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135화 (135/491)

135화 - 악마는 퍼플을 입는다 (2)

늦은 저녁.

웹진 메타게이머는 다양한 게임 커뮤니티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의 종류에는 비단 캡슐용과 모바일 게임만 있는 건 아니었다.

캡슐이 발매되기 전의 주류였던 PC와 콘솔용 게임, 이제는 ‘고전게임’에 속하게 된 게임들 또한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었다.

그중 하나인 데몬 머스트 크라이 커뮤니티, ‘데머크 메타’.

[게시판 유지하는 것도 감사해야 됨ㅋㅋㅋ]

[여기도 이제 다 떠났네 ㅠㅠ]

[오랜만에 왔습니다 ㅎㅎ 저 결혼해요]

[글리젠 간격이 3달이네]

가상현실이 주류가 된 만큼 커뮤니티 이용자는 거의 없었다.

최신 글과 이전 글의 간격이 시간이 아니라 ‘월’단위일 정도였고, 주 이용자층이었던 이들도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렸다.

그렇게 사장될 거라 의심치 않았던 곳이었건만.

[데머크 부활! 데머크 부활!]

[캬 ㅋㅋㅋ 여기 아직도 살아있네]

[와씨 ㅋㅋㅋ 공략글에 영상이랑 스샷 다 유지돼있누]

[오랜만에 스토리 정주행하러 왔음 ㅋㅋㅋ]

[커뮤에 생기가 돌아온다!]

순식간에 게시글들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V-STAR에서 공개된 소식에 옛 추억을 떠올린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찾은 건 콘솔 게이머들만이 아니었다.

[데머크가 그렇게 쩌는 겜임?]

[엌ㅋㅋ 이런 게시판도 있었네]

[무친 ㅋㅋ 완전 아재들 집합소였누]

[핫하! 청정수 받아라!]

[응애! 나 아기 데붕! 스토리 정리 해줘!]

오로지 가상현실 게임만 접해 왔던 게이머들도 게임 정보를 얻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올드비와 뉴비의 공존, 그 덕분에 게시글의 시간 간격은 ‘월’에서 ‘분’단위로 바뀌었다.

이윽고 관리자가 올린 글이 굵은 글씨로 공지에 올라왔다.

[응애 데붕이들 필독!]

[와…… 여기 사람 이렇게 많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

일단 본인은 여기 관리자임

그래봤자 현생에 치여서 달에 한 번 정도 와서 개같은 바이럴 광고 자르는 일만 했으니까 대접해달라는 말은 아님 ㅋㅋ

아무튼 여러모로 감격스럽고 예전 얘기도 많이 해주고 싶은데 ㅋㅋㅋㅋ

그래봤자 어차피 ‘-틀-’ 소리만 나올 거 아니까 패스

아마 늅늅이들 원하는 게 콘솔판 스토리일거.

갓직히 가장 좋은 건 콘솔판 쭉 정주행하는 건데 이게 시리즈가 5편이라서 시간상 어렵긴 하지

게다가 당장 콘솔 구하기도 어려울 거고 ㅋㅋㅋ

스토리 정리는 공략게시판에 내가 공지로 박아둠.

오랜만에 온 데붕이들도 가서 다시 정주행하면 됨 ㅋㅋ

물론 나도 할 거임 ㅋㅋㅋ

그리고 신작 떡밥 계속 나오는데 이건 지금 뭐라 설명해 줄 수가 없음ㅋㅋㅋ

애당초 개껌이 공개한 게 너무 적음 ㅅㅂ

이번 티저 영상에 나온 것도 전부 주인공인 듀란테 물건들임

진심 그게 다임 ㅋㅋㅋㅋㅋ

지금 데붕이들이 뉴비들 억까하는 게 아니고 진짜 모르는 거 ㅋㅋㅋ

그러니까 올드비건 뉴비건 데붕이들이 할 일은 하나밖에 없음.

그게 뭐냐?

스토리 정주행하고 퍼플 방송 기다리는 거 ㅇㅋ?

스크롤 내린 데붕이용 3줄 요약

1. 콘솔판 스토리는 공략게시판에

2. 신작 정보 아무도 모름

3. 닥치고 퍼플 방송 대기

아 그리고 사람들 많아졌으니까 예전처럼 친목질은 즉시 밴 때림^^]

[-지금부터 관리자 찬양을 시작하겠습니다]

[ㄴㄹㅇㅋㅋ 정리 깔끔하누]

[ㄴ이래서 다들 경력직 경력직 하는구나]

[ㄴ야잌ㅋㅋ 이거 직장 다니면서 생긴 짬바 같은데?]

[ㄴ진짜 아재가 되어버렸자너 ㅋㅋ]

[-아 ㅋㅋ 이것도 바이럴이네]

[ㄴ뭔솔?]

[ㄴ공략게에 공지로 올린 스토리 영상 관리자 거임ㅋㅋㅋ]

[ㄴ무친ㅋㅋ 권력 남용 뭐냐고 ㅋㅋㅋㅋ]

[ㄴ바이럴 안 자름? 관리자 일 안 하네 ㅋㅋㅋㅋ]

[ㄴ관적관 바로 나와버리고 ㅋㅋㅋ]

[-아 ㅋㅋ 그래서 퍼플 방송 언제 하냐고!]

[ㄴ메타겜 방송에서는 즉답 안했는데 좀 불안하다?]

[ㄴㅈㄹㄴ 갓플 무조건 해줌 아무튼 해줌!]

[ㄴ윗윗댓 재수 없는 소리 마라 진짜ㅡㅡ]

[ㄴ병먹금 좀 해라 ㅋㅋㅋ]

관리자의 공지와 함께 게시글 간격이 약간 뜸해졌다. 뉴비들 대부분이 스토리 영상을 보러 간 게 분명했다.

그사이 남은 올드비들은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작 어떻게 될 거 같음?]

[개껌쉑들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드네 ㅅㅂ ㅋㅋㅋㅋ

않이; 최소한 리마스터인지 아니면 리부트인지 그것도 아니면 시퀄인지 정도는 알려 줘야 되는 거 아님?]

이번 신작에 대한 예상.

그 의견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졌다.

[-아마 이번 건 리마스터일 듯?]

[ㄴ오 ㅋㅋㅋ 나도 글케 생각함]

[ㄴ이거 ㄹㅇ인게 뉴비랑 올드비 전부 잡을 수 있음]

[ㄴ진짜 ㅋㅋㅋ 가상현실로 리마스터 하는 것만으로도 데붕이들 떡실신 확정]

[ㄴ킹직히 스토리 알고 해도 재미있자너 ㅋㅋㅋ]

기존 콘솔판을 캡슐용으로 이식한 ‘리마스터’ 버전.

[-아무리 그래도 리마스터는 선넘지 ㅋㅋㅋ]

[ㄴ개껌이 양심 있으면 리부트 해줘야지 ㅅㅂ]

[ㄴ콘솔판 개발자들은 이미 은퇴하지 않았나?]

[ㄴ콘솔 조작이랑 가상현실은 완전 달라서 리부트로 가는 게 맏찌]

시리즈의 핵심은 살리되 기존과 다른 스토리로 시작하는 ‘리부트’ 버전.

[-않이 ㅋㅋㅋ 이미 바크 예시가 있는데 다 뭔솔?]

[ㄴㄹㅇㅋㅋ 바크 진 엔딩에 라이언 킴 나온 거 못 봄?]

[ㄴ설마 퍼튜브 구독 안 함?]

[ㄴ언제 여기 외국 커뮤된 거?]

[ㄴ외국커뮤 ㅇㅈㄹㅋㅋㅋ]

[ㄴ넘버링만 안 잇는 거고 계속 이어지는 시퀄이 맏따]

[ㄴ개껌 : ㅇㅈ합니다]

이전 바이오 크라이시스처럼 전작의 스토리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퀄’ 버전.

커뮤니티는 그 3가지 의견을 개진하며 더욱 기대심을 내비쳤다. 그 토론 결과는 한 가지로 귀결됐다.

[갓플 방송 빨리 보고 싶다!]

[공개 방송 시작될 때까지 숨 참는다!]

[속보) 의문의 질식사고 속출, 질병관리청 ‘일단 숨을 쉬어야’]

결국 답은 ‘퍼플’의 방송뿐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 추측과 기대, 관심이 과열되는 와중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메타겜 오피셜 떴다!]

[바로 포탈 연다 ㅋㅋㅋ

<악마는 ‘퍼플’을 입는다>

헤드라인 보소 ㅋㅋㅋ]

메타게이머에서 공식으로 기사를 게재했다는 소식.

[-ㅁㅊ 데머크가 아니라 퍼플을 박아놨네 ㅋㅋㅋ]

[-대놓고 퍼플 코인 타겠다는 거쥬?]

[-현명추]

[-에이 내용 자체는 브스타랑 별 다를 거 없누]

[-계약 체결 소식 ㅇㄷ?]

[-엉엉! 갓플님 제발 숙제 좀 받아주세요!]

[-나는 갓플 믿어! 갓플 님이 다 해주실 거야!]

[-퍼렐루야! 퍼렐루야!]

기사가 나왔지만 사람들은 더욱 애가 탔다. 그리고 그 기사의 여파인지 커뮤니티 상주 인원은 더욱 불어나기 시작했다.

[실시간 메타 커뮤니티 Rank]

[1. 미스틱 리그]

[2. 거너 그라운드]

[3. 데몬 머스트 크라이]

그 증거로 순식간에 커뮤니티 게시판 순위가 치솟기까지 했다. 콘솔용 게임 커뮤니티의 순위가 TOP5 안에 드는 건 이례적인 경우였다.

놀랍게도 그 상승세는 오히려 가속되기 시작했다.

[미친ㅋㅋㅋ 해외 반응 떴다!]

메타게이머의 기사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 올라온 게시글.

사람들은 곧바로 그 글을 클릭했다.

[해외 웹진에서 메타겜 기사 고대로 번역해서 올림 ㅋㅋㅋㅋㅋ

진짜로 개껌에서 독점으로 해 준 듯?

내용은 그대로니까 놔뒀고 댓글 반응만 좀 캡쳐해서 번역해 봤다 ㅋㅋㅋ

(데머크가 돌아온다고? 내 생애 가장 놀라운 일임!)

(헤드라인 개 이상하네. ‘퍼플’이 왜 있는데? 데머크 메인 컬러는 빨강이라고!)

(ㅋㅋㅋㅋ ‘퍼플’은 번역 실수임. 그건 사실 ‘퍼펙트플레이’임)

(‘퍼펙트플레이’가 스트리머 이름이야? ㅅㅂ 그게 누군데?)

(ㅆㅂ 님 도르신? 저 ‘퍼펙트플레이’를 모른다고? 그는 개쩌는 플레이어야!)

(ㅇㅈ. 그를 모르면 게이머가 아님. 그는 엘든소울에서 그 ‘이클립스’를 발라 버렸고 바크에서는 노피해, 로켓 런처 없이 클리어했지. 당장 꺼져 가짜 게이머들아)

(ㅋㅋㅋㅋㅋㅋ 맞음. 그는 완전 자격 있음. 반박불가임)

여기까지가 영미권이고 아래는 열도 쪽 반응 조금 퍼옴 ㅋㅋㅋ

<バカな!これを韓国人に任せるの?>

(바보같은! 이런 일을 한국인한테 맡긴다고?)

<あの会社は馬鹿たちしかいないのか?>

(저 회사에는 바보들밖에 없는 건가?)

<バカは韓国さえ見えれば怒る君たちなんだwww>

(바보는 한국만 보이면 화를 내는 너희들이지 ㅋㅋㅋ)

<極右猿たちは、どうか部屋の外に出てきて。>

(극우원숭이들아, 제발 방 밖으로 좀 나가봐)

<ああ、また弟に韓国語通訳を頼まなければならないね。>

(아아, 또 동생한테 한국어 통역을 부탁할 수밖에 없잖아)

<おいおい, エルドンソウルに続き歴史を書くつもりか。>

(5252, 엘든소울에 이어 또 역사를 써버릴 셈이냐고)

지금 실시간으로 어디든 댓글 폭증하는 중ㅋㅋㅋ

외국어 좀 하는 데붕이들은 꼭 봐라 ㅋㅋㅋㅋㅋㅋㅋ

ㄹㅇ 개꿀잼임ㅋㅋㅋㅋㅋ]

[-아닠ㅋㅋ 퍼플을 저렇게 번역하눜ㅋㅋㅋㅋ]

[-무지성 번역 무엇?]

[-게임 웹진도 기레기는 존재했다 이 말이야]

[-본문에 떡하니 퍼펙트플레이 있는데 저걸 모른다고?]

[-아 ㅋㅋ 제목만 보는 건 만국공통이자너 ㅋㅋㅋ]

[-와씨 외국인들이 갓플 모른다고 꼽주는 거 실화?]

[-몰래카메라 멈춰!]

[-아 ㅋㅋ 이게 국격상승이지]

[-ㄹㅇㅋㅋ 웅장이 바로 가슴해진다]

[-이게 바로 문화의 힘?]

[-제아무리 천조국이라도 퍼플보유국은 못 당하지 ㅋㅋㅋ]

[-퍼플보유국ㅋㅋㅋㅅㅂㅋㅋㅋㅋ]

[-아 ㅋㅋ 느그 나라에는 갓플 없제? 부럽제?]

[-그 와중에 같은 일본인한테 욕먹는 극우들ㅋㅋㅋㅋ]

[-바로 진압당해버리기 ㅋㅋㅋ]

[-한류가 다 뭐냐! 우리에게는 퍼플류가 있다!]

해외 반응에 사람들을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즐거운 건 아니었다.

[-않이;; 근데 이러면 방송 때 좀 걱정되는데]

[ㄴ고건 또 뭔솔?]

[ㄴ저 외국인들도 다 갓플방송 기다리고 있자너 ㅋㅋㅋ]

[ㄴ이러면 방송 때 챗창 혼파망 확정이쥬?]

[ㄴㅇㅇ 개어지러울 듯]

[ㄴAㅏ…]

공개 방송이 진행되면 외국인들이 몰려들 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그 결과 퍼플의 방송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지지 않겠나.

[-그건 뭐 어쩔 수 없지 ㅋㅋㅋ]

[ㄴ킹치만…… 갓플은 한국에 가둬두기엔 너무 개쩌는 걸?]

[ㄴㅇㅇ 갓플이 외국인이었으면 공개방송 라이브로 못 봤을 듯]

[ㄴㄹㅇㅋㅋ 감지덕지임]

[ㄴ???: 늘 감사하십시오.]

[ㄴ엌ㅋㅋ 갓플 응원이랑 후원이나 열심히 하라고]

방송이 이전과 달라져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내 동의했다.

* * *

다음날.

CAP COMPANY KOREA 본사.

이경복과 박주호는 계약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그 자식 결국 잠 못 잔 건 맞네.”

“그러니까 말이다.”

“그냥 보조편집자 쓰라니까 말을 안 들어요.”

두 친구는 이 자리에 오지 못한 친구, 최병훈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전 방송과 달리 V-STAR 탐방 방송은 그 자체로 러닝타임이 길었기에 편집이 오래 걸렸다.

덕분에 그는 이 시간까지도 여전히 편집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두 사람은 환대와 함께 회의실로 안내 받았다. 그들이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세 사람이 넙죽 허리를 숙였다.

“퍼플 님,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사람은 게임쇼에서 봤던 남직원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직원이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직급이 가장 높아 보이는 중년인이 있었다.

이경복은 마주 인사하고 여직원에게 눈을 돌렸다.

“아, 혹시 첫 계약 때……”

“기억하시고 계셨네요!”

이경복의 말에 그녀의 얼굴에 진심어린 감격이 드러났다.

그녀는 처음 바이오 크라이시스 광고 계약 때 찾아온 직원이었다.

“처음이라는 게 원래 다 특별한 법이니까요.”

“크……! 역시 한 마디 한 마디가 퍼펙트하십니다.”

“아, 진짜. 내가 브스타 가는 건데.”

그 광경에 박주호는 속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이게 비즈니스 미팅인지 팬미팅인지……’

다들 화기애애했지만 그는 냉철함을 유지했다. 분위기가 좋아서 나쁠 건 없었지만 집중해야 할 것은 계약서 자체였다.

이윽고 이번 공개 방송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상세 내용을 들은 이경복은 친구에게 눈짓했다.

‘예상대로네.’

‘음.’

박주호는 본사 방문 전에 회사 측의 요구 조건을 추려 보았고, 실제로 그 범주 내에 속했다.

‘이제 중요한 건 금액이다.’

그는 넘어가는 홀로그램 계약서를 보며 빠르게 머릿속을 되짚어보았다.

요구 조건에 맞추어 적정 대금을 미리 정리해 두었다. 그 리스트를 떠올린 것이다.

‘이 정도라면 최소 2천만 원은 요구할 수 있겠지.’

2천만 원.

100만 큐튜버의 평균 광고가였다.

‘현 상황이라면 30만은 더 높여도 충분해.’

현재 퍼튜뷰의 구독자는 70만으로 본래는 1,500만 원 수준이다. 박주호는 최소 그보다 500만 원은 더 높이 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상황에 따라 2천만 원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조율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이군요.”

중년인이 허허롭게 웃으며 말했다. 박주호는 눈을 부릅뜨고 뒷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내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건 서류가 아니라 도표와 그래프였다.

의아해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보통은 이런 내부 분석 지표를 공개하지는 않습니다만, 퍼플 님과는 오해가 없도록 함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내부 분석 지표요?”

“예, 먼저 이 그래프를 봐주시겠습니까.”

중년인 대신 남직원이 대답했다. 그는 그래프를 확장시켰다.

[퍼펙트플레이 큐튜브 채널 추이분석]

확장과 함께 그래프의 붙은 이름이 나타났다.

“방송 첫날, 퍼튜브 채널은 하루 만에 10만을 달성했죠. 아주 이례적인 기록입니다.”

첫 그래프의 시작부터 비범했다.

그래프의 기울기가 수직이나 다름없었다.

“그 뒤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이슈가 생길 때마다 구독자 숫자는 치솟았죠.”

우상향을 그리는 그래프는 중간 중간 화산처럼 치솟았다.

“이것만으로도 무척 놀랍습니다만……”

남직원은 스마트 링크를 조작하자 새로운 그래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저희는 보다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들이 분석한 건 비단 구독자 숫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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