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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내란.
비텐마이어 영지는 발칵 뒤집혔다. 병력도, 군수물자도, 채 준비되지 않았다. 뭐하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왕의 토벌군이 속속 영지외각에 모이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온 것이다.
" 확인해본 결과! 대공이 이끄는 9000의 기병과 그와 합류하기 위해 세바스찬이 이끄는 철각궁기병대외 휘하 40000의 병력이 접근중입니다! "
" 젠장! 다른 영지에 연락해 보았느냐!! "
" 전령이 달려갔지만 내일이나 되어야지만 답이 올 겁니다!! "
" 으윽, 이런! "
백작은 혀를 차며 발을 굴렀다. 황급히 군사를 동원하고 성문을 닫아걸어 공성전준비에 들어갔지만 모인 병력은 10000도 채 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면 20000의 병력을 모을 수 있겠으나............... 시간이 없었다.
" 빌어먹을........... "
거기다가 저 미천한 평민들은 간이 부어터졌는지 자신의 말에 사사건건 반항이다. 모조리 죽여 버렸으면 좋겠지만, 이 상황에 그런 짓을 했다간 가뜩이나 안 모이는 병력이 더 안모일 것이다.
" 백작님! "
" 노예 놈들에게 무기를 쥐어줘라! 그놈들이라도 써먹어야지! 그리고 다른 영지에도 구원을 요청해!! "
" 알겠습니다! "
" 빌어먹을............... "
백작은 이를 갈았다.
영운은 비텐마이어 백작의 영지를 바라보는 노리스 마을이란 곳에서 세바스찬과 아크의 도착을 기다렸다. 숙영지 안의 기사들을 점검하던 프레일은 눈앞의 막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더니, 입구의 천을 걷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느긋하게 몸을 누이고 잠을 즐기려던 영운은 프레일의 얼굴을 바라보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어라 무슨 일이야? "
" 대공전하 이렇게 시간을 끌면 귀족군이 뭉칠 시간을 주는 것 아닙니까? "
" 나는 그걸 기다리고 있는 것일세. "
" 예 "
영운은 프레일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한 두 놈 본보기로 두들겨 패면 그놈들은 지레 겁먹고 항복할 거야. 항복하는 녀석들을 함부로 할 수는 없지. 그건 여왕폐하나 나나 바라는 바가 아니지. 한번에 처리해야 해. 나는 그러려고 그들에게 시간을 주는 거야. 뭐, 병력도 모자라긴 하지만....................... "
" 그렇습니까................ "
프레일는 납득한 듯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려면 여기서 이러고 있을게 이해간다. 프레이른 천막을 나와선 숨을 크게 들이켰다.
" 오랜만에 책이나 읽어 봐야 갰군. "
이왕 이렇게 지내는 거 여유롭게 보내는 게 이득일 것이다. 어느새 영운의 성격에 전염되어버린 프레일 이었다.
아크와 세바스찬이 합류한건 그로부터 이틀 뒤였다. 영운은 그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군을 휴식시키라 전 한 후, 막사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 두문분출 하고 있었다.
" 이런 대공전하께선 아직도 소식이 없으신가? "
" 뭐하고 계신건지............. "
" 귀족파의 동향은 어떠하오? "
" 비텐마이어의 영지에 벌써 3만의 대군이 집결했다고 합니다. 병력 상으로 뒤지는 무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싸움을 건 다해도 수성전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
" 큰일이군. 우리군은 공성전 준비를 거의 안하지 않았는가? "
" 그러니까 걱정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휴우.................. "
그 순간 천막의 천이 걷혀지며 영운이 나왔다. 대공의 천막 주위에 몰려 있던 세바스찬, 레이네, 프레일, 발트펠트, 아크는 그의 등장에 반색해서는 그에게 다가갔다.
" 어 뭔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
" ......................... "
그들은 천역던스런 영운의 물음에 할말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 아아, 그는 정녕 안면에 철판을 깔았단 말인가? 과격한 아크의 경운 허리에 찬 검 주위에서 손이 노닐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경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들의 모습에 영운은 하하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 알고 있으니 가자고. 작전회의 해야지. "
작전회의는 심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아니 회의실의 가장 상석에 않아있는 영운의 얼굴은 심각이란 것과 거리가 멀었다.
" 이미 비텐마이어의 영지엔 3만이, 그에 동조하는 귀족군이 2만 가량 지원오고 있답니다. 비텐 마이어를 비롯한 귀족파는 지원군이 올 때까지 기다릴 셈이겠죠. "
" 지원군이 합류하면 또다시 지난번 내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저희들은 반드시 이겨야하고 또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
심각한 어투로 꺼낸 세바스찬의 말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다. 그가 말한 대로 여왕군이 안고 있는 부담은 막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운은 그런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나보다. 아직도 실실 웃고 있다. 그의 얼굴을 보던 레이네가 인상을 구기면서
" 대공전하께선 어떤 복안이라도 가지고 계신 겁니까?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군요. "
" 음, 모두 지도를 보시죠. "
영운은 그만이 나오길 기다린 듯 하다. 레이네가 질문을 던지자마자 지도를 보라니 말이다.
" 비텐마이어 백작이 수비하고 있는 본성으로부터 하루거리에 조그만 요새가 있는 게 보이십니까? 정보에 따르면 백작은 이곳에 대부분의 군수물자를 모아놓았다고 하는군요. "
" 예 그곳을 치실 생각이라면 그리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그곳을 칠 경우, 비텐마이어가 구원군을 보내기 전에 끝내야 하는데. 이곳이 아무리 작은 요새라 하더라도 그렇게 단시간 내에 점령하긴 힘듭니다. "
" 누가 그곳을 친답니까? "
" 예? "
영운은 오히려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얼굴로 세바스찬을 바라보았다. 황당한 얼굴을 한 세바스찬이지만 그런 얼굴을 한건 그만이 아니었다.
" 자자 들어보세요............... "
" 오오오........ "
제장들은 영운이 지도의 곳곳을 가리키며 설명에 들어가자 놀라움으로 얼굴을 물들이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들은 영운의 작전계획을 모두 듣고 나서 놀라운 얼굴로 영운을 바라보았다.
"대단하군요!"
"확실히 이 작전이라면 아군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 입니다."
"더불어 그다지 큰 피해 없이 적의 성을 점령할 수 있을 겁니다."
"알아들으셨으면 행동합시다. 빨리 끝내면 빨리 끝낼수록 좋으니까요."
" 넵. "
다음날. 영운이 이끄는 여왕군은 진군을 시작했다. 그 첩보는 백작이 파견한 정탐 병에게 포착되어서 백작의 성으로 전달되었다.
" 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
" 그렇소이다 백작. 군세가 모두 집결하자 진군을 시작한 모양이오. "
비텐마이어 백작은 자신의 옆에 않아있는 로히테 백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신의 영지와 지리상 가깝기에 가장먼저 도착한 귀족파의 일원으로, 골수부터 귀족에 대한 권위의식에 사로잡혀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은 어떠하오. "
비텐마이어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 건 달핀 백작. 이 사람은 전통 있는 무가의 자손으로, 이들 중 군사적인 식견이 가장 높은 사람 중의 하나였다. 비텐마이어도 그의 말을 듣자 쪽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 특별히 어느 방향을 향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하오. 단지 선두가 영지에 들어섰다고만 나와 있소. "
" 진군방행을 알아야 하오. 그에 따라 우리의 움직임도 달라져야 하니까. "
" 물론이오. 아마 조금 있으면 두 번째 보고가 들어올 것이오. "
말이 끝나자마자, 그들이 있는 회의실 문에서 노크소리가 났다. 비텐마이어가 들어오라고 하자, 살짝 문이 열리고 문관복을 입은 사내가 들어와서 백작에게 허리를 굽혔다.
" 무슨 일이냐? "
" 예 두 번째 보고가 방금 도착했기에............... "
" 음. 가져와 보거라. "
" 넵. "
비텐마이어는 부하가 내민 쪽지를 들어 신중하게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ㅏ 어느 대목에 이르러서 분에 찬 얼굴로 탁자를 치며 벌떡 일어났다.
" 이런! "
" 무슨 일이오? "
" 저들이 지하크 요새를 향하고 있다는 보고요. 전군을 이끌고 말이오. "
" 뭣이? "
달핀 백작은 자신들의 군수물자가 모조리 보관되어 있는 요새의 중요성을 알기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
" 큰일이군! 그곳이 함락된다면 우리도 끝이오!! "
" 물론이오. 그곳을 지키고 있는 병력은 5000, 적지 않은 숫자이나 저들의 대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좁아 대군의 움직임에 지장을 준수 있으나 그것도 그리 큰 도움은 안 될 터! "
" 당장 지원군을 급파하시오! "
" 물론이오. 달핀 백작. 그대가 가주시겠소? "
" 내가 말이오? "
" 우리 중에 군사적 식견이 가장 높은 건 백작이오. 우리는 이곳을 지키고 있으리다. "
틀린 말은 아니기에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 달핀백작은 뭐 씹은 얼굴로 일단은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
" 내가 이끌고 온 병력으로는 모자랄듯하니, 여러분의 병력을 좀 빌려도 되겠소? "
" 이를 말이오. 지금 오고 있는 지원군은 4일이면 도착한다고 하니까. 본성의 수비군중 1만2000을 이끌고 가시오. 병력구성은 백작의 뜻대로 하시고. "
" 알겠소이다. "
달핀 백작이 큰 걸음으로 회의실에서 나가자 남은 두 백작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않았다. 평소 같으면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일이었으나. 상황은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봐야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달핀 백작이 이끄는 군대가 성을 나섰다. 그가 이끄는 군은 빠른 속도로 북쪽을 향했다. 하지만 그의 출발은 영운이 의도한 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