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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106화 (106/491)

106화 - 안녕히계세요 여러분! (2)

페널티는 설정했던 대로 1분이 지나자 사라졌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선명해진 시야에 있지 않았다.

-탈출 어뜨케 하는 거냐구!

-아 ㅋㅋ 얼른 말해줘잉

-빨리 알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욧!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당연한 거 아님? ㅋㅋㅋ

-ㄹㅇㅋㅋ 알면 챗창이 아니라 저기에 있겠지

시청자들은 이경복이 알아냈다는 탈출 방법이 궁금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쉽지만 바로 알려드릴 수는 없어요.”

-?

-지금 밀당 하는 거야? 그런 거야?

-트수 조련 그마내!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않이 ㅋㅋㅋ 이제는 첫째도 안 알려주네

시청자들의 아우성이 더욱 거세지자 이경복이 설명했다.

“답을 알아내도 바로 공개하지 마라. 이게 광고 조건 중에 하나거든요.”

광고주인 임프리즈너의 요청이었다. 답을 바로 알아 버리면 게임의 재미를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답을 보여 준 다음에 풀이를 해드릴 거라서. 그리고 사실 답 찾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잖아요?”

-엌ㅋㅋㅋㅋㅋㅋ 퍼자감 무쳤고

-고건 또 맏찌 ㅋㅋㅋㅋ

-팩트)진짜임

-갓플이 버벅거리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자너

-ㄹㅇㅋㅋ 매운맛 전혀 없쥬?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거지? 그치?

-이렇게 또 조련당하는 트수들ㅋㅋㅋ

이경복은 대답 대신 행동에 나섰다. 그가 흩어진 옷가지를 들추자 파손된 전자기기들이 보였다.

그러나 그가 손을 뻗은 건 전가기기가 아닌 그 사이에 있는 책이었다.

“역시.”

이경복은 옅은 미소와 함께 책을 펼쳤다. 그러자 페이지 대신 웬 공간이 드러났다.

예상과는 다른 모습에 채팅창은 물음표로 가득해졌다.

-뭐야? 책이 아니네?

-페이크 였누 ㅋㅋㅋㅋㅋ

-오? 비밀금고였네?

-않이;;; 이걸 어케 알고 처음부터 잡음?

-그냥 우연 아님?

“당연히 생각 없이 잡은 건 아닙니다.”

그냥 얻어 걸린 게 아니냐는 반응에 이경복이 바로 설명했다.

“보다시피 나머지는 전부 전자기기들이고 이것만 아날로그인 물건이잖아요? 보자마자 뭔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죠.”

-오 ㅋㅋㅋ 맞네

-생각해 보니 책이 있는 게 좀 위화감이 있긴해

-하긴 이런 SF배경이면 전자책을 읽지 ㅋㅋㅋ

-킹직히 지금도 책 보는 사람 많이 없자너

-ㄹㅇㅋㅋ 요즘에도 다 전자책으로 보는데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사이 이경복은 보관함 안쪽을 살폈다. 손에 잡힌 물건은 약간 기다란 볼펜처럼 생긴 막대였다.

이게 뭔가 싶을 때 막대 위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액세스 키(Access Key)]

[사용자가 인증되었습니다]

[슈트 인터페이스를 활성화 하시겠습니까?]

-오?

-득템인가!

-플레이어 물건이었는갑네

-이게 SF갬성이지 ㅋㅋㅋ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경복이 확인을 누르자 시야에 홀로그램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위치 – 개인실]

[슈트 잔여 전력 – 30%]

[구역지도]

[콜로니 전력 분포]

“오, 이번 테마에서는 HUD같은 걸 지원하나 보네요. 전력 분포로 다른 탈출가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구역지도를 선택하자 평면도와 함께 현재 위치가 점멸했다. 전력 분포는 1번부터 100번까지의 전력 할당 비중이 표기 되었다.

아직은 전부 0%였다.

-와 ㅋㅋ 이번 테마는 진짜 공 들였네

-연출 좋고 좋고!

-숙제라서가 아니라 진짜 노력한 게 티가 난다

-오? 액세스 키 또 반응함

-알고 보니 광선검이었고 ㅋㅋㅋ

-무슨 스텔라워즈냐고 ㅋㅋㅋㅋ

“아마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물건을 알려 주는 용도로 보이네요.”

막대 끝에서 나온 레이저가 문의 패널과 연결되었다. 이경복이 패널에 가까이 가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패널을 다시 가동하시겠습니까?]

[필요 전력 – 5%]

-전력? 슈트 전력을 쓰는 건가?

-오 그런 듯 ㅋㅋㅋ

-어? 그럼 무작정 쓰면 안 될 수도 있겠는데?

-ㄹㅇㅋㅋ 전력 잘 못 쓰면 포드에 충전하기 전에 슈트부터 충전해야 되는 거 아님?

-오 ㅋㅋㅋ 그러면 그것 때문에 또 차이날듯

시청자들 반응에 이경복도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퍼즐을 풀어야 할 필요는 없나 봅니다. 클리어에 필수인 퍼즐을 구분해야 될 것 같아요.”

-엌ㅋㅋ 컨셉 새로 잘 짰네

-퍼즐 외적으로도 머리를 굴려야 되누 ㅋㅋㅋ

-무작정 풀면 바로 나가리 될 듯

-아 ㅋㅋ 상황파악도 뇌지컬의 영역이긴 하지

시청자들이 신규 테마 컨셉에 흡족해하는 사이 이경복은 문에서 떨어졌다. 채팅창에는 바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혀엉? 어디가?

-엥? 문 여는 건 누가 봐도 필수인데?

-아직 더 찾을 게 남은 듯?

-근데 전자기기는 다 부서졌자너

“제가 찾은 탈출로는 문이 아니라서요.”

이경복의 대답에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많아졌다. 그는 이내 책상을 밟고 찬장 옆을 확인하자 그곳에는 환풍구가 있었다.

“여기로 나가는 편이 전력도 아끼고 좋겠죠?”

-헐?

-와 ㅋㅋㅋ 이걸 어케 봤누

-찬장 그림자 때문에 있는지도 몰랐네 ㅋㅋㅋ

-ㄹㅇㅋㅋ 가뜩이나 조명도 어두운데

-근데 이건 피지컬로 봐야 되는 거 아님?

-몰?루

-뇌지컬로 탈출하는 게 아닌 것 같긴 한데;;

시청자들은 혼란해했다.

분명 정석적인 공략으로만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나가는 건 편법이 아닐까?

다행히 그 혼란은 금방 해소되었다.

“보시다시피 이쪽도 탈출 루트의 하나입니다.”

전력이 끊겼다지만 생존에 필요한 장치에는 전력이 공급되고 있었다.

덕분에 공기를 순환시키는 팬은 맹렬히 돌아가고 있었다.

“지나가려면 이걸 멈춰야겠죠.”

팬 앞에는 작은 철판이 열려 있었다. 그 옆에는 니퍼가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주의!)전선이 절단되면 팬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주의!)전선 절단 시 쇼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쇼트는 슈트 전력을 소모시킬 수 있습니다.]

철판 안에 있는 전선은 빨강과 파랑, 그리고 노랑까지 3종류였다. 이 중 하나를 자르면 팬이 멈출 터였고, 실패하면 전력이 소모되는 구조였다.

“아무래도 이쪽이 제가 풀어야 할 문제인 것 같네요.”

주의 사항 아래 누군가 남긴 일지가 있었다.

[P. 빨간 선은 안전해]

[K. 빌어먹을, 빨간 선에서 쇼트발생]

[D. 노랑에서도 쇼트 발생]

[내 전임자들은 전부 머저리야! 제대로 기록을 남긴 사람은 하나뿐이라니?]

문제와 맞닥뜨리자 채팅창이 술렁였다.

-이게 뭔솔?

-오 ㅋㅋ 이거 논리 퀴즈네

-이 중에 하나만 정답이라는 거지?

-벌써 머리 아픈데 나만 그래?

-너도? 야 나도!

-PPL 밴 좀 ㅋㅋㅋ

-아! 이거 진짜 어디서 본 건데

시청자들이 제각기 머리를 굴리려 할 때 이경복은 니퍼를 잡고 바로 노랑 선을 잘랐다.

그러자 맹렬히 회전하던 팬이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 채팅창은 그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 문제라 되게 쉬운 게 나왔네요.”

-????????

-ㅔ?

-무친ㅋㅋㅋㅋㅋ

-않이;;;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너무 빠르잖아욧!

-뭐임? 대체 뭐임?

-또 바로 풀어버렸냐구우!

-찍은 거 아님?

-아 ㅋㅋ 3분의 1이면 킹만하지

-얼른 풀이 해달라구! 퍼집중하겠다구!

시청자의 요청에 이경복은 멈춘 팬을 지나가며 입을 열었다.

“세 기록 중에 하나만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빨간 선에 대한 설명은 상반됐잖아요? 그러니까 둘 다 틀릴 수는 없습니다. 그럼 둘 중 하나가 정답이니까 세 번째, 노랑 선 이야기는 반드시 틀렸으니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죠.”

-오? 오오!

-아 ㅋㅋㅋ 파바박 어서 오고

-와 ㅅㅂ 난 파란선은 어떻게 파악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들어보니까 겁나 간단하누 ㅋㅋ

-풀이 깔끔한 거 무엇?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긴 하네

-근데 갓플은 바로 보자마자 풀었다는 거 ㅋㅋㅋㅋ

-연산량 5배 클라스 ㅋㅋㅋㅋㅋ

-무슨 생각의 속도도 5배냐구웃!

-뇌섹남이라는 게 이런 거였네

시청자들은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이경복은 그 반응에 가볍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따로 사념을 읽어 내지 않아도 정보조합만으로 풀 수 있었던 문제였다.

* * *

캉하는 쇳소리와 함께 환풍구 출구가 열렸다. 이경복은 가뿐하게 뛰어내렸다.

“복도네요. 일단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아야겠습니다.”

비상등이 켜진 복도는 어두컴컴했다. 이경복이 구역지도를 열자 홀로그램 평면도가 펼쳐졌다.

-여기는 아마 숙소였던 듯?

-다른 개인실은 가 볼 필요 없겠지

-오? 저기 컨트롤 룸이 목적지인 듯?

-ㅇㅇ 맞는 것 같음

-이름도 그렇고 코어랑 가장 가깝누

-지금 가면 1등 아닌가?

-엌ㅋㅋㅋ 전력 독식 못 참지

-벌써 승부가 나버렸쥬?

시청자들 모두가 한마음이라도 된 것처럼 채팅을 쳤다. 그러나 이경복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 컨트롤 룸은 나중이야.’

그의 신기가 가리키는 방향은 다른 장소였다.

[포트 존(Port Zone)]

탈출 포드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컨트롤 룸과는 방향이 반대였다.

그는 자신의 직감을 따랐다.

-?

-혀엉?! 그 방향 아닌데?

-뭐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청개구리 퍼플 ㅎㄷㄷ

-???: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갑자기 분위기 힙합 ㅋㅋㅋㅋ

-아 ㅋㅋ 이게 힙합이지!

-퍼펙트-힙합 해버리기 ㅋㅋㅋㅋ

황당해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경복이 입을 열었다.

“일단 포드 상태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니까요. 전력을 어디로 보낼지 명확하게 파악을 해 둬야죠.”

-맞말이긴 한데……

-그래도 일단 전력부터 돌려놓고 확인하는 게 안 낫나?

-괜히 시간 버리는 느낌적인 느낌

-아 ㅋㅋ 그래도 갓플이 1등이라 괜춘함

-ㄹㅇㅋㅋ 이것도 여유지

-훈수 멈춰!

-갓플이 다 알아서 한다 이말이야

-이벤트 조기 종료될까봐 그러는 거 아님?

-킹능성 있누 ㅋㅋㅋ

몇몇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내비쳤지만 대다수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렇게 포트 존으로 향하는 와중.

“으음……”

이경복이 짧게 침음을 흘렸다. 시청자들은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 또널티!

-환풍구 때는 그나마 좀 나았는데

-간접경험인 나도 엿 같은데 갓플을 더 심할 듯

-그냥 적당히 시작 대기로 할 걸 그랬누 ㅠ

페널티로 교란되는 감각은 오감뿐만이 아니었다. 평형감각도 영향이 있어 마치 지진을 겪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이경복은 흐트러짐 없이 걸음을 옮겼다.

-근데 어떻게 저렇게 잘 걷지?

-나였으면 바닥 엎드려서 골골댔을 듯 ㅋㅋㅋㅋ

-사실상 고통 받는 건 트수들이었고 ㅋㅋㅋ

-그래서 페널티 뜨면 1분 음소거 함 ㅋㅋㅋ

“처음만 좀 그렇지. 반복되면 익숙해지거든요.”

흐릿한 시야 너머로도 채팅을 읽어 낸 이경복이 대답했다. 시청자들이 새삼 혀를 내두르는 사이였다.

[주의!]

[코어의 전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페널티가 끝나고 돌아온 시야에 붉은 경고메시지가 떠올랐다. 이윽고 떠오른 전력 분포도.

코어의 전력이 다른 구역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헐? 벌써?

-역시 고인물은 고인물이누 ㅎㄷㄷ

-저 사람들은 바로 컨트롤 룸 간 듯?

-위험한 거 아님?

-지금이라도 돌아가야 되는 거 아니냐구!

급변한 상황에 시청자들은 조급함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아우성에도 이경복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금방 승부가 날 만한 게임도 아니잖아요.”

확신에 찬 어조에 시청자들도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다. 더욱이 포트 존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에 한몫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포트 존.

“어우, 여기도 진짜 난리났네요.”

폭발 여파에 포트 존도 무사하지 못했다. 파손된 잔해와 탈출 포드들이 흉물처럼 널려 있었다.

“이게 제가 탈 포드인가 봅니다.”

그나마 멀쩡한 포드는 하나였다.

-혀엉! 이제 확인했으니까 얼른 가자구!

-그냥 컨트롤 룸 가도 됐을 것 같은디

-ㄹㅇㅋㅋ 시간 낭비 해버렸쥬?

-않이! 셀프 페널티가 왜 더 많냐구!

-이건 좀 판단 미스였다 ㅇㅈ?

-신중해서 나쁠 거 없긴 한데 흠……

구태여 찾아올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사실에 시청자 의견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어? 뭐야. 여기는 왜 비어 있지?”

포드를 훑어보던 이경복의 말에 시청자들의 주의가 집중됐다.

포드의 뒤편에 휑한 부분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굵직한 케이블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이내 이경복은 신기가 왜 이곳을 가리켰는지 알 수 있었다.

“이거…… 배터리 들어갈 자리 같은데요?”

그 말에 채팅창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헐? 맞는 듯?

-ㅇㅇ 맞네! 부서진 포드에는 남아 있음!

-인트로에서 주민들이 탈출할 때 빼간 거 아님? ㅋㅋㅋㅋㅋ

-와씨 ㅋㅋ 그럼 전력을 이쪽으로 돌려도 충전이 안 되는 거?

-얼른 교체부터 하자구!

채팅이 나오기도 전에 이경복은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망가진 포드를 살펴보며 멀쩡한 배터리를 찾아냈다.

“이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이경복은 배터리를 장착하고 충전 케이블을 연결했다. 이제 코어의 전력만 가져오면 될 터였다.

-다른 탈출가도 다 같은 상황이겠지 ㅋㅋㅋㅋㅋ

-지금 컨트롤 룸에서 전력 돌린 사람들은 나중에 오면 무슨 생각이 들까 ㅋㅋㅋ

-응~ 개꿀이야 하면서 포드 왔는데 정작 배터리가 없음 ㅋㅋㅋ

-이래서 임프리즈너가 조사가 필수라고 한 거 였누 ㅋㅋㅋㅋ

-와씨 ㅋㅋ 먼저 여기로 온 건 진짜 신의 한수였다

-시간낭비가 아니라 오히려 시간절약이었쥬?

흥겨운 채팅창 반응에 이경복이 싱긋 웃었다.

“근데 이거 그냥 이득이 아니라 빈집털이 각이네요.”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갑자기 빈집털이가 왜 나온단 말인가.

이내 깨달음이 찾아왔다.

-아! 나레이션에서 그랬자너!

-엌ㅋㅋㅋㅋ 다른 탈출가 전력 뺏기?

-알고 보니 개꿀은 갓플 몫이었고 ㅋㅋㅋ

-맞네 ㅋㅋㅋ 다른 고인물들은 컨트롤 룸 비울 수밖에 없자너

전력을 코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구역에서도 빼앗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다른 탈출가들은 배터리 교체를 위해 컨트롤 룸을 비울 수밖에 없다.

반면 이경복은 배터리 교체를 마쳤으니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 터였다.

자리를 비운 사람들은 그의 강탈을 막을 도리가 없을 터였다.

“신규 테마 재밌네요.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숙제를 잊지 않는 자본주의 스트리머

-이런 상황이면 누가 재미없겠냐고 ㅋㅋㅋㅋ

-ㄹㅇㅋㅋ 혼자 다 먹을 상황인데

-역시 블랙기업 ㅋㅋㅋㅋ

-응~ 다 내꺼야~^^

-100명 중 한 사람만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

-뭔솔? 트수 1만 명이 재밌는데 ㅋㅋㅋㅋㅋ

-공리주의적으로 옳은 방송이다 이말이야

-공리주의 ㅇㅈㄹ ㅋㅋㅋㅋ

이경복의 물음에 시청자들은 마음 편히 채팅을 쳤다.

무주공산이 된 코어는 이경복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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