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101화 (10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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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포효가 대륙을 울리니 그 앞에 몸을 떨지 않는이 **일전에 빈라덴과 알 카에다에 관해 의견을 내 주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조금 문제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오늘 단체명과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빈라덴은 '라'자를 뺀 비덴으로 이름을 바꿨고 알카에다는 '게라트 워'라는 단체명으로 바꾸겠습니다.

이점 헷깔림이 없도록....ㅡㅡ;;;;; 그리고 엄청난 오타의 해결 방안으로는 제 친구중에 국어 공부 열심히 한 녀석이 약간의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덕분에 조금 복잡하게 작업이 진행되겠지만 그래도 오타가 조금이라도 준다면 감수할까 합니다.

그녀석도 나하고 별반 다를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 사람이 살피는 것 보다 두 사람이 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천년제국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즐독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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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명의 병사들이 모두 전멸해?? "

크리프트 공작의 지지아래 총사령관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는 부시는 올라온 보고에 인상을 구겼다.

" 정기적으로 하게 되어있는 보고가 들어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되어 그들이 순찰하도록 되어있는 곳을 찾아가 보니……. "

" 쿠루터 남작이하 그의 200명의 사병이 모조리 죽어있었다고? "

부시는 이를 갈면서 말했다. 이런 군사적인 상식은 털끝만큼도 없는 살찐 귀족들이 함부로 움직이다가 매복한 임펠리아군에게 걸린 모양이다. 그렇게 주의하라고 주의를 주었건만, 자만심에 가득한 저 귀족들은 그의 말에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 근처에 적들의 흔적은 발견되었나. "

" 예. 이미 보르방 자작님이 휘하의 병력을 이끌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

" 음. 전령을 보내서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전진하도록 전해라. "

" 알겠습니다. "

" 말하는데 공작각하의 명령이라고 말하는 것 잊지 말도록. "

" 옛. "

경례를 붙이곤 몸을 돌려 달려가는 병사를 바라보던 부시 백작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공작의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귀족들이 그의 명령을 따라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군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지만 원정군대라는 이름만 둘러쓰고 있는 귀족연합군이기에 가능한일이었다.

막상 이 군대의 지휘관이나 다름없는 공작은 자신에게 모든 일을 떠넘기고 탱자탱자 놀고 있었다. 그런 공작을 대신하여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는 그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귀족들의 명령거부와 돌발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처리하면서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그런 백작이었기에 그에 비해서는 바닥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남작하나가 죽은 일 정도에 따로 신경 쓰기 싫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 대장! 도망치기 참 힘듭니다! "

자신의 곁으로 다가와서 외치는 크리올의 목소리에 노아스도 난감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전사단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끄는 전사단의 대부분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일류 사냥꾼들이었고 그들 대부분이 흔적을 일부러 만드는 것보다는 없애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제아무리 무성한 수풀이라도 전력으로 달려서 나무들에 상처하나 남기지 않고 빠져나올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제국군이 쉽게 쫒아올 수 있도록 그들이 보기에 멧돼지가 지나간 것처럼 보이는 흔적을 남기느라 그들은 제국군과 맞서서 싸우는 것 보다 힘들어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참아라. 다음 매복지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노아스의 말에 불만을 거둔 전사들은 그의 뒤를 따라 숲 속을 달려갔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간간이 무기를 휘둘러서 그들의 뒤를 쫒아 오고 있는 제국군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느리다! 서둘러서 저들을 쫒아라!"

보르방 자작은 말에 올라탄 채로, 나아갈 길을 확보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며 길을 만들고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연락을 받고 도착한 곳에서 처참하게 살해되어 있는 쿠루터 남작의 시체와 그를 따르던 200의 사병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크게 분노하며 주위를 수색하라 명하여 적이 도망하며 남긴 것 같은 흔적을 발견하곤 병사들을 이끌고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겉으로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뻐하고 있었다. 사실 쿠루터 남작과 그는 견원지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다. 그 이유는 그의 영지와 쿠루터 남작의 경계에 걸쳐있는 산에서 발견된 금광산이 발견되었고 확실한 돈벌이를 두고 두 귀족이 사병들까지 동원하는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거기에서 승리한 것은 의외로 쿠루터 남작이었다.

그는 사병까지 동원되는 싸움이 벌어지자 잽싸게 5대 공작가중 하나에 손을 뻗쳐서 그들의 힘을 빌린 것이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눈앞에서 실려 가는 금덩어리들을 바라보는 그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이제 남작이 죽었으니 그 금광산을 차지하고 그를 지원하던 공작가에는 그와 똑같은 상납금을 약속하면 되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금만 얻으면 되는 것이니 누가 금을 바쳐도 상관없는 문제가 아닌가. 게다가…….

"그 돼지 같은 녀석이 어디서 부인하나는 잘 뒀단 말이야. 흐흐흐!"

우연히 볼 수 있었던 쿠루터 남작의 부인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하체에 힘이 쏠리는 것을 느끼며 음침하게 웃었다. 그의 곁에서 그를 수행하던 시종은 그의 주인이 그런 웃음을 흘릴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서서 말을 끊었다.

"적이다!"

갑자기 울려 퍼진 목소리에 말을 끌던 시종이나 잡생각을 하던 자작이나 고개를 들고 소리가 울려 퍼진 곳을 바라보았다.

흩어져서 주변을 수색하며 나아가던 천 명가량의 병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소리가 울려 퍼진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추격해라! 저 임펠리아의 쥐새끼들! 한 명도 놓치지 마라!!"

시종을 재촉하여 말을 빨리 끌게 하면서 자작은 외쳤다.

크리올은 자신을 쫒아오는 제국군을 끌고 노아스가 매복해 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아무래도 노아스에게 단단히 미운 털이 박힌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를 보는 동료들도 동정에 가득한 얼굴로 그를 보고 있었으나 그가 휘두르는 강철 할버드가 무서워 떠나는 그의 뒤에서 손수건만 흔들어 주었을 뿐이다.

새삼 동료들이 맞는지 그들과 주먹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의 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할버드가 무서워 아무 말 못하고 나온 자신이 새삼 원망스러웠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한번 반항이라도 해보는 건데.'

-쉬익!

"우악!"

잡생각을 하던 도중에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 화살에 크리올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뛰었다. 몇 년 동안 쌓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수북하게 쌓인 낙엽 속으로 그의 몸이 파고들었다. 코를 자극하는 썩은 냄새에 얼굴을 구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크리올은 멀리 보이는 제국군의 모습과 그 중 몇몇이 날린 화살을 확인하곤 몸을 돌려서 전력을 다해서 달렸다.

입 속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을 이런 지경으로 내 몰은 노아스를 저주하면서 말이다.

노아스는 자신이 이끄는 전사단이 매복해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크리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자는 자신의 새끼를 절벽에 굴려 살아남는 새끼들만 키운다고 한다. 지금 미친 듯이 달려오는 크리올을 보는 노아스의 심정이 딱 그런 심정이었다. 뭐 쪼끔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크리올의 바퀴벌레에 가까운 생명력을 잘 알고 있는 노아스이기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 전부 준비!! "

노아스가 말하자 자리에 엎드려 있던 전사들이 땅에 놓여있던 활을 손에 쥐었다. 물론 활이 주무기가 아닌 전사도 있었지만 사냥꾼치고 활 못 다루는 자가 어디 있겠는가. 화살을 꺼내 활에 재어 겨누는 폼이 그들이 정말 활을 잘 다루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갔다.

-빠아아아아.

노아스는 할버드를 굳게 움켜쥐고 크리올이 한계선을 넘기만을 기다렸다.

"크으! 저 임펠리아의 쥐새끼가!"

보르방 자작은 자신의 부하들이 날리는 요리조리 피하는 그 와중에도 활을 날려서 반격하는 임펠리아 병사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그를 따라 나온 자작들도 분통을 터뜨리며 병사들에게 어서 저 녀석을 죽이라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병사들이 아무리 빨리 달려도 도망가는 임펠리아 병사와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반면에 제국군 병사들은 지쳐서 헉헉대며 그들을 지휘하는 귀족들의 재촉을 못 이겨서 간신히 움직이고 있을 뿐이지 막상 적이 나타나면 무기도 못 휘두를 정도였다.

"주, 죽겄다!"

막상 제국군을 유인하는 크리올도 지쳐있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달리는 와중에도 휙휙 스쳐지나가는 나무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펴보다가 그중 한 나무에 그가 찾던 것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를 악물고 그 나무 뒤로 몸을 날렸다.

-쉬쉬쉭!

그가 숨자마자 나무를 스쳐 날아가는 화살들. 그 기막힌 타이밍이라니! 조금만 늦었으면 제국군하고 같이 화살꽂이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크리올의 눈앞이 아찔해졌다.

-크아악!

날아오는 화살에 맞은 제국군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크리올은 제국군의 비명소리를 듣고 히죽 웃으며 혹시라도 눈먼 화살에 맞지 않도록 몸을 움츠렸다. 이런 곳에서 개죽음 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었다. 길고 가늘게 사는 것이 그의 꿈이었으니까.

게라트 워의 전사들은 활이 부러져라 시위를 당기며 화살을 쏴댔다. 적의 병력은 못해도 일천명을 상회하는 숫자다.

자신들에 비해 10배에 가까운 병력이다. 근접전으로 들어가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아는 그들은 튀어나와 있는 돌과 아름드리나무에 철저하게 몸을 은신하며 제국군에게 화살을 퍼부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제국군의 모습에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지만 그들은 자리에 버티고 서서 활을 쏘기만 했다. 지금 활을 쏘는 그들보다 화살의 비속을 전진하는 제국군의 괴로움이 더 심할 것이라 믿으면서 그들은 기계적으로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그들을 향해 돌격하고 있는 제국군은 귀족들의 사병이니 만큼 대부분의 병사들이 이웃사람이거나 일가친척인 경우가 많다. 평소에 친하던 사람들이 눈앞에서 화살을 맞고 차례차례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밀려오는 두려움에 돌격속도가 차츰 느려지더니 종국에는 화살 비를 피할 곳을 찾아서 몸을 숨겼다.

날아오는 화살 비를 피하여 곳곳에 몸을 숨기는 부하들을 바라보던 보르방 자작은 분통을 터뜨리며 검을 뽑아들며 앞으로 나섰다. 과거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사로써 이름을 날렸던 자작인지라 날아오는 화살을 검으로 쳐내면서 병사들의 앞에 버티고 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날아오는 화살을 쉴새 없이 쳐내면서 자작은 웅크리고 있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일어나라! 적의 앞에서 이것이 무슨 추태야!!"

병사들은 그의 외침에 주춤주춤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여전히 그 눈에서는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었다.

"적은 정면전투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붙으면 승산이 없으니 이런 약삭빠른 술책을 쓰는 거다! 일어나라! 아군은 적들의 몇 배 잔재주로만 적을 상대하는 적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자작의 외침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자리에 웅크리고 있던 병사들은 자작의 외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근처에 쓰러져 있는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그들의 복수를 다짐했다. 순식간에 기세가 오른 병사들을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자작은 앞장서서 검을 휘두르며 숲 속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그것을 지켜보던 노아스는 지금이 완전하게 후퇴할 때임을 알았다. 활을 쏘던 전사들을 향해 신호를 보내자 활을 쏘던 그들이 일제히 활을 거두고 물러서더니 두 개의 무리로 갈라져서 좌우로 흩어졌다.

좌측이 후퇴할 때는 우측이 엄호를 우측이 후퇴할 때는 좌측이 엄호를……. 그렇게 좌우를 교차하며 멋들어지게 밧줄을 꼬듯이 후퇴하여 제국군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챙!

그들이 후퇴하는 것을 바라보던 자작은 분에 못 이겨서 들고 있던 보검을 내던지며 이를 갈았다. 한창 기세가 올라 그들을 추격하던 자작의 사병들도 힘이 빠져서 도망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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