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00화 (200/491)

200화 - KDA? 크다! (2)

늦은 밤, 라잇게임즈 코리아 채널.

“자, 이렇게 마지막 경기까지 마치면서 4개 조 모든 경기가 끝났습니다.”

왕검 캐스터는 가볍게 목청을 가다듬었다. C조와 D조의 경기까지 모두 마쳤지만 방송을 끝낼 때는 아니었다.

“역시나 돈 다마스였다.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경기였습니다. 전년 우승팀,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였죠?”

“그렇습니다. 정말 이번 시즌은 왕검 님 말씀이 딱이네요. 진짜 역대급이라는 말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요! 아니, 어떻게 전승 팀이 둘이나 나오죠? 이번 대회는 퀄리티가 장난이 아닙니다!”

돈 다마스 팀도 퍼지데이 팀과 마찬가지로 모든 경기를 승리했다.

-ㄹㅇㅋㅋ 진짜 이번 시즌 미쳤다

-왕명수의 드립이 드립이 아니라니?

-돈 다마스가 팀웍은 쩔긴 해 ㅋㅋㅋ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말이야

-퍼지데이랑 돈 다마스 결승각 떴다 ㅋㅋㅋ

-(가)족 같은 기업 VS 진짜 가족

-제발 괄호 좀 빼!

시청자들도 해설진의 말에 공감했다. 하지만 그것이 동급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퍼지데이가 더 쩌는 거 아님?

-ㄹㅇㅋㅋ 죽음의 A조랑 D조는 클라스 차이가 좀 있지

-킹직히 돈 다마스 상대가 좀 더 쉽긴 해

-그래도 돈 다마스가 A조였으면 전승이 아니었나? 이건 좀 쉽게 답하기 어려울 듯

-아 ㅋㅋ 어쨌든 결승전에서 가려진다니깐!

조 구성을 따지면 돈 다마스가 더 수월한 면이 있었다. 시청자들이 그에 갑론을박을 하는 사이 화면이 전환됐다.

“플레이오프 진출한 4팀!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제 대진표가 결정이 되는데, 원래는 1위와 3위 그리고 2위와 4위가 4강전을 펼치거든요?”

“아,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 좀 상황이 다릅니다. 3위랑 4위는 확실히 갈렸는데 1위랑 2위가 문제예요.”

“네, 그렇습니다. A조의 퍼지데이와 D조의 돈 다마스, 조금 전 말씀드렸듯, 두 팀 모두 전승이에요. 동률이라는 거죠.”

좌우 각각 2개의 칸에 3위와 4위는 바로 채워졌다. 그러나 1위와 2위는 공석이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은데, 그래도 저희 라잇게임즈가 다 대비를 해두었죠?”

“그렇습니다. 기존 규칙에 따라 동률일 경우 KDA를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게 되는데요. 지금 돈 다마스 팀의 KDA를 계산 중입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아, 지금 나오네요!”

화면이 전환되며 두 팀의 평균 KDA가 나타났다.

[퍼지데이 - 5.71]

[돈 다마스 - 6.38]

해설진은 바로 탄식했다.

“아! 돈 다마스가 조금 더 높습니다!”

“물론 이 KDA가 양 팀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두 팀의 상대가 서로 다르거든요?”

“네, 그렇습니다. KDA는 참고용 지표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점 다시 말씀 드립니다.”

-킹직히 돈 다마스가 킬이랑 어시스트 쉽게 딴 건 있지 ㅋㅋㅋ

-진짜 정확히 비교하려면 동일한 팀이랑 상대해야 됨

-않잌ㅋㅋ 그냥 둘이 붙으면 되잖슴!

-일단 지금은 1위랑 2위 결정해야 되니까 어쩔 수 없겠네

-이걸로 돈 다마스가 1등으로 올라간다고? 에반데……

-저거 제대로 계산한 거 맞긴함?

-평균이라 그런가? 저렇게 낮았었나?

채팅창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이에 왕검은 신속히 멘트를 쳤다.

“두 팀 모두 훌륭하지만 대회 규정상, 1위와 2위는 확실히 결정을 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니 KDA 스코어에 따르면 돈 다마스가 1등으로 올라가는 게 맞습니다.”

그리 말하던 그는 이내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하고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있었죠?”

왕검이 급히 말을 돌리자 해설진도 신속히 동조했다. 그들 역시 새로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 덕이었다.

“네, 그렇죠! 지금 보시는 KDA 스코어 계산에 들어가지 못한 분이 계십니다!”

“와, 이건 정말! 정말 너무 놀라운 기록이에요. 측정 불가, 전 게임 0데스를 기록한 퍼플 선수의 KDA 스코어가 합산되지 않았거든요!”

이경복의 스코어는 숫자로 산출되지 않았다. 때문에 평균값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 놀라운 기록이 반영이 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값으로 따질 수 없다, 영어로 프라이스리스. 이게 굉장히 귀중하다는 뜻이거든요?”

“아, 여기서 영어 단어 공부를 또 해 주시네요?”

“역시 글로벌 진출을 노리시는 왕검 님 답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기록은 저희 라잇게임즈 판단으로 두 팀의 KDA 차이값! 정확히 0.67보다는 더 높은 값으로 계산을 했습니다.”

주최 측의 결정이 내려온 바, 왕검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1등은 퍼지데이 팀! 2등은 돈 다마스 팀으로 결정이 됐습니다!”

화면이 전환되며 대진표가 모두 채워졌다. 그와 함께 채팅창의 분위기는 조금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아 ㅋㅋ 이거지! 이게 맞지!

-역시 Right Games야!

-닉값 확실히 해버리기 ㅋㅋㅋ

-킹직히 퍼펙트 스코어면 그냥 압승이지 ㅋㅋㅋㅋ

-엌ㅋㅋㅋ 이 순위 그대로 끝나는 거 아님?

-아 왜 스포함?

-대진표 스포는 또 뭔데 ㅋㅋㅋ

-어우퍼 공식에 따른 과학적인 추론입니다만?

시청자 반응에 한결 안심한 왕검은 편안한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갔다.

“자, 이렇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저희는 공정한 경기를 위해 하루의 휴식을 갖추고 모레, 이틀 뒤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쉬는 게 아니죠?”

“아, 절대 그럴 수 없죠. 내일도 너무 중요한 날이거든요?”

해설진의 멘트에 왕검은 더욱 힘 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죠! 미스틱 리그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빅 이벤트! MCK 결승전이 바로 내일! 내일 진행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거 꼭 봐야 되거든요! 무조건 생방으로 봐야 됩니다!”

“티어원과 댄디, 댄디와 티어원! 과연 우승팀은 누구일지?!”

공식 아마추어 대회이니만큼 프로 리그의 홍보도 자연스러웠다.

“내일 있을 MCK 결승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요!”

“감사합니다!”

세 사람의 인사와 함께 크레딧이 올라왔다.

-아 ㅋㅋ MCK도 당연히 봐야지

-결승전을 어케 참음? ㅋㅋㅋ

-원래 미친스머프는 MCK 다 보고 챙겨봤었는데 ㅋㅋㅋ

-ㄹㅇㅋㅋ 그냥 보너스였자너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이말이야

애당초 미친스머프는 MCK 이후의 아쉬움을 달래는 용도였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 양상이 달랐다.

-둘 다 못 참아!

-킹직히 이번 MCK나 미친스머프나 다 역대급임 ㅋㅋㅋㅋ

-최고의 시즌 ㅁㅊㄷㅁㅊㅇ

어느 하나 놓치기 힘든 시즌이었다.

* * *

다음 날, MCK 결승전 당일.

이경복과 엘리펀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와 같은 시간은 아니었다.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결승전을 앞둔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전처럼 10분 안에 트레이닝을 끝낼 수는 없었다.

이미 트레이닝 시간은 1시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동작이 클 필요는 없습니다. 미스틱의 데미지 계산은 힘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에요.”

“예!”

“훅이 아니라 잽을 날린다는 느낌으로, 속도에 집중하세요.”

“네!”

이경복도 단순히 전투로 끝내지 않고 보다 세세하게 코칭을 해 주었다. 엘리펀트는 그 조언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마침내 트레이닝이 끝났다.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엘리펀트가 준비해야 할 것은 기량만이 아니었기에 경기 전까지 트레이닝을 할 수는 없었다.

백강민 감독과 팀원들과 함께 전략을 상의해야 하고, 멘탈도 잡을 필요가 있었다.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이경복은 그를 격려했다.

“처음과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미소와 함께 전해진 그 말에 엘리펀트가 넙죽 허리를 숙였다.

“이렇게까지 도움을 받았는데, 우승하지 못하면 면목이 없겠죠.”

“음……”

이경복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멘탈은 선생님이 잘 케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하나 얘기해 주고 싶은 게 있어요.”

“네?”

“뭔가 할 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보다는 ‘하면 즐겁겠다’가 더 낫습니다.”

그것은 이경복 본인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였다.

“스스로 족쇄를 차지 마세요.”

엘리펀트는 그 말에 몇 번 눈을 껌뻑였다. 하지만 이내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네, 확실히 그게 더 좋겠네요. 그러면 이렇게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네?”

“이번 결승전 결과가 어떻게 되든 퍼플님께 보답을 해야 즐겁겠어요.”

이경복의 입에서 실소가 새어나왔다.

“아니, 보답 같은 걸 바라고 한 건 아니니까요. 저도 재미있었으니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저뿐만이 아닙니다.”

돌아온 대답에 이경복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저희 팀원들, 그리고 코치진과 백 감독님도 전부 퍼플 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거, 저 혼자서 넘길 일이 아니거든요.”

“이게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닌데…”

그의 강렬한 의사표명에 이경복은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뭔가 받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가 티어원에서 뭐 도움 받을 일이 있나?’

돈이나 선물 같은 걸 돌려받기는 좀 껄끄러웠다. 그의 호의를 환산하는 것 같지 않나.

‘음? 혹시……?’

문득 그의 뇌리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호의는 호의로 다시 돌려받는 게 어떨까.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요?”

“네?”

이경복이 떠오른 생각을 전하자 엘리펀트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건, 저희 팀원들도 재미있어 할 것 같습니다. 감독님도 좋아할 거고요.”

“네네. 아마 라잇게임즈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밝게 웃었다.

* * *

그날 밤, MCK 결승전.

티어원과 댄디의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그 종막에 도달했다.

“양 팀 모두 엘레멘탈 버프까지 빠졌습니다! 스킬도 얼마 없어요!”

“아아아아! 이제 더 이상 기회가 없습니다아아아! 티어원 이대로라면 밀려요!”

“엘리펀트 선수! 이제 물러설 곳이 없어요! 이번 한타가 밀리면 끝입니다아아아!”

결승전인 만큼 해설진의 텐션도 극에 달했다. 그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를 높였다.

“이대로 끝인가요!? 우승 트로피는 댄디가 가져갑니까!?”

“댄디! 트로피를 향해 나아갑니다! 바로 코앞이거든요오오!”

“서포터가 못 버티고 빠집니다! 근데 너무 늦었어요! 4:5에요! 균형이 무너집니다아아아!”

티어원의 열세.

현장에 온 티어원 팬들의 탄성은 댄디 팬들의 함성에 묻혔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엘리펀트 선수! 클로를 벗었어요!”

“궁극기! 궁극기를 씁니다아아! 이어지는 올가미 기도오오오오옹!”

“마지막 기회에요! 모든 걸 쏟아야 합니다아아아아!”

엘리펀트가 궁극기를 사용하고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균형은 다시 뒤틀렸다.

“엄청납니다! 모든 공세를 피하고 있어요!”

“놀랍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지금까지의 엘리펀트 선수가 아닙니다아아!”

“슬럼프 극복 수준이 아니에요! 이건 초월! 초월입니다! 엘리펀트 선수 과거의 전성기를 초월했어요!”

함성의 주체가 뒤바뀌었다.

티어원 팬들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감정은 경기의 결과를 예견했다.

“트리플 키이이이이이일!”

“전세 역전입니다! 댄디가 빠질 타이밍을 놓쳤어요오오!”

“그대로, 그대로 본진으로 갑니다! 티어원! 승기를 놓지 않아요!”

티어원의 단복을 딴 붉은 크로마의 챔피언들이 본진을 향해 쇄도했다.

“터집니다! 터졌어요! 티어원이 해냈습니다아아아아!”

“승리의 여신이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그 미소가 티어원으로 향합니다아아아!”

“MCK 결승전 마지막 5세트! 결국 우승 트로피는 티어원이 가져가게 됩니다!”

최종 우승은 티어원의 몫이었다.

경기가 종료되자 캡슐에서 나온 5명의 팀원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팬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웠다.

이내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었고, 티어원 멤버들 앞에 우승 트로피가 놓였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그들은 엘리펀트에게 가장 먼저 트로피를 양보했다.

“엘리펀트 선수!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듭니다!”

“최강의 정글러, 정글의 최강 생물! 코끼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해설진도 여운에 잠긴 듯 먹먹한 목소리로 마쳤다. 그 사이 정소윤 캐스터가 무대로 내려왔다.

그녀는 잠시 기다렸다가 우승 인터뷰를 진행했다.

각 선수 별로 인터뷰를 끝내고 마지막인 엘리펀트의 차례가 되었다.

“엘리펀트 선수, 명백한 이번 우승의 주역인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네.”

엘리펀트는 마이크를 잡고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곧바로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는 짧게 호흡을 가다듬고 팀원들을 돌아봤다.

“먼저 제 오더를 믿고 따라와 준 팀원들.”

이어 그의 시선은 백강민 감독과 코치진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간 부진했던 저를, 저보다 더 믿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백강민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아직 엘리펀트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슬럼프, 늪에 빠져있던 저를 구원해 주신.”

그는 다시 카메라를 돌아봤다.

“스트리머 퍼플 님께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뒤에 있던 팀원들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박수를 쳤다. 그들 역시 이경복의 노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개막전 인터뷰 때도 도움을 받으셨다고 하셨죠. 그 이후로도 도움을 계속 받으셨나요?”

“네, 오늘 오전까지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퍼플 님도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계셨는데, 흔쾌히 도와주셨어요.”

엘리펀트는 이내 깜빡했다는 듯 해설진 쪽을 돌아봤다.

“아, 그리고 최강의 정글러라는 호칭은 제가 과분합니다. 제가 코칭을 해 주신 퍼플 님을 넘어선 다음에 그렇게 불러주세요.”

그 말에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그가 농담을 한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MCK는 이렇게 끝났지만 퍼플 님이 출전하는 대회, 미친스머프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제가 너무 말을 많이 했네요.”

엘리펀트는 머쓱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내렸다. 정소윤이 옆에서 방긋 웃었다.

“아뇨, 아뇨.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더 편해졌습니다. 엘리펀트 선수가 제 멘트까지 다 해주셨거든요.”

미친스머프 대회 안내는 원래 그녀의 몫이었다. 이에 다시 한 번 장내에 웃음이 흘렀다.

그렇게 인터뷰까지 마무리하고 캐스터와 해설진이 인사를 올렸다.

그와 함께 방송화면에는 아웃트로가 나오기 시작했다.

-와씨 ㅋㅋ 진짜 명경기였다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냐 ㅋㅋㅋ

-나이 들면 눈물샘이 약해진다던데?

-아재요……

-이렇게 또 MCK 한 시즌이 끝났네

채팅창은 여운에 잠긴 시청자들로 가득해졌다.

-그래도 내일은 미친스머프가 한다 이말이야

-프로가 홍보하는 아마추어 대회가 이따!?

-ㄹㅇㅋㅋ 엘리펀트가 얘기할 줄은 몰랐음

-아쉬움 방지턱 확실하쥬?

-ㄹㅇㅋㅋ 라잇게임즈가 머리는 잘 썼음

-미친스머프가 있어서 다행임ㅋㅋ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쉽게 극복했다. 비록 아마추어 대회지만 미스틱 리그 대회 일정이 더 남아있었다.

-미친스머프가 아니라 갓플이 있어서 다행인 거지 ㅋㅋㅋ

-사실상 MCK도 갓플로 시작해서 갓플로 끝난 거 아님?

-엌ㅋㅋ 그러네 ㅋㅋㅋㅋ

-MCK 개막전이랑 결승전에 등판한 스머가 이따!?

-킹직히 갓플 없었으면 엘리펀트 복귀 못했다

-ㄹㅇㅋㅋ 엘리펀트도 퍼플 코인 제대로 타버렸자너

그리고 이번 미친스머프 대회는.

-엘리펀트만 탔냐? 라잇게임즈도 탔지 ㅋㅋㅋ

-ㄹㅇㅋㅋ 본사가 중계채널 해주는 거 보면 답 나오지

-솔직히 미친스머프 결승전 오늘만큼 기대하는 사람 손!

-뭐지? 한국 국적을 확인하는 것인가?

-아 ㅋㅋ 한국인이면 다 기대할 수밖에 없자너 ㅋㅋㅋ

-한국인이면 제발 미친스머프 결승까지 봅시다!

MCK 못지않은 관심을 받게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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