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 컨셉은 중대사다 (3)
카운드 다운이 끝나며 배경이 뒤바뀌었다.
<신비로운 전장에 오신 걸 환영
합니다.>
시스템 음성과 함께 팀 퍼지데이의 미스틱 리그 첫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 시작점인 샘물 앞에 모인 팀원들의 시선이 이경복에게로 몰렸다.
모두가 그의 오더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신탁을 기다리는 신자들의 모습.jpg
-ㄴㄴ 업무 할당 기다리는 거
-ㄹㅇㅋㅋ 오늘은 블랙기업 컨셉이라니깐!
-악마 같은 사장(진짜임)
-아 ㅋㅋ 어제까지 반인반마였다고!
-과연 퍼사장은 얼마나 직원들을 갈굴 것인가……!
-그래도 초반인데 라인 먹겠지 ㅋㅋㅋ
시청자들은 무난한 진행을 예상했다. 이제 막 게임에 들어왔는데 달리 오더 내릴 게 뭐가 있겠나.
그러나 이경복의 판단은 달랐다.
“바텀 라인만 가시고 둘은 절 따라와요.”
그 명령에 모두가 눈이 동그랗게 변하고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번졌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바텀 듀오는 이내 의욕 가득한 대답과 함께 라인으로 뛰어갔다.
이경복은 지놈과 이클립스와 함께 정글 쪽으로 향했다.
“우리 셋이서 인베 갈 겁니다.”
그가 선택한 건 인베이드(Invade), 흔히 ‘인베’라고 줄여 부르는 전략이었다.
미니언이 생성되기 전에 팀원들과 함께 상대 영웅을 제거하는 방법이었다.
-?
-일반겜에서 인베를 간다고?
-정글러가 있으니까 갈 수는 있긴 한데 ㅋㅋㅋ
-않이;;; 그래도 갈 거면 5명이서 가는 게 맞잖슴!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디 ㅎㄷㄷ
-어뜨케 된 겨 어뜨케 된 겨!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보통 인베이드 전략을 시도할 때에는 팀원 5명 전원이 합세했다. 목표로 잡은 라인의 적들을 처리하고 각자의 포지션으로 복귀하는 게 더 빠르게 상대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바텀 듀오는 왜 빼놓는단 말인가?
“그래도 되니까요.”
채팅창을 보며 정글로 향하던 이경복이 그 의문에 답했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이클 대리랑 지 사원이면 믿을 수 있지 않나요?”
그가 데리고 가는 둘은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미 여러 번 합을 맞추어 봤던 바 이경복은 셋으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굳이 바텀 듀오까지 데려가기보다는 라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도록 보내는 게 옳았다.
“주군의 신뢰에 감읍하옵니다! 반드시 적을 척결하겠나이다!”
뒤따라오던 이클립스가 목소리를 높이자 지놈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얘들아, 봤지? 제로백 버스가 대단하지만, 이게 아무나 탈 수 있는 거 아니거든! 나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 말이야!”
-이클 님 시작부터 버프 받아버버리기 ㅋㅋㅋㅋ
-아 ㅋㅋ 갓플한테 인정받는데 힘이 안 나겠냐고
-근데 추놈은 왜케 밉상임?
-틈만 나면 셀프 올려치기 ㅋㅋㅋㅋ
-이클 님 옆에서 저러니까 바로 비교되고ㅋㅋㅋㅋ
-그래봤자 사원급이면서 ㅋㅋㅋ
-저러니까 승진을 못하지 ㅉㅉ
-게놈들 심술 난 거 보소 ㅋㅋㅋ
유쾌하게 즐거워하는 시청자들을 보며 이경복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나 더 노림수가 있기도 하죠.”
이어지는 그 말에 주의가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설명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선두에서 달려가던 이경복이 주먹을 들어 올려 보이고, 바로 근처에 있는 수풀을 가리켰다.
이에 뒤따르던 두 사람도 멈칫했지만 이내 수신호에 따라 바로 몸을 숨겼다.
-그냥 수신호만 준 건데 왜 간지가 나지?
-척하면 척 무엇?
-이게 바로 신뢰관계라는 것인가?
-근데 인베 가다가 갑자기 왜 멈춤?
-갓플에게 또 무언가 보인 것인가?
속속들이 올라오는 물음표에 이경복은 웃음 지었다.
“역시 유명해지면 팬들이 늘어나긴 하네요.”
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그 의미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세 사람이 숨은 수풀의 반대편, 돌벽 뒤쪽에서 내려오는 적들이 보였다.
-????
-뭐야?
-쟤네들 왜 몰려옴?
-5명 다 왔네?
-라인 안 먹고 정글로 왔다고?
그 숫자는 놀랍게도 5명, 적팀 전원이었다. 이내 모두가 상황을 파악했다.
이경복이 인베이드를 선택한 것처럼 상대측도 같은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사장님 노리고 왔나 보네요.”
지놈은 물론 시청자들은 그 이유를 금방 알아차렸다.
-WA! 갓플 아시는구나!
-하긴 ㅋㅋㅋ 모르겠냐고 ㅋㅋ
-정글에 간 갓플? 이거 너무 무섭거등요?
-와 ㅋㅋㅋ 그래도 과감하네 퍼르잔은 진짜 변수인데
-ㄹㅇㅋㅋ 이건 갓플 이름만 보고 온 게 맏따
이경복 하나를 견제하는 게 초반 라인을 유지하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러면 바텀 듀오도 데려왔어야 됐네
-아무리 퍼지데이라도 5:3이면 좀 빡세긴 함
-ㅇㅇ 지금 양쪽 다 노템이라 스킬빨이 더 큼
-이건 일단 빼는 게 맏찌
-ㄹㅇㅋㅋ 지금 걍 라인 복귀해도 개이득임
이내 시청자들은 세 사람이 물러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경복은 다시 그 예상을 벗어났다.
“제가 이니시 걸면 바로 원딜부터 잡으세요.”
새로 떨어진 오더에 채팅창이 요동쳤다.
-?
-이걸 붙겠다고?
-않이;;; 피지컬빨로 밀 게 아니라니깐!
-이클 님 아직 스킬도 잘 못쓰는데?
-지놈도 지금 변수가 너무 많은데 ㅎㄷㄷ
-DD 카드 셔플은 진짜 도박인데
-???: 카드와의 유대를 믿어!
-야잌ㅋㅋ 듀얼이 아니잖슴!
지놈 역시 같은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아니, 이게 맞나……?”
“지놈 경, 왕명에 불복종하겠다는 거요?”
“아, 아닙니다. 따르죠! 잘 따릅니다!”
대검을 들고 돌격 준비를 하던 이클립스가 홱 고개를 돌리자 그는 빠르게 카드를 셔플했다.
그 반응에 시청자들이 웃는 사이 이경복이 등에 메고 있던 깃발을 잡았다.
그는 짧게 호흡을 가다듬고 집중했다. 세밀해진 육감과 신기에 따라 그는 최적의 시기를 잡았다.
‘지금이다!’
흐트러졌던 적들의 위치가 일렬로 되는 순간.
그는 깃발을 힘껏 던졌다.
쐑하며 포물선을 그린 깃발은 정확히 맨 후위, 적 서포터에게 적중했다.
“악!”
“뭐, 뭐야?!”
“부쉬! 부쉬!”
짧은 비명과 함께 서포터 위에 생겨난 깃발에 상대편이 기겁하며 소리를 높였다.
-조준 무엇?
-않이 ㅋㅋㅋ 이걸 헤드샷으롴ㅋㅋㅋ
-미스틱에 헤드샷 판정 있었으면 1킬이었다
-ㄹㅇㅋㅋ 그러면 이니시가 아니라 퍼니시인데
-퍼니시 ㅇㅈㄹ ㅋㅋㅋㅋㅋ
-선전포고가 이렇게 깔끔하게?
-너무 놀라 전 미 대통령을 찾아버리는!
-역시 한미동맹 든든하쥬?
-무친 ㅋㅋ 그 부쉬가 아니잖슴!
-인베 가즈아아아아!
저 깃발이 바로 바르잔의 스킬 중 하나인 ‘선전포고’였다.
표적이 된 적은 받는 피해량이 증가하고, 주변 아군의 이동속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지놈과 이클립스는 즉시 수풀에서 뛰쳐나왔다.
“거짓된 군주에게 죽음을!”
“유 저스트 액티베이티드 마이 트랩카드!”
그 외침에 놀란 적들은 이내 둘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둘? 아니 셋입니다!”
“잡아요!”
“개꿀이네!”
수적 우위를 확인한 적들은 물러나지 않았다. 이경복은 이에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가 바텀 듀오를 빼놓은 또 다린 이유였다. 기습에 성공했을 때 상대 쪽이 셋뿐이라면 물러나기보다는 승부를 걸어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요란한 등장에 이목이 끌린 사이 이경복은 그 뒤에서 곧바로 창을 내던졌다.
쐑하는 파공성과 함께 날아간 창은 깃발에 박혔다. 그러자 그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위치가 서포터의 뒤로 이동하는 게 아닌가.
-캬! 연계 무쳤고 ㅋㅋㅋㅋ
-대충 손도 깔끔 짤
-무친 ㅋㅋ 이러면 킹능성 확실하고
-와씨! 제대로 들어갔네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바르잔의 2번째 스킬 ‘최전선의 왕’, 표적이 된 적의 깃발에 투창을 성공시키면 즉시 배후로 이동한다.
그러나 효과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경복이 이동한 경로를 따라 한 박자 늦게 잔상이 적들을 관통했다. 그리고 그렇게 관통당한 적들은.
“우앗!?”
“으어어억!”
그대로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떨어진다.
-5명을 한 번에 다 띄워버리네 ㅅㅂㅋㅋㅋㅋ
-무친 ㅋㅋㅋ 프로 겜에서도 보기 힘든 걸ㅋㅋㅋ
-이게 첫 게임에서 바로 나온다고?
-또전드 각ㅋㅋㅋ
-???: 경찰이죠? 여기 5중 추돌 사고가 났어요!
-???: 이거 피할 수 있을까요? 전 없다고 봅니다.
-진짜 퍼문철 TV냐곸ㅋㅋㅋㅋ
시청자들은 흥에 겨웠지만 세 사람은 그 성공에 기뻐하지 않았다.
“원딜 잘라요!”
이경복이 재차 오더를 내리며 떨어지는 서포터를 창으로 찍어 눌렀다.
지놈과 이클립스는 상대 원딜러가 추락하자마자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이클립스 충격왕쇼킹]
[퍼스트 블러드!]
곧바로 떠오른 킬 메시지에 이경복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목표로 했던 서포터를 재차 공격하려 했다.
바로 그 순간.
“오?”
느껴지는 위협에 그는 방향을 바꾸어 창을 휘둘렀다. 캉하는 쇳소리와 함께 가로막힌 건 검은 수리검이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그를 막은 건 상대 정글러였다. 공교롭게도 그가 선택한 챔피언은 바로 야미였다.
“퍼펙트 야미 보고 연습 정말 많이 했거든요!”
상대는 목소리를 높이며 물러나 수인을 맺었다. 그 속도가 확실히 범상치 않았다.
“연습 많이 하셨네.”
이경복은 이에 웃으며 칭찬했다.
하지만 그 칭찬은 어디까지나 ‘노력’에 대한 인정이었다.
그의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토속성 2단계, 스턴을 노린 건가.’
이미 수인을 전부 머릿속에 넣어뒀던 바, 이경복은 그가 사용하려는 기술을 바로 간파했다.
동시에 신기가 뇌리에 경종을 울렸다.
‘일반 게임인데 생각보다 연계가 좋네.’
눈앞에 보이는 건 야미뿐이었다. 그러나 신기와 육감으로 수집한 정보가 주변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주었다.
자세를 회복한 서포터와 근딜러가 측면과 후면에서 그를 노리고 있었고, 상대 탱커는 지놈과 이클립스의 진로를 막았다.
‘스턴에 걸리면 죽는다.’
토속성 2단계라면 그 지속시간이 약 1초도 되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세 챔피언의 합공에 버틸 정도로 바르잔은 강하지 않았다.
‘피하려면 피할 수 있지만……’
이경복은 싱긋 웃으며 창을 돌렸다. 그는 근딜러의 공격을 가뿐하게 튕겨냈다.
-어!?
-스턴! 스턴!
-갓플이 이걸 맞는다고?!
그를 향해 날아오는 바위주먹을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숨기지 못했다. 그 완벽한 퍼플이 이런 수에 당하다니?
“뭣……!?”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스턴에 성공했으리라 짐작한 근딜러가 다시 공격했을 때였다. 갑자기 눈앞에서 번쩍이는 섬광에 그는 다급히 물러났다.
시청자들은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와씨 ㅋㅋㅋㅋ 타이밍 무엇?
-저기서 희생이 들어가네ㅋㅋㅋ
-이클 님 전황 파악 능력 뭔데에에!
-5252, 탱커랑 붙으면서도 갓플 상태를 체크하고 있던 거냐구웃!
-아 ㅋㅋ 이게 진짜 기사지!
-주군을 보호한다. 기사의 상식이잖아?
섬광은 바로 가이엔의 스킬 ‘용기 있는 희생’, 자신의 체력을 소모하고 대상에게 보호막을 부여하는 주문이었다.
야미의 인술은 보호막에 막혀 상쇄됐다. 이윽고 그 빛 속에서 창이 튀어나와 근딜러를 밀쳐냈다.
“우앗!”
휘광으로 둘러싸인 이경복이 그대로 몸을 돌려 서포터를 향해 쇄도했다.
[퍼펙트플레이 저금왕뱅킹]
결국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떠오른 킬 메시지.
“동료를 믿는 게 팀 게임의 기본이죠.”
이경복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상황은 이제 3:3, 상대는 차크라를 소모한 야미와 피지컬에 밀리는 탱커와 근딜러만이 남았다.
그 결과가 퍼지데이의 압승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봐주시지는…… 않겠죠?”
심지어 적들까지도 말이다.
야미의 물음에 이경복은 대답 대신 창을 잡았다.
이어지는 상황은 그 예상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퍼펙트플레이 의류왕마네킹]
이경복의 손에 마지막 근딜러마저 쓰러졌다.
-3:5 노템 인베 승리ㅋㅋㅋ
-그것도 1킬도 안 내주고 압승ㅋㅋㅋㅋ
-시작부터 레전드 ㅋㅋㅋㅋ
-(게말콘)(게말콘)(게말콘)
-아 ㅋㅋ 이게 퍼지데이지!
-숙청 파티 제대로 해버렸쥬?
-진짜 스킬 운용부터 피지컬까지 개쩔었다.
-이클 님 스킬 못 쓰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거였쥬?
-??? : 스킬을 쓸 만할 상대가 없다 (진짜임)
상황이 정리되니 채팅창은 환호와 극찬이 쏟아졌다. 이경복은 두 사람을 돌아보며 가볍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각자 라인 돌아가서 다음 오더 기다려 주세요.”
“주군께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옵니다! 앞으로도 그 신뢰에 보답하겠나이다!”
이클립스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답했고.
“부활 전까지 이득 봐야죠! 그럼 바로 가보겠습니다!”
지놈은 잽싸게 미드 라인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무친ㅋㅋㅋ 욕심 그득그득한 거 보소
-이클 님 좀 보고 배우라니깐!
-폐급특) 일은 못 하는데 회사복지는 개 잘타먹음
-아 ㅋㅋ CS 먹어야 된다고
-근데 CS는 챙기는 게 맏찌 ㅋㅋㅋ
-ㄹㅇㅋㅋ 게놈들 심술 보소
완벽한 승리에 시청자들은 안심하고 지놈을 놀렸다. 하지만 이내 관심은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이제 템 사러 집 ㄱ?
-부활 전인데 크립 좀 더 먹는 게 안 낫나?
-아 ㅋㅋ 갱킹 마렵다
-킹치만 다 죽어서 갱킹 갈 라인이 없는 걸?
-이게 갓플의 갱킹 불가 이유? 내가 봐왔던 랭겜의 정글러들은 대체…?
-ㄹㅇㅋㅋ 핑 아무리 찍어도 호응 절대 안함
-그래놓고 킬각 놓치면 바로 남탓 나오쥬?
-킬각 대신 리폿각만 나오는 정글러들 ㅋㅋㅋㅋ
-이게 진짜 ‘정글차이’아니냐 ㅋㅋ
적들이 나오기 전까지 이경복이 무엇을 할 것인가?
대다수는 무난한 크립 사냥을 떠올렸다.
“네, 크립 잡아야죠.”
이경복은 그 채팅에 순순히 답하며 움직였다. 그러나 그 방향은 시청자들이 예측한 방향은 아니었다.
-?
-어디 가심?
-혀엉?!
-어? 이쪽으로 가면?
-라이더킥!
-않이ㅋㅋㅋ 틈새 라이더 뭔데!
채팅창에 의문이 떠오르자 이경복이 오히려 의아한 듯 되물었다.
“크립 잡으러 간다니까요?”
시청자들이 생각한 건 일반적인 크립이었지만.
“이 흐름을 끌어가려면 버프부터 먹어야죠.”
이경복이 노리는 건 크립 중에서도 특별한 종류.
바로 버프를 주는 놈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