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6화 (26/491)

26화 - 트롤 아닌데 (1)

역사적으로 그러했듯 주말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리고 월요병을 앓다가 겨우 직장에서 해방될 저녁 무렵.

스트리머 ‘퍼플’의 방송 시간이 다가왔다.

-아 ㅋㅋ 오늘 방송 기대되누

-새 게임 뭐 하려나?

-투표 결과로 보면 데바엑인데……

-바크 또 안 함?

-이미 육수 다 빠졌는데 왜 함?

-진엔딩 봤는데 딴 겜 해야지 ㅋㅋ

채팅창은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로 채워졌다. 대부분이 바이오 크라이시스 팬층이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다른 게임을 요구했다.

잠시 후, 인트로 영상이 끝나고 이경복의 모습이 나타났다.

“트하! 반갑습니다!”

그는 여느 때처럼 미소 가득한 인사를 건넸다.

-퍼하!

-휴방 너무 길다구웃!

-ㄹㅇㅋㅋ 주말 휴방 에바자너~

-트수들 바쁜 척 보소 ㅋㅋㅋ

반갑게 맞이해 주는 시청자들.

이경복은 슬쩍 시청자 수를 확인했다.

‘800명이라…… 역시 좀 빠졌네.’

고작 2주차 방송인 걸 생각하면 충분히 많은 인원이긴 했다. 하지만 그의 경우는 예외였다.

이전 방송은 1천 명대로 시작했기에 자릿수가 달라진 건 더욱 눈에 띄었다.

“저도 방송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습니다.”

-혹시 혼자 겜 한 거야? 그런 거야?

-이거 배쉰이야 배쉰!

-아 ㅋㅋ 방송키고 쉬라고 ㅋㅋ

-나 보는데서 쉬라 이말이야~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성화에 이경복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이내 그는 가볍게 손뼉을 치며 주의를 끌었다.

“에이, 주말 동안 저도 쉬고만 있던 건 아닙니다. 먼저 공지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희 방송에 새로운 가족, 매니저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오?

-옼ㅋㅋㅋ 슬슬 팀 갖춰지죠?

-블랙기업 퍼플의 새로운 희생자……

-어이, 그 앞은 ‘지옥‘이라고?

-어서 돔황챠~! 어서 돔황챠~!

-매니저님 충성충성 ^^7

시청자들은 농담과 함께 매니저를 환영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방송 일정. 기본적으로는 주 5일, 평일 중 이틀은 쉴 예정입니다.”

-그게, 그게 무슨 소리요?

-방송을 5일밖에 안 한다고?

-퍼손실 보상해! 퍼손실 보상해!

-대신 주말 48시간 방송 맞죠?

시청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하지만 이경복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그게 기본입니다. 컨디션 좋으면 휴일에도 방송을 킬 겁니다. 어쩌면 매일 할 수도 있죠?”

본래 그는 이틀 전부 쉴 생각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 결정에 반대했다.

박주호는 아직 방송이 안정되지 않은 만큼 더 노력할 때라고 조언했고, 최병훈은 이틀 쉬기에는 아직 충성 시청자들의 숫자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정작 쉬어야 할 사람들이 하루면 된다고 말하는 상황.

‘그래서 나온 게 조삼모사 일정.’

같은 경우라도 표현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게 달라진다.

주 6일을 기본으로 하다가 하루 더 쉬면 손해처럼 느껴지지만, 주 5일을 하다가 하루 더 방송하면 선물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이번 주는 컨디션이 좋아서요. 그래서 주 6일 방송으로 갈 겁니다.”

-5252! 믿고 있었다구!

-아 ㅋㅋ 6일 방송은 킹정이지.

-결국 휴일마저 하루 빼앗아가는 블랙기업 퍼플……

-블랙기업 퍼플이면 주 7일 가야 되는 거 아님?

-맞말추.

예상대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것이알고싶네’님이 ‘5,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오겜무?]

[‘새게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오늘 무슨 게임 하냐고 한 번 물어봅니다……]

때마침 들어온 후원에 이경복은 넙죽 고개를 숙였다.

“마침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먼저 퍼튜브에서 투표해 주신 모든 시청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엌ㅋㅋㅋ 도네 손해

-그새를 못 참누 ㅋㅋㅋ

-한 번 물어본 거면 잘했네 ㅋㅋㅋ

-제발 한국 사람이면 퍼튜브 구독합시다!

먼저 들어온 시청자들은 방송을 고대하고 있던 만큼 투표까지 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이내 이경복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소개해 주신 게임들 전부 소개 영상 보고 신중히 골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른 게임은 바로…….”

이경복은 살짝 뜸을 들였다.

시청자 숫자는 약 1800명. 이 정도면 들어올 사람은 모두 들어왔다고 봐도 좋았다.

-바로오오오오오오!

-60초 후에 공개 가나요?

-아 ㅋㅋ 현기증난다고!

-뮤직넷식 연출 멈춰!

이경복은 입을 열며 게임의 로그인 창을 열었다.

“미스틱 리그입니다!”

미스틱 리그(Mythic League).

PC게임이 활황이던 시절 가장 인기 있던 게임 ‘레전드 리그’의 개발사가 내놓은 가상현실용 후속작이었다.

-?????

-미스틱 리그라고?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않이;;; 투표 최하위권 아니었누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연신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그의 방송 시청자들은 대부분 바이오 크라이시스로 유입된 사람들.

온라인 게임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패키지 게임을 주로 즐겨 하는 이들이었다.

-어……

-이건 좀 예상외인데.

-나중에 다른 겜 하면 와야겠당……

-미스틱 볼 거면 다른 방송 보는 게 낫지 않누.

당연하게도 반응은 미적지근했고 몇몇 시청자들은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였다.

여느 스트리머라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경복은 차분했다. 이 정도 반응은 이미 예상했던 바였다.

그럼에도 그가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제가 고딩 때 레전드 리그 프로팀 입단 제의를 받은 적이 있어서요.”

-???

-고딩 때 프로?

-아 ㅋㅋ 역시 떡잎부터 남달랐누

-MSG 냄새 좀 나는데?

이번에는 다른 의미의 물음표가 채팅창을 채웠다. 줄어 가던 시청자 숫자도 갑자기 멈추었다.

스트리머 퍼플의 옛 이야기, 속된 말로 ‘썰’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백퍼 실화입니다. 그것도 세 군데에서나 왔었어요. 티어원이랑 댄디, 그리고 기원 다이아.”

-헐?

-무쳤고 ㅋㅋㅋㅋㅋㅋ

-탑 쓰리에서 다 왔다고?

-아 ㅋㅋ 안 속는다고 ㅋㅋㅋ

-근데 퍼지컬 정도면 올만하지 않나?

시청자들은 반신반의했다.

따로 인증할 만한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뿐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쉽게도 이경복 역시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예상치 않았던바, 달리 증명할 길이 없었다.

[‘진짜지정말이지’님이 ‘5,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혀엉? 근데 왜 안 간 거야?]

이어 들어온 후원은 시청자들의 의문을 대변했다.

“후원 감사합니다. 음, 개인사라서 자세히는 못 밝히고요. 그 당시에 제가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거든요.”

신병에 관한 건 이야기할 수 없었다. 대신 이경복은 가족사를 조금 밝혔다.

-앗……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줄도 모르고……

채팅창이 숙연해졌다.

이경복은 그 반응에 손사래를 쳤다.

“아뇨, 이제는 괜찮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부모님도 제가 이렇게 사랑받는 거 아시면 기뻐하실 거예요.”

이경복의 말에 채팅창은 우는 이모티콘으로 도배가 됐다.

[‘퍼플이최고야’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잘 컸다!]

“아, 후원 감사합니다. 그래서 방송 시작하면서 레전드 리그 후속작 한번 꼭 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경복은 되도록 밝게 웃었다.

괜히 분위기가 어두워지지 않도록 더욱.

-퍼플이면 미스틱 리그도 잼있을 듯 ㅋㅋ

-일단 첫판은 무적권 봐야지!

-모두 착석!

-미스틱 리그도 ‘퍼펙트’ 해 버릴지도?

최종 시청자 1,700명대.

이경복의 새로운 방송은 그렇게 시작됐다.

* * *

한편 최병훈의 오피스텔.

집주인인 최병훈은 물론 박주호도 그 옆에서 이경복의 방송을 모니터링 했다.

“미스틱 리그라…….”

박주호는 안경을 고쳐 쓰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히 경복이가 잘한다고 소문이 낫긴 했었는데.”

그 역시 이경복과 동창이었기에 학창시절 입단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은 들었다.

당시에는 레전드 리그를 안 하는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전교생이 알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근데 이미 10년 가까이 손 놨잖아? 괜찮은 거야, 이거?”

그 물음에 최병훈은 뒤통수를 긁적였다.

“뭐, 확실히 좀 변수가 많긴 하지. 아무래도 미스틱 리그로 넘어오면서 많은 게 바뀌었으니까.”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기던 레전드 리그와 직접 플레이어가 캐릭터가 되는 미스틱 리그는 당연히 같은 게임이 아니다.

그 조작 방식이 달라진 만큼 전작의 챔피언은 대부분 교체가 됐다.

“그래, 완전히 다른 게임이잖아.”

“전부 다 바뀌었지. 그런데…….”

고개를 주억거리던 최병훈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이경복은 안 바뀌었거든. 그리고 장르 특성도 있고.”

“무슨 뜻이지?”

“너 경복이랑 같이 레전드 리그 해 본 적 없지?”

“……그때 내가 뭐하고 다녔는지 알잖아?”

박주호의 눈이 가늘어졌다. 찔끔한 최병훈은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 말이 아니잖냐. 무튼 경복이가 대단한 건 단순히 챔피언 운용을 잘해서 그런 게 아니야. 맵 리딩하고 오더 같은 게임 센스가 쩔었거든.”

캐릭터는 달라져도 게임의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때문에 적응은 어렵지 않다는 논리.

“그런데 그런 건 차치하고라도 기대되는 포인트는 따로 있다 이 말이야.”

“그게 뭔데?”

최병훈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키마로 하는 플레이? 그런 거로는 저 자식 피지컬을 전부 담아낼 수 없었다는 거지.”

박주호는 여전히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더 묻지 않았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경복이 캐릭터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 * *

이경복은 게임을 선정하면서 이미 플레이 할 캐릭터를 골라 두었다.

고대문자가 쓰여 있는 검은 도복으로 몸을 휘감은 닌자, ‘야미‘.

일본어로 ‘어둠’이라는 뜻으로 마법 데미지의 암살 전문 캐릭터였다.

능력치 중 ‘차크라’를 기반으로 수인(手印)을 맺어 각종 속성을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도 갖추었다.

‘레전드 리그의 암살자 카-알린과 주술사 루이드를 섞은 느낌이지.’

외형과 무기는 ‘카-알린’, 스킬셋은 태세변환으로 유명한 ‘루이드’와 유사했다. 이경복이 즐겨했던 챔피언과 비슷했기에 선택했지만.

-????

-야미를 픽한다고?

-않이;;;

-형? 진짜 처음이라서 그러는 거야?

채팅창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아무리 패키지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 해도 미스틱 리그를 안 해 본 사람은 없었다.

-엌ㅋㅋㅋ 야미 Yummy~

-자원봉사 메타가나요 ㅋㅋ

-퍼펙트가 아니라 트롤인디……

-어차피 튜토라서 괜차늠ㅋㅋㅋ

-ㄹㅇㅋㅋ 똥내맡고 바로 체인지!

실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야미는 어둠이 아니라 ‘Yummy’, 맛 좋다는 뜻으로 통용되었다.

암살 캐릭터니 체력은 적고 수인을 숙달하기까지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수인을 맺는 동안 손을 쓰지 못하니 접근전에는 더욱 취약했다.

“그렇게 구려요? 이상하네, 소개 영상 보니까 멋있기만 하던데.”

그 말에 채팅창은 얼굴 찌푸리는 이모티콘으로 가득해졌다.

-형, 그거 진짜 똥이야 똥.

-ㄹㅇㅋㅋ 픽률 나락간지 오래임

-그거 하면 이름 물어보고 족보 뒤져서 조상님 안부까지 물어봄 ㅋㅋㅋ

-고의트롤로 칼신고 먹을 듯 ㅋㅋㅋ

-진지하게 닷지유발자 맏따……

정말로 싫어하는 반응에 이경복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다. 요즘에는 마법 암살캐 잘 안 해요? 레전드 리그 할 때는 무조건 정글러 중에는 원픽이었는데.”

-언제적 픽이냐구웃!

-키마로 할 때는 조준이 쉬운데 지금은 아님.

-ㄹㅇㅋㅋ 수인 맺기도 어려운데 인술 맞추는 건 더 빡심 ㅋㅋ

-카이팅 안 하면 끔살인데 가상현실로는 그게 넘 힘듬 ㅠㅠ

-기본적으로 원딜캐는 웬만한 고수 아님 손 안 댐.

-근접 정글러도 어려운 마당에 원딜 정글러? 엌ㅋㅋㅋㅋ

PC와 가상현실의 차이였다.

위에서 내려 보는 시점과 달리 1인칭 시점에서는 조준과 거리감 파악이 어려웠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초심자는 근접전에 유용한 캐릭터로 감을 익혀 가는 게 정석이었다.

그럼에도 이경복은 자신이 잘하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근데 제가 진짜 정글러로 인정받았거든요? 괜히 입단 제의 받은 게 아닙니다.”

애당초 그는 자신이 초심자가 아니라 자부했다. 적어도 AOS 장르에 대해서는 속된 말로 ‘부심’이 있었다.

-우리 퍼플한테 이런 고집이?

-아니 탑신병자도 아니고 이건 그 정신……

-나쁜말 그마내!

-근데 예전엔 정글러가 중요하긴 했지.

-라떼는… 두유라떼가 최고여!

특히나 정글러는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지션.

오죽하면 ‘정글차이’라는 말이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표준어처럼 쓰였겠는가.

-갓직히 그건 프로리그 영역인디……

-일반겜에서 정글러 하면 정치질 당하기 딱 좋음

-혀엉? 우리 즐겜하는 거 아니었어?

-골딱 밑으로는 정글러 안 끼는 경우도 많음 ㅋㅋㅋ

-골딱이 뭐임 ㅋㅋ 마딱 밑으로도 잘 안 할 걸?

-ㄹㅇㅋㅋ 마딱들도 즐겜하고 싶다구!

-갓직히 3대3 맵을 더 많이 하자너~

-3대3 랭겜 생기면 정글러 바로 방출각 ㅋㅋㅋ

그럼에도 쏟아지는 증언.

이경복은 채팅을 읽고 눈을 크게 떴다.

“3대3이요?”

그 반응에 채팅창은 ‘ㅋㅋㅋ’일색이었다.

-어째 울 삼촌 같은 반응이 나오누

-갓반인들은 아예 정글 치우고 라인만 하는 3대3 맵을 더 많이 함 ㅋㅋ

-퍼플 나이대 갑자기 확 높아진 기분 무엇?

-ㄹㅇㅋㅋ 울 아버지 보는 줄.

-???: 이건, 이런 건 AOS가 아니야!

-응애 벗어나자마자 바로 틀니 끼는 거 뭔데 ㅋㅋㅋ

3개의 라인을 각기 하나씩 맡아서 플레이하는 맵. 협력의 중요성은 낮아지지만 그만큼 팀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게 받는다.

시청자들은 게임보다 그의 반응을 더 재미있어했다.

“와…… 진짜 세상 많이 달라졌네요.”

나이가 무색하게 이경복은 세대 차이라는 걸 실감했다. PC와 가상현실 세대의 간극은 생각보다 넓었다.

바로 그때.

[‘Agent Q’님이 퀘스트를 제안합니다!]

[조건 – ‘야미’ 캐릭터로 3연승하기.]

[성공 – 1,000,000원]

[실패 - ‘제가 빡대가리였습니다’라고 인정하기]

퀘스트가 들어왔다.

-엌ㅋㅋㅋ 큐다리 살아 있었누

-와 ㅋㅋ 게임 바뀌는 거 기다렸네.

-지금 간보다가 등장한 거 맞제?

-3승도 아니고 3연승? 양심 ㅇㄷ?

-ㄹㅇ 3백은 걸어야 되는 거 아님?

시청자들의 관심이 곧바로 퀘스트로 쏠렸다.

“아, 큐다리 님 퀘스트 제안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뵙는 거 같네요.”

이경복은 눈을 빛내며 그를 반겼다.

“이 소중한 퀘스트를 피하면 퍼펙트가 아니겠죠? 바로 도전하겠습니다.”

시청자들의 반대를 넘어설 훌륭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었다.

-퍼플 아재요,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뭐지? 24시간 방송을 암시하는 거신가?

-성공이든 실패든 개꿀잼 각 ㅋㅋㅋㅋ

-큐다리, 그는 다시 큐요원의 자리를 되찾을 것인가?

-살다 살다 야미로 스트리밍하는 걸 다 보네 ㅋㅋㅋ

-하지만 퍼플이라면 HOXY?

-이상하게 기대 되누ㅋㅋㅋㅋ

-야미로 ‘퍼펙트‘ 해 버린다? 그럼 무적권 인정이지.

이경복의 도전 선언에 채팅창은 불타올랐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