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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륙 대전!!
하지만 임펠리아가 제국을 도와서 삼국연합과 싸우기로 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이건 제국의 전쟁이다. 그 말은 전쟁을 먼저 시작하는 건 제국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제국의 양 국경에서는 1000명 이상의 병력을 동반한 국지전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병력충돌은 아직까지는 없었다.
제국의 서쪽국경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서로군정서의 사령관, 라기스트는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올라오고 있는 국지전에 관한 보고서를 훑어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 삼국연합 쥐새끼들이 맘을 단단히 먹었나 보군. 벌써 15만 이상의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 "
라기스트는 서류를 내팽겨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서로군정서의 사령부로 쓰이는 전투요새. 라클코니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그 야경아래서 바삐움직이고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 전쟁인가............... "
삼국연합의 주적인 제국과 대부분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은 기사의 나라라고 일컬어지는 마커스다. 기사들의 양으로는 제국의 적수가 안되는 나라지만 질로 다지자면 제국을 능가하는 국가. 그 마커스의 성중에 제국과의 국경에 제일 근접해있는 노플리움 성에 삼국연합의 15만 병력이 주든해 있었다.
이번 전쟁에 동원된 병력은 마커스에서 8만 누라에서3만 소니아에서 4만의 병력이 파견되었고, 그들 병력의 구성중에 마커스의 최정예군단인 랜디오르 기사단과 누라의 마법병단중 1군단 1000명, 그리고 소니아에서 고용한 특급용병의 모습이 보여, 그들이 이번전쟁에 얼마만큼의 힘을 쏟아붓고 있는지 알수 있었다.
" 방금 명령이 내려왔소. "
심각한 얼굴로 말을 꺼낸 건 마커스의 병력을 총 지휘하고 있는 루넨경. 그의 말에 누라의 지휘관, 마도사 케인이나, 소니아의 지휘관인 브록경은 얼굴을 굳히곤 그의 손에들린 명령서를 노려보았다.
" 전쟁을 시작하겠소. "
이미 그들사이의 암묵적인 협약을 통하여 15만의 대병을 지휘하는건 루넨으로 결정나 있는 상뢍. 그의 말에 두 지휘관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자리에서 일어낳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의 해가 떠오름과 동시에 15만의 병령이 진군을 개시했다.
제국의 동부국경을 바주보고 있는건 신성제국. 이곳도 서부국경과 마찬가지로 전운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미 신성제국의 14만의 병력이 국경지대에 주둔중이었고, 속속 후속병력이 모이고 있다는 전갈을 받은 제국의 동로군정서 사령관. 바티스타는 보고서를 집어던지며 이를 갈았다.
" 빌어먹을 이 미친 광신도 자식들!! 마음을 독하게 먹었구만!! "
바티스타는 이를 갈면서 책상을 내리쳤다.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지금 모이고 있는 후속병력을 모두 합한다면 물경 20만에 이르는 대군이다. 게다가 따로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서부국경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남로군정서의 10만 병력중에 각기 3만의 병력이 떨어져 나와 지원군으로 달려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저 에베레스트 산맥을 넘어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대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에베레스트를 넘으려면 스카이 게이트. 하늘의 문 계곡을 넘을 수밖에는 없다. 지원군으로 출발한 6만의 병력은 그곳을 통과하여 두갈래로 갈라질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2주일은 걸리리라.
하지만 신성제국의 병력이 이곳에 도착하는건 5일도 걸리지 않는다.
방법은 두가지다, 지원군이 도착할때까지 수성전을 펼치느냐 아니면 이곳에서 뛰쳐나가 적의 선진을 격파하고 후퇴하여 수성하느냐. 바티스타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소리쳤다.
" 출진이다!! "
" 바티스타가 출진했다는 보고입니다. "
" 후후, 역시, 호장이라 불리는 자기의 본 모습을 속일수는 없었나 보군. "
" 전략적으로도 그의 선택은 옳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4만이라는 병력차를 극복하고 저희들을 물리친다면 제국군의 사기도 오를것이고, 진다해도 물러나서 수성전을 준비하면 될것이니까요. "
신성제국의 사령관, 라니움경은 들고있던 명령서를 내려놓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을 나서며 그의 부관, 글로비에게 소리쳤다.
" 진군이다!! "
제국의 동서국경에서 일어나는 전투에 동원된 군사들은 모두해서 40만에 가까운 병력. 그 뒤로도 20만에 가까운 병력이 뒤를 따르고 있어서 신성제국과 삼국연합이 이 전쟁에 얼마만큼의 사역을 쏟아 붓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항하는 제국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기 그지없었다. 왜 그럴까?
명목상 제국의 최고 군 통수권자는 황제다. 현 황제인 레이티오 3세(뒤로 구구절절하게 읊어야 하는 이름이 있지만 생략한다.)는 이런 비상시국에는 나라 안에 존재하는 모든 병력의 통수권을 한손에 틀어쥘 수 있으며 황제의 명령은 그 어떤 귀족이라도 목을 날려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위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레이티오 3세는 병신이었다.
제국수도인 영광의 홀에 있는 황성. 절대의 궁은 영광의 홀의 3분지 1정도를 차지하는 거대한 궁전이다. 머무는 사람만 해도 수만에 달하는 인원이지만..............중요한건 그들 모두 여자라는 것이다.
레이티오 3세는 제국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무능력한 황제였다. 그의 심신은 젊은 시절부터 계속된 주색잡기에 시들대로 시들어버려 그의 지금상태는 거의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위급시 에는 군권을 틀어쥐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할 황제가 이꼴이니.............. 그렇다면 황자라고 제대로 된 인물이 있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레이티오 3세는 평생 동안 수많은 여인을 품었고, 그 여인들에게서 본 자식들만 해도 한 다스는 넘었지만 쓸만한 자식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피는 못 속인다는 걸까.
이런저런 이유로 제국의 정권은 제국을 대표한다는 세 후작가에서 틀어쥐고 있었다. 그들이라고 제대로 된 사람인건 아니지 많은, 일단은 나라의 위기 앞에서 여자를 찾거나 서로를 향해 이빨을 들이미는 멍청이들은 아니었다. 그들 셋이 모여서 가진 회담의 결과에 따라, 수도 영광의 홀을 수비하는 병력 15만에서 6만의 병력을 차출하여 각 국경으로 보낸 뒤에 서로군정서와 동로군정서에 한해서 총 동원령을 내렸다. 나라 일을 결정하는 국무회의에 얼굴도 내비치지 않는 황제를 마음속으로 욕하면서 옥좌위에 덩그라니 올라가있는 옥새를 들어 공문서에 도장을 찍었다. 어떻게 되가는 나라인지..........................
그런 와중에도 임펠리아의 12만 병력은 누라의 국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제국의 전쟁상황은 2,3일 시간차가 있긴 하지만 꼬박꼬박 잘 받아보고 있는 영운은 전쟁이 길어질 것같자,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서를 구긴 뒤에 뒤로 던져버렸다. 눈앞에 누라의 국경이 보였다. 12만의 병력이 타고있는 긴 마차의 행렬은 거칠 것 없이 국경을 넘어서 누라에 들어섰다.
누라의 중추는 임펠리아의 진군소식에 놀라긴 했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사신이 여왕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쫒겨 나올 대부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예상했었기에 그들의 대응은 침착하기 그지없었다. 수도에 주둔중인 마법병단 제 3군단을 임펠리아와의 국경지대로 이동시키고 전국에 동원령을 내렸다. 정작 그들이 놀란 건 침공에 동원한 임펠리아의 병력이었다. 12만의 병력이란 건 어디 지나가는 오크이름이 아니다. 제국에서 얼마만큼의 대가를 받았기에 이 정도의 힘을 기울여 침공을 하는 건지 누라의 국왕은 면전에 아리나스가 있으면 그녀의 멱살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운은 마법병단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미소를 짓고는 전군의 이동속도를 올리라고 지시했다. 군수창의 장인들이 밤잠을 잊어가며 만들어낸 보병이동용의 특수마차로 이동하는 임펠리아군은, 기병 못지않은 이동력을 자랑하며 대지를 질주하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마법병단이 도착하기 전에 첫 번째 전장인 노르덴 성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제국의 서로군정서 사령관. 라기스트는 15만의 병력을 상대로 수성전을 택했다. 남로군정서의 3만 지원군이 도착하고, 얼마전에 연락이 날라온, 중앙으로부터의 3만 지원군의 도착을 기다렸다가, 반격을 개시할 속셈이었다. 서로군정서의 라클코니움은 6만의 병력이 주둔할 수 있는 특 대형 요새였고, 4만의 병력을 성밖에 주둔시켜서 수성 중에서도 공격이 가능하게 한다면, 설령 30만의 군대가 몰려와도 버틸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이 요새에는 10만의 병력이 두 달 버틸 수 있는 물자까지 집적되어있어서 수성에 관한 라기스트의 자신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었다. 걱정이 되는 건 누라의 마법병단이지만, 그들이라고 성벽을 한번에 뒤집을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하는게 아니니까. 걱정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에 삼국연합군의 지휘관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10만의 제국군이 자신들을 요격하지 않고, 성에 틀어 박혔다는걸 보고받은 삼국연합의 지휘관들은 심각한 얼굴로 제각각의 말위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제국의 전통적인 수성전술은 성을 수비하는 군대이외에 외곽에 또 하나의 주둔군을 두는 방식이다. 만일 공격하는 공격군이 성을 공격한다면, 외곽에 주둔중인 군대가 움직여 그들을 공격하고, 외곽 주둔군을 공격하자니 성에서 수비군이 오히려 뛰쳐나와 외곽 주둔군과 힘을 합쳐서 공격측을 오히려 공격했다. 이러한 제국의 수성전술이 깨진 것은 단 한번, 유그드라실을 상대로 했던 전투였었는데, 사실 전략으로 깼다기 보다는, 병사 개개인의 능력치로 깨부쉈다는게 맞을 것이다.
각설하고, 이러한 제국의 수성전술은 지키기는 쉽고 공격하기는 어려운 위력적인 전술이라. 삼국연합이나 신성제국의 군부에서는 이 전술을 깨부수기 위하여 수많은 방법을 연구했으나 그들이 찾은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고 무식한 방법뿐이었다.
바로 '압도적인 병력으로 밀어 붙이는 것.' 지극히 간단하고 무식한 해결책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병력 적으로도 그다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삼국연합의 지휘관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