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88화 (8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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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븐스 퀸 제국력 846년 1차 대륙전쟁에서부터 3년이란 시간이 흘렸다. 전쟁에서 승리한지 3년, 승전국 제국의 위상은 높아져 이제는 명실공히 대륙의 지배자라 불러도 그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에 비례하여 제국 황제의 광기는 더욱 심해져갔다. 절정에 달한 그의 여성편력은, 이제는 보통의 인간으론 만족하지 못했는지, 기어이 그는, 넘지 말아야 할선을 넘어버렸다.

- 엘프를 잡아와라!!

그의 명령에 제국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세 후작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그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명령을 막지 못했다. 황제의 명령에 제국의 귀족들은 황제에게 잘 보이고자 사병들을 총 동원하여 자신들의 영지 내에 있는 숲을 뒤지고 다녔고, 음지에서 활동하던 엘프 사냥꾼들은 이제는 드러내놓고 엘프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자랑하는 엘프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그들에게 저항해 보았지만, 아무리 죽여도 끝없이 밀려오는 인간들에게 하나 둘씩 포박되어 수도로 호송되었다. 몇몇 엘프 마을은 제국의 손을 피하여 국경을 넘어보았지만, 그들도 안전하지는 못했다.

제국에 잘 보이려는 소국들은, 엘프들을 발견하는 족족 그들을 포박하여 제국에 바쳤다. 엘프들이 피할 곳은 대륙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 서둘러요! "

선두에 서서 도망치는 엘프들을 이끌던 아리엘은 주위를 돌아보며 외쳤다. 자신들의 이 움직임조차 저들 에게 파악되었다면 큰일이었다.

" 헉, 헉................. "

최대한 숲 속을 통하여 달려왔지만 그녀가 이끄는 엘프들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이제,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 저기다!

갑자기 울려 퍼진 외침에 아리엘은 물론이고 그녀가 이끌던 엘프들의 얼굴까지 절망에 물들었다.

" 서둘러! "

그녀의 외침에 엘프들은 마지막으로 기운을 쥐어 짜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아리엘은 쫒아오는 인간 들을 막기 위해 후방으로 가서 화살을 꺼내 활에 재었다. 한 두명이 쫓아오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그녀 가 바라보는 뒤편의 숲이, 세차게 요동치고 있었다.

" 실프! "

그녀의 외침에, 바람이 그녀의 곁으로 모여들며 그 속에서 작은 여인의 형상을 한 실프가 뛰쳐나왔다. 실 프를 바라보던 아리엘은 다급한 목소리로, " 내가 쏘는 화살을 적들에게 이끌어 줘!! "

- 꺄르르르르~~~~~ 아리엘의 말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인 실프가 그녀에게만 들리는 웃음소리를 내며 허공 중으로 사 라져 버렸다.

- 빠아아아아~~ 시위를 있는 힘껏 당겨 소리가 들리는 부분을 대충 조준한 뒤에, 아리엘은 시위를 놨다. 곳곳에 나무들이 있는 숲속, 이렇게 엄폐물이 많은 곳에서는, 활은 그다지 쓸모없는 무기였지만 지금의 화살은 실프의 바 람이 이끄는 화살. 바람이 이끄는 대로 공중에서 방향을 튼 화살은 나무를 엄폐물 삼아 다가오던 제국군 병사를 꿰어버렸다.

" 크아악! "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만족스런 얼굴을 한 아리엘은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부를 수 이는 모든 실프 들을 불러내어 똑같은 부탁을 한 뒤에 조준도 제대로 하지 않고 화살을 쏘아보냈다. 화살을 쏘고 전통에 서 화살을 꺼내어 다시 활에 먹이는 일련의 손동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손놀림이었다.

" 으아악! "

" 컥! "

실프의 인도를 받는 화살들은 절대로 빗나가지 않았다. 십여번의 비명이 울리고 나서, 더 이상 그들을 향 해 움직이는 것이 없음을 확인한 아리엘은, 서둘러서 엘프들이 달려간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쾅!

" 젠장! 벌써 몇 번째냐! "

상관의 분노에 그의 앞에 서있던 병사는 목을 자라목같이 움츠리며 그의 분노를 피하려고 했다. 그는 눈 앞의 상관이 결코 부하의 목숨을 아끼는, 그런 종류의 덕장이 아니라,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부하정 도는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는 인물임을 잘 알고 있었다. 자칫하다가는 자신의 목이 떨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 빌어먹을.................. 그 녀석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다고? "

그의 물음에 병사는 바짝 긴장해서는 커다라 목소리로 외쳤다.

" 임펠리아의 국경 쪽으로 향하고 있답니다! "

" 빌어먹을 그쪽으로는 왜 가는거지? 설마, 임펠리아의 녀석들이 보호해 줄꺼라고 생각하는건가? "

중얼거린 그는 엘프들의 행동을 비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상관없지. 야! 이번엔 3개천인 대를 보내라! 이번에도 못 잡아오면 지휘관들을 모조리 죽여 버릴 거라고 전해!! "

" 알겠습니다! "

병사는 살았다는 얼굴로 방을 빠져나갔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창 밖을 바라보다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 다.

" 크흐흐흐 그 정도의 엘프라면, 중앙에 진출하기에 부족함이 없지. 이번에야말로.................. "

그의 눈은 야욕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일은 언제나 뜻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다.

아리엘은 자신을 뒤쫓는 인간들의 군대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이번에는 저번보다 숫자가 훨씬 많았 다. 엘프중에서도 뛰어난 무력을 자랑하는 그녀였지만, 저렇게 많은 숫자는............

" 조금만 가면 되는데........................ "

그녀는 분한 얼굴로 멀리 보이는 임펠리아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숨어있는 숲을 벗어나면, 임펠리아까 지는 숲이 없는 평야. 엘프들은 숲에서는 인간 이상의 힘을 지녔지만, 평원에서는 인간의 능력과 동등하 거나 그 이하였다. 자신들이 이끄는 엘프들의 대부분이 전사가 아닌, 어린 엘프들과 여인들임에 야........................

" 어쩌지요? 아리엘님? "

그녀를 따르던 엘프전사 하나가 걱정스런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녀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는 가. 생각나는 것은 정말 사용하기 싫은 방법뿐이었다.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돌린 아리엘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남아서 저들을 막는 것 이외에는................... "

그녀의 말에 십여명의 엘프전사들의 얼굴이 비장해지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 하지만 저 임펠리아란 인간의 나라가................... 동족들을 보호해 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

" 지금은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합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저들에게 잡힌다면, 우리들의 동족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할 거라는 점입니다. "

그녀의 말에 자리에 있던 전사들의 고개가 끄떡여졌다. 지금 중요한 문제는 저들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이 었다.

" 움직입시다. "

전사들은 결연한 얼굴로 몸을 움직였다.

엘프들을 잡기 위해 파견 나온 3000명의 병사들은 눈앞에 보이는 숲을 긴장감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엘프들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것이 숲 속이어서 이미 들여보낸 2개 백인대가 그들의 손에 죽었다.

물론, 이 병력이 한꺼번에 들이친다면 저들이 막을 수 없겠지만. 눈앞에서 2백명의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본 병사들은 결코 숲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 천인장님! 저길 보십쇼! "

그들을 통솔하던 천인대장은, 숲의 뒤쪽으로 우르르 몰려나오는 엘프들을 보고는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 났다.

" 젠장! 도망갈 셈인가! 모두 추격하라! "

그들의 상관은,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일반의 병사들이라면 모를까, 그들을 이끌고 있는 자신의 모가지는 확실하게 잘릴 것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머뭇거리는 병사들을 질타하며 돌격의 명령을 내렸 다. 하지만 그때.

- 쉬쉬쉭!!

숲에서 무수한 화살들이 날아올라 제국군 병사들을 습격했다. 엘프들은 하나하나가 숙련된 활잡이들이 고, 엘프전사쯤 되면 은 인간은 상상도 하지 못할 속도로 속사가 가능해진다. 분명 숲에서 화살을 쏘는 전 사들의 숫자는 십여 명뿐이었지만, 병사들에게 날아오는 화살의 숫자는 백여 발이 넘었다.

" 크아악! "

하늘을 빼곡하게 뒤덮으며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는 재주를 일반병사들이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첫 발 사에 수십 명의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고, 곧 이어서 제 이파 공격이 숲에서 솟아올랐다.

" 젠장! 돌격해라! 돌격해! "

이렇게 된 이상, 전 병력을 투입해서 숲의 적들을 물리치고 도망치는 엘프들을 잡아야 했다. 그의 명령에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여 몸을 날리던 병사들이 이를 악물고는 방패를 들어 몸을 가리면서 숲을 향해 달려 가기 시작했다.

" 우아악! "

하지만 방패라고는 해도 가장 기초적인 나무판자 몇장을 덧대어 만든 버클러에 불과했고, 보통의 인간들 이 쏘는 화살이었다면 어느 정도 방어력을 보였겠지만 엘프들의 화살은 차원이 다른 관통력을 자랑하며 방패째로 병사들을 꼬치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십여명의 엘프들이 물리치기에는 병사들의 숫자가 너 무 많았다.

-꺄하하하하하~~ 숲에 가까이 접근한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숲으로 뛰어들려고 했지만, 그들을 가로막고 나선 것은 광 풍과 함께 나타난 실프들의 군무였다. 하급의 정령이었지만 마나가 담긴 공격이 아니고서는 결코 타격을 받지 않는다. 일반 병사들이 마나가 담긴 공격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그들의 방어벽은 병사들이 접근 할 수 없는 절대적인 방어벽이었다.

" 젠장! 불화살을 쏴라! "

분노에찬 지휘관들의 명령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궁수들이 앞으로 나서서 전통에 따로 구분되어있는 그 촉부분에 천이 감겨있는 화살을 꺼내어 허리춤에 매달고 있던 작은 기름단지에 화살을 담갔다가 꺼낸 후에, 횃불에서 불을 붙였다.

- 화르륵!!

허공을 향해 겨눠진 화살 끝에서 타오르는 불길. 궁수들의 준비가 되었음을 확인한 지휘관은 잔인한 미소 를 지으며 명령을 내렸다.

" 쏴라!! "

- 쉬쉬식!!

불꽃들을 허공에 뿌리면서 화살들이 하늘을 향해 날았다.

" 아리엘님 저기!! "

열심히 화살을 쏘면서 병사들을 살육하던 엘프 중 하나가 하늘을 가리키며 외치자 아리엘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 빌어먹을 인간들!!!! "

하늘을 빼곡하게 매우며 날아오는 불화살의 모습에 아리엘은 엘프답지 않게 욕을 내뱉었다. 그들이 싸우 고 있는 숲의 나무들에 머무는 정령. 드라이어드들의 비명이 그들의 귀를 울렸다.

" 운디네! "

그녀의 비명같은 외침에 허공중에 물방울이 엉기기 시작하더니 자그만 소녀의 모습이 나타나 그녀의 주 위를 맴돌았다. 아리엘은 손가락을 들어 날아오는 화살을 가리키며.

" 부탁해! "

- 끄떡.

물의 정령의 고개가 끄떡여짐과 동시에 그녀의 모습이 안개로 화했다. 아리엘은 운디네 하나의 힘만으로 는 무적함을 알기에 사력을 다해 운디네를 더 소환했다. 소환된 운디네의 수는 셋. 점점 소모되어가는 마 력과 체력을 느끼면서도 그녀는 이를 막물고 그들을 움직여 허공의 불화살을 막아갔다.

- 치이익~~~~ 안개에 휘감긴 불화살의 불이 꺼져버렸다.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는 것은 엘프들에겐 매우 간단한 일. 하 지만 그들의 얼굴은 이어 날아오는 불화살에 절망으로 물들었다.

= 엘븐스 퀸 등장입니다 아햏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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