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03화 (203/491)

203화 - 우주유일검 (1)

1세트가 종료된 후.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본 채널보다 중계채널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WTF? 이게 그 야미라는 거야?

-야미는 와패니즘으로 나온 트롤 챔피언이 아니었어?

-퍼플은 한국인이잖아? 왜 한국인이 더 닌자다운 거야?

-맹세컨대, 나는 이런 야미 플레이어를 본 적이 없어

한국어를 모르는 그들은 해설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기에 더욱 게임에 집중했었다.

때문에 오롯이 퍼플의 플레이를 감상했고 경탄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퍼플의 주력 챔피언이 원래 야미였던 거야?

-lol, 나는 상대팀이 왜 야미를 밴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

-나도! 오히려 퍼지데이 팀을 놀리는 건 줄 알았어!

-이런 실력이라면 밴을 안 하는 게 더 비상식적이지

-이건 더 이상 아마추어 대회라고 부를 수 없어

-야미를 고르는 건 트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우리는 몰랐던 거야?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엘리펀트의 인터뷰와 리딧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고 유입된 이들이었다.

애당초 퍼펙트 야미가 이슈가 된 건 이경복의 데뷔 초반, 1달도 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퍼플이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데몬 머스트 크라이 방송이었으니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니 그들은 퍼펙트 야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 이번에 보게 된 퍼펙트 야미의 모습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lol, 큐튜브 채널 초기 영상에 보면 올라와 있어.

-이 반응을 보니 아직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게 느껴져

-이번 퍼지데이 소개 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이에 미리 알고 있던 기존 팬들이 설명을 해주었다. 이에 다른 시청자들이 한탄했다.

-OMG,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어를 미리 좀 공부해 둘 걸.

-동감이야. 해설을 같이 들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퍼플은 앞으로도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 테니까!

-한국어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쓰는 말이 따로 있다고 들었어.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였나? 그래서 배우기가 어렵다는데?

-Nah, 그건 해결책이 있어. 바로 뒤에 ‘Yo’를 붙이면 된다고!

-나이 많은 사람한테 ‘Yo’를 붙인다고? 그게 존경을 뜻해?

-lol, 이제 보니 한국이 힙합의 나라였네. ‘Respect’를 ‘Yo’로 표현하다니 말이야.

한국어에 대한 오해(?)가 커지자 기존 팬들이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아니, 뭔가 좀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한국어를 배우면 좀 달라질 거야.

-그래도 심정은 이해해. 나도 퍼플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졌거든.

-언젠가는 퍼플 채널에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겠지!

-lmfo, 그 전까지는 멤버십 영상으로 참아야지

-다행히 멤버십으로 또 봐도 지루하지 않아.

-그렇지. 시점이 완전 다르니까!

멤버십 이야기가 나오자 사람들의 화제가 그쪽으로 쏠렸다.

-잠깐, 시점이 다르다는 건 무슨 말이야?

-몰랐어? 멤버십에 가입하면 퍼플 시점의 플레이 영상을 볼 수 있는데?

-맞아. 이미 A조 경기 영상은 올라왔어.

-lol, 게다가 더빙까지 ‘Perfect’하지!

-더빙? 더빙이라니?

-WTF! 그걸 왜 지금 얘기해주는 거야?

-나는 지금 당장 가입해야겠어!

-lmfo, 이런 좋은 정보는 리딧에 올려줘야 되는 거 아니야?

큐튜브 멤버십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즉시 채널을 찾았다.

이에 채팅창이 좀 잠잠해지자 남은 기존 팬들은 웃음을 흘렸다.

-역시 ‘Perfect Wave’는 거절할 수 없지.

* * *

휴식이 끝나고 2세트 경기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퍼지데이 쪽에서 먼저 밴 카드를 사용했다.

[상대 팀이 챔피언 ‘피어스틱’을 전장에서 추방했습니다]

돈값은 그걸 보고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밴 카드 하나 소모 시켰다는 거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결승전 대비 연습이 아주 시간 낭비는 아니었다.

1세트에서 이경복은 막지 못했지만 다른 팀원들을 괴롭힌 보람이 있었다.

“여보, 뭐해?”

돈값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팀원들이 지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뭘 고민해? 퍼플 님 막아야 된다니까?”

“누나 말이 맞습니다, 형님.”

“쉬는 시간에 다 합의한 거잖아요.”

“그래, 형. 굳이 시간 끌 필요는 없잖아? 이미 직접 다 겪었는데……”

휴식시간 동안 멘탈 수습과 더불어 진행한 전략 회의. 그 결과 전원 퍼플에게 밴 카드를 쓰자는 결론이 나왔다.

‘이게 정말 맞나?’

그러나 최종 결정자인 돈값은 주저했다. 한 사람에게 밴 카드를 전부 투자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것도 남은 세트를 전부……’

지독하게 시달린 탓일까.

그의 팀원들은 기존에 구상했던 경우의 수를 전부 버리고 이경복 하나만 견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 만장일치로 결정한 거다. 틀린 결정도 아니고, 팀워크를 위해서라도 해야지.’

이내 돈값은 눈을 부릅뜨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순차적으로 야미와 라그넬, 그리고 바르잔을 선택했다.

“이걸로 서브챔피언까지 전부 밴이야.”

“후아, 이제 좀 안심이 되네.”

“형님, 잘하신 겁니다.”

“형, 이번에는 이기자!”

팀원들의 독려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갔다.

“쉬는 시간에도 말했지만, 이번에는 포지션 체인지가 나올 확률이 높아. 여보가 잘 해줘야 돼.”

지난 경기로 미루어보면 퍼지데이의 전략은 지놈과 이경복의 포지션 체인지였다. 미드라이너인 아내의 활약이 중요했다.

“하지만 퍼플님이 방송 때 한 말을 고려해 보면, 직접 샤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어.”

“그 피지컬로 은신에 독단검…… 어우, 상상만 해도 끔찍한데.”

“그래도 초반 갱킹은 버틸 만해. 최대한 성장시키지 않도록 몸을 사려야지.”

돈값은 그리 설명하고 챔피언을 선택했다. 그의 모습이 뒤바뀌며 갈색 껍질의 나무 인간으로 변했다.

“바이언이면 충분할 거야.”

그의 선택은 ‘숲의 주민’ 바이언이었다. 특이하게도 크립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는 정글러였다.

전투 대신 크립 옆에서 일정시간 대기하면 크립이 자금을 놔두고 정글에서 사라지는 메커니즘이었다.

“속박스킬도 갱킹 하겠다고 아끼지 말고.”

“걱정하지 마. 진짜 생존에만 치중할 테니까.”

상대를 봉쇄하는 스킬도 있었으니 전투를 피하기도 유리했다.

그의 말에 다른 멤버들이 웃음을 지었다. 이내 챔피언 선택 시간이 끝나고 양 팀의 챔피언이 모두 공개됐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돈 다마스의 팀원들은 모두 이경복에게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그들은 일제히 움찔 몸을 떨었다.

‘뭣……’

돈값은 팀장으로서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이경복이 선택한 챔피언은 정글러였지만 샤카는 아니었다.

그가 선택한 건 완전히 생소한 챔피언이었다.

* * *

왕검과 해설진은 공개된 챔피언을 보고 약속이라도 한 듯 탄성을 내뱉었다.

“와! 이게 뭡니까!? 마스터 리, 마스터 리가 대회에 나왔어요! 마스터 리가 좋은 챔피언이지만 대회용으로는 큰 환영을 못 받았거든요!?”

“그렇죠! CC기가 없어서 운영이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전혀 예상치 못한 픽입니다! 퍼플 선수, 마스터 리를 준비해왔나요!?”

“아뇨, 이건! 이건 퍼플 선수가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스터 리는 패시브랑 강화 스킬이 주인만큼 플레이어의 피지컬이 매우 중요한 요소거든요? 그런데 퍼플 선수 피지컬이면 아주 찰떡궁합입니다!”

애초에 ‘마스터 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스터리(Mastery)’를 컨셉으로 나온 챔피언이었다.

그리 멘트를 이어가던 해설진은 이내 도착한 메시지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지금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본 경기가 끝나면 경기 통계를 기록해드리지 않습니까? 이때 기존 챔피언 경력을 옆에 같이 확인해드리거든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믿기지 않게도 진짜 퍼플 선수가 따로 준비를 안 했어요!”

“아니, 이거 진짭니까? 그냥 게임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연습 기록이 없어요!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챔피언을! 그것도 결승전에서 꺼낸다니요!?”

이경복은 마스터 리를 플레이 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연습 한 번 하지 않았다.

그 사실에 해설진은 충격을 받았지만 채팅창에는 오히려 기대가 가득해졌다.

-아니 ㅋㅋㅋ 갓플이 이걸 왜 연습함?

-ㄹㅇㅋㅋ 연습을 할 필요가 있나?

-아 ㅋㅋ 기록이 없다고 경험이 없는 건 아니거등요?

-이미 충분히 다른 곳에서 증명 끝났쥬?

-이게 그 경력 있는 신입인가 그거냐?

시청자들이 아무런 걱정이 없는 이유.

그것은 바로 모든 챔피언이 이름 외에 가진 칭호가 있는 것처럼 마스터 리 역시 칭호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 칭호는 바로 ‘우주검객’이었다.

-유일검이 검객 캐릭터를 잡는다? 이건 끝났쥬?

-아 ㅋㅋ 우주유일검 등판 뭐냐구웃!

-이거는 진짜 퍼펙트 야미만큼 치트키 아님?

-바이언 나무토막행 ㅋㅋㅋ

이경복의 검술 실력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였다. 연습시간이 1초도 없다는 건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자, 양 팀 모두 과감한 시도를 내놓았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지! 미친스머프 결승전 제2세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이내 시작된 게임.

해설진들은 미니맵을 보며 양 팀의 동선을 확인했다.

“아, 이번에는 양 팀 모두 인베이드 시도가 없습니다.”

“그렇죠. 지금 돈 다마스 팀 밴카드를 퍼플 선수에게 올인했거든요? 다른 퍼지데이 선수들은 모두 주력 챔피언이에요. 반면 돈 다마스 팀원들은 서브 챔피언이죠.”

“맞습니다. 게다가 퍼플 선수의 마스터 리는 너무 큰 변수에요. 게다가 돈값 선수의 바이언은 그 외양처럼 초식형 정글러거든요? 퍼플 선수 혼자서도 킬각이 보인다, 이런 뜻이거든요!”

그 해설이 끝나기 무섭게 이경복은 상대 정글로 넘어갔다.

“오, 퍼플 선수! 동선을 정확히 따라갑니다!”

“바이언이 특성상 크립 공략 순서가 좀 다르거든요? 그걸 읽어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 지금 바이언 위기입니다! 아직 크립 먹지도 못했는데 퍼플 선수와 마주쳤어요!”

“뒤도 안 보고 도망가네요! 이게 맞습니다! 딜교하면 지거든요!?

“좋은 판단입니다! 마스터 리는 이동기가 없는 뚜벅이 챔이거든요? 일단 도망치면 살 수는 있습니다!”

-아니 ㅋㅋㅋ 이 정도면 돈값이 아니라 런값이자너

-바이언은 이렇게 하는 게 맞긴 한데 ㅋㅋㅋㅋㅋ

-라잇게임즈 보고 있나? 마스터 리한테 이동기 하나만 내줘라!

-뚜벅이 서러워서 살겠냐구웃!

돈값이 도망가고 이경복이 뒤쫓는 형국이 됐다.

“어? 여기서 덩굴밭까지 써주네요! 확실히 거리를 벌리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퍼플 선수, 무리하지 않습니다. 좋은 판단이에요. 어차피 정글링 방해했으니까 이득 챙겨야죠!”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안한지 돈값은 스킬까지 사용했다.

“돈값 선수의 와드 파괴됩니다! 이러면 스노우볼 천천히 굴러가게 되죠! 돈값은 와드 값 날리고 퍼플 선수는 자금을 얻게 됩니다!”

“와드가 그렇게 비싼 건 아닌데, 이게 서로 실력이 좋을수록 무시할 수준이 아닙니다. 누적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시야 차단과 자금 수급, 이득 챙기면서 정글은 퍼플 선수가 앞서…… 어어!? 지금 뭐죠!?”

정글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한 해설진은 차분하게 설명하다 급격하게 태도를 바꿨다.

“퍼플 선수! 미드 라인을 따라 달려갑니다! 그대로 다이브 하려는 것 같아요!”

“아, 이거! 지놈 선수가 이렇게 카페인 선수에게 샤카로 급습을 했었죠!”

“타워 사정권 들어섭니다! 와! 지놈 선수랑은 완전히 달라요! 포탄을 전부 피해버립니다!”

-아 ㅋㅋ 지놈이랑 갓플이랑 어떻게 같겠냐고

-해설진 노린 거 아님? ㅋㅋㅋㅋ

-이걸 이렇게 돌리네 ㅋㅋㅋ

-35만 명 앞에서 공개 모욕 ㅎㄷㄷ

-추놈에게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 이말이야

-공개 목욕이었으면 논란됐을 듯

-목욕이 왜 나와 ㅅㅂㅋㅋㅋㅋ

이경복은 이어 스킬을 발동했다. 그의 칼날을 따라 녹색 오러가 서렸다.

“바로 우주오라 켜졌어요! 퍼플 선수라면 이거 아주 무섭습니다!”

“그렇죠! 우주오라 켜지면 마스터리 공격이 방어 무시, 고정데미지로 바뀌거든요? 퍼플 선수 속도면 체력이 한 여름의 눈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놈 선수! 바로 협공해 옵니다! 진퇴양난이에요! 바이언이 놀라서 뛰어옵니다!”

돈값은 미드라이너, 아내를 구하기 위해 백업을 하려 했지만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이경복과 지놈의 협공에 체력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와, 이거 정말 놀랍습니다! 진짜 우주검객! 마스터 리가 실존한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아요!”

“마스터 리가 플레이어 실력을 타는 만큼 욕을 정말 많이 먹거든요? 속된 말로 ‘마리충’이라고 부르는데, 오늘 경기 끝나면 마스터리 픽률이 치솟을 조짐이 보입니다! 이거 너무 멋있어요!”

“퍼블! 퍼블이 바로 나옵니다! 퍼플 선수 과감한 갱킹으로 선취점을 얻어갑니다!”

-아 ㅋㅋ 뱁새들 또 날뛰겠네 진짜

-오늘 랭겜 다 뒤졌다 ㅋㅋㅋㅋ

-제발 좀 그만 따라해!

-와! 광선검 붕쯔붕쯔!

-오늘은 밴픽 룰로 게임 돌려야겠네 ㅋㅋㅋ

결국 미드라이너가 사망하자 해설진이 감탄을 표했다.

“와, 이게 정말 처음 하는 챔피언이 맞습니까?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실력이에요!”

“이거 퍼플 선수가 돈값 선수에게 메시지를 날린 겁니다.”

“메시지요?”

“돈값이 죽지 않으면 다른 라이너들이 죽는다. 이런 거거든요? 바이언이 없어도 죽일 챔피언이 많아요!”

-???: 응~ 계속 피해봐! 라인 갱킹가면 그만이야!

-돈값 가불기 걸렸네 ㅋㅋㅋㅋ

-ㄹㅇㅋㅋ 너무 거리 벌리면 지금처럼 백업도 못함

-정글싸움 피하려다가 부부싸움 하게 될 듯?

-부부싸움 ㅅㅂㅋㅋㅋ 도랐ㅋㅋ

해설진은 쉴 틈이 없었다.

멘트를 치는 사이 미드 라인의 타워가 무너졌다.

“어어!? 타워 밀었어요!? 지금 템포가 엄청 빠릅니다!?”

“퍼플 선수와 지놈 선수가 타워를 밀었는데 타블을 퍼플 선수가 먹었어요? 이게 무슨 뜻이죠!?”

“처음 타워 철거하면 추가금이 나오는데 보통 이건 라인 챔피언에게 주거든요? 그런데 이걸 정글러, 퍼플 선수가 먹었다는 건 퍼지데이가 어느 쪽에 집중하겠다는 건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타블, 타워와 퍼스트 블러드를 합친 용어였다. 보통은 각 라인의 챔피언, 그중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미드라이너가 먹는 게 정석이었다.

-사장이 돈을 챙긴다, 블랙기업의 상식이잖아?

-아닠ㅋㅋㅋ 이것도 컨셉플레이냐고 ㅋㅋㅋ

-근데 효율 생각하면 갓플한테 주는 게 맞긴 해

-ㄹㅇㅋㅋ 쥐놈 보다는 갓플이 돈 쓰는 게 낫지

-아무튼 잘 씀! 갓플은 잘 씀!

시청자들의 기대대로 이경복은 바로 자금을 사용했다.

“퍼블과 타블로 얻은 자금, 모두 템 구입에 썼어요! 그런데 전부 이속 옵션입니다!?”

“처음 말씀드렸듯이 마스터 리는 패시브와 강화가 메인이거든요? 그래서 안정적인 딜교를 하려면 체력과 방어력, 탱 빌드가 정석입니다!”

“하지만 우주유일검에게는 그런 게 필요 없다! 나는 죽지 않는다! 엄청난 자신감이에요!”

“아하, 뚜벅이지만 런닝화를 산 느낌이거든요? 이제 나 뛴다. 너 도망쳐도 잡는다! 갱킹과 정글싸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왕검의 멘트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무친 런닝화 ㅋㅋㅋ

-대체 뭔 생각을 하면 저런 말이 나옴?

-역시 왕명수다 이말이야 ㅋㅋㅋ

-퍼르잔부터 이속 빌드는 갓플만의 고유 빌드였다 이말이야

이경복의 방송을 본 사람들이 이제껏 봐왔던 사실.

-잡기만 하면 게임 끝이지 ㅋㅋㅋ

-ㄹㅇㅋㅋ 역시 블랙기업의 사장님이쥬?

-추노는 또 우리 사장님이 전문이거등요?

그가 붙으면 이긴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