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년제국-123화 (12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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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제국전쟁이 드뎌 끝났습니다. 멸신자 혈륜의 길편은 1편 더 남아 있습니다만.......

그건 내일 올릴께요. ㅡㅡ;;;;; 앞으로 몇 년간은 조용하겠지요. 앞으로는 영운이 왜 이 세상에 와야 했는지, 황제와 그 권족 들의 정체가 무엇인지가 나올 것입니다.

영운의 광란의 칼춤도 나옵니다. ㅡㅡ;;;; 전체적으로 전쟁이라기 보다는 영운 개인과 황제측의 싸움이 될 듯 합니다. 1000명의 소드마스터도 나오고.....내용이 다시 방대해 질 것 같습니다.

그럼 즐독하시고........항상 행복하세여 ㅡㅡ;;;; 추신 : 아웅~ 추전 부탁드립니다. 읽는 분들은 많으신것 같은데 추전이.........으윽~~ 역시 돌 날아 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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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신자 그 혈륜의 길 한 사내가 걷고 있었다. 화려한 황궁의 정원을 가로질러 황궁의 북쪽 끝에 지어져 있는 잿빛 회색의 화려한 황궁과는 어딘가 언벨런스한 기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바로 그 사내의 정체는 제국 권력의 정점이라고 하는 황제의 자리에 앉아 있는 레오타드 3세였다.

오늘의 황제의 모습은 다른 때와 달랐다. 황제 하면 생각나는 그의 이미지는 약과 술, 계집에 미쳐 있는 방탕한 존재, 혹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기이한 마력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상반된 이미지를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전자와 후자 그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

두 눈에 강렬한 광휘를 내 뿜으며 위압적인 모습은 그의 숨겨진 일면과 동일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왕좌왕,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긴장된 얼굴로 예의 잿빛 건물 안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다들 계시는가?"

"...."

잿빛 건물 속으로 들어가자 바로 하나의 통로가 있었고 검은 로브(? 로브라고 표현하기는 힘든 천쪼가리이다.)를 걸친 인영들이 황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황제의 물음에 정중히 답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만 대답했다.

이는 제국의 황제에 대한 불경이다. 아무리 고위 귀족이라고 할 지라도 변명 한마디 못해 보고 그 자리에서 참수를 당했을 죄였지만 황제의 얼굴에는 그 어디에도 노여움 같은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듯한 얼굴을 황제는 하고 있었다.

과연 이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의 정체가 무엇인가?

"문을 열어라. 그분들을 만나 뵙겠다."

"...."

황제에 말에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은 돌로 만들어 무거워 보이는 석문을 열기 시작했다. 황제는 석문이 열리자 가타부타 한 마디 없이 석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석문 안은 넓은 광장이었다. 분명 잿빛의 건물은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었건만 안의 공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넓은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만 주변은 온통 암흑에 잠겨 있었기에 공간의 진정한 넓이를 알 수 없었다.

-왔는가? 황제!

"오래간만입니다."

암흑의 저편으로부터 들려 오는 살가워 보이는 음성. 하지만 암흑 속에서 들려 온 음성을 들은 황제의 얼굴은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임펠리아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다고....?

암흑 속에서 들려 오는 음성으로 미루어 보아 어둠 저편에 몸을 숨기고 있는 이들은 한, 두 명이 아닌 듯 싶었다.

"그렇습니다. 황명으로 임펠리아에 대한 공격을 중지시켰습니다."

-왜지? 이제까지 우리 제국에 대항하는 모든 국가는 그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멸망시켜 왔다. 그것은 임펠리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텐데....

이번에도 역시 음성의 주인이 바뀌었다. 이번 음성은 지금까지의 굵은 음성이 아닌 여성의 음성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젊은 여성의 음성이었다. 하지만 황제는 그런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대답했다.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확인하고 싶은 것? 그 예의 힘의 파동을 말하는가?

"그렇습니다. 느끼셨을 것입니다."

-물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유가 약하구나.

"아니 중요합니다. 어쩌면 우리 일족의 명운이 걸려 있는 일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럴 리가? 그 힘의 파동이 제법 강력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 힘의 파동을 가진 존재라고 해도 우리 일족은 어찌하지 못한다.

'그럴까요?'

암흑 속 음성의 주인들에게 냉소를 날리는 황제였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정말 안이한 생각으로 똘똘 뭉친 자들이었다. 자신들의 힘을 너무나 맹신하는 자들이었다. 하긴 그 정도의 힘이라면 현세에서는 그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존재들이었지만....

"만약 그 이질적인 힘의 파동을 가진 자가 전설 속에 내려오던 혈륜의 길을 걷는 자라면..어찌하시겠습니까?"

-....

-혈륜의 길을 걷는자? 서..설마?

-'멸..신..자'라고 했느냐? 어리석은, 그것은 한낱 전설일 뿐이다. 이 세상에 결단코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이다.

강한 부정은 곧 긍정이라는 말이다.

강하게 부정하는 음성의 밑바닥에는 미세한 떨림이 깔려 있다. 일종의 공포라는 감정을 수반한 미세한 떨림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황제는 이런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놓칠리 없었다.

'떨고 있다. 이들이.... 이 귀신같은 자들이.'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공포로써 제국을 지배하는 이들에게도 공포라는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다. 황제의 얼굴에는 살며시 미소가 그려졌다. 흑의 장막 저편에 있는 존재들이 그런 황제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우리 일족 이외에 물질계에 그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면 '멸신자'가 아닐 지라도 일족에게는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

"임펠리아를 침공해 무너트리는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일천의 소드마스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임펠리아가 아무리 강하다고는 하나 어차피 인간들의 나라, 우리 일족이 다스리는 제국과는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멸신자로 추정되는 존재가 임펠리아에 있다는 것입니다. 함부로 공격했다가는 일족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어떻게 할 것이냐?

"우선은 그 존재의 정체를 파악해야겠지요. 행동은 그 다음입니다."

-음!

어둠 속의 음성들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었다. 황제의 판단은 옳은 판단이다. 함부로 움직여 일족을 위험에 빠트리느니 신중하게 접근해 가는 편이 옳았다. 자신들의 삶은 인간들의 삶과 비교하자면 무한하다고 할 정도로 영생에 가까운 삶을 유지하는 존재들이다.

몇 년, 혹은 몇 십 년의 시간을 인내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좋아! 몇 년, 몇 십 년쯤이야 얼마든지 인내할 수 있지. 그래 무엇을 원해 이곳에 왔지? 암영을 보내지 않고 직접 이곳을 찾아 왔다는 것은 무엇인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겠지?

"약입니다. 일천의 소드마스터가 장시간 복용할 수 있을 약입니다. 가능한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좋다. 암영을 통해 보내 주겠다. 더 필요한 것은?

"그리고 암천수호대가 필요합니다."

-암천수호대? 그들까지 필요한가?

"전원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10명..아니 20명 정도만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황제의 요구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니 망설이고 있었다. 황제가 그런 요구까지 할 것이라고는 그들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가? 암천수호대 10명의 전투력은 천명의 소드마스터를 훨씬 상회한다는 사실을?

"물론입니다. 하지만 일족의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좋아. 암천수호대를 그대에게 맡기지.

"감사합니다."

-다만.... 우리들을 배신할 생각을 말라. 항상 우리들은 너를 감시하고 있으니....

"물론입니다. 언강생심 꿈속인들 생각하겠습니까?"

-좋아! 좋아! 그런데 그 힘의 파동의 존재에 대한 정보는 있는가?

확실하게 이곳에 온 목적은 달성했다. 그 때문인가? 황제의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황제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몇 년 전에 한번 보고를 드린 적이 있을 겁니다. 임펠리아에 족보도 알 수 없는 자가 여왕의 남편이 되었다고....

-....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었다. 분명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당시에는 별것 아닌 일이라고 치부하고 그냥 지나쳤다. 드물기는 하지만 공주와 실력 좋은 방랑 자유 기사간의 열애가 전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운 진 가이런, 제 느낌이 정확하다면 그 힘의 파동의 정체는 바로 그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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