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Extra([email protected])=+=
전쟁의 끝을 향하여..
보병들의 싸움과는 또 다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병들의 싸움은 그들의 지휘관들의 결투로 승부 가 나려는 모양이었다. 바티스타와 라니움이 미친 듯이 서로의 무기를 휘두르며 격전을 펼치는 곳 을 중심으로, 싸움을 멈춘 기병들이 늘어서서 그들 상관의 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 쾅!
" 크윽!! "
장시간의 격전에 라니움은 저려오는 팔을 움켜잡으며 바티스타가 휘두르는 검의 검압을 이기지 못하고 밀려나 버렸다. 손에 들은 홀리소드는, 처음의 찬란한 빛을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 두 번? 한번도 힘들 것 같은데........ '
홀리소드에 내려오는 힘은 진실된 주신의 축복이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라니움 자신의 힘이었다. 오래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지치는 건 보통의 기사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라니움은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검에 힘을 집중시켰다.
상황은 바티스타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바티스타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템플 나이트는 마스터와 대등한 경지의 자들이다. 바티스타는 익스퍼트의 검사다. 특유의 완력과 무기에서 나오는 공격력을 바탕으로 라니움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그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 헉, 헉.......... "
지쳐서 움직이지도 않으려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서 검을 들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라니움의 얼굴 은, 아마 지금의 자신의 얼굴표정과 비슷할 것이다. 무언가를 결심한 얼굴. 그들의 남은 힘을 모조 리 끌어모은, 마지막 일격을 각오하고 있음을, 망신창이의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표정으로 알았다.
- 우우우웅~~ 장시간의 격전으로 망가져 버린 바티스타의 대검은, 마지막 공격을 하기위해, 과도하게 밀려드는 바티스타의 마나를 견디지 못하고 떨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라니움과 조금 더 싸우고 싶어도 망신창이가 되어버린 그의 대검은, 더 이상의 싸움을 하기엔 한계에 달해 있었다. 전장의 한쪽에서는 묵직한 발걸음 소리를 울리며 전진하는 제국군을 막기 위한 신성제국군의 비명이 울려 퍼졌지만, 이곳은 기묘한 침묵이 전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멀리 진영에서 대기중인 궁수들도, 기병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을 침을 삼키며 바라보았다.
" 후우............... "
바티스타는 호홉을 통해 주위의 마나를 끌어모았다. 지금부터 벌어질 전투는, 기교 따위는 필요없는, 힘과 힘의 싸움이다. 조금의 힘이라도 더 모아야 하는게 유리했다.
" .................. "
말이 필요할까.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인들의 마음을 받아들인 걸까. 천천히 걷고 있던 말들은 주인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점차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 두두두두!
전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질주하는 말의 말고삐를 놓아버린 바티스타는 그의 대검을 들어 양손으로 잡았다. 라니움의 홀리소드가 허공에 만들어내는 하얀 빛줄기와, 바티스타의 대검이 울부짖으며 허공에 그리는 마나의 궤적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 쿠콰앙!
전장을 울리는 폭음이 울렸다. 그와 함께 전해진 충격파에 주위에 서서 그 결투의 결과를 지켜보던 기병들은 충격파를 버티지 못하고 몸을 비틀거렸다. 충격파가 지나가고, 몸을 바로잡은 기병들은 흙먼지 가득한 결투장을 바라보며 침을 삼키며 무기를 고쳐 쥐었다. 저 흙먼지가 걷히고, 결투의 결과가 드러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그들은 다시 무기를 휘두르며 적들을 향해 돌격해야 하니까.
- 휘이잉~~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흙먼지를 걷어가기 시작했다. 기병들은 자세를 낮추고 눈앞의 적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침묵이 지배하던 전장에 긴장이 감돌기 시작했다.
신성제국군 지휘부는 대혼란이었다. 글로비는 예비대로 남겨진 경보병들을 투입하여 전진하는 제국군을 막아보려 했지만, 제국군의 돌격은 느렸지만 확실한 돌격력으로 막아서는 보병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신성제국 지휘부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 궁수들을 동원하여 중장보병의 양쪽에 화살을 퍼부어라! "
거기에 그들을 지휘하는 로너의 지휘력또한 탁월한 것이었다. 로너의 명령대로,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궁수들이 움직여서 돌진하는 중장보병의 좌우에 화살을 퍼부었다.
" 크아악! "
" 사, 살려줘어~! "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 화살은, 돌진하는 중장보병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의 양 측면을 보호 함으로써, 돌진하는 중장보병의 속력에 탄력을 붙였다. 치열한 전투를 말위에 지켜보던 로너는, 그의 명령에 따라 유지되던 진형의 한곳이 돌출하기 시작하자, 인상을 찌푸리곤 뒤를 돌아보았다.
" 4군단의 병사들이 돌출하고 있다. 가서 진격을 삼가고 궁수들을 보호하며 전진하라는 명령을 전달하도록. "
궁병들의 집중사격은 돌진하는 중장보병의 양측에 가상의 계곡을 형성하여 전투지역을 공격력이 가장 강한 중장보병의 정면에 한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4군단의 병력은 만약을 대비한 궁병들의 보호병력으로 남겨둔 것인데. 그들이 나서서 적과 교전을 시작한다면 궁수들의 보호는 물론이요. 궁수들의 사격이 아군의 머리위로 떨어질 우려도 있다. 로너의 명령에 대기중이던 소년병이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떡이고는 조금씩 앞으로 돌출하는 4군단을 향해 달려갔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전황은 누가 보더라도 제국군의 우세였다. 병력 상으로 우세한 신성제국군이었지만, 병력의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했다. 양측 지휘관의 경험차이랄까. 이제 기병간의 싸움을, 바티스타가 제압해 준다면..............
- 콰앙!!
갑자기 전쟁을 울리는 폭음에 놀란 로너는, 놀란 얼굴로 폭음이 들린 곳을 쳐다보았다. 기병간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어야 할 곳에서, 방금 들린 폭음 때문에 일어난 것이 분명한, 자욱한 먼지가 일고 있었다.
" 거기! 저기서 무슨 상황이 일어난 건지 빨리 알아보고 와!! "
로너는 소년병중 하나를 가리키며 다급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지목을 당한 소년병의 얼굴이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방금 4군단으로 달려간 소년과는 비교도 안되는 위험속이다. 당연히 재고해 달라는 얼굴로 로너를 간절히 바라보았지만, 로너는 단호하게 다시 한번 명령을 내렸다.
" 어서 갔다와! "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 주위에 서있던 동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소년은 전령병의 역할을 맡은 이에게만 특별히 주어지는 말에 올라탔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전령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로너는, 초조한 얼굴로 주먹을 꼭 쥐었다.
' 설마................ '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로너는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상상에 머리를 흔들었다.
자욱하게 일어난 흙먼지가 걷히고, 드러난 광경에 경악한 양측의 기병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말을 박찼다.
" 사령관님을 구하라!! "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말이었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되어 있길래 그들이 저렇게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걸까.
" 크윽............. "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신성제국군을 보고 바티스타는 비틀거리는 몸을 어떻게든 가누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몸은 통제불능 이었다. 말머리를 제국군 쪽으로 돌리는 것이 한계였다. 서로에게 가한 일격의 충격이 너무 컸다. 예상외의 공격. 검에 모여 있던 신성력이, 갑자기 뻗어 나와 그를 공격 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덕택에 그의 좌반신은, 걸레짝이라 불러야할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말 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간신히 고개를 들어 라니움을 바라보니 말위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라니움이라고 틀리지 않았다. 마지막 격돌을 이기지 못한 그의 대검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면서, 라니움을 덮친 것이다. 거기에 그 파편 하나하나가 마나를 머금고 있어서 상처를 더욱 크게 만들어서, 상처로만 보면 라니움이 더 중태였다. 어쨌든 둘 다 더 이상은 전투가 불가능할 정도로 상처를 입은 상황. 게다가 그들은 서로 반대편의 위치에 있었다. 라니움은 제국군의 앞에. 바티스타는 신성제국군의 앞에. 부하들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뛰쳐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 서둘러! "
" 라니움님을 구해라! "
그들은 자신의 몸의 안위를 도외시하고 상대방에게 달려들었다. 만약이라도 사령관의 존재 상대방에게 넘어간다면 전쟁의 패배와 직결되는 문제다. 그걸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더욱 필사적이 되었다. 비틀거리면서 서로의 진형을 향해 말을 몰고 있는 사령관들을 향해 미친 듯이 말을 몰았다.
" 무사하십니까! "
그럼 네 눈에는 이게 무사한 걸로 보이냐? 라고 쏘아주고 싶었지만, 위험한 곳을 벗어나서 일까. 갑자기 상처에서 고통이 밀려와 인상을 구겼다. 그의 얼굴이 구겨지자, 황급히 그의 상초를 살펴본 기사는, 그가 입은 상처의 중함에 놀라, 그의 말고삐를 잡고, 달려오는 동료들의 후방으로 나아갔다.
" ................... "
이미, 움직일 기운 따위는 예전에 다 쓴지 오래였다. 바티스타는, 몇몇 기사들의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본진을 향하던 중. 바티스타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우연이었을까. 무수한 기마들의 움직임 사이에서, 마찬가지로 자신을 보고 있는 라니움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을 노려보는 날카로운 시선. 바티스타는 몸을 바로하고 그를 마주보려 했으나, 그를 지탱하고 있던 마지막 힘마저 잃어버리곤 말에서 떨어져 버렸다.
" 사령관님! "
자신을 부르는 부하들의 외침마저 희미해져간다. 바티스타는 의식을 잃어버렸다.
신성제국의 지휘부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병사들을 지휘하던 글로비는, 무섭도록 강한 돌파력을 자랑하며 지휘부를 위협하던 제국군 중장보병이 돌격을 중지하고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퇴각하는 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휘부의 몇몇 장교들은 열이 뻗친다는 표정으로 전군에게 그들을 추격하도록 명했지만, 돌출하여 나온 제국군 궁병들의 일제사격은 그들의 의욕을 꺾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 추격을 삼가라! 전열을 재정비해! "
제국군이 후퇴하는 마당에 더 이상의 전투를 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는 글로 비는, 사방으로 전령을 보내 함부로 추격하는 것을 금하고, 흐트러진 보병들을 모아 진형을 재구축 했다. 한번 흐트러진 대열을 다시 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글로비의 재능은 전 투에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병력들의 운용에 빛을 발하는 것이었다. 지장이라 일컬어지는 라 니움이, 글로비를 측근 부관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했다.
" 이제부터 어쩐다................ "
글로비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아는 인간이었다. 라니움이 그에게 명령한 내용중에 군을 휘몰아 적을 공격하라는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주위의 장교들이나, 일선의 군단장들이 줄기차게 전령을 보내어 하는 말은, 지금이 기회이니 저들을 공격하자는 주장. 부족한 자신의 눈으로 보아도, 지금이상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 글로비님~~~ "
심각하게 고민하던 글로비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부상병을 나르기에 분주한 무리들을 헤치고 한 기사가 말을 몰아 달려오고 있었다. 말을 모는 그 기사의 다급한 표정에서 일의 중대함을 짐작한 글로비는 황급히 그 기사에게 다가갔다.
" 무슨일이냐! "
" 사, 사제가 필요합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
" 무슨일인데 사제를................ 설마! 사령관님이 어떻게 되시기라도 한 것이냐!! "
" 제국 사령관 바티스타와 일전을 치르시고 중상을 입으셨습니다. 저희들의 힘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의 중상입니다! "
" 아, 알았다! 내가 직접 사제들을 데리고 가도록 하겠다. 아, 그쪽의 전황은 어떤가! "
" 양측모두 전투를 중지하고 물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
" 알겠다. 단장에게 명령이 없는 한 절대로 적과의 교전을 금한다고 전해라. 알았나? "
" 알겠습니다! "
글로비의 명령을 받은 기사는 말을 돌려 기사단의 진영을 향해 달렸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글로비는 이내 부상병들이 이동하고 있는, 종군사제단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바쁜걸음을 옮겼다.
로너는 앞서 자신을 안내하는 병사의 뒤를 따라 바쁜 걸음을 옮겼다. 주위에는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병사들이 자리에 주저앉아서 그들에게 공허한 눈빛을 던졌다. 평소대로라면 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의 싸움을 칭찬하고, 그들을 격려했을 테지만, 지금의 로너는 그런데에 신경쓸만한 정신을 없었다.
" 저깁니다! "
병사가 외치며 가리킨 곳에는, 침울한 얼굴을한 기사들이 원을 그리며 서 있었다. 로너는 황급히 그들을 헤치고 들어가다 그들이 둘러싸고 있는, 땅에 눕혀진 바티스타의 몰골에 크게 놀랐다.
" 사령관님! "
몇 번이고 불렀지만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바티스타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로너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며, " 사제는? 사제를 불러와라! "
로너의 외침에 한 기사다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 사람을 보냈으니, 얼마 안 있어 도착할 것입니다. "
" 사제님을 모셔왔습니다! "
기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사들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사들은 좌우로 움직여 서 원진의 일부분을 열어 길을 만들었다. 그 길로 다가오는 사제의 사제복을 본 로너의 얼굴이 안 도감에 물들었다.
기본적으로 제국의 국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국에는 엘프와 드워프를 수호하는 두 선신을 제외한 모든 신들의 시전이 고루 퍼져있으며, 신전에서는 제국군의 주요 주둔지에 사제와 견습사제를 파견하고, 제국으로부터 일정량의 지원금을 받는다. 물론, 지금같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신전이 타락한 지금에 와서는, 빽 없는 불쌍한 신관들이 오는 한직으로 변해버린지 오래지만.................
각 신을 모시는 자들마다 사제복의 색깔이 틀리다. 주신의 사제들의 경우. 하얀색의 사제복을 입으며, 북방의 유그드라실의 국교인 전신의 사제들의 경우, 칠흑의 사제복을 입는다. 지금 로너의 앞으로 다가오는 사제는 녹색의 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것은 대지와 치유의 여신의 사제란 것을 나타내는 것. 그들의 치유능력은 다섯선신의 사제들중 으뜸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치료를, 치료를 서둘러 주시오! "
바티스타의 상처를 살피던 사제는 로너의 재촉에 고개를 끄떡이고는 기도문을 영창하며 두손을 바티스타의 몸에 가볍게 가져다 대었다. 대지의 치유력을 상징하는 녹색의 빛이 넘실거리며 바티스타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 오오! "
"상처가! "
기사들은 그 신비로운 이적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녹색의 빛이 스치고 지나가면, 뼈가 보일정도로 심한 상처라도, 마치 검으로 살짝 베인 것 같은 상처만 남았다. 놀라운 힘이였다.
" 휴우............. "
한참을 기도문을 암송하며 신성력을 발휘하던 사제는 어느 정도 상처가 치유가 된 것을 확인하고서 기도문의 암송을 멈추고 손을 떼었다.
" 되었습니다. "
사제의 말에 로너는, 여전히 보이는 자잘한 상처들을 바라보면서 사제에게 물었다.
" 어째서 완치시키지 않는가. "
" 이분의 부상이 너무 심합니다. 완치시키는 것은 가능합니다만, 그렇게 되면 이분의 체력소모가 너무 심합니다. 차라리 몇일 안정을 취하면서 자연치유를 기대하는 편이 더욱 안전합니다. "
로너는 납득이 간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떡였다. 확실히 바티스타의 얼굴은 아까의 모습보다는 한층 더 편안해 보였다. 확실히, 저런 상처를 기도 한번에 뚝딱 고쳐서, 그 당사자가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닌다면, 문제가 있다. 정말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신성제국은 진작에 대륙을 제패했으리라.
" 거기, 사령관님을 후방으로 모셔라. "
로너의 말에 들것을 들고 사제를 따라옴 병사들이 잽싸게 달려와 바티스타를 들것에 옮겨 실었다. 남들보다 거구인 바티스타는, 옮기는 것만해도 고역인 일이었다. 두 명의 병사들이 온 힘을 동원해서 부상병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하는 것을 확인한 로너는 고개를 돌려 주위의 기사들을 바라보았 다.
" 재전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완전전투 태세로 일선에서 대기하라. 명령없이는 함부로 적과의 교 전을 허가하지 않는다. "
" 알겠습니다! "
거친 격전을 치르고 숫자가 상당히 줄어버린 제국군의 기사들이지만,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 기 운차게 로너의 명령에 대답하고 말에 올라타 일선으로 향했다. 자리에 서있던 로너는 기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 더 이상의 전투가 있을지 의문이군. "
병사수로 모자라는 제국군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의 후퇴로 인해 사라져 버렸다. 한번 통한 전술이 적에게 다시 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 저들이 어떻게 나올까.................. 그것이 문제로군. "
로너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한편 업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