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82화 (82/491)

82화 - 밝혀진 마녀의 정체 (2)

흐릿한 마녀, 왕녀 알리샤.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자 채팅이 빠르게 올라왔다.

-어쩐지 좀 귀티가 나드라 ㅋㅋ

-귀티? 귀여운 티를 말하는 것인가?

-엌ㅋㅋㅋ 미니 눈나가 커여운 건 맞지

-마녀랑 왕녀 진짜 매치가 안 되는 조합인데 ㅋㅋㅋ

-약간 통수 얼얼하누 ㅋㅋㅋ

엘든 소울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은 그 정체에 놀라움을 표출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던 이들도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이걸 벌써 알려준다고?

-좀 빠르지 않나 싶은디…

-아 ㅋㅋ 그래도 스포에서 해방이다!

-ㄴㄴ 아직임

-ㄹㅇㅋㅋ 방심했다가 밴당한다잉

기존 루트보다 더 빠른 시기에 정체가 밝혀진 덕이었다. 이윽고 채팅창의 화제는 하나로 좁혀졌다.

-근데 왕녀가 왜 추방당함?

-우리 커여운 눈나가 왜 쫓겨나야 되는 건데!

-그래도 마녀니까 뭔 수상한 짓거리 한 거 아님?

-미니 눈나가 그럴 일이 있겠냐고!

-아 ㅋㅋ 무적권 쫓겨낸 쪽이 나쁨! 아무튼 나쁨!

알리샤가 왜 추방당했는가.

그 의문의 답은 의외로 바로 나왔다.

“저하께서 추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허나, 지금은 알게 되었지요.”

“알게 됐다고?”

소피아의 말에 주인공과 알리샤가 눈을 돌렸다.

“결정자께서는 그 의무를 포기하셨지요. 허나 그 의무를 다른 누구에게도 넘기시지 않으려고 한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알리샤가 남아 있었다면 그녀가 대신 결정자가 되었을 거란 이야기로군.”

주인공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저하. 저하께서는 결정자의 의중을 알고 계셨습니까? 그에 동참하여 왕성을 떠나신 것이나이까?”

“아니, 아니야. 나는 전혀 몰랐어……! 정말이야!”

소피아의 물음에 알리샤는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다.

“결정자께서 대체… 무슨 의도로 그러셨는지 모르겠어. 왜 날 추방하신 건지, 왜 의무를 저버리신 건지…… 그래서 나는 왕성으로 가려는 거야.”

“저하께서 다시 왕성으로?”

“그래. 육체를 되찾아서 만나러 갈 거야. 추방자의 낙인은 새로운 영혼으로 감출 수 있으니까…….”

알리샤는 슬쩍 주인공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저 담담히 서 있을 따름이었다.

-아 그래서 눈나가 영혼이 필요한 거였구나

-ㅇㅇ 기존 루트에서는 왕성 진입한 담에 눈나랑 재회함

-미니 눈나가 있는 이 루트가 더 낫따!

-ㄹㅇㅋㅋ 미니미 버전이 더 커여움

알리샤는 이내 소피아에게 따지듯 물었다.

“소피아, 이제 네가 답해야 할 차례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왜 대성당 지하에 이런 게 있는 거야? 가짜 성옥은 또 뭐고?!”

그녀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소피아는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저하, 제가 저하의 곁에서 들려 드린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엘든나이츠의 거룩한 신화를 잊지 않으셨나이까?”

“소피아?”

“태고의 기사, 인간을 위해 희생한 불사자. 종국에는 그 불사의 영혼마저 나누어 준 고결한 성자…… 저는 그분을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소피아는 경건히 두 손을 모았다. 하지만 이내 노인의 얼굴에는 더욱 깊이 주름이 패었다.

“허나 그분과 달리 인간은 불완전했습니다. 결정자께서 침묵하신 이후로 인간들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나니.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그분께서 나누어주신 불사의 영혼 때문이었죠.”

“소피아……?”

“불사자의 숫자는 늘어났으나 누릴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충족되지 않은 욕망과 끝없는 고통…… 불사자들의 영혼은 마모되고 탐욕에 매몰된 불신자들은 망자가 되었습니다.”

소피아는 눈을 감았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아귀가 된 망자들 이야기인가?

-그것 말고도 많음

-ㅇㅇ 타락기사도 있었자너

-망자야 차고 넘치는 세계관이잖슴!

-갓직히 안 죽는다고 다 좋은 건 아니긴 해

-밥 한 끼 못 먹어도 빡치는 사람 많지 않나 ㅋㅋㅋ

시청자들은 그 말에 플레이 도중 만난 망자들을 떠올렸다. 어느 정도 소피아에게 공감하는 듯한 분위기.

하지만 이어지는 상황에 흐름이 뒤바뀌었다.

번쩍 눈을 뜬 소피아가 활짝 웃었다.

“허나 엘든나이츠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시지 않으셨나니. 그분의 말씀, 그분의 계시가 내려오셨습니다!”

“계시라고?”

“계시……?”

주인공과 알리샤가 미간을 찌푸렸다. 소피아의 얼굴에 지어진 건 평범한 미소가 아니었다.

동공은 크게 확장되어 있었고 입은 비정상적으로 벌어져 있었다.

-어씨…… 개 무섭네 ㅅㅂ

-광신도 ON!

-역시 정상이 아니었누 ㅎㄷㄷ

-진심 소름 돋았음ㅋㅋㅋㅋㅋ

소피아는 광소를 흘렸다.

“어찌하여 기사정교회에 그분의 성물이 전해져 왔는가. 엘든나이츠께서 불사의 영혼을 나누어 주신 귀중한 보주가 왜 제 손에 들려 있는가……!”

“성옥을 말하는 거야?”

“그렇습니다. 저하, 성옥이야말로 가련한 영혼을 구할 열쇠일지니. 엘든나이츠가 그러 하셨듯 성옥에는 영혼을 보관할 수 있지요.”

소피아는 천천히 제단을 올랐다.

“타락의 원인은 욕망이오, 욕망은 곧 육신에서 비롯되니. 영혼을 보전하려면 육신의 해방이 필요할지어다.”

그녀는 경건하게 제단 위 구체를 감싸는 옷감을 풀기 시작했다.

“욕망이 필요 없는 육체가 있다면 영혼은 고결한 상태를 유지할지니, 이미 망자가 된 이들도 영혼을 거두어 새 육체를 선사하여라. 그리하면 구원이 오리니.”

그 말에 이경복은 상황을 파악했다.

“그 흰둥이들이 만들어 낸 육체였던 거네요.”

-이거 맏따

-화장하는 척 하면서 시신 빼돌린 거네

-성옥이나 권능 같은 거로 신체개조를 한 건가?

-킹리적 갓심이쥬?

시청자들도 이에 동의했다. 이경복은 가짜 성녀가 왜 무생물처럼 느껴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일종의 꼭두각시 같은 거였군.’

그 사이 옷감이 전부 풀려 스르륵 바닥에 떨어졌다. 일렁이는 촛불 위로 구체의 모습이 드러났다.

비현실적인 순백색의 타원체.

-이건 또 뭐임?

-알? 알인가?

-와우! 친구들! 민머리 아저씨야!

-무친ㅋㅋㅋ 머슬 갤러리 합방이냐고 ㅋㅋㅋ

-퍼튜브에 올라왔던 합방 떡밥이 여기서 풀려버리네 ㅋㅋㅋㅋㅋㅋ

-카메오 출연 뭔데!

-채팅 미쳤냐고 ㅋㅋㅋㅋㅋ

이경복은 순간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시청자들의 채팅과는 반대로 컷신 속 분위기는 심각했다.

소피아는 황홀한 표정으로 그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표면이 부글거리며 그녀의 몸을 서서히 집어삼켰다.

“소피아?!”

알리샤가 놀라 뛰어내리자 주인공이 그녀를 낚아챘다. 그는 자신을 쳐다보는 알리샤에게 말했다.

“아마도 저건 당신이 알던 소피아가 아닐 거다.”

“그게 무슨…….”

알리샤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이었다. 소피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며 구체가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저하.”””

강렬한 진동에 공동 전체가 울렸다. 그 안에서 뒤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남자와 여자 노인과 청년 그리고 아이까지. 모두가 한데 모여 소리를 내는 것만 같았다.

실제로 그러하다는 듯 표면 위로 수많은 얼굴이 튀어나왔다.

-않이;;; 갈수록 기괴해지누

-갑자기 분위기 호러 ㅎㄷㄷ

-ㅅㅂ 보스 맞네 ㅋㅋㅋㅋㅋ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이런 디자인이 가능한거냐굿!!

-아 ㅋㅋ 프롬 직원들은 변태가 맞다니깐!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제 나름의 칭찬(?)을 보냈다.

“저는 소피아였습니다.”

“저는 에밀리였습니다.”

“저는 쉘든이었습니다.”

“저는 로버트였습니다.”

이윽고 제각기 다른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그와 함께 웃음소리가 공동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지금은 성옥 안에서 하나가 된 바, 우리가 바로 그분께서 지키려던 ‘고결한 인간’일지니!”””

표면에 얼굴들이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혼탁해진 물감처럼 눈코입이 뒤섞였다.

“““구원이 도래하리라!”””

찢어질 듯한 고음과 함께 부글거리던 구체에서 커다란 가시가 튀어나왔다. 주인공은 재빠르게 몸을 피하며 얼굴을 굳혔다.

그와 함께 통제권이 돌아왔다. 보스전의 시작이었다.

-광신도 OUT!

-광신도특) 개똥철학 전문가

-참교육 가즈아!

-ㅉㅉ 진짜 신을 눈앞에 두고 몰라보누

-ㄹㅇㅋㅋ 갓플이 앞에 있는데 어디서 신을 찾음?

시청자들은 이경복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진짜 완전 첨 보는 놈이네 ㅅㅂ

-이거 1트에 공략 가능?

-아까 가시 나온 거 말고는 아직 패턴도 모름 ㅋㅋㅋㅋ

-좀 빡셀 거 같긴 한디

-그래도 갓플이 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보스였기에 공략법은 물론 어떤 패턴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이경복도 이를 인지하고 있던 바, 섣불리 덤비지는 않았다.

‘가시 공격은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재차 날아드는 가시를 보며 이경복은 검을 붙잡았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왔지만 이를 피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가시가 돌아가기 전에 검격을 가했다. 매끄럽게 잘려 나간 백색 덩어리는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다.

-캬 ㅋㅋㅋㅋ 역시 갓플!

-반응 속도 미쳐버렸고

-한끝차이로 피하는 거 보소 ㅋㅋㅋㅋ

-생각 외로 쉽게 썰리는데?

-저게 쉬워 보임?

-역시 유일등급 무기다 이 말이야

-그냥 바로 썰어버리면 될 듯?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시름을 덜었다. 하지만 이경복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것 봐라?’

그의 육감과 신기는 잘려나간 덩어리에서 여전히 위협을 감지해 냈다. 아니나 다를까 떨어져 나간 덩어리가 응축되더니 괴인의 상반신으로 변했다.

-헐?

-어어어어!

-혀엉! 뒤! 뒤!

-으헣어넝

그 사실을 눈치챈 시청자들이 놀라 신속히 채팅을 쳤다. 물론 이경복은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에.

“번식력이 상당하네요.”

여유로운 한마디와 더불어 괴인의 상반신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 버렸다.

-번식 ㅗㅜㅑㅗㅜㅑ

-카와이하게 잘라버렸쥬?

-무친ㅋㅋㅋ 저걸 어케 알았누

-엘든제일검에게 사각이란 없다!

-연예인 걱정이랑 겜 하는 갓플 걱정은 하는 거 아님

-ㄹㅇㅋㅋ 트수들 앞날이나 걱정하라구웃!

시청자들은 깔끔한 대응에 만족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상황에 그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엥?

-저거 왜 돌아가누?

-회수도 가능한갑네 ㅅㅂ

-이러면 킹론상 무한재생 아님?

-하여간 난이도 성애자들이라니깐!

조각난 덩어리들이 자석에 이끌린 철가루처럼 본체로 돌아갔다. 곧바로 본체가 더욱 거세게 들끓더니 사방으로 덩어리를 쏘았다.

“물량공세까지 하겠다는 거 같은데.”

이경복은 미간을 좁혔다. 비산하는 덩어리들은 괴인으로 변형해 그를 노려왔다. 그 사이로 날카로운 가시들이 쇄도해 왔다.

순식간에 쏟아지는 포위공격에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않이;;; 정도껏 해야지!

-이걸 ㅅㅂ 어케 피하냐구!

-아 ㅋㅋ 난 1초 만에 질 자신 있다

-무친 ㅋㅋㅋ 이건 굴러도 바로 끔살인데?

도저히 빈틈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상황.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시각이었다.

이경복은 짧게 호흡을 고르고 검을 겨누었다.

‘피할 필요는 없어.’

언뜻 쏟아지는 물량에 압도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에게 가해지는 공격 영역은 한정되어 있었다.

‘차례대로 정리하면 충분해.’

말 그대로 간발의 차.

고조된 육감은 그에게 쏟아지는 공격의 선후를 구분해 냈고 대응순서를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이경복은 그 순서를 따라 최적의 검로를 그렸다.

그 결과.

철퍽거리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며 덩어리들이 소낙비처럼 바닥에 쏟아졌다.

“후.”

일을 마친 이경복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 소리에 마치 멈춘 것 같았던 채팅창이 다시금 움직였다.

-??????

-육성으로 뭐야 ㅅㅂ? 나옴ㅋㅋ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인 거임?

-ㄹㅇㅋㅋ 난 순간 렉 걸린 줄

-또전드 ㅋㅋㅋㅋㅋㅋㅋ

-엘든제일검이라면 검막 정도는 우습지!

-검막 ㅇㅈㄹㅋㅋㅋㅋㅋ

-와 이건 진짜 감탄만 나온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경복은 그 자리를 고수했다. 그저 검 하나로 모든 공격에 응수했다.

시청자들의 감탄이 이어졌지만 이경복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쓰읍, 이것들도 다시 돌아가네요. 무한재생에 신체변형까지 가능한 타입인가 본데.”

기껏 잘라낸 덩어리들이 다시 본체로 돌아갔다. 이래서야 몇 번이고 공격해도 제자리걸음이 아닌가.

-프롬쉑들 독하다 독해!

-설마 깨라고 만든 게 아닌가?

-불사 ㅇㅈㄹ하더니 진짜 안 죽는 보스였누 ㅎㄷㄷ

-아무리 그래도 공략 불가능한 보스가 있겠음?

-뭔가 공략용 템이 따로 있는 거 아님?

-아! 혹시 기사단이랑 같이 싸우는 건?

-오 ㅋㅋㅋㅋ 킹능성이따

-않이;;; 보스를 잡아야 보호막이 열린다니깐! 퍼집중하라구!

-엌ㅋㅋ 바로 반박해버리기 ㅋㅋ

채팅창은 걱정과 해결책에 대한 의견으로 가득해졌다. 슬쩍 채팅을 확인한 이경복의 입에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자신을 걱정해 주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청자들이 문득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일단 해볼 건 다 해 보고 생각하죠.”

이경복은 다시 덩어리를 흡수하며 부글거리는 보스를 보며 말했다.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번졌다. 지금 달리 해 볼 게 더 있단 말인가.

그는 설명 대신 검을 고쳐 쥐었다. 이윽고 칼날을 따라 화염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ㅏ!

-엌ㅋㅋㅋ 맏따 주술을 아직 안썼네

-용비늘검 임팩트가 너무 세서 잊고 있었누 ㅋㅋㅋ

-ㄹㅇㅋㅋ 검하나로 다 썰어서 주술 존재를 깜빡함

-용비늘 검 옵션이 화염속성 강화 아님?

-ㅇㅇ 맞음요

-오잉? 근데 색이 좀 다른데?

이경복의 주술과 함께 일렁이던 화염이 검신을 뒤덮었다. 그러나 그 화염은 익히 봐 왔던 붉은 불꽃이 아니라 푸른색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이거 등급마다 색깔 달라짐요 ㅋㅋㅋ

-최하급은 그냥 빨강이고 아마 상급이 백색이었던 걸로 암

-아 그럼 유일등급이라 청색인 거?

-와씨 개간지나누 ㅋㅋ

-용비늘이 검은색이라 화염색이 확 살아나네

-아 알겠다! 온도 별로 색깔 다른 거 고증한 거임!

-옼ㅋㅋ 맞네! 원래 청색이 가장 뜨거운뎈ㅋㅋ

-프롬식 디테일 또 나와버렸쥬?

시청자들의 제보로 궁금증은 금방 해소가 됐다. 그 사이 보스는 다시금 이경복을 노려왔다.

그는 날아드는 가시기둥을 일합에 양분했다.

“효과가 있네요.”

철퍽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덩어리는 이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절단면 위로 기포가 부풀어 오르며 움직임이 멈추었다.

육감에 잡히던 위협 역시 사그라들었다.

-오오오오오오!

-555555

-역시 유일등급이야!

-아 ㅋㅋ 물공이 안되면 마공이지!

-속성공격이 주효한 보스였구연

-아 ㅋㅋ 넌 이제 뒤졌다 ㅋㅋㅋ

-???: 불의 세례를 받아라!

-킹그나로스님?

-돌크리트 침투력 뭔데!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경복은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웃음 지었다.

“원하시는 참교육.”

이어지는 한마디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경복의 뒤편에 날개처럼 푸른 불길이 솟구쳤다.

“제대로 보여 드리죠.”

그가 다룰 수 있는 불은 하나만이 아니었다.

주술 ‘용오름의 줄기’까지 사용하자 제단이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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