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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륙 대전!!
" 젠장. "
바티스타는 중얼거리면서 침을 내뱉었다. 기사가 할 일은 아니었지만, 그거야 평화로울 때 이야기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상대를 앞에 두고 기사도를 찾아서 무얼 하겠는가. 일단은 살아남고 봐야지. 멀리보이는 깃발의 문양을 볼 때, 신성제국에서도 수위에 드는 기사단인 성철쇄 기사단임이 틀림없었다. 상대로써 부족함은 없었다. 바티스타는 등 뒤의 검을 뽑아들며 자신의 등 뒤에 도열한 병사들에게 외쳤다.
" 긴말하지는 않겠다! 너희들이 그 손에 든 창칼과 마음속의 용기를 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
아무도 그의 외침에 답하지 않았다. 단지 곳곳에서 손의 무기를 고쳐 쥐는 소리와, 침 넘어가는 소리만이 들릴 뿐.
" 전군!! 진군!! "
바티스타가 이끄는 제국군은 도하를 시작한 신성제국군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그들의 머리위로 몇 마리의 까마귀가 곳이어 벌어질 피와 살육의 축제를 기대하며 배회하고 있었다.
가설된 부교는 총 7개로, 성철쇄 기사단과 신성제국 3군단 2만 명이 한번에는 무리지만, 차근차근 건너기엔 무리가 없었다. 전진해오는 제국군에 대하여 그들은 성철쇄 기사단을 선두 로한 쐐기꼴의 전투 진형을 형성했다. 그들이 맡은 임무는 저들의 전진을 늦추는 것. 신성마법을 쓸 수 있는 팔라딘인 성철쇄 기사단원은 각자의 몸에 신의 축복을 걸면서 랜스를 꼬나들었다.
- 뿌우~~~~~ 그들의 상징인 깃발을 잡고 있던 기사가 안장에 차여져 있던 뿔 나팔을 들어서 길게 불었다. 그와 동시에 성 철쇄 기사단이 성경의 한 구절을 큰 소리로 암송하며 돌진을 개시했다.
" 우리는 결코 성자가 되지 못하리라!! "
그것은 신의 은총을 입는 자로써 생명을 거두는 그들의 외침. 신의 적을 자신의 검으로 처단하지만, 결코 자신들의 구원을 바라지 않는 그들만의 희생의 맹세. 그들이 그들 자신에게 걸은 축복의 영향으로 그들이 지나간 곳을 따라 긴 빛의 궤적이 남았다. 전쟁터에 있다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
" 돌격! 신성제국의 광신도들에게 뜨거운 맞을 보여주자!! "
바티스타는 검을 크게 휘두르며 외친 뒤에 말을 박찼다. 그의 뒤를 따라서 기사단이 돌진했고. 병사들이 커다란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돌진을 시작했다. 바티스타는 그의 대검을 들어서 적을 겨누면서,
" 제국에 영광 있으라!!!!! "
- 우와아아아아!!
미친 듯이 질주하는 기병과 기병. 그것도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은 기병간의 싸움에서 랜스에 꿰뚫리는 건 둘째 치고, 낙마한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죽음을 의미한다. 전투마의 말발굽에 박은 편자는 스파이크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는 돌기가 나있고, 전투마 자체가 수백Kg의 중량을 가지고 있는 거구의 말들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들에 깔린다면 잘 다져진 육포가 될 뿐이다. 바티스타는 그의 대검을 크게 휘둘러서 성 철쇄 기사단원 하나를 두동강내 버리고는 거칠게 찔러 들어오는 랜스를 뿌리치며 앞으로 달려갔다. 이미 기병전이 벌어진 이상 좌우를 돌아보는 것은 죽음을 재촉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아끼는 부하들의 비명이 아니기만 바랄뿐이다.
" 신의 이름으로!! "
" 닥치고 신이나 만나봐라!! "
외치며 자신의 눈앞에 메이스를 휘둘러오는 기사의 공격을 황급히 허리를 숙여 피한뒤에 대검을 휘둘러서 그를 공격했다. 그는 왼손에 달린 방패로 방어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대검을 휘두르는 바티스타의 완력을 이기지 못하고 말에서 낙마해 버렸다. 그 기사를 끝으로 더 이상 자신을 공격해 오는 기사가 없어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자신은 기마들 간의 격전지에서 빠져나와있었다. 자신의 부하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탈출하는 것을 본 바티스타는 말의 속도를 늦춰서 그들이 합류하도록 했다.
" 사령관님!! "
" 모두들! 이를 악물고 무기를 고쳐 잡아라!! "
" 넵!! "
" 따르라!!!! "
바티스타는 말을 가속시켜 둥그렇게 반원을 그리며 방향을 돌렸다. 전장을 빠져나온 기사들도 그의 뒤를 따라 둥그렇게 반원을 그렸다.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 그들 역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전속력으로 그들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이미 서로의 랜스는 부러지거나 끝이 날아가 버려 제대로 된 무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들은 검과 메이스를 겨눈 채로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 들어갔다. 기병들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일반 보병들도 한참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앞장선 중장보병들이 검을 휘두르며 서로를 베어가고, 그 뒤를 따르는 보병들이 서로의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눈앞의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전혀 알지 못하는, 어쩌면, 저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자신들처럼, 누군가의 형제일수도 있고, 남편일수도, 자식일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들은 살아남고 싶었다. 자신들도 누군가의 형제요, 남편이고, 자식이다. 살아서 그들을 보고 싶었다.
적도, 아군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휘둘러 무거워져버린 팔을 들어 무기를 휘두르고, 쓰러진 자가 비명을 지르며 꿈틀거리면 괴성을 지르며 무기를 찔러 넣었다. 다음 상대를 찾으며 고개를 들은 병사를 어디선가 찔러 들어온 창이 꿰뚫고, 그 창을 내지른 병사는 다가오는 중장보병의 검에 두 팔이 잘려 나뒹굴었다. 피가 강이 되어 흐르고, 시체는 산이 되었다.
" 사령관님! 적의 제 2진이 도하를 완료했나 봅니다!! "
로너는 피투성이가 된 몸을 돌려 바티스타를 바라보며 외쳤다.
"알고 있다! 적들이 진형을 정비하지 않은 지금 몰아붙여야 한다!!"
" 넵! "
일단은 도하한 신성제국 1군단에 비해서 숫 적으로 우세한 제국군은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신성제국은 어찌어찌 방어해 나가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힘들어 보였다. 그나마 나은 것은 그들의 뒤를 이어 신성제국 원정군 2군단 2만의 병력이 도하에 성공하여 1군단에 함류 했다는것이다.
" 사령관 각하! "
글로비는 밀리고 있는 아군의 상황을 확인하곤 그의 옆에서 팔짱을 낀 채로 폼 잡고 있는 라니움을 돌아보았다.
" 2,4군단을 도하시켜라! 다리를 이용하는 것은 중장보병과 기병들! 일반 보병은 강을 직접 건넌다! "
" 알겠습니다! "
병력이 건너갈 수 있는 지점이 확보된 이상, 다리를 건넌다며 머뭇거리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다. 새로이 전달된 그의 명령을 받은 2,4군단장들은 커다랗게 고함을 지르며 부하들에게 뭐라 뭐라 지시한 다음. 나팔수들에게 진군의 나팔을 불게 해 군을 전진시켰다.
반면 결사적으로 강변을 수비하고 있던 신성제국 원정군을 몰아붙이고 있던 제국군은 또다시 들려오는 커다란 함성소리에 그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다 새파랗게 얼굴이 질려버렸다. 5,6군단이 강을 따라서 길게 확보해놓은 강변 전체를 뒤 덮으며 다리를 통해서는 기병과 중장보병이. 강을 통해서는 일반 보병이 밀려오고 있었다.
" 적의 추가병력! 깃발로 보아서는 약 4만!! "
" 물러서지 마라! 아직은 우리가 유리하다!! "
바티스타는 대검을 휘두르며 부하들에게 외쳤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만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적측 8만의 병력이 확보해 놓은 곳에 남은 6만의 병력이 한꺼번에 투입될 것이다.
거지다가 적측의 지휘관, 라니움이 이끄는 1군단은 아직 전투에 참전하지도 않았다. 이쪽의 1군단이 동로군정서 최정예병력인 것과 마찬가지였다. 바티스타는 주위를 둘러보며 로너를 찾다가, 1군단의 깃발아래서 군단을 지휘하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 로너!! "
" 사령관님!! "
" 후진의 병력들을 요새로 후퇴시켜라!! "
" 후퇴입니까? "
" 이미 적들의 선봉으로 건너온 병력은 전멸에 가까울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머리수로 유리하긴 하지만. 더 이상의 전투를 한다면 지친 우리 쪽 병사들은 얼마가지 못해! 그러니 서둘러서 후퇴시켜라! "
" 알겠습니다!! "
로너는 황급히 전장에서 이탈하여 후방으로 갔다. 바티스타는 로너 대신 1군단의 깃발아래서 병사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신성제국 원정군의 본진에서 건너간 8만 병력의 혈투를 지켜보던 글로비는 제국군의 후방에서 생긴 약간의 이상을 놓치지 않았다. 거센 불꽃과도 같았던 그들의 돌격이, 이제는 마치 파도처럼 그 날카로운 기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물러나고 있었다 " 적들이 후퇴하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 옳은 선택이다. 바티스타. 호장이라는 평판과는 다르게 침착하군. "
라니움은 냉정한 얼굴로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하는 제국군의 진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라니움은 더 두고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뒤를 돌아보며 대기 중인 병력을 지휘하는 군단장들에게 말했다.
" 진군하겠소!! "
그의 말과 함께, 대기 중인 6만의 병력이 일제히 도하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전투는 정오가 될 때까지 이어져서, 제국군이고 신성제국군이고 할것없이 지쳐있긴 매한가지. 하지만 후퇴하는 제국군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죽어간 전우를 볼 마음이 없다는 생각에 신성제국군은 이를 악물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그들을 추격했다. 하지만 제국군의 제일 후미에 서 있는 건 동로군정서 최정예임을 자부하는 1군단. 바티스타가 지휘하는 그들은 지휘관의 용맹에 힘입어 신성제국군의 추격을 잘 막아내고 있었다. 분명 그들을 추격해야 하는 건 쌩쌩한 6만의 병력들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들은 처음 도하하여 제국군과 혈전을 벌인 군단과 뒤엉켜서 제대로 된 진군이 불가능했다. 이것을 분명 라니움의 실수였다. 라니움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자, 씁쓸한 얼굴이 되어 글로비를 불렀다.
" 사령관 각하? "
" 추격을 중지시키고 전장에서 부상병을 구조하도록 하게. 이대로라면 오히려 역공의 가능성도 있으니. "
" 알겠습니다. "
" 병력의 피해상황을 자세하게 조사하도록 하게. "
" 넵. "
라니움의 명령에 신성제국군은 진군을 멈추고 물러가는 제국군을 견제하며 자리에 멈춰섰다. 바티스타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이 기회에 병력을 지휘하여 요새를 향해 전속력으로 물러났다.
한낮의 태양아래 수만은 사람들이 피를 뿌렸던 전투는 끝이났다. 분명 전쟁이란 승자와 패자가 갈려야 하는 것이지만, 그들이 생각지도 않는 진정한 승자는 죽은 병사들의 시체위에 내려서서 흉물스럽게 울부짖는 까마귀들일 것이다.
신성제국의 병사들은 싸움이 끝난 전장을 돌아다니며 부상당한 아군병력을 정성스레 구조했다. 신성제국의 부상병 재활용율은 대륙최고를 자랑했기 때문에, 상당히 중한 상처라도 어느 정도의 치료가 가능했고, 가벼운 상처를 입은 병사들은 신성마법을 받고는 쌩쌩해져서는 다시 전투에 투입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잔인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병사들을 치료해주는 신관들이야 아픈 이를 모른 척 하지 말라~~~~는 신의 뜻을 따르는 것뿐이라며 시시덕거렸다. 병 주고 약 주냐?? 그들에게 치료를 받고 쌩쌩해진 병사들은 재수가 좋았다며 웃고 있었지만 다음 전투에서도 그 재수가 계속 좋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부상병의 수습, 군대를 재수습하는데 만 삼일을 소모한 라니움은, 그들이 퇴각해 들어간 동로군정서의 사령기지, 요새 레가르탄에 관한 보고서를 받고서는 인상을 찡그렸다. 수도와 남부에서 올라오던 6만의 병력이 요새에 합류, 이제는 병력적 으로도 대등한 입장이 되 버린 것이다. 이제는 그들로써도 함부로 진군하여 시비를 걸만한 입장이 아니게 되었다. 후방에서 다가오고 있는 10만의 지원군이 추가도착하지 않는다면, 기껏 제국을 침공한 보람이 없어져 버리게 된다. 라니움은 할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지시를 내려 강을 건너고 하루정도 떨어진 곳에 영채를 차렸다. 이 병력으로 공성전을 벌였다가는 당장에 밀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원군이 합류하는 데는 이틀도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공성전을 벌여야 한다는 말인데. 제국의 공성전술은 상대방에게 강제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피해를 강요하는 전술이다. 쪽수가 많다고 무작정 달려들다간 총 동원령이 내린 동로군정서의 쪽수에 오히려 밀릴 수가 있다(훈련을 받지 않은 농노나 일반 평민들은 제대로 된 군단편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머릿수로만 따질 뿐이죠.). 물론 그들이 제대로 싸우느냐란 문제는 넘어간다 치더라도 말이다.
반면 동로군정서의 잔존병력과 지원 병력을 합쳐 15만의 병력을 거느리게 된 바티스타는, 다시 한번 뛰쳐나가 라니움을 공격하기 위해 휘하 장수들과 작전을 검토하고 있었다.
" 10만에 달하는 지원군이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만일 이 성을 나가 전투를 벌인다면 이틀내로 그들을 전멸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않게 됩니다. 그들로써는 그 자리에서 버티면서 수비에만 전념하거나, 아니면 그냥 군을 뒤로 물려서 지원군과 합류하여 절대적인 병력차를 가지고 진군하면 되니. 우리로써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게 되는 샘입니다. "
로너의 말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 그 자리에 있던 군단장 급 장수들은 모두 고개를 끄떡였다.
" 그렇다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
그것도 옳은 말이다. 저들을 요격할 수 없다면 공성전으로 가는 수 이외에는 없다. 레가르탄이 서부의 라클코니움, 북부의 티아마탄. 남부의 보르세 요새. 이 네 개의 요새는 제국이 자랑하는 사대 전투요새이고, 대륙에 다시없을 정도로 커다란 대형요새지만, 그것도 무적은 아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바티스타였다.
" 만일 공성전을 한다면 그 방법으로 가야만 하겠지? "
바티스타가 말한 그 방법이란 서로군정서의 라기스트가 사용한 제국의 전통적인 수성전술을 이름이다. 일단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빈틈이 거의 없는 방법이기에 로너는 고개를 끄떡였다.
" 외곽 주둔군으로 돌려질 7만의 병력을 요새 바깥에 있는 간이요새에 배치하면 되겠지요.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진 조잡한 것이긴 합니다만, 일단 주둔하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을 것입니다. "
" 산 중턱에다 만들어서 병사들이 고생하긴 했지만, 보람은 있겠군. 거기에 주둔할 주둔군은? "
" 지원받은 6만의 병력과. 1만의 기마병정도면 되겠지요. "
"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게. 다른 사람들은 별 의견이 없소? "
" 없습니다. "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는 군단장들. 그러니까 너희들은 엑스트라인 것이다 이 넘들아..........
" 그럼 가서 맡은 구역을 살펴보도록 하시오. 절대 이상이 있어서는 아니 되오. "
" 알겠습니다. "
바티스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리며 굳어진 목을 풀었다. 오랜만에 술이 고팠다. 전쟁이긴 하지만 한잔정도는 용납되리라. 술이 없으면 잠도 자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을 말린다면 그는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