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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192화 (192/491)

192화 - 퍼펙트 스크림 (1)

게임 시작과 함께 퍼지데이 팀원들은 샘물 앞에 모였다. 각 챔피언들이 라인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주어진 길지 않은 시간.

모두의 시선은 한 사람에게 쏠려 있었다.

“상황이 의외긴 하네요.”

그 시선의 대상, 이경복이 입을 열었다.

“설마 프라이드 님이 정글로 오실 줄이야.”

바텀 원딜러였던 프라이드의 파격적인 포지션 체인지.

플러스알파가 준비한 패가 드러났다.

“확실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라이드 님 실력은 물론이고 브레이브는 까다로운 챔피언이니까요.”

“사장님 말씀대로입니다. 몇 안 되는 원거리 정글러, 그중에서도 딜이 제일 잘 나오죠.”

지놈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프라이드가 선택한 챔피언, 브레이브는 그 출중한 화력 때문에 육식형 정글러로 분류됐다.

“가장 중요한 건 거리감 파악입니다. 아마 다들 원거리 갱킹에는 익숙지 않을 테니 평소보다 정글과는 거리를 두세요.”

-브레이브 장인은 진짜 개짜증나게 함 ㅋㅋㅋ

-ㄹㅇㅋㅋ 안 맞을 것 같은데 맞고 뒤짐

-브레이브가 파일럿 타는 챔이긴 해

-와…… 근데 프라이드가 파일럿이다?

-왠지 미스틱에서도 리드샷 할 듯ㅋㅋㅋㅋ

-리드샷 ㅅㅂ ㅋㅋ 무슨 거그하냐고

이어지는 이경복의 설명에 시청자들이 동감했다.

“명심하겠나이다.”

“네!”

“몸 사리는 거야 전문이죠.”

팀원들이 수긍하는 사이 장벽이 사라졌다. 이경복은 바로 움직이며 손짓했다.

“일단 각자 라인에서 대기해 주세요.”

“하지만 주군, 적들이 인베를 시도하지 않겠습니까?”

이클립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 그 걱정은 이클립스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거 백퍼 올 거 같은데 ㅎㄷㄷ

-그냥 연습할 때도 인베는 매번 오지 않았나?

-혀엉! 설마 혼자 상대하려는 거 아니지?

-아무리 갓플이라도 노템으로 1:5는 쵸큼;;

시청자들의 우려에 이경복은 미소를 지었다.

“아뇨, 그럴 확률은 오히려 적습니다. 상대팀은 제 라그넬 픽은 처음 보는 거니까요.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경복이 플레이하는 라그넬이 어떤지는 아무도 모른다. 괜히 붙었다가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 스크림이잖아요? 이기는 것도 좋지만 상대팀 파악이 최우선입니다. 우리 쪽에서 라인에 모습을 드러내면 상대팀도 따라올 겁니다.”

플러스알파도 인베이드를 시도해야 할지 갈등하고 있을 터였다. 그러나 스크림 첫 게임이니만큼 탐색에 더 비중을 높이 둘 터였다.

-상황판단 무엇?

-아 ㅋㅋ 퍼펙트-라그넬 너무 무섭쥬?

-확실히 스크림 첫 판은 탐색 위주긴 해 ㅋㅋㅋ

-서로 각을 좀 봐야 된다 이말이야

시청자들은 그 빠른 판단에 감탄하며 동의했다. 덕분에 걱정은 가라앉았고 팀원들도 그의 오더를 따라 라인으로 흩어졌다.

[>오, 진짜 왔어요.]

[>진짜 각보고 있었나 보네.]

[>역시 주군이십니다!]

[>우리는 사장님 말씀만 잘 들으면 된다 이 말이에요]

이윽고 이경복의 분석대로 상대 팀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좋습니다. 다들 CS 드시면서 평소대로 라인전 하시고, 상대 난이도가 어떤지 보고해 주세요.”

그 역시 스크림의 최우선 목적을 잊지 않았다. 각 팀원들이 눈앞의 상대를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했다.

이내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맺었다.

“저도 프라이드 님이 얼마나 강하신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경복은 크립을 무시하고 지나치며 곧바로 상대팀 쪽 정글을 향해 달렸다.

-ㅔ?

-시작하자마자 빅매치 무엇?

-아닠ㅋㅋㅋ 바로 카정 가냐고

-아 ㅋㅋ 인베 안 간다고 했지 카정 안 한다고 했냐고

-퍼펙트 라그넬 즉시 공개!

시청자들은 그 과감함에 놀라면서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 *

한편, 프라이드는 인베이드가 없다는 걸 확인하자 크립 사냥을 시작했다.

쾅하는 폭음과 함께 산탄이 터졌다. 총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너머로 빛의 입자로 사라지는 늑대들이 보였다.

-캬! 넘모 시원하고!

-이 소리 들으려고 브레이브 하지 ㅋㅋㅋ

-싹쓸어다쓰!

-진짜 화력은 개좋음ㅋㅋㅋ

시청자들 반응에 그는 코웃음을 치며 손을 움직였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총신이 꺾이며 탄피가 튀어나왔다.

브레이브는 뛰어난 화력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그 페널티로 ‘장전’을 요구했다.

‘이런 걸 무슨 페널티라고.’

그러나 프라이드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는 매고 있는 탄띠에서 딱풀 크기의 탄환 2개를 뽑았다.

마치 미끄러지듯 탄환이 자리를 잡았다. 그 능숙한 손놀림에 장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장전 속도 무엇?

-진짜 웬만한 장인들도 이렇게 빨리는 못함ㅋㅋㅋㅋ

-역시 클라스 어디 안 가쥬?

-파일럿 빨 미쳤고 ㅋㅋㅋㅋ

시청자들은 재차 감탄을 터트렸다. 사실상 프라이드에게 브레이브의 페널티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이점에도 시청자들은 쉬이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도 퍼펙트 라그넬은 조심해야함!

-ㅇㅇ 풀컨엘리 라그넬도 잡았으면 파악 끝났다고 봐야지

-그래도 접근만 안 하면 승산 있지

-그게 제일 어렵자너 ㅅㅂㅋㅋㅋㅋ

-ㄹㅇㅋㅋ 천공습격 너무 사기아니냐고

이경복의 실력 자체는 물론 라그넬의 스킬셋 때문이었다. 기습과 근접전에 특화된 그 능력은 프라이드에게 꽤 위협적이었으니까.

“확실히 퍼플 님이 대단하시긴 하죠. 하지만 그 라그넬 픽은 실수였습니다.”

이에 프라이드가 답했다

라그넬을 선택한 게 실수라니?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빠르게 올라왔다.

“적어도 저한테는 이니시 걸기 어려울 겁니다.”

프라이드는 이에 더욱 자신 있게 답했다.

-천공습격 우습게 보면 안 된다구웃!

-킹직히 퍼플 정도면 신체제어 능력이 탈인간 수준임 ㅋㅋㅋ

-ㄹㅇㅋㅋ 공중에 떴다고 어버버 하지는 않겠지

-혀엉! 설마 방심하는 거 아니지?!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다. 프라이드는 또 다른 크립, 대왕개미를 처치하며 대답했다.

“그래서 더 좋은 겁니다. 표적이 흔들리지 않아야 맞추기 더 쉬우니까.”

여전히 의문이 가득한 채팅창. 이에 그 대신 충성 팬들이 나섰다.

-우리 형님이 권총만 잘 쏘는 게 아니라 이말이야 ㅋㅋㅋ

-게임으로 유입된 늅늅이들은 모르지만 예전에 클레이 사격도 많이 하심

-샷건 잘 다루시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님니다

올라오는 채팅에 프라이드가 첨언했다.

“정확히는 트랩이라고 합니다. 클레이 사격도 종목이 하나가 아니거든요.”

-클레이 피전 크기 개 작은데 다 맞추심

-피전이라 그러면 잘 모름ㅋㅋ 접시라고 해야 알지

-아? 그 날아가는 접시?

-ㅇㅇ 맞음. 그게 지름이 한 11cm인가 그 정도임

-프튜브에 옛날 영상 보면 설명해주는 거 있자너 ㅋㅋㅋ

-그거 시속 90인가 나옴ㅋㅋㅋ

충성 팬들의 설명에 프라이드는 한껏 기분 좋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맞습니다. 보통 15미터 뒤에서 쏘는데, 저는 그게 너무 쉽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멀리서 쐈죠.”

그게 어느 정도일까.

시청자들의 의문이 채팅창에 퍼지자 그가 입꼬리를 올렸다.

“40미터.”

이내 그는 샷건을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샷건의 최대 유효 사거리입니다. 그거 마스터하고 게임으로 넘어온 거예요.”

-헐ㅋㅋㅋㅋ

-이 형님 알고 보니 더 무서운 사람이었네!

-이제 더 이상 현실에서 만족을 못한다 이 말인가?

-더 쩌는 게 원래 클레이 사격은 사수가 신호를 해야 표적이 날아옴 ㅋㅋㅋ

-ㅇㅇ 근데 그냥 랜덤으로 나오게 해놓고 다 맞췄자너

시청자들의 탄사에 충성 팬들이 더 좋아하며 자랑했다. 이에 프라이드가 웃음을 흘렸다.

“에이, 그건 기본이니까 얘기를 안 했습니다. 표적 날아오는 거 알면 다 쏘지, 안 그래요?”

-와씨ㅋㅋ 메달리스트는 역시 다르구나

-그 정도로 작은 표적도 맞추는데 라그넬을 못 맞추겠음?

-그냥 떴다하면 적중일 듯 ㅋㅋ

-공중에서는 피하지도 못 하쥬?

-프레이브가 라그넬 카운터 픽이였네

그제야 시청자들도 안심할 수 있었다. 천공습격의 대응은 물론 그 빠른 장전속도를 활용하면 접근 자체를 막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음?”

다시 크립 사냥을 위해 이동하려던 그의 표정이 일순간 굳었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눈을 굴렸다.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아주 미세한 소음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이변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인지와 동시에 몸이 움직였다.

그가 총구를 들어 가까운 수풀을 겨누었다.

‘총알이야 장전하면 그만!’

격발과 함께 폭음이 터졌다. 그와 동시에 수풀 위로 튀어 오르는 검은 그림자.

눈처럼 하얀 호랑이 인간, 라그넬이었다.

‘잡았다!’

첫발은 용케 피했다지만 공중에 뛰어올랐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프라이드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2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이어지는 폭음.

그러나 그는 웃을 수 없었다.

“뭣……?!”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

-뭐야 ㅅㅂ?

-어케 된 거?

-와씨 ㅋㅋㅋ 미쳤네 진짜

라그넬, 이경복의 체력은 눈금하나 줄지 않았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올가미로 내 조준을?!’

바로 총신에 묶여있는 올가미 밧줄이었다.

이경복은 천공습격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날아든 올가미가 그의 총대를 옆으로 잡아당겼다.

본인이 총알을 피한 게 아니라 프라이드의 조준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와, 진짜 반응속도가 대단하시네요.”

한 박자 늦게 착지한 이경복이 웃으며 말했다. 진심 어린 칭찬이었지만 프라이드는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코앞에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는 호랑이를 보고 기분 좋은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이었다.

‘거, 거리를 벌려야……!’

프라이드는 본능적으로 물러나려 했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그러했다.

[이동불가 상태입니다 (1.2초)]

라그넬의 스킬, ‘사냥감포획’의 효과 때문이었다. 샷건 역시 브레이브의 신체 일부로 판정되기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이에 그는 다급히 대처를 바꾸어 장전을 하려 했지만.

“자주 봅시다.”

이경복의 클로가 더 빨랐다.

원거리 정글러인 만큼 체력이 적었던 프라이드는.

[퍼스트 블러드!]

[퍼펙트플레이 프라이드]

결국 선취점을 이경복에게 헌납할 수밖에 없었다.

* * *

프라이드의 사망과 함께 채팅창에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퍼펙트블러드! 퍼펙트블러드!

-라그넬로 웃으니까 개무섭넼ㅋㅋㅋ

-살인미소(진짜임)

-저걸 올가미로 틀어버린다고?!

-(게말콘)(게말콘)(게말콘)

-와씨 ㅋㅋ 나 찐 소름 돋음

-아 ㅋㅋ 이형 또 퍼란테 플레이 하네

-갓플의 로프액션은 세계제이이이이일!

-(퍼도장콘)(퍼도장콘)

-프라이드 반응속도도 미쳤는데 더 미친 사람이었고?

-이런 대처법이 바로 떠오를 수가 있나?

-아 ㅋㅋ 괜히 천재가 아니라니깐!

이경복은 그 반응에 웃음을 흘렸다.

“엘리펀트 님이 즉위식에서 탈출한 거 보고 떠오른 겁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프라이드 님 실력이 뛰어나서 성공한 거고요.”

프라이드의 조준은 완벽했다. 그렇기에 이경복은 도약과 동시에 미리 올가미를 던져 놓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이미 정글쌈은 끝났네 ㅋㅋ

-ㄹㅇㅋㅋ 이러면 천공습격 절대 못 막쥬?

-킹직히 라그넬이 붙기만 하면 브레이브는 끔살임 ㅋㅋ

-아 ㅋㅋ 이미 갓플이 증명을 해버렸자너

시청자들은 이에 안심했다.

“아뇨, 이 방법은 아마 또 못 쓸 겁니다.”

그러나 이경복의 의견은 달랐다.

“프라이드 님 반응속도가 정말 상상이상입니다. 이번에는 첫 시도였기에 성공한 거고, 다음번에는 올가미 걸릴 걸 염두 하시고 조준하실 거예요.”

산탄인 만큼 그 공격 범위는 좁지 않다. 프라이드라면 정조준 대신 어느 정도의 오차범위를 감수하고 대응할 게 분명했다.

“천공습격은 라인 갱킹 용으로 활용해야겠습니다.”

시청자들은 그 결론에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놀라움은 더욱 커졌다.

-그게 다 파악이 됐다고?

-않이;;; 대체 어케 아신 거예요?

-아 ㅋㅋㅋ 퍼펙트 아이가 있으면 된다니깐!

-트수 아이로는 그냥 빵야!빵야!으억! 만 보였쥬?

-ㅁㅊㄷㅁㅊㅇ

이경복은 채팅창 반응을 보고 이내 발길을 돌렸다. 인근의 크립은 프라이드가 잡았기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크립 싹 빠라다스 ㄱ?

-다시 초식 권유 메타 가나요 ㅋㅋㅋ

-육식인데 육식을 못 하는……

-말려죽이기 ON!

시청자들이 그의 다음 행보를 유추하는 와중이었다.

[>주군,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탑 라인은 걱정 마십시오!]

[>사장님, 축하! 미드는 좀! 까다롭네요!]

[>바텀 라인 이상무!]

[>포지션 체인지인데도 원딜러가 쫌 하긴 합니다.]

이내 다른 팀원들의 축하와 보고가 돌아왔다. 이경복은 빠르게 미니맵을 훑고는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갱킹 지원 갈게요.”

-아 ㅋㅋ 지 사원 인턴보다 못하는 거냐구!

-폐급 컨셉 유지 무엇?

-직원 일을 사장이 도와주는 기업이 이따!?

-이정도면 블랙기업인 이유가 쥐놈 때문인 거 아니냐 ㅋㅋㅋ

시청자들은 당연히 이경복이 미드라인을 지원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향하는 방향은 그쪽이 아니었다.

“우리 인턴 님들, 준비하세요.”

바텀 라인으로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 채팅창에는 의문이 떠올랐다.

“상대 오더를 자를 겁니다.”

이경복이 그에 대답했지만 물음표는 더욱 늘어났다. 프라이드라면 조금 전에 처리하지 않았던가.

“체육계에는 상하관계가 엄격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오더는 프라이드 팀장님이 내리시는 게 아닐 겁니다.”

이경복은 바텀 물가 근처에 수풀을 따라 이동하며 설명했다.

“추첨방송에서 보니 프라이드님이 승부욕이 대단하셨잖아요? 이기기 위해서라면 후배 말도 충분히 수용하실 겁니다.”

멀리 바텀 라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스컬킴과 박잡초가 치열하게 라인전을 펼치고 있었다.

“포지션 체인지는 대회 때문에 준비하신 전략이겠죠? 그렇다면 프라이드 님의 정글러 경험은 그리 길지 않을 겁니다.”

거기까지 설명하니 몇몇 시청자들도 깨달았다.

-오 ㅋㅋ 그러네

-정글러 플레이는 연습해도 오더내리는 건 또 다르지

-ㄹㅇㅋㅋ 오더 내리는 센스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님

-그럼 지금 플러스알파 오더 내리는 게 프라이드가 아니다?

이내 바텀 라인 앞까지 도착한 이경복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아마도 지금 오더를 내리는 건 원래의 정글러.”

그의 시선은 플러스알파의 원딜러에 꽂혔다.

“저 원딜러가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죠.”

채팅창은 그 설명에 흡족함을 표출했다.

-판단 능력 무쳤고?

-아 ㅋㅋ 이정도 흐름은 읽어야 사장한다 이말이야

-진짜 퍼지컬 뭐냐구웃!

-초반부터 상대팀 정보 쏙쏙 빼먹쥬?

이번 스크림으로 이경복의 능력을 깨닫는 건 비단 시청자들만이 아닐 터였다.

-상대 팀도 제대로 갓플을 경험하게 될 듯 ㅋㅋㅋ

-ㄹㅇㅋㅋ 어차피 전부다 갱킹 예정이쥬?

-서순만 다르지 결과는 같다 이말이야

스크림의 목적대로 플러스알파도 곧 알게 될 것이다.

방송으로만 봐왔던 그의 모습과 다르게.

-퍼펙트 정글러 ON!

-프라이드 님! 정글러는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 ㅋㅋ 정보 파악하시라니깐!

-아아, 이게 바로 ‘퍼펙트-스크림’이라는 것이다

이경복의 수준이 그들의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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