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화 - 수취인 불명의 편지 (2)
이경복은 결정을 내렸다.
그 선택까지의 고민은 극히 짧았다. 애당초 시청자 의견과 무관하게 그가 하고 싶은 걸 고르기로 이미 얘기를 해둔 덕이었다.
-우리 형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뭘 하든 개꿀잼은 확정이쥬?
-이게 바로 ‘퍼펙트-초이스’다 이말이야
-???: 우리가 못하는 걸 태연하게 해버려! 그 점에 전율해! 동경하게 돼!
-진짜 퍼자감은 배울 만함ㅋㅋㅋ
그의 결정에 관리인이 놀랐다.
“정말로 보안청사에 직접 들어가실 겁니까?”
“얘기를 꺼낸 건 본인 아닙니까?”
이경복이 황당해하자 시청자들이 웃었다.
-ㄹㅇㅋㅋ 지가 말해놓고 왜 놀라냐고
-할 말은 한다! 퍼카콜라!
-관리인 : 아니;; 진짜로 하겠다고 할 줄은 몰랐지
-사실 개발사가 하고 싶은 말 넣어둔 거 아님? ㅋㅋㅋㅋ
-???: 설마 이걸 고르는 사람이 있겠어?
그와 반대로 관리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사무소도 직접 도와드릴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라도 보안청이 이걸 알게 되면 수습이 어려워질 테니까요. 그래도 정말 하실 생각입니까?”
재차 묻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직감했다.
-번역) 너 제정신이야?
-아 ㅋㅋ 방지턱 나오니까 더 심술나네
-하지마라면 더 하고 싶자너~
-???: 너희들이 하라는 대로 하기 싫어!
-근데 진짜 어렵긴 한가보네 ㅋㅋㅋ
가장 어려운 선택임은 틀림이 없다. 이경복은 이에 웃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무소에 해가 될 일은 없을 겁니다.”
“후, 좋습니다. 직접 도와드리진 못해도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관리인은 비장한 어투로 대답하고는 또 다른 종이를 가져와 펼쳤다.
“연방보안청사의 설계도입니다. 보다시피 건물은 총 3층이고 수사 자료를 모아두는 자료실은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 ㅋㅋㅋ 이건 GAT느낌 좀 나네
-서부시대에도 설계도 펴고 범죄모의를 한다 이말이야
-어허! 범죄라니? 임기응변입니다만?
-임기응변에 수상할 정도로 능숙한 사무소
시청자들은 그 협조에 흡족해 하는 사이 관리인은 설명을 이어갔다.
“출입구는 셋입니다. 정문은 연방보안관들이 사용하고, 다른 직원들이 이용하는 옆문이 있죠. 그리고 범죄자 호송을 위한 뒷문이 있습니다.”
“정문은 어려울 테니 다른 두 곳을 통해 들어가야겠네요.”
이경복의 말에 시청자들도 동의했다.
-청소부나 짐꾼으로 변장해서 들어가면 될 듯?
-처음 시작할 때 항구노동자들이 화물 옮기는 거 괜히 보여준 게 아닌 것 같은데ㅋㅋㅋ
-오 ㅋㅋ 이거네
-아니면 현상금사냥해도 되지 않나?
-요거 괜찮다 ㅋㅋㅋ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을 듯?
-현상금 타고 잠입도 하고 개꿀이쥬?
저마다 의견을 내세우는 시청자들의 모습에 이경복이 미소 지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의 말에 시청자들의 주의가 돌아갔다.
-옆문이지? 옆문으로 들어가는 거맏찌?
-알고 보니 엽문이었고?
-엌ㅋㅋ 다 때려 부수면서 들어가냐고 ㅋㅋㅋㅋ
-이거는 현상범 잡고 뒷문 가야지 ㅋㅋㅋ
-ㄹㅇㅋㅋ 그래야 꿀릴 게 없다 이말이야
이경복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길 바라는 채팅들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의 답은 간단했다.
“둘 다 하죠.”
하지만 그 간단한 문장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둘 다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인가?
채팅창에 솟구치는 물음표에 이경복은 설명을 덧붙였다.
“변장이랑 현상범, 합쳐서 현상범으로 변장하면 됩니다.”
-?????
-무.친.판.단
-방송천재냐고 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 합치는 게 어딨어요!?
-혀엉? 너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 아니야?
-이거 맞아? 진짜 맞아?
-관리인 쪽에서 컷할듯ㅋㅋㅋ
시청자들은 황당해했지만 이경복은 관리인에게 선택한 방법을 밝혔다.
“오호……! 그것참 아주 기발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의외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저희 쪽 요원을 쓸 수는 없겠군요. 대신 현상금 사냥꾼으로 배우 하나를 섭외해 보겠습니다. 변장용 수염도 구해드리죠.”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웠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
-관리인 왜케 신남?
-와씨 ㅋㅋㅋ 이런 플레이도 전개가 된다고?
-자유도에 무친 게임 ㅎㄷㄷ
-않잌ㅋㅋㅋ 돌겠다 진짜 ㅋㅋㅋ
이경복의 선택은 재미있어 보였다.
* * *
어둑한 밤.
연반보안청사 뒷문에는 등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아래 경비를 맡은 보안관들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뭐야?”
“거기, 정지.”
그런 그들에게 말을 탄 현상금 사냥꾼이 느릿하게 다가왔다. 그는 고삐를 당기며 천천히 말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턱으로 뒤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덥수룩한 수염을 붙인 알렉스가 결박당해 있었다.
“더러운 무법자요. 여기 현상수배지도 가져 왔지.”
현상금 사냥꾼으로 분장한 배우는 그리 말하며 종이를 내밀었다.
“더치 모건?”
“흠, 처음 들어보는 놈인데……”
보안관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반응에 배우의 동공이 흔들렸다.
-바로 위기 와버리고?
-가짜인거 들키나?
-찡낑찡낑 찡낑찡낑!
-WA! 서스펜스!
-설마 컷신부터 들키지는 않겠지 ㅋㅋㅋㅋ
시청자들도 덩달아 긴장했지만 이내 보안관들은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들어가쇼.”
“고생하셨네.”
다시 현상수배지를 받아든 배우가 과장스럽게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전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는 빠르게 말을 매어두고 알렉스의 다리만 결박을 풀어주었다. 이내 그를 내려주며 배우가 속삭였다.
“젠장, 이거 정말 괜찮은 거 맞습니까? 들키는 거 아니에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집중해요.”
알렉스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배우는 질끈 눈을 감았다 뜨더니 표정을 관리했다.
“제대로 걸어, 이 한심한 놈!”
그는 알렉스를 타박하면서 뒷문으로 들어섰다. 늦은 시간이라 건물은 한산했지만 보안관들이 있었다.
-어씨 생각보다 많네
-얘들 왜 퇴근 안 함?
-시간외근무 수당 때문 아님?
-뭔ㅋㅋㅋ 공무원이냐곸ㅋㅋㅋ
-연방보안관이니까 공무원은 맞긴 한데 ㅋㅋㅋㅋ
배우가 빠르게 눈을 훑었다. 한 보안관이 그와 눈을 마주쳤다.
“어이, 형씨!”
그가 배우에게 소리를 높이자 다른 보안관들의 시선이 한데 쏠렸다. 순간 굳어버린 배우가 경직된 미소를 지었다.
“으뜩흐으? 으뜩흐……!”
“침착해요.”
입을 악다물고 불안해하자 알렉스가 그를 진정시켰다. 그 사이 보안관이 손으로 그를 가리켰다.
“현상금 사냥은 처음이신가? 감옥은 지하에 있으니 거기로 보내고 올라오십쇼!”
“아하하! 아주 친절하십니다! 고맙소!”
배우는 그제야 안도하며 웃고는 알렉스를 잡아 지하로 내려갔다.
아래에는 책상에 두 다리를 올린 채 앉아 있는 간수가 있었다.
그는 힐끗 알렉스와 배우를 돌아보더니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오늘은 자리 많으니까 아무데나 넣어 두십쇼.”
배우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가까운 감옥에 알렉스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알렉스의 권총까지 빼앗고 난 다음 몸수색까지 했다.
“덕분에 한동안은 놀고먹어도 되겠어!”
배우는 짐짓 큰 소리로 웃으며 손의 결박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간수에게 보란 듯 빼앗은 권총을 돌려 보였다.
“수고하십쇼!”
그와 함께 사라진 배우.
시청자들은 그 의도를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할 건 다 하고 가네 ㅋㅋㅋ
-이게 진짜 열연이지 ㅋㅋㅋ
-간수 방심시키겠다고 권총 돌리는 거 킹받네 ㅋㅋㅋ
-그래도 일단 들어오긴 했네
-근데 감옥은 어케 나감?
배우가 사라지면서 컷신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이경복의 차례였다.
“일단 저 간수를 이용해서 문을 열어야 될 것 같네요.”
그는 빠르게 상황을 점검했다.
감옥에 갇혀 있는 건 그뿐이었다. 달리 말하면 간수가 신경 쓸 사람도 그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열쇠는 간수가 가지고 있는 듯
-어케 뺏음? 총도 없는데?
-영화에서 보면 막 아픈 척 하던데 ㅋㅋㅋ
-엌ㅋㅋㅋ 갓플의 연기력을 보게 되는 거신가?
시청자들의 추측에 이경복은 웃음을 흘렸다.
“여러분은 못 느끼셨겠지만, 아까 몸수색할 때 부츠에 뭘 넣어주더라고요.”
그는 양 부츠에 손을 집어넣어 물건을 꺼냈다. 그의 양손에는 각각 지폐뭉치와 접이식 면도칼이 들려 있었다.
-돈? 갑자기 뭔 돈이 나옴?
-면도칼은 뭐임? 설마 간수 죽여야 되는 거?
-헐;;; 그럼 진짜 수배되는 거 아님?
-이거 무법성향 플레이 루트인가?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역시나 어려운 선택지였던 만큼 위험부담이 큰 것일까.
하지만 이경복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굳이 죽일 필요까지는 없죠.”
그는 더 설명하지 않고 행동에 나섰다.
쇠창살에 붙은 이경복은 면도칼은 뒤로 숨기고 지폐를 흔들어 보였다.
“여기! 여기요!”
“으음?”
꾸벅꾸벅 졸고 있던 간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 손에 들린 지폐를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뭐야? 뇌물이냐?”
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감옥 쪽으로 다가왔다.
“버러지 같은 놈. 여기가 무슨 촌 동네인 줄 알아? 그깟 뇌물이 통할 것 같아?”
“역시 안 되겠죠?”
“이 배지를 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깟 푼돈에 그걸 바꾸겠어?”
간수는 조소를 흘리며 손을 뻗었다.
“이건 내가 특별히 ‘증거품’으로 압수를…… 컥!”
이경복은 순식간에 그 손을 낚아채 잡아당겼다. 간수는 신음과 함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저라면 권총이 아니라 열쇠에 손을 댈 텐데.”
어느새 예리한 면도칼이 그 목에 닿아있었다. 간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간수쉑ㅋㅋㅋㅋ 증거품 ㅇㅈㄹ하다가 잡혀버렸쥬?
-무친 속도 ㅋㅋㅋ
-이거 원래 이렇게 하는 거 아닌 것 같은데?
-난 감옥 안으로 들어오게 할 줄 알았는데 바로 잡아버리네 ㅋㅋ
-킹반인은 그게 맏따 ㅋㅋㅋㅋ
흡족해하는 채팅창에 이경복은 실소를 흘렸다. 그 웃음이 간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 걸까.
그는 덜덜 떨면서 감옥의 문을 열었다.
“좋아요. 잘했습니다.”
이경복은 간수의 권총을 빼서 챙기고 턱짓했다. 감옥으로 들어오라는 뜻이었다.
간수가 바짝 긴장한 채 양손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이경복은 그리 말하고 벼락처럼 훅을 날렸다. 간수의 턱이 45도로 기울어지며 풀썩 쓰러졌다.
-무친 ㅋㅋㅋ 훅 너무 깔끔해버리고?
-간수쉑ㅋㅋㅋ 근무태만으로 호되게 당했쥬?
-ㄹㅇㅋㅋ 직접 몸수색을 했어야지
-근데 이것도 기절시키는 거 아닌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보통 재갈 물리거나 그러지 않음?
-??? : 기절시키면 되는데요?
-불안요소 제거 너무 좋고 ㅋㅋㅋ
이경복은 보안관의 배지와 모자를 챙겼다. 그리고 밧줄로 결박까지 마무리하고 감옥문까지 잠갔다.
“이 정도면 가까이 와서 봐야 눈치채겠죠?”
덥수룩한 수염과 깊게 눌러쓴 모자는 얼굴을 거의 대부분 가렸다. 변장을 마친 그는 조심스럽게 1층으로 올라섰다.
“아니, 왜 돈을 못 준다는 겁니까!?”
1층에서는 웬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경복이 시선을 돌리니 배우와 보안관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더치 모건이라는 현상수배범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럼 이 현상수배지는 대체 뭡니까? 그리고 제가 잡아온 무법자는요? 이거 돈 주기 싫어서 수작질하는 거 아닙니까?!”
배우는 역정을 내며 보안관들의 주의를 끌고 있었다.
-진상 연기 도랐ㅋㅋㅋㅋㅋ
-사무소에서 제대로 된 배우를 구했네 ㅋㅋㅋㅋ
-사실 연기가 아닌 거 아님?
-알고 보니 그냥 진상일 수도 ㅋㅋㅋ
-요거는 탈출 빨리하면 얻는 메리트일 듯?
-ㄹㅇㅋㅋ 감옥에서 늦게 나오면 배우도 못 버티고 나가지
이경복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빠른 걸음으로 2층으로 올라간 그는 주변을 훑었다.
‘2층에도 보안관들이 있긴 하네.’
하지만 그들이 이경복을 발견하는 일은 없었다. 신기로 그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피한 덕분이었다.
-고냥 스무스하게 들어와버리네
-헐? 이게 전부 자료임?
-않이;;; 왜케 많아욧!
-설마 이걸 다 뒤지라고?
이경복이 자료실에 들어서자 시청자들이 기겁했다. 벽 한가득 채워진 선반은 물론이고 안쪽에도 자료가 가득했다.
흡사 도서관에 온 기분이었다.
‘이쪽이네.’
하지만 이경복은 망설임이 없었다. 자료의 위치 역시 신기가 이미 짚어두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신기가 없어도 찾을 방법이 있었다.
“알파벳별로 자료가 구분되어 있네요. L만 찾으면 되겠습니다.”
이경복은 ‘L’라벨로 분류된 선반에 놓인 자료들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그중에서 뜯어진 편지 봉투를 꺼냈다.
-오!
-이거다!
-보안청쉑들 진짜 숨겨뒀네 ㅋㅋㅋ
-하지만 ‘퍼펙트-아이’는 못 벗어났쥬?
-???: 예림이! 얼른 그 편지 봐봐!
시청자들은 즉시 확인을 요청했다. 이경복은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읽었다.
“흠…… 별 내용 없네요?”
편지 내용은 매우 상투적이었다.
날씨가 좋다느니, 요즘 어떤 음식이 맛있다느니 새로운 옷을 샀다느니 등등 잡담에 가까웠다.
-이게 뭐임?
-암호문 같은 건가?
-아 ㅋㅋ 세로 읽기네
-아무것도 안 나오잖아 ㅅㅂㅋㅋㅋ
-???: 너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음식이 유명한 지역이 있는 거 아님?
-아니면 옷감이 특산물인 지역?
시청자들이 저마다 그 내용에 대해 추론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잠시였다.
이경복이 코끝을 찡그리더니 곧 웃으며 촛대 쪽으로 편지를 들었다.
-?????
-혀엉?!
-탄다! 탄다!
-어? 뭐임?
-뭐가 나오는데?!
불에 탈까 놀란 시청자들은 다른 이유로 다시 놀랐다. 편지지 위에 새로운 글자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아, 방송으로 보시면 모르실 텐데 편지지에서 레몬향이 나더라고요.”
이경복이 이에 설명했다.
레몬이라는 말에 몇몇 시청자들이 상황을 파악했다.
-아 ㅋㅋ 그러면 킹정이지
-오? 이거 초딩 때 해봤는데 ㅋㅋㅋ
-레몬즙으로 편지쓰기 아는 사람은 알지 ㅋㅋㅋ
-근데 이것도 학교마다 다르긴 해
레몬즙으로 쓴 글씨는 열을 가하면 드러난다. 비밀편지를 만드는 기초적인 방법이었다.
이경복은 이내 새롭게 나타난 글자를 확인했다.
[갈리온 섬이 휴양에 좋긴 하네요. 하지만 가끔은 본토생활이 그리워져요.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나왔네요.”
새로이 나타난 문장에 이경복은 물론 시청자들도 웃음 지었다.
-이 자식! 이거 딱 걸렸어!
-잡았다 요놈!
-섬에 숨었으면 빼박이쥬? ㅋㅋㅋ
-으디 범죄자가 휴양을 하냐 이말이야
-바로 참교육 가즈아!
-???: 니 내 누군 줄 아니? 나 프레스턴 사무소의 알렉스야!
-아닠ㅋㅋㅋ 그건 탐정 대사가 아니잖슴ㅋㅋㅋ
-장렉스 뭔데 ㅋㅋㅋㅋ
하이어드 건 갱 중 하나가 갈리온 섬에 숨어있다.
본격적인 복수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