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114화 (114/138)

=+=+=+=+=+=+=+=+=+=+=+=+=+=+=+=+=+=+=+=+=+=+NovelExtra([email protected])=+=

제국 침공, 보르세요새 공방전 총지휘관이라고 할 수 있는 이트만을 잃은 철기병 5000과 중장갑 보병 10,000을 포위한 임펠리아군은 착실하게 제국군을 섬멸해 들어갔다. 지휘 계통이 무너지고 조직적인 저항을 하지 못하는 제국군은 정예 임펠리아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 명, 두 명..백 명, 이백 명..일천 명, 이천 명.... 제국군의 숫자는 착실하게 줄어 들어갔고 그에 반하여 임펠리아군의 피해는 거의 전무하다 시피 했다. 단지 몇 몇 실력 있는 기사들과 병사들이 사력을 다해 저항했지만 전쟁이란 그들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 역시 하나 둘씩 임펠리아군의 창에 꿰뚫려 최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한편, 보르세요새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레오도르는 재빨리 성문을 닫으라고 명령을 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볼 임펠리아군이 아니었다. 종이 한 장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성문을 닫는대에 한 발 늦고 말았다. 성문을 닫으려고 하는 제국군들을 향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임펠리아의 충차 부대가 요새의 문틈 사이로 충차를 비집어 넣어 문이 닫치는 것을 방해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임펠리아의 정예라고 할 수 있는 기사단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임펠리아의 기사단은 강했다. 전원이 소드 유저 이상의 실력으로 검기를 발현할 수는 없지만 그에 준하는 실력을 지닌 이들로 일당백의 실력을 발휘하여 성문을 지키던 제국군을 제압했다. 성문이 제압된 이상 아무리 견고하고 강력한 방어력을 지닌 요새라고 할 지라도 파상적인 임펠리아군의 공격을 배겨낼 경황이 없다.

계속적으로 밀려드는 임펠리아군의 파상적인 공격에 성문을 내주자 레오도르는 재빨리 병사들을 외성에서 철수시켜 내성을 중심으로 임펠리아군의 공격을 방어할 것을 결의한다. 태양이 지고 어두워지면 병사들이 뒤엉키면 서로 오인 공격의 위험이 있기에 임펠리아군이 물러설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임펠리아군은 재빨리 외성 안의 모든 건물들을 초토화시키며 닥치는 대로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요새 안에 건물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요새 안쪽을 대낮같이 환하게 불을 밝힐 정도는 충분했다.

영운이 이끄는 제국 군복을 입은 병사들은 가능한 어두운 곳에 임펠리아군과의 접촉을 피했다. 오른쪽 어께의 중앙 부분에 금실로 수놓인 황금 사자의 자수가 수놓인 빨간 손수건을 완장과 같이 있었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자칫 적으로 오인되어 임펠리아군과 교전이 벌어질 수 있었다.

때문에 가능한 외성을 중심으로 불이 밝게 밝혀진 곳에서만 작전을 수행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다수의 임펠리아군과 함께 행동하는 병사들은 그들의 통제에서 벗어나도 상관하지 않았다.

이미 전투는 레오로드의 손의 통제에서 벗어나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제르만이 이끄는 병사들과 영운이 이끄는 제국 군복을 한 병사들이 요새 안으로 돌입하자 제국군은 저항의 의지를 잃고 하나, 둘씩 항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6000이상의 군세를 가진 제국군의 요새 방어군 일부가 내성을 중심으로 격렬하게 임펠리아군에게 저항하고 있었다.

영운은 즉각 그들을 제압하도록 명령했다. 요새는 외성과 내성으로 구분되어 있다. 일단 최외각을 감싸고 있는 강력한 성벽의 안쪽 외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외성 안쪽을 성벽으로 감싸 그 안을 내성이라고 칭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두 개의 성이 축조되어 외성과 내성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착각하는데 그것은 정말 착각일 뿐이다. 강력한 방어력을 가진 외성과는 달리 내성은 외성 안의 여러 건물들과 그 건물을 연결하는 바리케이트 수준의 성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내성은 강력한 방어력을 가지지 못한다. 물론 그런 바리케이트라도 전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났다. 최소한 바리케이트 수준의 성벽을 넘을 때 다시 한 번 정도의 공격을 가능케 해준다. 마지막까지 내성을 수비하는 6000의 병력의 저항은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저항은 헛된 몸부림에 불과했다.

임펠리아군 제국 침략 제 1군의 현 총병력은 영운이 이끌고 온 병력까지 포함한다면 23만에 육박했다. 1차에서 4차까지의 공격에서 소모된 병력의 숫자가 1만을 육박하고 다시 이번 5차 공격에 소모된 병력이 1만.

이들을 제외한 20만 명의 병력은 겨우 6000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병력이 아니었다. 계속되는 대규모의 공세와 항복 권유에 결국 레오도르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항복!

치욕적이기는 하지만 개죽음보다는 나았다. 임펠리얼을 침공한 제국군 23만의 대부분은 명부에 적을 올리는 명부객이 되었다. 항복을 하였다고 해도 병사들이 제국군을 학살하는 것을 영운등, 지휘부가 방치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제국이다. 그런 행동은 제국민들의 공분을 살 우려가 있었다.

직업적으로 군인을 하는 제국군이 있는가 하면 농노나 평민 중에 징집되어 제국군이 된 병사들도 많았던 것이다. 영운등은 이들을 모두 학살할 수 없었기에 가능한 항복을 하는 제국군은 항복을 받아들이기로 내부 지침을 세웠고 병사들은 그런 지휘관들의 명령에 순종했다.

저항하지 않는 이들은 모두 포로로써 잡아들였고 제 2군 3파가 운영하는 포로수용소에 그들을 수용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이들 보르세요새의 방어군 역시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어 임펠리아왕국의 처분을 기다리리라.

레오도르와 내성으로 후퇴한 6000명의 병력은 자신들의 신분 안전의 확답을 영운에게서 직접 듣고서야 모두 창칼을 버리고 항복했다. 영운은 약속대로 그들을 죽이지 않고 포로 수용소에서 포로로써 다루었다.

다만 그들 중 기사급 이상의 귀족들은 전투가 끝난 다음날 제국군들이 보는 앞에서 처형당해 목이 성벽에 내걸렸다. 레오도르 역시 아쉬운 인재였지만 적의 수장이자 요새의 책임자로써 목이 잘려 성벽에 내걸렸다.

'단호한 결단!'

그것은 앞으로 영운등이 제국의 남부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를 단적으로 내보인 행동이었다. 제국의 귀족들과는 결코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지 않으리라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제도 영광의 홀!

말 그대로 벌집을 쑤셔 놓았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임펠리아왕국이 제국의 남부를 침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만 해도 제국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임펠리아 정도의 작은 왕국이 제국에는 아무런 위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남부군정서에서 제국을 침탈한 저 무지몽매한 왕국의 버러지들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제국이 자랑하는 전투 요새, 보르세요새를 임펠리아군이 함락시키자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제국은 즉시 귀족원을 소집하여 임펠리아의 침공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돌출한 결론은 오직 하나.

임펠리아에 대한 응징!

"그래서..남부에 토벌군을 보내자고?"

역시나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황제, 반라의 몸으로 소파 안에 몸을 깊이 파묻고 권태감이 가득 묻어 나는 음성으로 말했다. 그의 앞에는 제국의 충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제국을 이끌어 나가는 세 기둥이 시립하여 있다. 그들은 이구 동성으로 황제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옛! 그렇사옵니다. 폐하!"

"그럼 얼마나 보냈으면 좋겠는가?"

"지금까지 전령들의 보고에 따르면 보르세요새를 공격한 적의 숫자는 18만이라고 하옵니다. 물론 정확한 정보는 아니오나 그들이 가지고 있을 예비 병력까지 포함한다면 족히 20만을 넘을 듯 싶사옵니다."

"20만? 임펠리아 정도의 소국에서 그런 병력의 동원이 가능한가?"

정보에 무지했다. 실제 임펠리아가 동원한 총 병력은 54만, 거기에다가 영운이 이끌고 국경을 넘은 병력이 5만이었으니 총 59만의 군세를 임펠리아는 제국령에 파견했다. 20만의 군세와는 하늘과 땅 차이의 전력차였다.

그러나 제국은 알 길이 없었다. 임펠리아가 어느 정도의 병력을 동원했는지. 기껏 그들이 파악한 바로는 보르세요새를 공략하기 위해 18만의 병력이 요새 앞에 진을 쳤을 당시 원병을 요청하기 위해 보낸 전령이 가져간 정보가 제국이 파악하는 임펠리아군에 관한 정보의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임펠리아군을 20만 정도로 추정했다.

몽환에 젖어 있던 황제의 가느다란 두 눈이 서서히 열렸다. 그 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황제도 이들의 보고에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습니다. 임펠리아가 속국이라고는 하나 저희 제국에 속해 있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입니다. 나라의 크기 역시 제국령에 속해 있는 군소 왕, 공국과 비견한다면 상당한 크기를 자랑하는 국가이옵니다. 그 정도 병력은 동원할 저력이 있는 국가입니다."

"그래!"

노팅어 후작의 말에 황제는 피어오르던 호기심을 접고 소파 깊숙이 몸을 묻었다. 잠시 호기심이 생겼지만 그것마저 귀찮은 모양이다.

"그래서 중앙 군을 보내어 그들을 토벌해야 합니다. 폐하!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중앙 군을 움직이려고 하면 황제의 윤허가 있어야 한다. 각기 독립된 군정서의 군사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어떻게 해서든 움직일 수 있었지만 중앙 군만큼은 황제의 직할이기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기실 현 제국의 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4년 전의 대륙 전쟁 때 적지 않는 피해를 입었다. 금전적으로야 패전국들을 상대로 긁어낼 수 있었다지만 병사들은 그렇게 쉽게 보급되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더구나 아직도 이빨을 들이밀고 있는 삼국 동맹이나 신성 제국 때문에 동부와 서부에서의 병력의 증원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북쪽은 유그드라실때문에 역시 마찬가지로 병력을 빼낼 수 없다. 때문에 전력을 빼내어도 괜찮은 곳은 단 한 곳, 중앙군 뿐이었다.

"얼마나 보내려고 하는가?"

황제의 질문에 세 후작은 맹렬하게 머리를 굴렸다. 솔직히 자신들의 입으로는 20만 정도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정확한 병력의 수는 알수 없었다. 적의 전력을 정확하게 모른다면 전술가로써 택할 당연한 선택은 가능한 최대한의 전력을 이끌고 나가 빠른 시간 안에 적을 괴멸시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황제가 내 놓을 최대한의 병력의 숫자를 머리 속으로 가늠 해 보았던 것이다.

"10만..10만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일단 삼 인의 후작 중 군사적인 지식이 가장 탁월한 실베스트 후작이 말했다.

"10만이라.... 많은 숫자군."

"하오나 그 정도는 있어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저 빌어먹을 황제는 그런 세 후작을 바라보며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실베스트 후작은 황제의 답을 기다렸다. 삼 후작들이 마음 속으로 숫자를 7~80까지 세었을 무렵이었을까? 굳게 다물어져 있던 황제의 입술이 서서히 열렸다.

"좋다. 메츠링어 장군이 이끄는 부대를 중심으로 10만의 정병을 주겠다. 그대들은 총력을 다해 임펠리아들의 적당들을 토벌하라."

황제의 말에 세 후작은 고개를 깊이 숙이며 존명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침략군을 몰아내고 임펠리아의 여왕을 사로잡아 폐하의 용전에 끌고 오겠나이다."

10만, 10만이면 충분했다. 황제에게 기다리던 대답을 얻어냈으니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세 후작은 황제에게 인사를 하고 재빨리 몸을 돌려 궁을 나섰다. 황제는 그런 세 사람의 뒷모습을 말없이 응시했다.

그리고 세 사람의 모습이 그의 시야에게 사라지자 황제는 응큼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임펠리아의 여왕이 세상에 다시없는 미녀라던데 그년의 얼굴을 볼 수 있겠군. 흐흐흐!'

페트릭이나 황제나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황제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묵직해 지는 것을 느끼고 소파 옆에 놓여 있던 작은 종을 손에 들고 살짝 흔들었다.

- 딸랑! 딸랑!

청명한 종소리가 울리자 곧 황제의 앞에 수 십 명의 나신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모습을 들어 냈다. 황제의 두 눈에는 어느덧 촛점이 사라져 있었다.

"흐흐흐! 이리들 오너라."

황제의 말에 여인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황제에게로 다가갔다. 황제는 여인들 중 가장 어려 보이는 소녀를 끌어안으면서 자리에 쓰러트렸다.

"아흐흐흥!"

여성의 비음과 함께 비릿한 냄새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뜨거운 열락의 밤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항상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부러워라 황제. ㅡㅡ;;;; 오늘은 여기까지.................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