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64화 (6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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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끝을 향하여..

조슈아가 주축이 된 누라의 사신단은 눈앞의 광경에 얼어붙은 채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정말이지, 그건 장관이었다. 누라에서는 볼 수 없는 만여기의 기마가 질주하면서 피워대는 흙먼지. 그들이 달리는 소리는 지축을 울렸고, 치켜든 그들의 기치와 창검은 햇빛을 받아 날카로운 빛을 뿌려댔다. 군마들의 거친 숨소리. 군마들의 고삐를 조정하는 기사들의 냉철한 눈빛. 조슈아는 그들의 모습에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꼈다. 강하다! 그들의 실력을 그들의 힘을 전장에서 확인하지 않아도.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 대단하다!! '

저들의 충성을 받고 있는 군주. 얼마나 대단한가. 더욱 만나고 싶어졌다. 저들의 군주를, 임펠리아의 여왕을!

- 두두두두두두!!

질주하던 기사들은 사신단의 병사들이 황급히 대형을 갖추고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멈춰섰다. 사신단의 호위로써 붙어있던 1000명의 병사들은 황급히 마차를 중심으로 방어진을 짰지만. 1만에 가까운 기병의 돌격에 얼마나 버티겠는가. 그들은 이미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랜스를 겨누고 선 기사들의 대형에서 두필의 말이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

" 왕자전하! 위험합니다!! "

" 닥쳐라! 저들이 공격하고자 맘먹는다면 이 자리에서 살아남을 자가 누가 있겠느냐!! 저들의 정체를 알고있는 자, 아무도 없나? "

왕자의 질문에 누라의 인물들은 모르겠다는 얼굴로 고개만 저었다. 한심하다는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왕자가 원하던 대답은, 마차안에서 흘러나왔다.

" 저 깃발로 보건데, 갈색의 하드레더를 입은 기병은, 임펠리아가 자랑하는 철각궁기병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은 하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왕자를 따라 마차안에서 나온 칼스는 왕자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얼마 전 서류에서 읽은 내용을 말했다. 앞을 가로막은 칼스의 보호를 제치고 앞으로 나선 조슈아는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 말을! 말을 가져오라!! "

왕자는 즐거운 얼굴로 소리쳤다. 일단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대화를 해봐야 한다. 한 병사가 주춤거리면서 예비마로 있던 말을 끌고오자, 왕자는 그 말에 뛰어올라 말리는 사람들의 말 따위는 깔끔하게 무시해 버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 나의 이름은 조슈아 필립 아시우스다!! 그대들은 누군가!! "

그는 누라에서도 천재라 일컬어지는 남자. 젊은 나이에 4써클의 초입에 들어선 마도사이기 때문에 확성마법을 스스로에게 건 그의 목소리는 임펠리아군에게 들릴 정도로 컷다. 레이네는 멀리 보이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나이는 자신보다 약간 젊은 정도일까. 하지만 뭐랄까. 제대로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눈이 닿는곳마다 늘어서 있는 기병들의 모습에 굴하지 않고. 그들 앞에서 당당히 소리치는 모습에서, 자신들의 여왕. 3근위기사단 시절부터 몇 번 제대로 보지도 않았지만, 스스로가 충성을 맹세했던 그의 주군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천천히 사신단으로 다가가던 레이네와 세바스찬은 그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서로를 돌아보았다.

" 대공께서 선진의 수장에 임명한 건 레이네 경이니, 경이 대답함이 옳소. "

레이네는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한번 숙여보이고는

" 임펠리아의 기사! 철갑기마대의 레이네 이슈타르! "

아직은 일반적인 목소리론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레이네는 마나를 사용하여 가능한 짧고 강하게, 자신을 밝혔다. 그러곤 옆에 있는 세바스찬에게,

" 왕자라니, 이거 너무 거물 아닙니까? "

" 그러게나 말이네. "

침착함이 도를 넘어서 놀라는 일이 거의 없는 세바스찬조차 놀라고 있었다. 필립 아시우스. 누라의 왕위 계승자만이 가질수 있는 적통의 상징. 게다가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지식으로는, 누라의 왕위 계승자는 단 한명이었다.

" 뭐랄까. 대공전하. 알면서 시킨 일이 분명한데.................. "

" 우리야 시킨 데로 하면 되겠지. "

" 그렇겠지요? "

그들은 무장이고 근본적으로 전략,전술을 짜는 것 이외에는 머리 쓰는 쪽엔 약한 사람들이었다. 천천히 왕자를 향해 말을 몰아가던 레이네가 손을 들어 크게 휘젓는 것을 시작으로, 대기중이던 기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와, 왕자 전하를 보호해랏!! "

천천히 다가오는 기마병의 모습에 사색이 된 것은 사신단의 호위무장들이었다. 다가오는 기마에 대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는 왕자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내달리려 했다.

"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랏!! "

" 저,전하 무슨?? "

" 닥쳐! 움직였다간 내 직접 너의 목을 칠것이다!! "

왕자의 명령에 당황한 장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걸 바라본 칼스는, 한숨을 내쉬며 그를 바라보았다.

' 또 시작이군.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건만..................... '

칼스는 걱정스런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 손을 움직여 가슴속에 집어넣었다. 어쨌든 저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해야 할 사람이니까.

충성스런 부하가 무슨 생각을 하건 조슈아의 머릿속에는 감동의 물결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자신을 위협하기위해 달려오는 것이지만, 공포 따윈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뻤다.

' 황제가 되고 싶다! '

저렇게 대지를 뒤흔드는 기사들의 충성을 받고, 대륙에 사는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고 싶다!! 조슈아는 결심했다. 황제가 되기로.

훗날 이 청년이, 삼국연합을 통일하고, 제국의 서부지역을 집어삼켜, 훗날 임펠리아와 신성제국. 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국을 건설한 황제가 된다는 건, 지금 이시점에서 상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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