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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니기아 협곡 전투.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한다.-
날이 밝은 제국군의 주둔지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나 다름없었다. 대부분의 병사들이 밤새도록 알 카에다 전사들이 울리는 소리를 쫓아서 산을 달렸기 때문에 병사들은 대부분이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상황은 그들을 지휘하는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날이 밝자마자 크래프트 공작의 명령으로 모든 귀족들이 소집 된 작전회의가 열렸다.
" 저 비천한 임펠리아의 녀석들에게 이렇게까지 우롱당한 것을 엄중히 반성하시오!! "
공작은 모든 귀족들이 자리에 앉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자리에 앉은 귀족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그 의 외침을 들은 귀족들은 고개를 숙이며 분노로 타오르고 있는 공작의 눈을 회피했다. 한참동안 회의장 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 하지만 공작님. 그렇게 까지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침묵에 휘감긴 회의장의 한쪽 끝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회의장의 귀족들의 눈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귀 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일어난 사람은 그 시선을 즐기듯이 고개를 천천히 돌리면서 귀족들의 시선 을 하나하나 마주하더니, 가장 상석에 위치한 이들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크래프트 공작에게 고개를 돌 려 그를 마주보았다.
" 걱정할 것이 없다? "
" 그렇습니다. 저들이 이토록 치졸한 수를 써 저희들을 방해한다는 것은 임펠리아의 땅을 깊숙하게 진군 하고 있는 저희군이 두려워 이런 일을 행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저들의 치졸한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전열을 갖추어 위풍당당한 기세로 진군하여 우리를 공격하려는 적 의 기세를 꺽어야 합니다. "
그야말로 전쟁이 시작되고 이 귀족연합군의 작전회의에서 처음으로 나온 제대로 된 의견이었다. 공작은 그의 의견에 손을 들어 턱을 쓰다듬으며 그에게 물었다.
" 더 자세하게 말해보게. "
" 공작님이 이끌고 온 4만의 병력을 중앙에 배치하고 그를 중심으로한 이를 진군의 중심으로 삼습니다.
선진은 이번 원정에 참여한 백작위를 가지고 있는 귀족이 맡으며 그 휘하로 2명의 자작과, 4명의 남작이 붙습니다. 소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온 남작들과 그 사병에는 전방정찰과, 적이 매복하고 있는지의 여부 를 살펴보는 임무를 부여하고, 그 뒤를 자작이 이끄는 사병들이 받칩니다. "
남작들이 거느리고 온 사병들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100~ 500사이의 숫자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 고, 그 정도의 소규모 병력이라면 흩어져서 정찰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 그리고 그 뒤를 자작들이 이끄는 사병들이 밭치고 이는 백작이 이끄는 사병들에 의해 받치도록 하는 겁 니다. "
끝까지 그의 설명을 들은 공작은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때까지 나온 의견중 에 가장 뛰어난 의견이었다. 고개를 돌려서 귀족들의 얼굴을 살펴보니, 그의 제안에 크게 감탄하는 얼굴 이 되어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 자네의 이름은? "
" 부시 할로우 백작이라고 합니다. "
" 자네는 나와 같이 중군에서 군을 총괄하도록 하세. 남은 여러분들은 여기 부시경의 의견에 따라 자신들 이 이끌고 온 사병들을 배치하도록 하시오. "
공작의 말에 귀족들은 일제히 읍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던 제국군이 다시금 진군을 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의 주둔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숲 속에서 작은 소요가 일었다. 방금 전까지 제국군 병사들이 샅샅이 뒤지고 갔던 숲이었 건만 그 안에서 등장한 것은 노아스가 이끄는 알 카에다 전사들이었다.
" 모두, 무사한가? "
노아스는 몸을 털면서 자신의 몸을 추스르고 있는 전사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의 말에 그들 중에서 도 지휘관의 역할을 맡고있는 몇몇 전사가 빠르게 몸을 움직여서 인원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인원파악을 마친 그들이 노아스의 앞에 늘어서서 피해가 없음을 보고하자 노아스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 잠시 휴식의 취하고 저들의 뒤를 따라 이동한다. "
노아스의 명령에 전사들이 길가에 주저앉아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들 대부분이 제국군의 추적을 피하여 사냥꾼들의 비트에 숨어있었기 때문에 몸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것 조차 귀찮은 일이라며 자리에 누워버리는 전사들을 바라보던 노아스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 이제 어떡하실 생각이십니까. "
크리올이 노아스의 곁으로 다가와 그에게 물었다. 노아스는 그의 물음에 약간의 시간을 두어 생각한 다 음. 입을 열었다.
" 30년전. 알 카에다가 왜 제국군에게 두려운 이름이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부터 알게 될 것이다. "
크리올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노아스의 눈에서는, 사람의 기세를 누르는 위압감이 뿜어져 나와 그를 압 박했다.
" 충분히 휴식을 취해두도록. 이제부터 론니기아 협곡으로 저들을 유인할 때까지는 제대로 된 휴식은 없 을 테니까. "
노아스의 말에 긴장한 크리올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떡였다.
부시가 지휘하기 시작한 제국군 귀족연합 원정군은 이때까지의 움직임과는 천지차이의 움직임을 보이 며 빠른 속도로 목표로 삼은 세냐시를 향하여 진군하고 있었다. 모든 상황을 알 카에다와 아라크네의 첩 보망을 통하여 접하고 있던 노아스는, 이끌던 전사들을 재촉하여 이동속도를 더욱 올렸다.
' 정보에 따른다면 제국군은 100~500단위의 소규모 부대를 수십개씩 운용하면서 주위상황에 대한 정찰 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
- 파앗!
눈앞의 거대한 바위를 단숨에 뛰어넘은 노아스는 속력을 줄이지 않고 앞을 향하여 계속 달렸다. 그렇게 달리는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오만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거리며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 었다.
' 현재 내가 이끌고 있는 전사단의 숫자는 전부해서 300……… 정면대결은 어림도 없으니, 철저한 유격전 으로 적들을 서서히 론니기아 협곡으로 유인해야 한다. '
노아스는 현재 제국군이 향하고 있는 곳이 국경에서부터 소개된 백성들의 피난처인 세냐시임을 잘 알고 있었고, 이대로 그들을 그냥 둔다면 한바탕 난리가 일어난다는 것도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 그를 따르 는 부하들도 사태의 긴박함을 알기에 턱까지 차 오른 숨을 억지로 끌어내리며 그를 따라 숲 속을 달리고 있었다.
제국국 귀족연합군에 속한 수많은 귀족중에 하나인 쿠루터 남작은 그가 이끌고 온 200의 사병을 이끌고 진군하고 있는 아군에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를 정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정찰을 나 온 인간의 태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여유 있는 태도였다.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 있게 말을 모 는 모습이, 그가 입고있는 화려한 갑옷과, 완전무장을 한 채로 그를 따르는 병사들만 아니라면, 전장에 나 온 것이 아니라 마치 돈 많은 귀족이 유람을 나온 것 같았다.
" 하하. 감히 그 누가 대 제국군을 건드린단 말이냐. 그 애송이 백작 놈은 겁이 너무 많단 말이야. "
그를 태우고 있는 말이 불쌍해 보일 정도로 살이 찐 그는, 연신 흐르는 땀을 비단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주 위를 둘러보며 웃고 있었다. 부하들은 상관을 닮는다고, 그를 따르는 사병들도 무기를 아무렇게나 들고 서 그의 뒤를 따르며 적당 적당히 주위를 둘러보며 옆의 동료병사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 찰'을 하고있는 그들의 눈에는, 그들의 목숨을 위협할 만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 쉬익!
" 컥?? "
숲의 나무가지 틈새로 날아온 작은 편전이 웃으면서 길을 걷고 있던 제국군 병사의 목에 틀어박혔다. 갑 자기 목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동료의 모습에 놀라 그를 부축하려던 병사 역시, 날카로운 소성을 내며 날 아온 편전이 목에 박혀서 고통스런 신음을 흘리며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 뭐, 뭐냐! "
" 적인가? "
그제야 주위의 상황이 짐작된 병사들이 남작의 주위를 둘러싸며 무기를 들었다. 날카로운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무성한 숲의 가지사이로 날아오는 화살들의 무리였다.
" 큭! "
" 아악!! "
날아오는 화살은 하나같이 백발백중의 실력을 자랑하며 병사들의 목에 틀어박혔다. 200의병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새파래진 얼굴로 바라보던 남작은 주위의 병사들에게 황급히 외쳤다.
" 뭐하는냐! 어서 공격해! 숲에 숨어있는 무리들을 끌어내란 말이다! "
남작이 소리치자 병사들이 머뭇거리면서 숲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랄까. 그들이 숲으로 향하려 할 때, 빗발같이 쏟아지는 편전은 더 이상 쏟아지지 않고 있었다. 병사들은 기세 좋게 눈앞에 보이는 수풀안 으로 무기를 휘두르며 뛰어들려고 했다.
- 푹!
" 크아아악! "
가장 앞서서 수풀 속으로 뛰어들려던 한 병사가 그 속에서 튀어나온 창에 꿰여서 꼬치처럼 허공에 매달 려 버렸다.
- 사사삭!
수풀을 헤치고 나온. 병사가 꿰여있는 거대한 할버드를 들고있는 노인의 모습에 제국군 병사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수풀 속에서 나타난 할버드의 노인, 노아스는 손에 쥐고있는 할 버드에 꿰뚫려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제국군 병사를 힐끔 바라보더니 창을 세게 휘둘러 꽂혀 있던 병사 를 제국군쪽으로 날려보냈다.
" 크아악!! "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는 병사를 바라보던 노아스는 피가 흘러내리는 할버드를 들어서 공포에 질려있는 쿠루터 남작과 그의 사병들에게 말했다.
" 너희 제국놈들은……… "
그들 눈앞의 노인이 몸을 드러냄과 동시에 천천히 숲 속에서 하나 둘씩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나타 난 사람의 그림자가 자신들을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절망하며 눈앞의 노인을 바라보 았다.
" 단 한 명도 살려두지 않으리라! "
소리치며 달려드는 노아스를 선두로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 소속의 전사들이 각자의 무기를 휘두르며 달 려들었다.
=안냐세염 방랑마도삽니다. 이제야 에프하고 연재량이 같았졌습니다 그려어~~~~~~~~~~~~~~ 낼부터는 에프와 동시에 연재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