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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48화 (48/491)

48화 - GGG 미팅 (1)

스트리머 퍼플의 팬페이지.

그곳에는 첫 번째 구독자 이벤트의 종료와 함께 참가자들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퍼플 방송 볼 때는 괜찮았는데 직접 같이 해 보니까 좀 약함]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시글. 뿔이 난 팬들은 바로 그 내용을 확인했다.

[도저히 끊을 수 없는 ‘마약’이랄까?

하 ㅅㅂ 또 했으면 좋겠다!]

[-뭔 어그론가 했더니 ㅅㅂㅋㅋㅋ]

[ㄴ마약 ㅇㅈㄹ ㅋㅋㅋㅋ]

[ㄴ난 또 상금 못 먹고 ㅈㄹ하는 줄 ㅋㅋㅋ]

[-ㄹㅇㅋㅋ 숨어 있는 거 겁나 쫄깃함]

[ㄴ다른 참가자 왔누 ㅋㅋㅋ]

[ㄴ곰보겜이 따로 없자너~]

그런데 정작 열어 보니 내용은 상반된 게시글이었다. 그것이 하나의 유행이 된 것일까.

[갓플이라고 해서 해 봤더니 너무 허전하네 ㅋㅋ]

[너무나도 ‘명불허전’!]

[이런 방송을 5천 명이나 봤다고? 자릿수 잘못된 거 아니냐?]

[이런 국보급 방송은 5‘만’명 정도 봐야지^^]

[어이가 없네 ㅋㅋ 무슨 퍼플이 신이냐?]

[(구름 위 사람그림자 사진)

???: 제가 천국의 퍼플입니다]

드립을 치는 단문형 후기글들이 우후죽순 올라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정성 어린 후기글도 있었다.

[아 ㅋㅋ 내가 진짜 후기 알려 줌]

[갓플님 실물 영접 못 한 사람들은 진짜 인생 절반 손해 본 거.

방송으로 듣는 목소리랑 게임 내에서 직접 듣는 목소리랑 레알 천지차이임.

방송으로 듣는 건 그냥 ‘와, 듣기 좋다’ 정도인데 실제 목소리는 ‘귀가 있어서 다행이야.’ 수준 ㅋㅋㅋㅋ

갓직히 성우 쪽으로 가면 무적권 주인공 배역만 맡을 정도 ㅋㅋㅋㅋ

암튼 목소리만 그 정도인데 움직임도 개미쳤음.

저번에 머슬갤러리 댓글 기억남? 민둥산이 완벽했다고 말한 거 레알트루실화였음 ㅋㅋㅋㅋ

살아있는 조각상을 눈앞에서 본 기분? 근데 이게 액션이 거칠다는 느낌이 아니라 예술 공연 보는 것 같음 ㅋㅋㅋㅋ

와 이거 말로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댄스 쪽에는 춤선이라고 하잖슴? 그런 개념으로 너무 움직임이 깔끔함.

그런데 또 팬서비스도 미쳤음 ㅋㅋㅋ 갓직히 만나도 그냥 죽이고 가도 되는데 혼자 있다고 말 걸어주고 원하는 거 있냐고 물어봐 주고.

와나 주먹 헤드샷 맞았을 때 진짜 기뻐서 기절할 뻔 ㅋㅋㅋㅋ

오랜만에 진짜 행복사했다!

매니저님! 다음에도 꼭 뽑아줘잉!]

[-어씨 ㅋㅋㅋ 뭐 이렇게 기나 했더니 그 트순이였누]

[ㄴ나도 막판에 주먹헤드샷 보고 알았다 ㅋㅋㅋㅋㅋ]

[ㄴ레알 진성 트순이 ㅎㄷㄷ]

[ㄴㅁㅊㄹ, ㅁㅊㄹ……]

[-이건 찐행복이네 진짜 ㅋㅋㅋ]

[ㄴㄹㅇㅋㅋ 글에서 감정이 묻어나옴]

[ㄴ뭔 느낌이지 ㅅㅂ 나도 알고 싶다]

[ㄴ다음 오티피 은제 하냐!]

그렇게 참가자들의 후기와 다른 시청자들이 부러움을 표하는 와중이었다.

[이거 뭐임?]

[매드거너에 오늘 영상 최초공개로 예고가 올라왔는데? 퍼튜브에도 안 올라 온 게 어떻게 벌써 올라옴?]

한 게시글로 분위기가 일변했다.

[-매드거너가 뭔데!]

[ㄴ보니까 거그 전문 매드무비 채널인데?]

[ㄴ퍼튜브 보다 빨리 올라왔다고?]

[ㄴㅁㅇㅁㅇ 어케 된 거?]

[-ㅅㅂ 이거 참가자 중에 누가 리플 영상 따서 넘긴 거 아님?]

[ㄴ헐 ㅋㅋㅋㅋㅋ 그럴 수도]

[ㄴ않이;;; 상식이 없나?]

[ㄴ생각 있으면 퍼튜브에 올라온 뒤에 넘겨야 되는 거 아님?]

[ㄴㅅㅂ 일단 퍼튜브에 허락을 맡고 넘겼어야지]

[-바크 때도 비슷하지 않았음?]

[ㄴ맞음 ㅋㅋ 렉카쉑들 무단 사용했자너]

[ㄴ그때는 개껌 광고따서 커버쳤는디;;]

[ㄴ이건 좀 경우가 다르지 않나? 채널 쪽은 그냥 받은 영상으로 만들어준 것 같은데]

[ㄴ그래도 확인은 하는 게 맞지]

바이오 크라이시스 플레이 당시 렉카 사태를 겪어본 팬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렇게 팬들의 관심이 ‘매드거너’채널에 몰린 사이 영상 공개 시각이 다가왔다.

* * *

매드거너 채널은 약 20만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규모로 생각하면 엄청 큰 채널은 아니었다.

그러나 단일 게임, 그것도 매드 무비만 전문으로 올리는 채널인 걸 감안하면 거너그라운드 플레이어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해당 채널의 영상 조회수는 구독자 숫자를 상회했다. 영상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최소 40만은 넘었다.

실질적으로 구독해서 챙겨보는 사람보다 검색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미였다.

그곳에 퍼플의 이벤트 영상이 업로드 됐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조회수는 벌써 2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거 왜 1분밖에 안 됨?]

[ㄴ선댓글 후감상임? ㅋㅋㅋ]

특이한 점은 다른 매드무비와 달리 영상의 길이가 고작 1분 정도뿐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상은 전후상황을 모두 잘라 내고 결정적인 장면으로만 구성됐기 때문이었다.

[-미친ㅋㅋㅋ 낙하 중에 싸우네]

[ㄴ그 와중에 완벽한 제압 무엇?]

[ㄴ근데 왜 갑자기 싸우는 거?]

[ㄴ모름ㅋㅋㅋㅋ]

[-(0:17)낙하산 줄을 총알로 끊어?]

[ㄴ이런 건 또 처음 보네 ㅅㅂ]

[ㄴ와……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임?]

[ㄴ이, 이게 대체 뭐꼬?]

[-(0:24) 후방주의!]

[ㄴㅅㅂ 낚였네 ㅋㅋㅋㅋㅋ]

[ㄴ저걸 프라이팬으로 막아?]

[ㄴ짜고 친 거 아님?]

[-(0:43) 알라봉: 지나가요^^]

[ㄴ저거 일부러 유리 깬거?]

[ㄴ팀킬 ㅅㅂㅋㅋㅋㅋㅋ]

[ㄴ누군가 했더니 홀리카우네?]

[ㄴ주작영상임?]

[-(0:51) 알라봉: 내려가요^^]

[ㄴㅅㅂㅋㅋㅋㅋ 공중폭격 뭔데]

[ㄴ캠핑스나들 싹 쳐내!]

[ㄴ77ㅓ억! 이 영상을 보고 소화가 됐습니다.]

[ㄴ캠핑스나 극혐이긴 해 ㅋㅋ]

연달아 지나가는 장면에 댓글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정작 영상의 주인공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근데 퍼플이 누구임?]

[ㄴ요즘 뜨는 스머 있음 ㅋㅋㅋ]

[ㄴㅅㅂ 스머가 몇인데 글케 설명하면 어케 아누?]

[ㄴ핑프쉑들 또 나댄다]

[ㄴ(0:59) 자세한 건 퍼튜브에서 보라잖어!]

영상의 말미에는 퍼튜브의 링크와 더 자세한 영상은 퍼튜브에 업로드 된다는 설명이 붙었다.

[-아 ㅋㅋㅋ 난 또 무단 도용인줄]

[ㄴㄹㅇㅋㅋ 티저영상이었누]

[ㄴ괜히 나댔다가 망할 뻔^^]

놀라서 달려온 팬들은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알고 보니 무단으로 제작한 영상이 아니라 퍼플 측에서 허락을 받아 제작한 ‘티저’형식의 영상이었다.

퍼플의 활약이 워낙 강력했던 것일까. 조회수는 더더욱 치솟으며 5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추진체를 더하듯 댓글 하나가 급속도로 추천을 받으며 고정되었다.

[채널관리자가 댓글을 고정했습니다.]

[GGG]

[-뭐야 이거… 무서워……(창백콘)]

바로 거너 그라운드의 개발사인 ‘Gunner Ground Games’, GGG의 공식계정이었다.

[ㄴ찐이네? 찐이여?]

[ㄴ않잌ㅋㅋㅋ 님들이 만든 거잖슴!]

[ㄴ밸패나 좀 제대로 해!]

[ㄴ않이;; 티밍규제나 좀 하라고요!]

[ㄴ무서워 ㅇㅈㄹ ㅋㅋㅋㅋㅋ]

[ㄴ일해라 삼쥐!]

[ㄴ매드거너가 크긴 크네 ㅋㅋㅋ 개발사가 모니터링하누]

그 밑으로 달린 댓글은 말 그대로 혼돈이었고, 이 상황은 각 커뮤니티에 ‘짤’로 만들어져 퍼지기 시작했다.

* * *

이경복은 여느 때처럼 단골 카페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저, 이거 서비스에요. 하나씩 맛보세요.”

“아, 감사합니다.”

카페 직원이 조심스럽게 작은 쿠키를 하나씩 놓고 갔다. 최병훈이 헤벌쭉 웃었다.

“크, 역시 단골가게 하나 만들어 두니까 좋긴 좋네.”

“그냥 단골이라서 그런 것 같냐?”

“응?”

박주호의 말에 최병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이경복 앞에 놓인 쿠키를 가리켰다.

“쿠키에 박힌 초콜릿 칩 개수를 봐라.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데, 딱 봐도 누구 주려는 건지 뻔하지.”

“……뭐, 예전부터 그랬으니까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래도 지금은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네.”

두 친구의 말에 이경복은 웃으며 화제를 전환했다.

“매드거너 반응 괜찮더라.”

“음, 확실히 나쁘지 않아. 하루 만에 퍼튜브 구독자가 2만이나 늘었다. 티저 영상 홍보도 종종 써 먹어도 괜찮겠어.”

전일 업로드 된 매드거너의 티저 영상. 그리고 티저 영상 공개가 끝날 때 즈음에 퍼튜브에도 편집 영상이 업로드 됐다.

그와 함께 유입된 시청자들 덕분에 퍼튜브의 구독자 수는 어느덧 23만을 돌파했다.

“그치? 거봐라. 내가 그래도 편집 쪽은 안목이 또 있거든. 금마가 실력이 괜찮다니까.”

최병훈이 의기양양하게 말하며 쿠키를 해치웠다. 매드거너 채널에 영상 소스를 제공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괜히 보조편집자로 금마를 고른 게 아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FPS게임 영상 편집하는 건 나도 매드맨한테 배웠어.”

매드거너 채널의 운영자인 ‘매드맨’. 그는 최병훈이 영상편집자로 입문했을 때 정보를 공유하면서 알게 된 사이였다.

최병훈은 매드맨에게 작업을 의뢰, 티저 영상은 매드거너 채널에 올리고 하이라이트 영상은 퍼튜브에 업로드 했다.

그냥 계약관계로 끝나는 게 아닌 양쪽 채널 모두 득을 볼 수 있는 기획이었다.

“확실히 매드무비 영상만으로 채널을 이 정도로 키웠으니 인정할 만하네.”

“그래. 일 처리도 빨라서 오랜만에 나도 꿀잠 잤다.”

최병훈은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친구들의 말대로 보조편집자를 구하니 컨디션이 완전 달라진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경복은 그런 상황에 흡족해하며 입을 열었다.

“그럼 그건 넘어가고 이모티콘 샘플 왔다며?”

“다행히 간단한 거라서 그런지 오래 걸리지는 않은 모양이야.”

박주호는 홀로그램을 펼쳐 이미지를 띄웠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인사를 하는 이모티콘들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인사로 쓸 걸 의뢰했다.”

“그럼 퍼하티콘이라고 해야 하나?”

“와…… 진짜 개성이 뚜렷하네.”

이내 세 사람은 묵묵히 이모티콘을 살폈다.

“쓰읍, 이건 같은 내용으로 의뢰해도 고르기가 어렵네.”

“진짜 내 말이.”

“그래서 투표를 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

이경복이 먼저 운을 떼자 다른 친구들이 동감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역시 시청자들 선택에 맡기는 게 낫다니까. 그럼 투표 컨텐츠나 좀 짜 보자고. 그냥 투표로 하지 말고 추첨해서 간단히 인터뷰 형식은 어떠냐?”

투표를 제안했던 최병훈이 의욕적으로 나서려는 순간 박주호가 손을 들었다.

“아, 근데 하나 더 보여 줄 게 있다.”

“엉?”

“보여 줄 거라니?”

두 친구의 물음에 박주호는 스마트 링크를 조작해 이미지 하나를 더 띄웠다.

트라이 아이콘으로 의인화된 캐릭터와 말풍선으로 구성된 이모티콘. 그리고 말풍선 안에는 꽃게가 말로 변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어? 이거? 그거네, 그거!”

보자마자 최병훈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경복도 실소를 흘리며 이모티콘의 의미를 파악했다.

“와, ‘이게 말이 됨’. 그거 이모티콘 맞지?”

“그래. 아무래도 이 디자이너분은 우리 방송 시청자신 모양이다.”

채팅창에 반복적으로 같은 말이 나오자 누군가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최병훈이 이내 번쩍 눈을 떴다.

“잠깐, 그럼 하루 만에 만든 거잖아?!”

“그게 왜?”

“왜긴 인마! 내가 이쪽은 잘 모르긴 해도 옆에서 본 게 있잖냐. 이게 간단해 보여도 들어가는 시간이 적지가 않거든.”

제3 자가 보기에는 단순해 보여도 그리는 입장에서 드는 품은 결코 적지 않았다.

박주호도 옆에서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당연하게도 추가비용은 청구하지 않았고, 이건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하시더라. 오히려 써주면 감사하다고.”

“마음대로? 진짜? 와…… 찐 팬이신가 보다.”

두 친구의 시선은 이내 이경복에게로 향했다. 정작 팬심의 당사자인 이경복은 어떨까.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를 위해…….’

그에게는 실로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간 시청자들에게 예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적지 않은 금액의 후원과 애정 어린 채팅, 그리고 방송이 끝난 후에도 남긴 글들이 그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건 조금 더 단계가 높은 만족을 주었다. 시청자들이 보여 준 애정에 비교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이쪽이 더 ‘노력’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지 않나.

때문에 이경복은 주저 없이 결정을 내렸다.

“그럼 이분으로 하자.”

“음?”

“어? 투표는?”

최병훈의 물음에 이경복은 그 앞에 놓인 쿠키를 뜯었다.

“아까 전에는 딱히 두드러지는 게 없어서 투표를 하려는 거잖아.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어.”

그는 초코칩이 듬뿍 담긴 쿠키를 베어 먹으며 웃었다.

“이왕이면 방송을 사랑해 주시는 분에게 맡기는 게 더 낫지.”

“확실히 실력에 차이가 크지 않다면 그편이 낫지.”

“뭐…… 네가 그렇다면야. 컨텐츠 각이 쪼끔 아쉽긴 한데 메인은 아니니까.”

박주호가 동의하자 최병훈도 대세를 따랐다.

“그럼 계약은 주호가 진행해 주고, 이건 바로 쓸 수 있게 등록해 줘.”

이경복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이후 회의를 마무리한 이경복과 박주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 스케쥴을 위해서였다.

“잘하고 와라. 나는 기깔나게 영상 만들어 둘 테니까.”

“그래, 수고해라.”

“결과는 나오는 대로 톡방에 올릴 거다.”

최병훈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은 차량에 올랐다. 박주호는 매니저답게 운전을 맡았다.

“한 달도 안 돼서 2번째 광고 계약인가.”

“아직 하겠다고 정한 것도 아니잖냐. 이야기는 들어봐야지.”

이경복이 조수석에 타며 어깨를 으쓱였다.

“길은 알지?”

“나는 모르지. 가 본 적이 없는데.”

이내 그가 묻자 박주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네비, GGG 본사로 경로 안내해.”

<최단경로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그의 명령에 네비게이션이 답했다.

거너 그라운드의 개발사, ‘GGG’와의 미팅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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