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화 - 무임승차의 대가 (1)
심사를 끝낸 이경복은 심사관과 함께 건물로 돌아왔다. 심사관은 뒤쪽에서 뭔가를 뒤적이더니 다시 돌아왔다.
“프레스턴 탐정 사무소의 정식 요원으로 등록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심사관이 흡족한 미소와 함께 카운터에 원형 배지를 올려놓았다.
이경복이 손을 뻗자 그가 슬쩍 배지를 당겼다.
-?
-밀당 무엇?
-이런 장난꾸러기 뇨속
이경복은 채팅을 보고 웃음이 나왔지만 표정을 관리했다. 눈앞의 심사관이 매우 진중한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알렉스 요원이 저희 사무소의 일원으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이상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죠.”
심사관은 배지를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때때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기응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저희 사무소 소속이라는 걸 밝히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불법적인 방법을 말하는 거로군요.”
-아 ㅋㅋ 맞네
-킹직히 법보다 총이 더 가까운 시대자너 ㅋㅋ
-인트로에서도 나왔잖슴 ㅋㅋ
-ㅇㅇ 무법자의 방식으로라고 딱 박아뒀음
이경복은 물론 시청자들도 대번에 ‘임기응변’의 의미를 눈치챘다.
심사관은 짧게 헛기침을 했다.
“어디까지나 임기응변입니다. 하지만 만약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사무소 차원에서 제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기응변은 사무소와 연관되지 않는 쪽으로, 이해했습니다.”
-모르면 문제가 안 된다 이말이야
-어? 이거 완전 군대식……
-???: 완벽한 가라는 진짜다
-이게 그 무사고 600일 그거냐?
-헉
-쉿!
-낯선 서부에서 느껴지는 짬의 향기 ㅋㅋㅋㅋ
시청자들이 웃으며 떠드는 사이 심사관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배지를 내밀었다.
“좋습니다. 또한 심사 등급과 별개로 사무소에서는 요원의 공적을 평가합니다. 요원의 기본 의무는 사무소에서 받은 의뢰를 해결하는 것이니까요.”
“공적을 쌓으면 뭐가 좋죠?”
“사무소 내 정보의 열람 권한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사무소에서 수집한 정보가 유출되면 무법자 체포와 사살에 어려움이 생기니까요. 기준이 까다로운 건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이경복은 배지를 챙기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실력과는 별개로 사무소의 신뢰를 쌓으라는 의미로군요.”
“그렇죠. 물론…… 알렉스 요원의 사정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건 하이어드 건 갱단과 당신을 속인 가짜 연방 보안관들, 지금은 ‘쉐이프시프터’라고 알려진 놈들의 정보겠지요.”
심사관은 그리 말하며 종이 뭉치를 꺼냈다.
“그놈들에 대한 정보는 최고 권한인 1급 정보에 속합니다. 저희 사무소와 연방보안청이 연계하는 수사인 만큼, 그 기준이 까다로운 점 이해하실 겁니다.”
-연방보안청이면 연방보안관이 일하는 곳인가?
-ㅇㅇ 그럴 듯
-옷이랑 배지를 빼앗겼으니까 그쪽도 개빡쳤을 듯
-자기 요원들 죽인 것도 모자라서 사칭하면서 범죄 저지르면 1순위로 잡아야지 ㅋㅋㅋ
-이놈들은 확실히 끝판왕 냄새가 나긴 하네 ㅋㅋ
-변장한다고 쉐이프쉬프터라고 부르나 봄
시청자들도 대번에 그 상황을 이해했다. 이내 심사관은 종이 뭉치를 펼쳤다.
“하지만 알렉스 요원의 실력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공적을 쌓을 수 있을 겁니다.”
그가 꺼내온 건 현상수배지와 의뢰서였다. 이경복은 그 서류들을 훑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무소 의뢰를 수행하면서 공적을 쌓고 놈들을 쫓는 방식이네요.”
-일종의 레벨링 느낌인 듯?
-아 ㅋㅋ 무법자쉑들 딱대!
-의뢰 종류도 나름 다양하네 ㅋ
-현상금 사냥으로 정의구현각?
-요인 호위도 좋지 않음? 왠지 인맥 빨 좀 받을 것 같은데
-물자 수송도 있네 ㅋㅋㅋㅋ
-난 탐정이라고 해서 코난처럼 하는 건 줄 ㅋㅋㅋ
-아 ㅋㅋ 마취총 가 온나!
-갓플이 하면 뭘 해도 핵꿀잼이다 이말이야!
-우리 갓플 하고 싶은 거 다 해!
시청자들은 의뢰 종류를 보며 저마다 의견을 개진했다.
“제일 공적이 높은 걸로 하겠습니다.”
이경복은 주저 없이 서류 하나를 잡았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테니까요.”
그 말에 시청자들도 바로 수긍했다.
-이미 달인등급인데 의뢰마저 어려운 걸 찾냐곸ㅋㅋㅋ
-5252, 퍼펙트-탐정에게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이래야 갓플이지!
-근데 현상금 사냥보다 물자 수송이 더 공적이 높네
-꽤 중요한 물건인 듯?
이경복이 선택한 의뢰는 물자수송이었다. 심사관은 다른 서류들을 다시 챙기며 말했다.
“의뢰인은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이경복은 목례로 답하고 사무소를 나섰다.
* * *
기차역에 도착하니 컷신이 시작됐다.
알렉스는 기다리고 있던 의뢰인과 인사를 나누었다.
“프레스턴 탐정 사무소의 알렉스 요원입니다.”
포마드로 단정하게 넘긴 머리를 하고 안경을 쓴 마른 얼굴의 남자가 내민 손을 잡고 흔들었다.
“이야, 이거 정말 듬직한 분이 오셨군요! 역시나 프레스턴입니다! 아, 저는 제리라고 합니다. 은행원이죠.”
-누가 봐도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쥬?
-알렉스가 손에 힘주면 손목 부러질 듯 ㅋㅋㅋ
-뭔가 약삭빠르게 생겼음 ㅋㅋㅋ
알렉스는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만 주억거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지켜야 할 물건은 어디 있습니까?”
달리 중요해 보이는 물건은 없었다. 이에 그가 기차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화물칸 주변에는 무장한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아, 화물칸에는 짐이 없습니다. 화물칸에 짐을 넣어둘 거면 사무소에 연락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보다시피 철도회사에서 고용한 총잡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켜주실 물건은 이겁니다.”
제리는 방긋 웃으며 자신의 사무용 가방을 들어보였다.
“쯧, 잔꾀를 쓰셨군.”
알렉스는 이에 혀를 찼다. 그는 못마땅한 얼굴로 제리를 바라보았다.
“정작 원하는 건 수송이 아니라 호위입니까?”
물음이 아니라 힐난이었다.
“역시 탐정이시군요! 사무소에서 아주 훌륭한 분을 붙여 줬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러나 제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호위 의뢰보다 수송 의뢰가 더 값이 싸니까요. 하지만 이건 불법이 아닙니다? 저는 정당한 절차를 밟았으니까요.”
-아 ㅋㅋ 제리쉑 뻔뻔한 거 보소
-이거 또 배신하는 거 아님? 생긴 것부터 쥐놈상인데?
-아아, 제리는 쥐가 맞으니까 (끄덕)
-그 제리였냐고 ㅋㅋㅋㅋ
-입 터는 거 보니까 쥐놈류가 맞긴 해 ㅋㅋㅋ
-쥐놈류는 무슨 설치류 같은 거임? ㅋㅋㅋㅋ
시청자들은 그 뻔뻔함에 오히려 웃음을 흘렸다.
알렉스는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움직였다.
“시간 됐으니 갑시다.”
“하하하, 잘 부탁합니다!”
이내 화면이 전환됐다.
두 사람은 객실에 마주 앉아 있었다. 알렉스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제리는 찻잔을 홀짝이고 있었다.
“그 유명한 프레스턴의 탐정께서 곁에 있으니 아주 든든하네요.”
침묵을 못 버틴 것일까.
제리가 미소와 함께 칭찬을 건넸다. 그러나 알렉스는 슬쩍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이게 참, 요즘 갱단들 때문에 기차를 타도 통 안심을 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그 말에 알렉스의 눈이 돌아갔다.
“갱단에 대해 잘 아십니까?”
“예? 아, 저야 은행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좀 규모가 큰 갱단들은 은행 강도질도 서슴없이 하지 않습니까? 고객 상대도 바쁜데 그런 무법자들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아주 피곤하지요.”
“그럼 하이어드 건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알렉스는 제리의 불평을 무시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의 서슬퍼런 눈길에 제리는 마른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물론입죠. 아주 극악무도한 집단 아닙니까?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단순한 갱단도 아니고요.”
“단순하지 않다?”
“예. 놈들 이름이 뭡니까? 하이어드 건, 고용된 총이죠. 물증이야 없지만 이미 정재계 쪽과 연줄이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연줄?”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거야 놀라운 일도 아니죠. 하지만 그 주요 수입원은 바로 ‘청부살인’입니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괜히 놈들 손에 죽어 나가는 게 아니죠.”
제리는 마치 중요한 비밀을 알려준다는 듯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게 다 청부 의뢰를 받은 거라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의뢰인의 정적을 제거하거나 경쟁 기업을 무너뜨리려는 거죠.”
-아! 영어로 Hired Gun이구나
-그냥 갱단이 아니라 킬러조직이었네 ㅎㄷㄷ
-생각보다 거물이랑 연관된 듯?
-킹직히 그냥 갱단이면 끝판왕이 될 수가 없지 ㅋㅋㅋ
시청자들은 그 말에 흥미를 보였다. 이경복도 비슷한 감상이었지만 이내 눈을 찌푸렸다.
‘수가 꽤 많은데.’
신기가 기차 밖에서 느껴지는 위협을 감지해낸 것이다.
그 사이 알렉스가 손을 들어 제리의 말을 멈추었다.
“탐정님?”
제리가 의아해하며 물었지만 알렉스는 대답 대신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시선을 따라 돌아간 화면, 창밖에 능선을 따라 말을 타고 달려오는 일련의 무리가 보였다.
알렉스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부터 내 말대로 해야 됩니다.”
“예?”
제리가 황당해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눈을 크게 떴다.
기차로 접근해오는 무리들은 모두 얼굴을 반다나로 가리고 있었다.
-헐?
-강도네? 강도여?
-어쩐지 뭔가 벌어질 것 같더라니!
-아 ㅋㅋ 의뢰를 받았으면 문제가 생겨야지!
이어 앞뒤로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꺄악!”
“가, 강도다!”
“모두 엎드려요!”
다른 승객들이 비명과 고함을 내질렀다. 제리는 허겁지겁 의자 밑으로 몸을 구겨 넣었다.
끼이이익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타, 탐정님!”
“이런…… 기차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알렉스는 권총을 뽑아 들며 혀를 찼다.
“쯧, 기관실을 제압한 모양인데, 꼼짝없이 갇혀 버렸습니다.”
“제, 제발…… 제발 살려 주십쇼!”
“절대 일어서지 마세요.”
알렉스가 당부한 순간이었다.
뒷문이 벌컥 열림과 동시에 그의 총구가 돌아갔다.
“자, 잠깐!”
문을 열고 나타난 사람은 화물칸을 지키던 보안요원이었다. 그는 알렉스를 빠르게 훑더니 손을 들었다.
“젠장, 총 좀 쓸 줄 알면 좀 도와줘! 놈들이 내 동료들을 다 죽였어!”
“보안요원 전부?”
“그렇다니까! 빌어먹을, 곧 놈들이 여기로 올 거야! 힘을 합쳐야 된다고!”
그 사이 열차는 완전히 정지했다. 알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와 함께 돌아온 통제권.
이경복은 권총을 잡고 보안요원을 등졌다.
“조, 조심……!”
그때 제리가 놀라 소리쳤다.
바로 그 순간 총성이 울렸다.
-헐?
-뭐임? 뭐가 어떻게 된 거임?!
-아니;;;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혹시 반말해서?
-아니 ㅋㅋㅋ 무슨 사이코패스냐고
털썩 쓰러진 건 보안요원이었다.
이경복은 담담히 쓰러진 보안요원의 총을 챙겼다.
-어떻게 보지도 않고 헤드샷?
-갓플한테는 이 정도는 너무 쉽다 이말이야!
-근데 보안요원 왜 죽인 거?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슴!
-ㄹㅇㅋㅋ 보안요원 죽였는데 왜 준법성향이 오름?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구웃!
놀란 승객들처럼 시청자들도 어리둥절했다. 분명 그냥 쏴 죽인 건데 ‘+’아이콘이 나타났다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이경복은 차분히 보안요원의 권총을 점검하며 설명했다.
“이 자식도 한패입니다.”
그는 이미 보안요원의 등장부터 그가 악당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연신 물음표를 쳤다.
“뒤에서 들린 총성이 너무 적었거든요.”
이경복은 담담하게 설명했다.
“보안요원의 숫자는 넷이었죠. 만약 강도들에게 대항했다면 서로 총을 쐈을 거고, 총성이 더 많이 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는 3발밖에 안 들렸죠.”
-와 ㅋㅋㅋ 그럼 저쉑이 다른 보안요원 죽인 거네
-무친ㅋㅋㅋㅋ 그걸 체크하고 있었다고?
-아니 그 상황에 그게 구분이 된다고?
-찢었다 진짜 ㅋㅋㅋㅋ
-넘모 멋져버리고?
시청자 채팅에 이경복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네, 아마도 강도들이랑 한 패겠죠. 보안요원을 처리해두면 화물 뺏기가 쉬울 테니까요.”
이경복은 권총 점검을 마치고 제리를 돌아봤다. 그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 눈을 껌뻑였다.
“저, 저 사람이 당신 뒤를……”
“알고 있습니다.”
“보지도 않고요? 아니, 대체 어떻게……”
시청자들은 제리의 반응에 웃음을 터트렸다.
-현지인도 놀라버리고?
-와 ㅋㅋ 근데 NPC반응 진짜 미쳤네
-엌ㅋㅋㅋ 제리쉑 트수 자질이 보이는데?
-이거 사실 트수가 NPC로 접속한 거 아니냐고 ㅋㅋㅋ
-킹직히 그럴 수 있으면 바로 지원한다 ㅋㅋㅋ
이경복은 양손에 리볼버를 쥔 채 제리에게 말했다.
“아직 강도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대로 기차 밖으로 빠져나가도 되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제리도 구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받은 의뢰는 어디까지나 ‘물자수송’이기 때문이었다.
의뢰만 완수하겠다면 가방만 챙겨서 떠나도 될 일이었다.
“기차를 놔두고 걸어갈 필요는 없겠죠?”
이경복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 여유로운 태도에 제리도 어색하게 웃음을 흘렸다.
“차라도 한 잔 더 하고 계세요. 금방 돌아올 테니.”
이경복은 그리 말하고 객실을 걸었다. 다른 승객들도 눈이 휘둥그레져 그를 바라보았다.
-아 ㅋㅋㅋ 강도쉑들 다 뒤졌다
-와씨 ㅋㅋ 나였으면 바로 런 했을 건데ㅋㅋㅋ
-???: 차가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퍼관우냐고 ㅋㅋㅋㅋ
-갓플이 총 잡으니까 바로 안심이 돼버리고?
-미국식 정당방위 넘모 좋고?
-나쁜 놈들 빵야빵야!
시청자들은 그 당당한 걸음에 환호성을 질렀다.
창밖으로 보인 강도의 숫자는 족히 두 자릿수가 넘었지만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준법 성향 달달하쥬?
-정의구현 너무 기대된다ㅋㅋㅋ
-강도쉑들 하필이면 갓플이 탄 기차를 터네 ㅋㅋㅋㅋ
-오늘 갱단 하나 지워질듯ㅋㅋ
-기차가 좁아서 쪽수도 별 소용없음 ㅋㅋㅋ
-77ㅓ억! 미리 사이다 먹고 갑니다!
-스포) 또샷또킬이다
-근본은 못 참지 ㅋㅋㅋ
이경복에게 적의 숫자는 발사횟수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