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 스노우볼 엔딩
데몬 머스트 크라이.
그 이름에 맞게 시리즈의 중심은 ‘악마’였다.
-원래 천사가 있었나?
-콘솔판에는 없던 설정임
-지옥이랑 악마 있으면 천사도 있을 수 있긴 하지 ㅋㅋㅋ
-근데 너무 갑툭튀 아닌가?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한 것도 그 이유였다.
“천사라, 설마 그 비둘기 날개 달린 인간들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듀란테는 헛웃음을 흘리며 비꼬았다. 이에 베아트리체가 한숨을 내쉬었다.
“쉽게 믿을 이야기가 아니란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닐 겁니다.”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에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안드로가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결국, 천사가 직접 인간들을 통솔하기로 결정한 것이군요.”
그 말에 채팅창에는 더 많은 물음표가 늘어났다.
-????
-안드로는 알고 있었던 거?
-뭐지? 대체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또 놓친 떡밥이 있었나?
-사실상 떡밥으로 이루어진 게임 ㅋㅋㅋ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듀란테도 의문을 숨기지 않았다.
“뭔가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듀란테 님도 알고…… 아, 그렇군요. 기억이 온전히 돌아오신 건 아니었으니.”
안드로는 고개를 기울이다가 이내 이해했다는 듯 헛기침을 했다.
“저는 듀란테 님의 명령에 따라 셀레스티얼 큐브를 교단에 전달했습니다.”
“……그 사실은 교단에서도 일부만이 알고 있어요. 성기사들 대부분이 악마를 혐오하고 있으니까요.”
베아트리체의 말에 안드로는 깊이 숨을 내쉬었다.
“그 외에 다른 이야기는 못 들으신 겁니까?”
“다른 이야기요?”
“왜 숨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셀레스티얼 큐브는 천사가 만들어 낸 물질입니다.”
두 사람의 눈이 크게 뜨였다.
놀란 건 그들만이 아니었다.
-ㅔ?
-그 큐브가 천사들이 만든 거였다고?
-와 이제 보니 이름부터 떡밥이 있었누 ㅋㅋㅋ
-엌ㅋㅋ celestial이 ‘천상의’라는 뜻이었네
-그럼 콘솔판 쿠키에서 떡밥을 뿌려뒀던 거?
-떡밥에 대체 얼마나 미친 거냐구웃!
-않이;;; 근데 천사들 물건이 왜 지옥에 있는 거임?
-그르네? 뭐지?
시청자들은 이름 속에 숨겨진 복선을 깨닫고 놀라다가 다시금 어리둥절했다.
셀레스티얼 큐브가 천사들의 물건이라면 지옥에 있을 이유가 없지 않나.
듀란테도 그와 같은 의문을 품은 모양이었다.
“허, 지옥이 무슨 유실물 센터도 겸했었나?”
그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묻자 안드로는 고개를 내저었다.
“지옥군주의 기억이 없으셔서 모르시는 겁니다. 애당초 지옥은……”
안드로가 두 사람을 슬쩍 번갈아 보며 말을 이었다.
“천상에서 만든 공간입니다.”
“뭐?”
“천사들이 지옥을……?”
또다시 나온 충격적인 이야기에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번졌다.
그러나 안드로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렇습니다. 악인을 징벌하기 위해 만든 곳이죠.”
-어? 이거?
-아약스가 했던 말 아님?
-ㅇㅇ 맞음! 자기가 징벌자니 뭐니 했었음
-무친 ㅋㅋㅋ 거기서 또 떡밥이?
-그냥 영웅놀이에 미친자가 한 말이 아니었다?
-않이;;; 낚시터에서도 이렇게 떡밥은 안 뿌리겠다
-GSL이 이 게임을 높이평가
-엌ㅋㅋ 영상 낭낭하게 나올듯ㅋㅋㅋ
시청자들은 새삼 그에 관련된 복선을 떠올렸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어디 지옥뿐이겠습니까. 저와 같은 악마들 역시, 천사의 피로 만들어진 피조물입니다. 징벌을 위한 도구 역할이었죠.”
-무.친.반.전
-천사가 악마를 만들어따!?
-ㄴㅇㄱ 상상도 못한 전개!
-와씨 ㅋㅋㅋ 그래서 베아트리체가 지옥문을 열었던 거
-HOXY 큐브가 악마의 피 흡수하고 상쇄한 것도?
-맞네 ㅋㅋㅋㅋ 악마의 피나 천사의 피나 같은 거였네
-큐브가 일종의 악마들 통제 장치였나 봄
-이건 진짜 찢었다
채팅창에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숨겨진 사실이 하나씩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진 덕이었다.
“그럴 수가……!”
베아트리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정했는지 눈빛이 또렷해졌다.
“혈통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천사의 피니 악마의 피니, 그런 건 선악과 무관해요.”
이내 그녀의 눈동자가 듀란테로 향했다.
“듀란테, 제가 당신을 믿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지금 문제는 천사나 악마가 같은 뿌리였다는 게 아니기도 하고요!”
“그럼 뭐가 문제지?”
베아트리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녀의 표정이 사뭇 심각해졌다.
“저는 교단으로부터 천사들은 절대선이라고 배웠어요. 천사의 피를 수혈 받은 것도 그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달라요.”
이어 그녀가 눈을 감자 화면이 바뀌었다. 흑백으로 전환된 화면 속에는 아라크네의 고치에 갇혀있던 그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시다시피, 저는 아라크네와 영혼이 잠시 연결됐어요. 그때 그녀의 기억 역시 엿볼 수 있었죠.”
스냅사진처럼 아라크네가 겪었던 일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이내 미쳐버린 아라크네가 거미들에게 말을 걸던 마지막 장면에 이르렀다.
“그때, 그녀를 찾아왔던 건……”
아라크네의 시야를 보여 주려는 듯 카메라가 돌아갔다.
“악마가 아니라 천사였어요.”
이어 화면에 잡힌 건 천사였다.
그러나 모두에게 친숙한 그 모습은 아니었다.
-와씨;;; 이게 천사라고?
-눈! 저 눈!
-않이;;; 크툴루식 천사임?
-크툴루 ㅇㅈㄹ ㅋㅋㅋㅋ
-원전 묘사를 그대로 박아놨누
-??? : 두려워 말라
백색 날개로 구성된 몸체 사이에는 크고 작은 눈이 여럿 달려 있었다. 백색 날개에 미인으로 표현된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아……! 그럼 설마 아라크네만 그런 게 아니라?
-마이다스랑 아약스도 천사랑 계약했을 듯?
-엌ㅋㅋ 킹능성 있누.
이내 시청자들은 바로 눈치챘다. 아라크네만 천사를 만났을 리는 없었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듀란테의 얼굴이 굳어졌다.
“천사였다고? 그렇다면 혹시 다른 군주들도……?”
마찬가지로 마이다스와 아약스의 배경 스토리 컷신이 스냅사진처럼 넘어갔다.
이어 에코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신이여! 나의, 아약스의 분노를 노래하소서!”
-와 ㅋㅋㅋ 이정도면 확실하쥬?
-이렇게 회상 넣으면 무적권이지
-이것도 떡밥이었네 ㅅㅂ ㅋㅋㅋ
-진짜 ㅋㅋ 생각해보니 신을 찾았었누 ㅋㅋㅋ
-이쯤 되면 떡밥 아닌 부분 찾는 게 더 어려운 거 아님?
마이다스와 아약스가 절망에 빠져 찾았던 이들은 악마가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또다시 찾은 떡밥에 흥겨워했지만 컷신 속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부터 의구심이 들었어요. 왜 천사들이 악인에게 힘을……?”
베아트리체는 미간을 찡그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저는 더 이상 교단을 믿을 수 없어요. 정말로 인류를 위해 하는 일인지 명확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당신을 찾아온 거예요.”
찡그렸던 얼굴은 듀란테를 바라보자 풀어졌다.
“당신은 직접 행동으로, 당신의 선함을 증명했으니까요.”
-KYA!
-아 ㅋㅋ 이게 히로인이지
-역시 우리 눈나밖에 없다 이말이야
-이게 리얼 햅삐엔딩 루트지
-찐으로 믿음을 얻어버리고 ㅋㅋ
-교단을 믿지마! 퍼란테를 믿어!
그녀가 보여 준 신뢰에 시청자들은 자기 일처럼 흡족해했다.
정작 당사자인 듀란테의 표정은 여전히 심각했다.
“과연, 그 말이 그런 뜻이었나.”
그 말과 함께 다시금 스냅사진으로 떠오른 회상과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
“듀란테, 인간이 상대할 적은 악마만이 아니……”
또 다른 자신이 사라지기 전 했던 마지막 말이었다.
-엥? 이런 말했었음?
-ㅇㅇ 했음
-바로 보스전 들어갔자너
-나는 그냥 교단이 적이 될 줄 ㅋㅋㅋ
-ㄹㅇㅋㅋ 천사는 상상도 못함
-알고 보니 천사가 적이라는 떡밥이었쥬?
듀란테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장비를 챙겼다.
“천사나 악마나 그 근원이 같다면, 천사들 역시 악마라 부를 수 있겠지.”
붉은 코트를 걸치고 두 개의 권총이 홀스터에 안착했다. 그리고 등 뒤로 대검이 자리를 잡았다.
“베아트리체, 네 의뢰는 받아들이겠다.”
그가 가볍게 사무실 문을 박차며 열었다.
“사냥을 시작하지.”
듀란테가 밖으로 나서자 안드로와 베아트리체가 그 뒤를 따랐다.
이윽고 허름한 복도, 그 끝에 삐걱거리는 사무실 문 위에 네온사인이 지직거렸다.
[Demon Must Cry]
퍽하며 불이 꺼진 네온사인.
그와 동시에 화면이 검게 물들자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왔다.
-차기작 예고 확실하고 ㅋㅋ
-아 ㅋㅋ 떡밥회수 좋았다
-덕후는 이런 첫 번째와 마지막이 같은 수미상관 구조에 약하다아앗!
-옼ㅋㅋㅋ 맞네 ㅋㅋㅋ 미션 1 마지막이랑 찰떡이누
-그래서 데머크 2 발매일은 언제임?
-킹직히 데머크 2도 개발해 놨지? 그치?
-이것도 테스트 빌드인데 데머크 2 ㅇㅈㄹ
-아 ㅋㅋ 아무튼 동시발매 해달라고!
극찬으로 가득한 채팅창.
이경복도 이에 멘트를 치려는 찰나였다.
“어? 쿠키가 또 있나 봅니다.”
암전된 화면이 서서히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여기서 또 뭐가 나온다고?
-혜자구성 무엇?
-퍼집중 ON!
시청자들의 주의도 곧장 화면으로 돌아갔다.
[디바인 에이전시, 본부]
어두운 조명 아래 새하얀 글자가 나타났다. 이어 연기처럼 흩어진 글자 너머로 한 남자가 보였다.
그는 새하얀 제복과 맞춘 것처럼 창백한 가면을 쓰고 있었다.
“지옥문의 소멸을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지옥과 현세의 연결은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상하게도 그는 벽을 향해 보고하고 있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차례이옵니다.”
그가 넙죽 허리를 숙이자 벽 쪽에서 음성이 되돌아왔다.
<가련하도다.>
남녀노소, 여러 종류의 목소리가 겹친 듯한 울림이었다.
<부패한 지옥은 닫혔으나 이제 악인의 영혼은 갈 곳이 없노니. 대리자여, 너의 사명을 잊지 말진저.>
울림이 강해지자 벽이 흔들렸다. 가면의 남자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너의 믿음으로, 너의 진실됨으로 거룩한 의지를 대행하리라.>
서서히 벽면이 열리며 음성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겹의 날개와 눈동자로 구성된 천사의 모습. 그리고 그 몸체에는 여러 개의 관이 박혀 있었다.
천사와 연결된 관은 의식 불명의 사람들이 들어있는 원통으로 이어져 있었다.
-ㅁㅊㄷㅁㅊㅇ
-교단에서 천사의 피로 뭔가 실험하는 듯?
-역시 교단흑막설이 맞았누
-않이 ㅋㅋ 이게 어딜 봐서 천사냐고!
완전히 모습이 드러나자 가면의 남자는 납작 엎드려 바닥에 고개를 조아렸다.
“저희는 타락한 악마와 다릅니다! 반드시, 반드시 천상의 의지를 완수하겠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점차 고조되었다.
“악을 도려내고 선한 자들만이 남을지니! 모든 것은 ‘승천’, 약속된 구원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그 대사만으로 시청자들은 상황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악마 대신 교단이 징벌자 역할을 맡겠다?
-지옥이 없어져서 현세를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발상 ㅎㄷㄷ
-하청 안 주고 이제 직영점으로 운영하겠다는 뜻?
-하청이랑 직영점 ㅇㅈㄹ ㅋㅋㅋ
-지옥 직영점이냐고 ㅋㅋㅋㅋ
-근데 악인은 어떻게 구분함?
-몰?루
-지들 맘에 안 들면 악인이라고 할 듯 ㅋㅋㅋ
그 사이 가면의 남자 옆으로 일련의 무리가 다가왔다. 모두 그와 같이 가면을 썼지만 남자가 아니라 여성이었다.
그들은 바로 남자와 같이 납작 엎드려 천사에게 예를 표했다.
“고귀한 희생 덕분에 성녀가 ‘완성’되었습니다.”
베아트리체가 아닌 성녀들의 존재.
시청자들은 그 사실에 놀랐으나 이어지는 그의 말에 그 사실 조차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고결한 존재 ‘루시퍼’의 딸들은 절대로 변절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의 입에서 밝혀진 천사의 이름 때문이었다.
이내 화면은 천사를 클로즈업하고 까맣게 물들었다. 이제 진짜 끝이라는 듯 올라오기 시작하는 엔딩 크레딧.
그러나 시청자들의 주의는 완전히 다른 곳에 쏠렸다.
-무친 ㅋㅋㅋ 진짜 악마의 끝판왕을 데려왔네
-와씨 ㅋㅋㅋ 루시퍼가 천사긴 했지
-???: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않이 ㅋㅋㅋ 언제 적 노래냐고!
-아재티 또 내버리기 ㅋㅋ
-와 ㅋㅋㅋ 난 이제 엔젤 머스트 크라이로 개명하나 했는데
-ㄹㅇㅋㅋ 루시퍼면 악마로 킹정이지
-천사이자 악마라는 컨셉 너무 찰떡이쥬?
-HOXY 이것도 떡밥?
-게임 끝났는데 뭔 떡밥이냐곸ㅋㅋㅋ
-과도한 떡밥 중독증입니다 / 내가 떡밥 중독이라고? 그건 무슨 떡밥이지?
마지막에 공개된 적의 정체에 시청자들은 채팅창은 열광으로 물들었다.
이경복도 비슷한 감상이었다.
“역시 전설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 악물고 준비했다는 느낌입니다. 게임성도 좋은데 스토리도 이 정도라니? 진심으로 재밌네요.”
-ㄹㅇㅋㅋ 이건 진짜 인정한다
-고티쥬? 고티쥬? 고티쥬?
-아 ㅋㅋ 개껌이 겜 잘 만들긴 해
-이건 숙제 아니더라도 꿀잼 킹정임
-근데 이게 엔딩 최상의 버전임?
-오 그러게? 다른 버전은 뭐가 다른가?
이경복의 말에 동감하던 채팅창에 몇몇 의문이 올라왔다. 엔딩이 좋긴 한데 버전 차이에 대해서는 실감할 수 없었기 때문.
“어? 이건 뭐죠?”
엔딩 크레딧 사이로 뭔가 이질적인 문구가 보인 건 그때였다.
[당신은 백업 데이터를 온전히 보존했습니다. 그 결과 지옥 봉쇄 후 카론은 악마들의 침공을 막아냈습니다.]
설명과 관련된 컷신의 한 장면을 잘라낸 사진이 같이 올라왔다.
[당신은 시간 내에 헬게이트를 모두 폐쇄했습니다. 그 결과 베아트리체는 바로 당신의 뒤를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종류는 하나가 아니었다.
-오? 분기점 설명해 주는 건가?
-스노우볼 관련 설명인 듯?
-이게 바로 ‘퍼펙트-기록’이다 이말이야
-ㄹㅇㅋㅋ 전부다 완벽하게 해냈쥬?
-근데 이게 왜 나옴?
-크레딧 다 보게 만들려고 한 거 아님?
-이것도 떡밥일 수도?
-떡무새 쳐내!
시청자들은 이경복의 업적을 되새김질하듯 즐겁게 크레딧을 감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크레딧이 마지막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결과는 데몬 머스트 크라이 2에서 계승됩니다. 클라우드 저장을 반드시 활성화 해주세요.]
게임의 로고 아래 보이는 나타난 문구에 채팅창은 다시금 격렬해졌다.
-ㅔ?
-무친 ㅋㅋㅋ 1편 플레이가 연동된다고?!
-그럼 카론이 악마 못 막으면 2편에서 무슨 영향이 있는 건가?
-혹시 성녀 눈나도 분기에 따라 우리 편 안 되는 거 아님?
-와 ㅋㅋ 이래서 최상의 버전이구나
-야잌ㅋㅋ 이러니까 진엔딩을 공개하지
-ㄹㅇㅋㅋ 이러면 스토리 알아도 할 수밖에 없자너
-오히려 ‘퍼펙트-엔딩’ 때문에 무한 리트각임 ㅋㅋㅋ
-머리 개 잘 썼네 ㅋㅋㅋㅋ
-체험방송으로 날먹하려던 사람들 당황잼ㅋㅋㅋ
이렇게 되면 스토리를 전부 알아도 클리어 세이브 파일이 있어야 2편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터였다.
“오, 그래도 이렇게 되면 2편 제작은 확정이네요. 차기작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경복은 웃으며 멘트를 쳤다.
엔딩 크레딧까지 끝났으니 슬슬 방송을 끝낼 시기였다.
“자, 이렇게 일주일간의 데머크 체험 방송이 끝났습니다! 정말 게임성도 스토리도 흠 잡을 데 없이 빠져서 플레이 했네요.”
-진짜 ㅋㅋ 숙제방송인데도 핵꿀잼
-이게 다 퍼란테 덕분이라 이말이야
-ㄹㅇㅋㅋ 웬 듣보잡 붕란테가 했으면 탈주각
-킹직히 개껌은 갓플한테 고마운 줄 알아야지
-진짜 퍼플코인 타고 제대로 떡상각 ㅋㅋㅋ
-개껌 테마주 불러! 얼른!
-뭔 테마주야 ㅅㅂㅋㅋㅋㅋ
시청자들은 방송 종료를 직감했음에도 흥겨워했다. 그만큼 마무리까지 충분히 즐겼기 때문이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런 좋은 기회 마련해준 CAP Company에도 큰 감사드리겠습니다. 2편 때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바로 기회를 놓치지 않쥬?
-아 ㅋㅋ 숙제 달라니깐?!
-갓직히 무적권 2편도 맡겨야지
-ㄹㅇㅋㅋ 퍼란테 아니면 누가함?
-빨리 속편 개발이나 하라구웃!
-퍼란테 아닌 듀란테는 이제 상상도 할 수 없어!
마침내 게임마저 종료되고 이경복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럼 저는 다음 방송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북미, 일본, 그리고 한국의 시청자 여러분! 모두 퍼펙트한 날 되세요!”
-캬! 월클 인사 보소
-혀엉! 일주일간 수고했어!
-ㄹㅇㅋㅋ 연차 쓴 게 하나도 안 아깝다
-아아, 그것이 바로 ‘퍼펙트-바캉스’니까.
-퍼캉스 뭔데ㅋㅋㅋㅋㅋㅋ
-(퍼바콘)(퍼도장콘)
-아 ㅋㅋ 벌써 퍼단증상 온다
그는 밝게 웃으며 손을 들었다.
“트바!”
마지막 인사와 함께 까맣게 변해버린 화면. 그러나 시청자수는 아주 느리게 줄어들었다.
-아 ㅋㅋ 리얼 꿀잼이었다
-개껌쉑들 안목은 좋다니깐
-바크에서 이미 맛을 봐서 그럼 ㅋㅋㅋ
-아 ㅋㅋ 퍼플코인 어떻게 놓치냐구웃!
-ㄹㅇㅋㅋ 브스타에서 잡은 게 신의 한수임
-퍼튜브 멤버십 할까 ㅅㅂ
-더빙으로 보면 색다를 거 같긴 함 ㅋㅋㅋ
방송의 여운을 즐기는 이들.
그러나 이내 그 평화는 깨졌다.
-무친! 예구 떴다!
-엌ㅋㅋㅋ 바로 뜸?
-개껌쉑들 장사할 줄 아누 ㅋㅋㅋ
-아 ㅋㅋ 일단 보이스팩부터 산다
-꽉잡아! 판매량 떡상 간다!
체험 방송이 끝나고 예약 구매 페이지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달된 덕이었다.
-다 비켜! 이건 내거야!
-뭘 비켜 ㅅㅂ ㅋㅋㅋ
-기간 한정이지 물량 한정이 아니잖슴 ㅋㅋㅋㅋㅋ
-예구 처음임? 페이지 이제 곧 마비될 텐데?
-듀란테 피규어도 파는데?
-ㅅㅂ 다 비켜어어어어어어!
광고방송의 진정한 효과.
시청자들의 구매 러시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