길에 합류하고 진군을 시작하지. "

" 좋아. "

아리나스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 놀아보자구 "

= 안녕하세요 방랑마도삽니다.그 옛날 중세유럽에서 최초로 봉건제도를 무너트린것은 프랑스였습니다. 봉건제도하의 영주들은 국왕에게 세금과 충성을 바치던 대신에 영지의 통치권을 완전히 인수받는 관계였습니다. 프랑스는, 이 것을 잦은 전쟁을 일으킵니다. 전쟁에 소모되는 병사와 물자는 영주들이 대는것이 의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전쟁시에는 왕의 권력이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트릴' 정도가 됩니다. 전쟁시에는 아무리 대영주라도 국왕에게 잘못보이면 모가지가 날라갔다죠. 잠시 이야기사 샜지만, 그렇게 자신의 휘하에 들어온 군대를 가지고 귀족들의 세력을 줄여나갔습니다. 어쩔 수 없죠. 잦은 세금으로 재정은 허덕이고 있었고, 군대는 국왕에게 빼앗겼으니, 귀족들은 왕의 아래에 머리를 숚이고 들어갑니다. 그것이 그 유명한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킨 원이되는 '귀족'의 탄생입니다. ㅡㅡ;; 방랑마도사의 역사수업이었습니다. 그럼 담편을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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