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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시메노 호수 대 회전!! -전쟁은 가진 자의 할일 영운은 호수와 숲이 만들어내는 좁은 길의 출구를 가로막으며 진형을 구축한 크림슨 크루세이더의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검은 말에 올라타고 소네는 은성을 들고 있는 대공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크림슨 크루세이더의 병사들은 곧이어 닥칠 전투에 대한 두려움을 잊을 수 있었다.
" 신호기를 준비하라. "
나직한 영운의 말에 이번에 영운의 종자자격으로 전쟁에 참가한 세리스가 안장에 걸려있는 신호기를 붙잡았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진군하는 제국군을 바라보던 영운은 최후미에 위치해 있는, 치중부대까지 자신이 만들은 그물에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운이 있는 크림슨 크루세이더의 깃발을 자신을 피해 도망가는 임펠리아군이라고 믿은 의기양양하게 군을 재촉하니 앞서서 달리는 그를 따라 6만의 군이 구불구불한 트레시메노 호수를 따라 진격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국군의 최후미, 치중부대까지 영운이 만들어 놓은 그물에 들어왔다.
" 신호기를! "
영운의 외침에 세리스는 얼른 신호기를 들어 흔들기 시작했다. 영운이 위치해 있는 곳은 전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지형이라 그곳에서 휘둘러지는 신호기는 트레시메노 호수의 곳곳에 매복해 있는 임펠리아군 전원이 볼 수 있었다.
" 쏴라!! "
공격의 시작은 중앙의 숲에 주둔한 궁수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기다렸던 신호에 자리에서 일어난 궁수들은 롱 보우를 들어서 연사 했다.
- 쉬쉬쉭!
하늘을 가득 매우며 날아오는 화살은 무방비한 제국군의 머리위로 쏟아지며 비명을 지르며 화살을 피하기 위해 갈팡질팡했다. 하지만 좌측에는 호수가, 우측에는 숲이 있어 종열 행군을 할 수밖에 없는 협익부에서 병사들의 혼란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 크아아아악!! "
" 살려줘!! "
하늘을 가득 메우며 날아온 화살에 곳곳에서 병사들은 고슴도치가 되어 죽어가고, 길이 막힌 제국군은 운신도 여의치 않아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화살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철갑기마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가자! "
- 두두두두두!!
말을 달리는 철갑기마대의 선두에 서있는 것은 레이네였다. 가장 후방에 위치해 있던 치중부대의 병사들을은 지축을 울리면서 달려오는 철갑기마대의 모습을 확인한 제국군은 비명을 지르며 앞을 다투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치중부대의 병사들이, 중기병들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자신들을 상대로 무기력할 뿐일 그들일지라도 레이네는 그들을, 임펠리아를 침공한 제국군을 용서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검을 뽑아들어 오러 블레이드를 형성시키곤 레이네는 목소리에 마나를 실어 외쳤다.
" 한 놈도 놓치지 마라! "
- 오오오오!!
철갑기마대원들은 검을 뽑아 그 검을 높이 치켜들며 함성을 질러 그의 외침에 답했다. 돌진하는 그들의 기세에 제국군은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도망갈 곳은 없었다. 철갑기마대가 달려오는 곳은 다름 아닌 그들의 퇴로인 것이다.
" 크아아악!! "
" 살려줘어!! "
도망가는 치중부대뿐 아니라 철갑기마대는 전속력으로 달려서 제국군의 후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제국이 대륙에 자랑하는 중기병들은 영운을 공격하기 위하여 전방에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후방에는 보병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그들은 말 그대로 기병들의 좋은 먹이감에 지나지 않았다.
그냥 달려주기만 해도 보병들은 무기력하게 죽어갈 뿐이었다. 후방에서 들리는 소란에 아그리파는 이를 갈면서 말을 몰아 앞으로 나섰다. 그가 지휘하는 중기병들이 화살비 속에서 꿋꿋하게 서서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가자! "
장수로써는 많이 모자란 그였지만, 지금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있었다. 말을 몰아 중기병들의 선두에 선 아그리파는 차고 있던 장검을 뽑아 들고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 가자! "
외치고는 앞서서 달리는 아그리파의 뒤를 따라 중기병들이 돌격을 개시했다. 대륙최강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그들이 두르고 있는 장갑은 철판이라 불러야 할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 제국군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화살 따위는 뚫지 못하는 물건이었다.
과연 그 이름값과 무게값을 하는지, 그 쏟아지는 화살비 속에서도 막상 전사한 중기병은 얼마 되지 않았다. 서서이 속력을 올리는 그들을 막고 있는 것은 영운이 직솔하는 크림슨 크루세이더 중장보병이었다. 방패를 들고 있는 1열의 병사들이 방패를 딸에 박고 힘을주어 버티고 서자, 2열의 병사들이 창끝을 나란히 하여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 투창! "
3열의 병사들이 그들의 등 뒤에 지고 있던 투창들을 들어서 땅에 박아놓고, 하나의 투창을 손에 들고 하늘을 겨누었다. 하늘을 향해 겨누어져 있는 투창의 끝은 한 치의 미동도 보이지 않으며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 ................. "
- 두두두두두두두!
달려오는 중기병들과의 거리를 재던 아크가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대륙최강을 자부하는 기병들의 돌격을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병사들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 던져!!! "
" 으아아아아! "
마침내 기병들이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아크는 손을 내리며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 그와 동시에 3열의 병사들이 있는 힘껏 소리 지르며 투창을 내던졌다. 창을 던진 병사들은 주위에 꽂아둔 다른 투창을 들어서 그것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던졌다.
" 크악! "
" 억! "
날아오는 투창에 맞은 기병들이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이미 속력을 내고 있는 기병들의 대열에서 살았던 죽었던 말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기에 쓰러지는 말은, 주위에서 달리고 있던 기병들까지 끌고 넘어져 기병의 생명인 속력을 줄이고 있었다.
" 전진! "
아크의 외침에 1열의 병사들이 용을 쓰며 방패를 땅에서 뽑아 들고, 그것을 두 손으로 단단히 붙잡고 전진하기 시작했다. 2열의 병사들도 그들에 맞추어 창끝을 나란히 하며 전진했다. 성벽. 그들은 움직이는 성벽이었다.
" 빌어먹을! "
아그리파는 이를 갈면서 서서히 자신이 이끄는 부대를 압박해오는 중장보병을 바라보았다. 기병들의 갑옷을 뚫어버릴 수 있는 위력의 투창은 더 이상 날아오지 않고 있었고, 무모하게도 자신들을 향해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그 위력적인 투창공격이 없다면, 대륙최강을 자랑하는 자신들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저들은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다. 비단 그것은 아그리파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를 따르는, 제국군 중기병 전체의 생각이었다.
그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무기를 뽑아들고 자신들을 겨누고 있는 창날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 창날의 숲을 향하여 돌진했다.
" 전진해라! 전진!! "
혼란에 빠진 제국군의 대열은, 목에 핏발이 서도록 소리를 지르면서 돌아다닌 참모들의 노력에 의하여 대오를 정돈하고 끊임없이 숲 속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방패를 들어 머리 위를 가리고, 최대한 호수 쪽으로 붙어서 이동하니, 숲 속에서 끊임없이 날아오르는 화살은 더 이상 그들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 지금이다! 돌격해라! "
- 와아아아아아아!!
그런 제국군의 움직임을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임펠리아 경보병들은,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노도 같은 기세로 살아나기 위해 꿈틀거리는 제국군의 심장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한 기세로 숲을 뛰쳐나와 횡렬로 길게 늘어선 제국군의 중앙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 살려줘! "
" 하, 항복!! 항복이다!! "
임펠리아군은 눈앞에서 절규하는 제국군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며 그들을 도륙했다. 가뜩이나 국민감정이 안 좋은 나라인데다................ 자신들의 땅을 노리고 또다시 쳐들어온 침략자들에게 인정을 베풀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항복하겠다고 무릎을 꿇은 병사건, 이미 중상을 입어 간신히 살아있는 병사건, 가리지 않고 제국군의 복장을 하고 있으면 임펠리아군은 미친 듯이 무기를 휘둘러 그들을 도륙했다.
아그리파를 따라 돌진한 제국군 중기병들은 미친 듯이 들고 있는 무기를 휘둘러 눈앞에 있는 성벽을 부수고, 그 안으로 뛰어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병 최대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속도를 얻지 못한 그들의 돌격은, 완벽한 방어진을 갖추고 기다리는 임펠리아군에 있어 그들에 비해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중장보병의 돌격이었을 뿐이었다.
" 크아악!! "
3열의 병사들이 2열의 병사들 사이로 들어와 갈고리를 던져서 끌어내리면, 1열의 병사들이 차고 있던 글라디우스를 뽑아 기병들이 입고 있는 갑옷의 틈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두터운 갑옷을 입고 땅바닥에 쓰러진 기병들은, 갑옷의 무게에 눌려서 일어나지 못하고 꿈틀거리다 수십 자루의 검을 받고서는 죽었다.
아그리파를 비롯한 몇몇 실력 좋은 기사들이 중장보병들을 베어 넘기면서 분전했지만, 전쟁은 그들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병들은 말에서 떨어져 보병들에 의해 죽어 있었다.
" ................... "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니, 이미 제국군의 보병들은 그들을 공격하는 임펠리아군을 피하려고 호수로 뛰어들어 반대편을 향해 헤엄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무리한 진군으로 인하여 몸의 피로가 한계에 다다라 있으니, 지금은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여 한계이상의 힘을 내고 있지만, 얼마 안 있어 그것도 한계에 이를 테니, 뛰어든 병사의 대부분은 익사할 것이 분명했다. 패배였다.
" 탈출하셔야 합니다! "
한 기사의 외침에 아그리파는 고개를 돌려서 좌우를 훑어보며 빈틈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철통같은 포위망을 구축한 크림슨 크루세이더의 포위망에 빈틈이 있을 리가 없었다.
" 빌어먹을.................. "
작살나는 제국군들....불쌍해라. 룰룰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