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35화 (3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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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내란.

" 마음도 참 넓지 어마어마한 양의 선물을 던져주다니 말이야. "

" 빌어먹을! 이 자식들 잡는데 아라크네 요원이 절반이상 동원되고 있다고! 가뜩이나 짜증나는 데에!! "

할슈타인 백작이 아침에 초췌한 얼굴로 올린 보고서엔 이때까지 임펠리아에 침투한 첩자들의 숫자와, 포박한 첩자들의 숫자가 일목요연하게 적혀있었다. 아리나스는 서류를 읽다가 분통이 터진다는 얼굴로 집어던져버렸다.

" 으아! 짜증나아!! "

"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없다는 건데 그걸로 만족하라고, 잘 훈련된 요원하나 기르려면 보통 병사의 3배는 들잖아? "

" 사람을 금전으로 취급하고 싶지는 않아. "

아리나스의 단호한 말에 영운은 미소를 지었다. 아리나스는 책상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 산적한 문제는 아직도 많은데, 아직도 밀려드는 노예병 문제도 있고, 귀족파는 짜증나게 일을 벌이려면 화끈하게 벌릴 것이지 지지부진하게 아직도 병력만 모아대고 있고, 그리고 가장 짜증나는 건............... "

" 여왕폐하~~~~~ "

" 이거야. "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집무실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재무대신, 랑텐 남작이 굴러들어 왔다. 그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있었고, 온몸에서 흐르는 땀은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 여왕폐하! 이거, 이게 뭡니까!!! "

" 응? 뭐긴 이번에 새로이 만들어야할 군부대의 예산안인데? "

" 나라는 땅 파먹고 굴러간답니까? 가뜩이나 달랑달랑한 예산을 이렇게 군에만 쏟아 부으면 이때까지 폐하가 벌려놓은 일은 어떻게 해결하라고 그러십니까!! "

" 그, 그게.................. "

" 두 공작들의 비자금은 8먼의 노예병을 만드느라 다 써버렸단 말입니다!! 지금 남아있는 예산으론 다음 세금이 걷힐 때까지 굴러가는 게 고작인 데에!! "

" 지, 진정하라고............... "

재무대신의 압박에 아리나스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국왕모독으로 목이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었다. 왕의 위엄은 어디 팔아먹었는지................

" 진정? 진정하라고요? 지금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이 금액이면 이번에 귀족파의 자산을 모조리 압수한 금액의 3분지 2입니다! 일부러 그걸 노린 거죠? "

" 하하................ "

아리나스가 보네는 간절한 도움의 눈빛을 영운은 차마 뿌리치지 못했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재무대신을 끌어다가 억지로 자리로 끌 고가서 소파에 던져버렸다.

" 자자, 진정하자고 재무대신. 일단은 여왕폐하라고. "

" 헉헉............. "

재무대신의 눈에선 광기가 흘러넘쳐, 여왕이건 뭐건 상관없다는 결연한 얼굴이었다. 아리나스는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 와, 왕실에 그렇게까지 돈이 없어? "

" 폐하가 직접 가 보시지요. 남은 예산으론 다음 세금 때까지 달랑달랑 하단 말입니다. "

흥분을 가라앉히더니 이젠 울 것 같은 얼굴이다. 영운은 그에게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주었다.

" 감사합니다. 훌쩍. 다행히 선왕폐하가 남겨놓으신 자금이 있어서 어찌어찌 하곤 있습니다만, 그 금액마저 없다면 무리라고요, 여왕폐하가 명하신 군 봉급이 노예병들에게 까지 지급하라 하신이후부턴 예산의 3분의 1을 까먹고 있단 말입니다. "

대신은 말하다가 설움이 복받쳐 오른 듯 손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영운과 아리나스는 난감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어떻게 우는걸 달래보려고 다가갔지만 재무대신은 더욱더 크게 울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울다가 지쳤는지 재무대신의 울음이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 허허 재무대신의 울음소리가 왕성을 울리는구려. "

" 아, 맥스웰 경. "

국무대신 맥스웰이 허허 웃으면서 말하자 재무대신은 퉁퉁 불은 얼굴로 고개를 돌리면서 " 재가 이렇게 운 이유엔 국무대신님도 포함된단 말입니다. "

" 아...........그, 그렇소? 미안하오이다. 하지만 내가 가져온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요. "

국무대신은 고개를 돌려서 눈앞에 않아있는 아리나스를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사자의 장군, 맥스웰이 이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는걸. 무언가 중대한 일이 있기 때문이라 는걸 알고 있는 아리나 스는 자세를 바로잡고 그를 마주보았다.

" 폐하. 폐하께서는 남부의 개척민들을 이주시키면서 약속하신걸. 기억하십니까? "

" 약속? 물론이지요. 그건 왜 물으십니까. "

남부의 개척민들이라곤 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왕국에서 도망친 범죄자들이다. 그중엔 왕실에서 쫒고 있는 범죄자도 상당수다. 하지만 아리나스는 그들을 이주시키면서 그들의 죄는 모두 사할 것이며 그들이 개척한 땅을 영원히 그들의 것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과 맥스웰 경의 설득으로 개척민들은 잠시간의 이주를 승낙한 것이었다.

" 그 약속을 신뢰하여 개척민들 중에서도 장로급과 저만이 알고 있던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 ................? "

" 다이아몬드가 나옵니다. "

" ........................ "

" ........................ "

" ......................... "

순간, 방안은 침묵에 휘감겼다. 그들의 얼굴에 다시 한번 말해주시겠소? 라고 씌어져 있기에 멕스웰경은 낮은 목소리로,

" 다이아몬드 많이 아니지요. 루비에 금과 은까지 온갖 보석이 다 나옵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양이요. "

" 그, 그것이 사실이오? "

" 그렇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 지도에 나와 있습니다. "

라고 말하며 맥스웰이 지도를 펼쳐놓자. 그들 셋은 지도를 찢어먹으려는 기세로 달려들었다. 놀랍게도 지도에는 8개가 넘는 은 광산,2개의 보석 광산,1개의 금 광산이 표시되어 있었고, 예상 매장량까지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 남부의 개척마을은 귀족들의 탄압을 피하여 도망친 농노나 평민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그들이 이 커다란 비밀을 그냥 간직하고 있었던 건...........송구스런 말씀입니다만, 폐하를 비롯한 중신들을 신용치 못해서 입니다. "

" 나는 그럼 그들의 시험에 통과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남부의 개척마을 13개의 촌장들이 모여서 결정한 사실입니다. 그들은 여왕폐하를 신용하기로 하였습니다. "

" 그건 고마운 일이군요."

아리나 스는 고개를 끄떡이며 의자에 않았다. 영운도 지도에서 고개를 들어서 국무대신을 바라보았다. 재무대신은 여전히 지도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고,

" 후우............ 돈 걱정은 없어졌군."

" 그러게나. 말이다. 이런 황당한 방법으로 일이 해결될 줄은 몰랐어."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들은 수요에 따라 시세가 왔다갔다 거리지만, 금과 은 같은 건 수효에 상관없이 가격이 일정한 물건이다. 금 광산이 1개에 은 광산이 8개 추정 채굴량을 보았을 때, 기사단 7개 이상을 풀 무장시키고도 남는 양이다.

" 저 죽음의 대지로 알려진 곳이 사실은 돈 덩어리였군."

" 제국이 알면 두 눈이 뒤집어 지겠군.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할건 없겠어."

영운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 사실이 대륙에 알려진다면, 제국만이 아니라 제국을 제외하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국가인 삼국연합의 누라에서도 전 병력을 동원하여 임펠리아를 침략하려 들것이다.

" 말 안 해도 알겠지만 이건............. "

" 응, 국가 기밀이야. 이 사실이 새어나갔다간 이 나라는 백만도 넘는 대군의 침략을 받게 될 걸?? "

아리나스가 찬성하고 국무대신역시 심각한 얼굴로 그 의견에 찬성했다. 현재 준공중인 전투요새가 완공되고, 영운이 말한 30만의 상비군 병력이 만들어지고, 5개의 특수군 병력이 완성되면 어느 정도 해볼만할 것이다.

" 우아! 이거 대단합니다! 현재 은과 금, 보석들의 시세를 생각해 볼 때, 영운 경이 주장한 모든 계획을 무리 없이 실행시킬 수 있어요!!"

" 재무대신, 일단은 진정해요."

흥분한 채로 천장까지 뛰어오르려는 재무대신의 시선을 강한 어조로 붙잡아둔 아리나스는, 신중한 태도로,

" 알겠지요? 이건 극비입니다. 설령 대신의 부인에게도 말하면 안 됩니다. 무의식중이라도 말하면 안 됩니다. 이건 어명이에요. "

" 물론입니다! 이런걸. 누구한테 이야기 합니까! 비자금은 숨겨놓고 써야지 비자금인 겁니다!!"

"그건 그러네요."

아리나스는 웃었다. 여왕의 웃음에 그녀의 충신들도 미소를 지었다. 그날의 모임은 그렇게 끝났다.

제국사신이 수도에 도착했다. 수방사 소속 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며 수도에 입성한 제국의 상징인 검은 히드라의 깃발을 본 임펠리아의 국민들의 눈은 좋지 않았지만 오늘 수도에 입성한 검은 히드라기의 모습에 수도의 주민들의 눈은 노골적인 살기를 담고 있었다. 자칫하다간 침략전쟁 당시에 제국군을 상대로 악명을 떨쳤던 국민유격단 알 카에다가 재조직되어 제국사신에 대한 테러행위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 어마어마한 살기군요. 민간인이 이정도의 살기를 뿜어낼 줄이야. "

" 침략전쟁이 끝난 뒤로부터 30년, 원한이 잊혀지기에 짧은 시간은 아니다. "

마차벽을 넘어서 전해지는 살기는 헤르모니안 백작의 수석호위병. 렉스는 허리춤에 차여진 검에 절로 다가가는 손을 제어하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 이정도로 원한이 심했던 걸까요? "

" 침략을 당한 쪽과 침략을 한 쪽의 입장을 같다고 생각하지마라 렉스, 우리에게 가혹행위가 아닐지라도 저들에게 무엇보다 심한 가혹행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침공은 제대로 된 이유가 있는 침공도 아니었으니까. "

" 무슨? "

" 아니 됐다. 이건 제국의 기밀사항이다. "

렉스는 그가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물자 고개를 끄떡이며 물러났다. 저런 모드의 백작은 목에 칼이 아니라 심장을 파내도 정대 말하지 않는다. 그걸 익히 잘 알고 있는 그이기에 조용히 물러난 것이다.

" 백작님. "

마차 밖에서 들린 소리에 백작은 고개를 돌려 커튼을 걷어내 밖을 바라보았다. 그를 호위해 제국에서 온 기사가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 도착했습니다. "

" 음 "

마차 문이 열리고 백작은 임펠리아의 왕성에 발을 내딛었다. 그의 눈에 비친 왕성은 한번 완파되었다는 과거를 가진 왕성답지 않게 품위와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 제국에서 오신, 헤르모니안 백작님이십니까? "

" 그렇다. "

" 임펠리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여왕페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이쪽으로 오십시오. "

" 음 "

백작이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왕성 안에서 잽싸게 뛰쳐나온 시종이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에 굽실거리며 백작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왕성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사신 본인과 직속 호위하나뿐, 그 백작의 직속호위 렉스는 백작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왕궁으로 들어서서 시종의 안내를 받으며 나아가던 그들은 곧 인상을 구겼다. 시종이 안내하는 길엔 기사들이 쫙~~~깔려있었던 것이다. 외국의 사신을 맞는 분위기라곤 볼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기세를 내뿜는 기사들의 모습에 렉스는 허리춤의 검을 굳게 움켜쥐었고, 백작은 얼굴을 찌푸렸다.

' 설마, 겁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겠지. '

백작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딴 일로 자신이 겁먹을 사람도 아니며 자신을 잘못 위협하면 나라에 닥쳐오는 위협을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절말 그런다면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철부지 왕이라는 거겠지.

" 이곳입니다. "

시종이 멈춰선 곳은 왕국의 상징인 포효하는 사자가 새겨진 거대한 문이었다. 사자의 문 곳곳엔 칼자국으로 보이는 흠집과, 화살자국으로 보이는 홈이 여러 군데 나있었다.

" 백작님 이건.............. "

" 본국의 군대에 최후까지 저항하던 당시의 임펠리아 국왕이 항복하던 곳이 이곳이지. 이 문의 상처들은 그때 생긴 모양이야. "

" 무슨 의미일까요 이건........... "

" 이제부터 알아보아야 갰지. "

사자의 문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열리고 있었다. 백작은 손짓으로 렉스에게 이곳에 있으라고 전 한 후에 심호흡을 하곤 문 너머로 나아갔다.

아리나 스는 바닥에 깔린 붉은 빛의 융단을 따라 걸어오는 백작을 바라보곤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리나스의 움직임을 눈치 챈 영운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잡으며,

" 흥분하지 마. 그럼 쉽사리 약점을 잡힐 수도 있어."

"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그 정도도 구분하지 못할 만큼 멍청이는 아니니까. 아리나스는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몸의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 안녕하세요우 방랑마도삽니다. 광산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더기로 발견될리가 없겠지만. 소설이나까...........ㅡㅡ;;;; 라고 생각해 주세용, 저 스스로도 무리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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