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57화 (57/491)

57화 - 메타게이머 라이브 인터뷰 (1)

최병훈은 턱이 빠진 것처럼 입을 크게 벌렸다.

“메타게이머? 거기서 인터뷰 제의가 왔다고? 실화로!?”

“실화지. 비즈니스가 장난도 아닌데.”

박주호는 안경을 고쳐 쓰며 대답했다. 그 퉁명스러운 태도에도 불구하고 최병훈은 헤벌쭉 웃었다.

“와, 미쳤다 미쳤어. 아니, 아니지! 금마들이 늦은 거지! 감히 이제야 연락을 해?!”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최병훈을 보고 이경복은 의아해했다. 그는 박주호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메타게이머 인터뷰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 거야, 아니면 병훈이가 잠을 못 자서 정상이 아닌 거야?”

“둘 다 맞는 것 같다.”

“둘 다?”

“메일 받고 누가 인터뷰했는지 찾아봤지. 지놈 님도 하셨고 달타냥도 했더라.”

지놈도 충분히 유명하지만 달타냥은 대기업으로 여겨지는 스트리머의 대표급이었다.

그런데 인터뷰 제의를 받았으니 이경복 역시 그들과 동급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

하지만 박주호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방송 1달도 안 됐는데 인터뷰한 스트리머는 하나도 없어.”

“아예 하나도 없다고?”

“그래. 네가 처음이다.”

박주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사이로 최병훈이 끼어들었다.

“자식들아, 그게 전부가 아니야. 메타게이머가 그냥 웹진이 아니에요. 응? 여기가 완전 커뮤니티의 중심이라 이 말이야.”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메타게이머에서 자체적으로 게임별로 커뮤니티를 제공해 주고 있거든. 바크메타, 미스틱메타, 거그메타 이런 식으로. 이게 또 괜히 규모가 1위인 게 아니거든!”

“과연, 이번 하이라이트 영상이 각 게임별 커뮤니티로 퍼지니까 그쪽에서도 기회라고 생각한 거로군.”

박주호는 대강 상황을 짐작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최병훈은 연신 웃음을 흘렸다.

“캬, 지렸다 지렸어. 역시 천재는 세상이 알아본다니까! 로켓처럼 올라가는 중에도 알아서 추진제를 착착 붙여 줘요!”

안 그래도 유명세를 타는 와중이 아닌가. 메타게이머에 인터뷰 기사가 올라가면 더욱 많은 주목을 받게 될 터였다.

“단순히 인지도만 올라가는 건 아니야. 그 외에 실리적인 측면도 있어 보인다.”

“실리?”

“직접 보는 게 빠르겠지. 기사 몇 개를 좀 추려 봤다.”

박주호는 스마트 링크를 조작해 홀로그램을 띄웠다.

[<‘V-STAR’ 페스티벌 특집!> 스트리머 지놈이 알려 주는 완벽 가이드]

[<‘E4’는 지금!> 스트리머 달타냥과 함께하는 신작 탐방!]

[<‘TGX’ 체험기!> 기대작 풍년! 스트리머 텐오리와 함께 털어 봅니다!]

나열된 기사를 본 이경복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국내외 게임쇼 기사다. 메타게이머는 이렇게 스트리머와 같이 특집기사를 쓰더군.”

“아아, 맞네. 메타게이머랑 관계가 좋아지면 이런 메리트가 또 있지. 업계 대형 이벤트에 잘 초청해 주거든.”

최병훈이 옆에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메타게이머는 한국의 1등 웹진인 만큼 이벤트 주최 측에서 먼저 초청을 받는다.

“그냥 기사 형식으로 쓰면 재미가 없으니까 스트리머를 대동하는 거겠지. 약간의 예능을 곁들이면 지루하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또 아무나 선택하냐? 그것도 아니거든. 논란 없고 검증된 사람들만 쓴다고. 일종의 보증수표 같은 거지! 지금 그 티켓이 너한테 온 거고!”

최병훈이 눈에 빛을 내며 설명했다. 말만 안 했다뿐이지 인터뷰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하고 있었다.

“인터뷰라…….”

이경복의 신기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문제가 될 거라면 약간의 불쾌감이라도 느껴졌겠지만 그런 기색이 없었다.

“그쪽도 나름 경험이 있는지 얼굴 노출을 요구하지 않았다. 인터뷰는 가상현실 스튜디오에서 하면 되니까. 일단 질문리스트도 보내 줬는데 한번 봐 봐.”

박주호는 분위기가 긍정적이자 메타게이머에서 첨부해 준 질문 목록을 보여 주었다.

세 사람은 다 같이 항목들을 살펴보았다.

“오, 딱히 모난 부분은 없어 보이네.”

“그래, 기존 인터뷰와 비교해도 흠잡을 게 없더라.”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긴 한데…….”

이경복은 잠시 눈을 굴리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는 하자.”

“그래, 인마! 잘 생각했어!”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

그의 결정에 다른 두 친구도 흡족해했다. 하지만 이경복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근데 그냥 인터뷰를 하면 재미가 없지.”

“그냥이라니?”

“그럼?”

물음표를 그린 두 친구에게 이경복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 좀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 *

메타게이머 편집부.

그중에서도 인플루언서 팀을 맡고 있는 팀장은 수시로 메일함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윽고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그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들어와.”

“네, 팀장님…….”

“퍼플에게서 답장 왔나!?”

“예? 아, 아뇨. 아직입니다.”

들어온 부하직원의 말에 그는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직원이 용무를 마치고 돌아가자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이거 미치겠네…….”

팀장은 다른 팀에 비해 상부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인플루언서 팀은 그간 ‘스트리머 인터뷰’, ‘스트리머 입문기’, ‘MCN 탐방’ 등등 업계 전반에 관한 많은 기사를 써 왔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소재가 점점 메말라 가고 있었다.

‘이쪽은 이게 문제야. 갈라파고스화가 너무 심해.’

특히 게임 스트리머 쪽은 고착화가 심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미 성공한, 재미있는 방송을 보기 바쁘다.

뉴비를 발굴하려는 시청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고, 발굴 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스트리머는 많지 않다.

‘진짜 연예계 쪽이라도 파야 되나.’

처음 팀 이름을 정할 때 스트리머가 아닌 ‘인플루언서’로 지어 두어 다행이었다.

인맥을 이용해 연예계 쪽에도 길은 파두었다. 가상현실이 주류로 잡으면서 연예인들도 캡슐을 애용하기 때문이었다.

“이번 건은 꼭 잡아야 되는데…….”

그 와중에 등장한 퍼플은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실력이면 실력, 화제성이면 화제성까지 겸비한 신성(新星)이 아닌가.

게다가 알려진 바도 적어 대중은 그 정보를 갈구하고 있었다. 기자가 나서기에 최적기는 바로 지금이었다.

“자기 몸값 뛰는 걸 알고 있는 건가.”

보통 메타게이머에서 인터뷰 제의가 들어오면 확인 후 즉각 답장이 오거나 적어도 3시간 안에는 답변이 돌아온다.

심지어 그 달타냥도 흔쾌히 수락할 정도로 메타게이머의 위상은 자랑할 만했다.

하지만 퍼플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하긴 아직 1달도 안 됐는데 신중하겠지.’

팀장은 그의 입장을 헤아렸다.

원래 그는 주목받는 신예가 등장해도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았다. 반짝 떴다가도 언제 고꾸라질지 모르는 게 스트리머 업계가 아닌가.

“직접 전화를 해 봐야 되나……?”

그러나 퍼플은 다르다.

팀장은 그가 쭉정이가 아니라 진짜라고 확신했다. 이번에 좋은 관계를 맺어 두면 앞으로 기사거리가 마르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쓰읍, 안 되겠다.”

팀장은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은 그냥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쪽 업계에서 ‘최초’와 ‘단독’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남달랐다. 혹시라도 경쟁 웹진 쪽에서 기회를 채 가면 후회해도 늦을 터였다.

바로 그때.

“팀장님!”

노크도 없이 들어온 부하직원. 그러나 그의 표정을 본 팀장은 무례를 지적하지 않았다.

“답변 왔어!?”

“네! 퍼플님이 인터뷰, 수락했습니다!”

“그래! 그렇지!”

팀장은 말 그대로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사무실을 메웠다.

하지만 직원은 따라 웃지 않았다.

“저, 근데 하나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어? 왜? 뭔데?”

“퍼플님이 하나 조건을 요청했습니다.”

“……조건?”

팀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다.

“보상비가 너무 적어서? 특별히 더 높여서 결재 받은 건데? 아니, 그게 지금 문제가 아니지. 이거 다시 결재 올리면 늦을 텐데……! 일단 내가 사비라도 들일 테니까 맞춰 준다고 해.”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팀장의 말이 빨라졌다. 하지만 직원은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예? 아뇨, 아닙니다. 돈 문제가 아니라요.”

“그럼?”

“그게…….”

직원은 약간 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런 요청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인터뷰를 라이브로 중계하고 싶다고.”

“라이브라고?”

팀장은 헛웃음을 지었다.

“이 친구, 진짜 방송각만 보나 보네.”

인터뷰마저 그에게는 방송 컨텐츠인 모양이었다.

* * *

퍼플의 방송시간이 다가왔다.

-오늘 방송은 무엇?

-지놈이랑 합방도 끝났는데 거그 또 하려나?

-따로 공지 없는 거 보면 그런 듯?

-ㄴㄴ 새 게임 바로 할 수도 있음.

-ㄹㅇㅋㅋ 원래 거그도 합방 대비로 했던 거자너

미리 모여 있던 팬들은 채팅창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자리 잡은 이들은 팬들만이 아니었다.

-엘든 소울 해 주면 좋겠다.

-아 ㅋㅋ 그럼 바로 암령들 몰려 온다고

-썩은 물들 몰려오면 ㄹㅇ 답 없음 ㅋㅋㅋ

-뉴턴좌 엘든 소울에서도 썰어줬으면

-엌ㅋㅋ 개꿀잼일 듯

-데바엑 가즈앗!

-데바엑메타 일동은 퍼플님의 합류를 환영합니다^^

-누구 맘대로 대표하누 ㄷㄷ

-뉴턴좌 엑소시스트하고 퍼플이 지박령으로 발라주면 성불할 듯

-아웃로 유니버스도 찍먹해 줬으면 ㅠ

-퍼플 정도 피지컬이면 아유에서도 날라다님 ㅋㅋㅋㅋ

-그 게임은 원래 날라 다니자넠ㅋㅋㅋ

-거그에서 발라 줬으니까 아유에서도 뉴턴좌 함 바르자!

-이분 RPG는 잘 안 하시나? 로아 재미있는디……

-빛빛빛이 운영하는 로스트 아르카나 합시다!

-로아저씨들도 왔누 ㅋㅋㅋ

-학생들 이거 재미있읍니다^^

-동년배들도 즐기는 겜이라굿!

이번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들어온 새로운 시청자들도 다수 있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하는 게임을 추천하며 채팅창을 채웠다.

-근데 좀 걱정되는디;;

-뉴턴좌 나오고 다음 방송이라 사과단 올 수도 있음

-아 매니저님이 다 알아서 컷 해 주시겠지 ㅋㅋㅋ

-ㄹㅇㅋㅋ 매니저도 퍼펙트임

몇몇 시청자들은 사과단의 출현을 걱정했다. 뉴턴좌가 난입한 이후 목표가 된 스트리머의 다음 방송에는 사과단이 깽판을 쳐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 왁자지껄 떠드는 사이 까맣던 화면에 인트로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오오, 한다.

-다들 착석!

-뭐 할지 기대되누 ㅋㅋㅋ

-갓플 하고 싶은 거 다해!

그 사이 인트로가 끝나며 이경복이 인사를 건넸다.

“트하!”

그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았다. 이제 막 시작했음에도 3천을 돌파한 시청자 수 덕분이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 주셨네요.”

-뉴턴좌 유턴시킨 결과자너ㅋㅋ

-사과단 쉑들 오늘은 안 보이누

-아 ㅋㅋ 뉴턴좌 발렸으니까 쪽팔려서 못 온 듯

-??? : 명분이 읍따 아입니까 명부이!

-혹시 모름 그냥 눈팅하고 있을 수도 ㅋㅋㅋㅋ

-ㄹㅇㅋㅋ 이거 맏따

시청자들의 우려와 달리 분탕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사과단의 행패에 시달려 봤던 시청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늘 컨텐츠는 게임이 아닙니다. 대신 특별한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게스트라는 말에 시청자들은 채팅창에 물음표를 올렸다.

“자, 메타게이머의 신혜림 기자님 모셔 보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

이경복의 말과 함께 한 여성이 화면에 잡혔다. 그녀는 약간 경직된 미소와 함께 넙죽 머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오늘 라이브 인터뷰를 담당한 메타게이머의 신혜림입니다.”

-인터뷰?

-메타게이머라고?

-라이브로 한다고?

-엌ㅋㅋㅋㅋ 갑자기 이게 무냐굿!

-상상도 못 한 컨텐츠 ㄴㅇㄱ!

-엌ㅋㅋㅋㅋ 이러면 사과단쉑들 아예 머리도 못 내밀 듯.

그들 역시 게이머이기에, 메타게이머라는 웹진의 위상을 잘 알고 있었다.

“다들 놀라신 모양이네요. 오늘은 감사하게도 메타게이머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주셨습니다. 근데 저 혼자 진행하는 것보다 여러분이랑 같이 Q&A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요.”

“네, 저희도 처음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해 보는데요. 오늘은 이전의 스트리머 인터뷰와 달리 현장에서도 질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신혜림은 약간 긴장이 풀린 듯 또렷한 발음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저희 쪽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단 하나’도 빠짐없이 채팅창을 확인하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채팅을 취합해서 질문사항을 정리해드릴 거예요.”

“맞습니다. 혹시 무슨 ‘의문’이라도 있다면 메타게이머 주관하에 검증도 거칠 생각입니다.”

그 말에 채팅창에 웃음이 번졌다.

-우리 갓플은 다 계획이 있구나?

-메타 억제기 성능 지렸고

-아 ㅋㅋㅋ 편하게 방송 보겠누

채팅창이 웃음으로 가득한 사이 이경복은 기자 쪽을 돌아봤다. 다시금 방송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듯 약간 경직된 얼굴.

“자, 그럼 시작하시죠.”

“아, 네네!”

이경복은 그런 그녀를 대신해 진행을 시작했다. 신혜림은 두어 번 목을 가다듬고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최근 가장 많이 알려진, 하지만 정작 베일에 싸인 부분이 너무 많은 스트리머 퍼플 님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ㄹㅇㅋㅋ 유명한데 잘 모름

-원래 신이 그렇지 뭐.

-엌ㅋㅋㅋㅋㅋ 레알 갓이었던 거?

-좀 알려 줘잉!

시청자들이 첫 멘트부터 동감을 표했다. 신혜림은 이에 자신을 얻었는지 더욱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먼저 알려진 부분부터 짧게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첫 게임은 바이오 크라이시스, 놀랍게도 1회차 플레이 때 진 엔딩을 보셨고 개발사 쪽에서도 반응이 있었죠?”

“네, 그랬죠.”

“그 일로 국내는 물론 해외 게이머들의 관심까지 모아 큐튜브 채널 10만 달성 최단 기록까지 세우셨다고.”

“자고 일어나니까 그렇게 됐더라고요.”

이경복이 담담히 답하자 신혜림이 눈을 껌뻑였다.

-엌ㅋㅋㅋ 기자님 퍼자감 적응 못 하시누 ㅋㅋ

-인간의 시선을 버리세욧!

-아 ㅋㅋ 한 잠자고 일어나면 10만 큐튜버 되는데 뭐 어렵다고

-(게말콘)(게말콘)(게말콘)

-지금은 벌써 40만이자너 ㅋㅋㅋ

시청자들은 마치 뉴비를 보는 기분으로 흡족해했다.

“네에,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미스틱 리그 대표 트롤챔, ‘야미’의 재발견으로 또 커뮤니티가 뜨거워졌었죠!”

“아, 그랬나요?”

이경복은 미스틱 쪽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배치고사를 끝내고 바로 지놈과의 합방을 준비하지 않았나.

-킹랬나요?

-갓플이 미스틱에 야미를 풀었다!

-ㄹㅇ 그 다음날 완전 헬이었음

-어딜 가도 야미가 보여요……

-하지만 퍼펙트 야미는 오직 하나뿐이었지.

신혜림은 그 당연하다는 태도에 놀랐지만 준비한 멘트를 이어 나갔다.

“마지막으로 제일 지금 핫하신 이유! 거너그라운드에서 그 악명 높은 ‘뉴턴좌’를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두셨다는 사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고작 방송 시작하신 지 1달도 지나지 않아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1달도 아니고 3주 차임 ㅋㅋㅋㅋ

-거짓말! 이걸 누가 믿어!

-방송업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 이 말이야.

-100만원 얘기는 왜 안 해줘!

-밀리언 스트리머 ㅎㄷㄷ

신혜림과 시청자들 반응에 이경복은 미소를 지었다.

“사상 첫 승이라, 사실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네?”

“앞으로 몇 번을 만나든.”

이경복은 신혜림 대신 카메라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이길 테니까요.”

그 확신에 찬 목소리에.

-아 ㅋㅋㅋ 퍼자감 ON!

-인터뷰도 [퍼][펙][트] 해 버렸다.

-스트리밍은 퍼플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무슨 구약과 신약이냐고 ㅋㅋㅋ

-???: 역사를 다시 쓸 것.

-속보) 대한민국 날짜표기법 변경키로, 오늘부터 ‘퍼기’ 1년 1월 1일.

-서기가 아니라 퍼기 ㅇㅈㄹ ㅋㅋㅋ

-도랏맨ㅋㅋㅋㅋㅋ

-트수들 단체로 퍼뽕에 취했누 ㅋㅋㅋㅋ

채팅창은 환호로 가득해졌다.

시작부터 흥겨운 인터뷰였다.

유독 부들거릴 한 명을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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