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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내란.
비텐마이어의 성벽위에서 전방을 살피던 경비병, 샌슨은 멀리서 일어나는 먼지구름에 눈을 찌푸리며 그걸 바라보았다. 그 먼지 속에 언뜻 보이는 깃발의 문양을 본 샌슨은 옆에 있는 종을 울리면서 외쳤다.
" 아군이다!!! 아군이다!! "
성엔 비상이 걸렸다.
황급히 성문이 열리고 들어온 건 전신이 상처투성이 인데다 온몸에 피칠갑을 한 기사들이었다. 제대로 걸음도 옮기지 못하는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황급히 신관들이 달려와서 그들에게 회복마법을 퍼부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비텐마이어 백작과 로히테 백작은 주위에 둘러선 사람들을 헤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 무슨 일이냐! 어떻게 된 거야!! "
" 크윽............. 백작님이십니까? "
" 그렇다!! 무슨 일인지 소상히 말해라!! "
" 함정이었습니다! 저 간악한 여왕군은 요새를 향하지 않고 중간의 숲에서 저희들을 덮쳤습니다! 황급히 응전했지만 중과부족, 달핀 백작님은 황급히 잔존병력을 추슬러서 요새로 몸을 피하셨지만 병력은 요새에 있는 병력까지 합쳐서 1만여! 여왕군의 맹공으로 요새는 함락직전이었습니다. 저희는 백작님의 특명으로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이곳까지 왔습니다. "
" 뭐, 뭐라!! "
백작들은 크게 놀라면서 서로를 돌아보았다. 1만의 병력이라면 요새를 수비하기에 적은 병력은 아니나, 지하크 요새의 크기와 공성전 태세를 생각해 볼 때, 영운이 이끄는 5만에 가까운 군대를 막아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비텐마이어 백작은 황급히 로히테 백작을 바라보며,
"급하오. 로히테 백작! 당장 8000의 군을 이끌고 출발해 주시오!!"
" 알겠소! 뭐하느냐!! 출정준비를 갖추어라!! "
로히테 백작은 황급히 자신의 무구를 갖추기 위해 숙소로 뛰어가며 주위에 소리 질렀다. 그 말을 들은 성안 병사들의 움직임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 크..........윽! "
" 이런, 뭐하느냐! 이 자들을 어서 침대에 대려다 뉘어라!! "
" 아…….닙니다 백작님. 저희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가보아야만............ "
" 오오. 자네의 충성심이 하늘을 찌르는구려. 하지만 일단은 몸조리부터 하시게. 복수를 하는건 로히테 백작이 달핀 백작을 구하고 난뒤에도 늦지 않아!! "
" 크.........윽.. "
들것에 실려서 기사들의 숙소를 향하는걸 보던 비텐마이어 백작은 소리를 지르며 자신도 어디론가 향했다.
8000 의 병력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요새로 출발했다. 그들이 출발한건 거의 저녁때가 다되어서의 일이었다. 불리한 전황이 쫙 퍼져버린 성안은 전체적으로 침울한 분위기 이었다. 어둠이 깔리고 아르테미스가 그 수줍은 얼굴을 하늘에 드러냈을 때, 건물과 건물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타고 움직이는 인영이 있었다.
" 흠, 성문의 경비는 어떻소. "
"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세바스찬경과 제가 나서도 충분하겠던데요? "
" 대비해서 나쁠 건 없지 않소. 움직입시다. "
" 옙 "
놀랍게도 그들은 세바스찬과, 레이네, 프레일 이었다. 그들은 아까 낮에, 중상을 입은 기사들로 위장해서 성에 숨어들어온 것이다.
" 하지만 진짜로 중상을 입어야 된다고 무차별로 공격하실 땐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 나도 그랬소. 진짜로 그렇게 공격하실 줄은 누가 알았겠소? "
" 평소에 대공전하에게 밉보인 것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
그랬다. 그들이 입었던 상처는 모~~~~두 영운이 미친 듯이 소울 블레이드를 휘둘러서 만들어낸 상처인 것이다. 무서운 녀석...............
" 저기가 성문이군요. "
그들의 움직임은 특별히 잠입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은밀하기 그지없어서 단 한번의 발각 없이 성문까지 갈수 있었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성문에는 3명의 기사들과 5의 일반 병사들이 무기를 움켜쥔 채로 수비에 임하고 있었다.
" 기사가 셋이라……. "
" 거기다가 일반병사들이 다섯이군요. 조용히 처리하긴 힘들겠는데요? "
" 성문을 열고 20분만 버티라 하였으니 그만큼만 버티면 되겠지. 어쩔 것이오? "
" 기사들은............. 제가 맞겠습니다. 세바스찬 경이 화살로 기사 하나를 잠재워 주시고, 그 이후는 프레일경을 지원해 주십시오. 프레일경은 일반병사들을 부탁드립니다. "
" 알겠소. "
" 알았습니다. "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떡인 이후에 각자 습격하기 제일 좋은 위치로 몸을 움직였다. 세바스찬은 가까운 민가의 지붕위에 올라가서 활을 조립하곤 화살을 손에 들었다.
" 어디보자..................흩어진지 5분이 지나면 공격 시작하랬지? "
세바스찬은 화살을 활에 걸어서 성문에 서있는 기사를 겨누었다. 그의 마나가 화살을 타고 흐르며 화살을 완전히 휘감았을 때!
" 토마호크!! "
- 쒸이잉!!
화살이 빛의 잔광을 남기며 어마어마한 속도로 튀어나갔다. 화살은 세바스찬이 겨눈 곳으로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날아가 기사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 크아악! "
" 뭐, 뭐냐!! "
기사의 주위에 서있던 자들이 당황한 채로 무기를 빼어들고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한쪽 골목에서 청색의 빛무리가 번뜩이며 그들을 습격했다.
" 뭐, 뭐냐!! "
" 적이다! 비상종을 울려라!! "
레이네가 내지른 일격에 목이 달아난 기사는 비명 한번 질러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남은 기사는 황급히 병사들에게 종을 울리라고 소리 지르곤 검을 뽑아든 채로 레이네를 향해 돌진했다.
" 으악!! "
비상종을 울리려던 병사는 프레일가 내지른 일격으로 한쪽 팔을 잃고서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병사들은 기사가, 그것도 검에서 검기가 솟아오르는 기사가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자 몸을 떨면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 살고 싶으면 항복해라. 무기를 버리면 살려준다. "
프레일이 나직이 내뱉은 말에 병사들은 잽싸게 무기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항복했다. 그때, 하나님은 기사와 검격을 주고받던 레이네도 그들이 항복하는 모습을 보더니 씩 웃고는 검을 휘둘러서 기사를 두 동강을 내버렸다.
- 촤악!!
" 별거 아닌 게 귀찮게 하기는. "
레이네는 검을 검집에 챙겨 넣으며 프레일에게 다가왔다. 지붕위에서 싸움을 바라보던 세바스찬도 싸움이 전부 정리되자 지붕위에서 뛰어내린 후에 그들에게 다가갔다.
" 빨리들 끝내더군. "
" 뭐 실력이 있으니까요. "
자신만만하게 내뱉는 레이네의 말에 세바스찬은 미소를 지으며 영운이 언제나 강조하는 말을 내뱉었다.
" 교만과 방심은 검사의 적일세. 잊었나? "
" 잊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한번 해 본 소립니다. "
" 후. 프레일경. 그쪽은? "
성문을 고정시킨 빗장을 검기를 발해서 모조리 잘라버린 프레이은 세바스찬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 걱정 없습니다. "
" 좋군. 레이네 경과 프레일 경은 성문을 열도록 하게. 나는 봉화전을 피워올리도록 하지. "
" 알겠습니다. "
소드 마스터와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의 기사가 온몸에 마나를 운용한 채로 전력을 다해 밀어붙이자 육중한 성문이 좌우로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 삐이익!! 파악!!!!!
세바스찬이 쏘아올린 봉화전이 밤하늘에서 폭발하며 화려한 빛을 내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