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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26화 (226/491)

226화 - 수취인 불명의 편지 (3)

보안청이 감춰둔 편지를 찾고, 그 안의 숨겨진 비밀 내용까지 밝혔다. 그러나 이경복의 표정은 심각했다.

“이제 이 편지를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네요.”

그 말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편지가 무슨 문제가 된단 말인가?

“그냥 다시 돌려두면 보안청 쪽에서도 눈치를 챌 겁니다. 그리고 편지‘만’ 노린 게 밝혀지면 프레스턴 사무소 쪽을 의심하겠죠.”

이경복의 설명이 이어지자 시청자들도 납득했다.

-오? 그러네?

-엌ㅋㅋ 난 갈리온 섬 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퍼탐정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이말이야

-그럼 태워버리는 건 어떰?

-오 ㅋㅋ 현상범으로 잠입했으니까 갱단 소행이라고 생각할지도?

시청자 의견에 이경복은 눈을 굴렸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긴 합니다. 그런데 로데리는 자유도가 엄청나잖아요? 이런 것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내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책상 서랍을 뒤졌다. 이내 그가 꺼낸 것은 펜과 종이였다.

“열차에서 흑백사진 보고 생각난 건데, 이 시대에는 사진 기술이 별로 발달되지 않았잖아요? 필적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그 종이 위에 편지 내용을 적었다. 필사한 편지를 봉투에 넣어둘 셈이었다.

-엌ㅋㅋㅋ 가짜 편지로 바꿔치기?

-하긴 사진으로 찍어두지는 않았을 듯ㅋㅋㅋㅋ

-ㄹㅇㅋㅋ 내용만 기억하지 필적까지 기억나겠냐고

-설마 이게 적용이 된다고?

-될 것 같은데?

-랭카스터 때도 저택도 불 탄 거 대사에 반영됐잖슴 ㅋㅋㅋ

-AI반응이 고정된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바뀌는 방식인 듯?

-자유도 갓겜 ㅎㄷㄷ

시청자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사이 이경복은 편지를 완성했다. 그는 가짜 편지를 넣어두고 자료실을 빠져나왔다.

“어? 컷신입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온 알렉스는 1층으로 내려가려 했다. 하지만 계단 쪽에서 보안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대체 이 더치 모건이라는 놈은 누구야?”

“일단 자료실에서 찾아보는 수밖…… 응?”

공교롭게도 그들의 손에는 가짜 현상수배지가 들려 있었다. 보안관의 시선은 알렉스와 현상수배지를 번갈아 오갔다.

“아, 걸렸네.”

이경복은 순식간에 증폭하는 위협수준에 무심코 말했다. 그 예상대로 보안관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탈옥! 탈옥이다!”

터진 고함과 함께 건물 전체가 들썩였다.

“뭐라고!?”

“탈옥?!”

“비상! 비상!”

채팅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억까 무엇?

-컷신 아니라 갓플이면 절대 안 걸림ㅋㅋㅋㅋㅋ

-난이도 높이려고 만들어둔 컷신인듯ㅋㅋㅋㅋㅋ

-락앤롤쉑들! 킹부러!

-와씨 이거 진짜 답 없네 ㅎㄷㄷ

-하지만 갓플이라면?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사이 보안관이 다급히 총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이내 동료가 그를 말렸다.

“쏘지 마! 수사 자료가 훼손된다고!”

“뭐? 아, 이런 빌어먹을!”

알렉스는 자료실을 등지고 있었다. 그 방에는 수많은 수사 자료가 있는 바, 엇나간 탄환은 자료를 관통할 터였다.

-와 ㅋㅋ 숨통은 트여주네

-그래도 양심은 있네 ㅋㅋㅋ

-당장 안 죽게만 설정 해놨네

-내말이 ㅅㅂ ㅋㅋ 이걸 어케 빠져나감?

-플레이가 아니라 컷신으로 그냥 빠져나가는 거 아님?

시청자들은 그 상황에 안도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남은 일은 플레이어, 이경복의 몫이었다.

“잡아!”

“2층! 2층이다!”

보안관들의 외침과 함께 통제권이 돌아왔다.

“저는 총을 쓸 수 있기는 한데, 쓰지 않겠습니다.”

이경복은 시청자들에게 간수에게 빼앗은 권총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그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보안관 죽이기도 좀 그렇고, 총을 쓰면 저쪽도 총을 꺼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에 이경복은 통로를 내달렸다. 그 끝에는 창문이 있었다.

“대체 무슨 일…… 꺽!”

모퉁이를 돌아 나온 보안관은 이경복을 저지할 수 없었다. 달리면서 내지른 주먹에 그는 말도 못 끝내고 쓰러졌다.

“거기 서! 멈추지 않으면…… 우악!”

그나마 앞을 막은 보안관은 다급히 권총을 빼들었다. 하지만 그 역시 이경복을 막을 수 없었다.

이경복이 올가미 밧줄로 그를 잡아당겨 넘어뜨린 것이었다.

“기물 파손 정도는 봐주겠죠?”

이경복은 그리 말하고 권총을 뽑아 창문을 쏘았다. 와장창 소리와 함께 유리조각들이 떨어졌다.

“이런 미친……!”

“놈이 2층에서 뛰어내린다!”

“멍청하긴! 다리가 아작이 날 텐데!”

“1층으로 가서 체포해!”

그와 함께 뒤에서 보안관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혀엉?! 이거 맞아!?

-2층에서 전력 점프? 괜찮나?

-아무리 게임이라도 이거 다리가 무사 못 함;;

-나믿퍼믿!

-갓플이라면 할 수 이따!

우려와 응원으로 뒤섞인 채팅에 이경복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주저 없이 창틀을 딛고 도약했다.

그와 동시에 몸을 틀며 뒤로 밧줄을 내던졌다.

“우, 우앗!”

“조심해!”

쫓아오던 보안관 하나가 그 밧줄에 걸렸다. 올가미에 묶여 넘어진 그는 그대로 끌려와 창틀에 몸을 부딪쳤다.

그 덕분에 아래로 추락하던 이경복은 덜컥 멈추어 설 수 있었다.

“보세요. 안 다쳤죠?”

이경복은 시청자에게 여유롭게 한 마디 하고 아래에 있던 죄수 호송용 마차에 착지했다.

-????

-아니 ㅋㅋ 밧줄을 이렇게 쓴다고?

-진짜 갓플의 로프액션은 전설이다…

-ㅁㅊ 빗나가면 바로 끝 아님?

-이건 ‘퍼펙트-로프’라서 안 빗나감ㅋㅋㅋ

-런각 날카롭고 ㅋㅋㅋㅋ

시청자들이 그에 경탄과 흡족함을 내비칠 때였다.

“놈이 도망친다!”

“얼른 쫓아!”

“이런 제기랄!”

아직 추격이 끝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본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뒷문을 박차고 나온 보안관들은 재빨리 말에 올라탔다. 그와 동시에 이경복의 시야에 새로운 UI가 나타났다.

[수배등급 - ★★★☆☆]

별 모양의 보안관 배지가 대번에 3개로 늘어났다. 그 변화에 채팅창이 격동했다.

-헐? 바로 3등급이라고?

-첫 수배가 3등급 ㅅㅂㅋㅋㅋㅋ

-3등급이 사살 명령인가?

-GAT 기준으로 1등급이 생포, 2등급이 반격 시 사살, 3등급이 사살 우선임

-ㅇㅇ 3등급 되면 장비도 업그레이드 됨

이경복은 그 채팅이 사실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죽여도 상관없어!”

“쏴라!”

추격해오는 보안관들이 즉시 총을 발사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권총이 아니라 전부 장총, 리피터였다.

카캉하는 쇳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뒤에 붙어있는 호송용 감옥이 방탄 역할을 해준 덕분이었다.

“일단 도시를 벗어나겠습니다.”

이경복은 박차를 가했다.

시청자들 역시 그 의견에 동의했다.

-수배 뜨면 일단 런 하는 게 맞다 ㅋㅋㅋ

-GAT는 그래도 수류탄이나 방탄복으로 버틸 수 있긴 한데 ㅋㅋ

-갓플은 권총밖에 없잖슴!

-혀엉! 일단 시야에서 벗어나야 돼! 그래야 수배등급이 줄어!

-금수훈지 모르냐구웃!

-갓플이 다 알아서 한다 이말이야

도시에서 버텨 봤자 보안관이 증원만 될 터였다. 정석적인 대응은 몸을 숨겨 피하고, 수배등급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경복의 판단은 달랐다.

“이거 호송마차라 속도가 느립니다. 따돌리는 건 힘들어요.”

호송용 감옥은 후방의 총탄을 막아주었지만 그만큼 짐이 되었다. 따돌리기는커녕 계속 달린다면 지치는 건 이경복의 말 쪽이었다.

-헐;; 그러넹

-거리가 계속 줄고 있긴 함

-이러면 산으로 숨기도 어려울 듯

-ㅁㅊ 그럼 어케 함?

-지금이라도 보안관 순삭?

-그럼 준법성향 겁나 깎일 거 같은데 ㄷㄷ

-일단 살고 봐야지!

시청자들은 이경복이 당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의 사격실력이라면 보안관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터였으니까.

걱정하는 문제는 그 이후였다.

“죽이기는 좀 그렇고, 제압은 해야겠네요.”

이경복은 그에 답하며 권총을 빼들었다. 그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실린더를 밀어 탄약을 확인했다.

‘오? 달인 난이도라 그런가?’

그가 권총을 들자 보안관들의 대처가 달라졌다.

-엉? 갑자기 점마들 왜 벌어짐?

-추격 포기하는 건가?

-와씨 ㅋㅋㅋ 갓플이 권총 드니까 거리 벌리는 거

-사격각도까지 확보하려는 듯?

-ㅁㅊ NPC가 거기까지 계산한다고?

보안관들이 양옆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경복은 그 대응에 놀라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진짜 잘 만들었네요.”

더 지체할 틈이 없었다.

그는 바로 고삐를 잡았다.

갑자기 줄어든 속도와 함께 이경복은 보안관들 가운데로 끼어들었다.

시청자들의 눈에는 자살에 가까운 위험천만한 대응이었다.

그러나 그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다.

“쏴 버려!”

사격이 개시되는 순간 이경복은 뒤에 있는 호송마차에 매달리며 올가미 밧줄을 던졌다.

“뭣, 우악!”

밧줄이 리피터를 휘감자 보안관은 당황했다. 순식간에 손에서 빠져나간 리피터는 이경복의 손에 들렸다.

“이런 제길!”

총을 뺏긴 보안관은 기겁하며 뒤로 빠졌다. 이윽고 반대편에서 총탄이 날아들었지만 다시금 불똥만 튈 뿐이었다.

-무친ㅋㅋㅋ 저걸 뺏는다고?

-???: 총이 없으면 가져와서 쓰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닠ㅋㅋ 보니까 지금 갓플 장비 중에 자기 껀 하나도 없잖슴ㅋㅋㅋ

-ㄹㅇㅋㅋ 권총이랑 밧줄도 다 간수한테 뺏은 거

-마! 서부시대식 아나바다 모르나!

-아나바다 ㅇㅈㄹㅋㅋㅋ

시청자들은 이내 주의를 돌렸다. 이경복이 감옥 창살에 두 발을 끼우더니 바로 섰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리피터를 견착했다.

“우앗!”

“뭣, 크읍!”

격발과 동시에 쏘아진 탄환이 보안관들의 리피터를 적중했다. 불시의 습격에 보안관들은 총을 놓치고 말았다.

“됐네요.”

이경복은 가뿐하게 대답하며 다시 말 위로 돌아왔다.

-????

-방금 뭐였음?

-(게말콘)(게말콘)(게말콘)

-무친 코어 근육;;;

-게임만 자유도 미친 줄 알았더니 갓플 몸 자유도가 더 미쳤고?

-몸 자유도는 뭔데 ㅅㅂㅋㅋㅋㅋ

-저런 자세로 100% 명중률? ㅁㅊㄷㅁㅊㅇ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누가 사격을 저렇게 한단 말인가.

“오, 수배 등급 줄어드네요.”

보안관들이 사라지자 수배등급의 배지 아이콘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와 진짜 ㅋㅋㅋ 개쩌네

-갓플이 준법 성향 플레이 했으니 망정이지 무법 성향이었으면ㅋㅋㅋ

-보안청이고 현상금사냥꾼이고 아무도 못 잡을 듯 ㅋㅋㅋㅋ

-아아, 그게 바로 ‘퍼펙트-무법자’니까

-여러 의미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네

-ㄹㅇㅋㅋ 준법이든 무법이든 안 죽을 듯

-초법적 총잡이 ㅎㄷㄷ

덕분에 시청자들은 안심할 수 있었다.

* * *

날이 바뀌고 수배 등급마저 완전히 사라진 후, 이경복은 사무소로 돌아왔다.

그와 함께 컷신이 시작됐다.

“오! 무사하셨군요!”

관리인은 그를 보고 반색했다.

“세상에,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보안청이 발칵 뒤집어졌어요! 덕분에 저희가 가짜로 만든 현상수배지가 진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벽에 걸린 현상수배지를 가리켰다.

“보안청에서 직접 만든 겁니다. 보안관들이 더치 모건이라는 무법자를 잡으려고 독이 바짝 올랐죠. 그래서인지 현상금도 꽤 짭짤합니다.”

가짜로 준비한 현상수배지와는 약간 달랐다. 현상금이 거의 5배는 올랐다.

“정보를 찾았습니다.”

알렉스는 그리 웃는 관리인과 달리 진지하게 말했다. 이내 편지 내용을 전달하자 관리인도 심각해졌다.

“갈리온 섬이라……?”

“가장 빠른 배편을 알아봐 주십시오.”

“예,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중하셔야 합니다. 위치를 찾아낸 건 좋지만 찾는 방법이 더 중요하죠. 막무가내로 섬을 전부 뒤져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관리인은 짧게 한숨을 내뱉고 말을 이었다.

“보안청에서 자료를 빼 왔으니 협조를 요청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 정보를 어디서 알아냈는지 추궁할 테니까요.”

“편지를 숨긴 것부터 따지고 들면 협력은 불가능에 가깝겠죠.”

“예, 그렇다고 저희 사무소 자체 인력만으로 조사하자니…… 그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는 그리 말하며 알렉스의 눈치를 살폈다.

-결정적일 때에는 보안청이나 사무소나 도움이 안 되네 ㅅㅂ

-그나마 사무소는 도구나 섭외 쪽 서포트는 해주자너 ㅋㅋㅋ

-보안청이 제일 무능하다 이말이야

-ㄹㅇㅋㅋ 오히려 방해만 됨

시청자들이 그에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알렉스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인력 지원은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능해도 제가 거절하려고 했었습니다.”

“예?”

“여러 탐정들이 갑자기 섬에 도착하면 놈이 먼저 눈치챌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저 혼자서 쫓는 게 안전하죠.”

“아, 확실히 그럴 위험이 있겠군요.”

“그래서 배편을 알아봐달라고 한 겁니다.”

관리인은 빠르게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 외에 다른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이야기해주십시오.”

그와 함께 컷신이 끝났다.

-뭐임? 이게 전부임?

-이번에는 그냥 배편만 주고 끝이여?

-섬에 가야 뭐 따로 할 수 있을 듯?

-일단 배 타러 ㄱㄱ

시청자들의 재촉에도 이경복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대신 이리저리 눈을 굴리더니 곧 입을 열었다.

“괜히 다른 도움을 언급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움!

-뭔가 다른 게 이따?

-근데 달리 뭘 할 수 있는 게 있남?

-요청하라고 해도 딱히 떠오르는 건 없는데

시청자 반응에 이경복은 조금 더 고민하다가 웃음 지었다.

“보셨다시피 자유도가 대단하잖아요? 여러 가지로 시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번졌다.

시도라니? 무슨 시도를 말하는 것인가?

“지금 목표가 섬에 숨은 하이어드 건 갱단원을 찾아야 되는 건데, 찾는다는 게 꼭 발품을 팔 필요는 없을 것 같거든요.”

이에 이경복이 답했다.

“편지를 쓰면 기다리는 게 뭐겠어요? 바로 답장이죠. 제가 직접 거짓 답장을 써서 갈리온 섬에 있는 우체국에 전달하고 누가 그 편지를 찾으러 올지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요?”

-오?

-옼ㅋㅋㅋㅋ 갱단에서 답장을 보낸 것처럼 꾸미자?

-편지로 낚시각?

-그게 적용이 된다고?

-의외로 될지도? 자료실에서도 가짜편지 되돌려놨잖슴 ㅋㅋㅋ

-이거 되면 진짜 자유도 갓겜 맏따 ㅋㅋㅋ

채팅창은 감탄과 의심이 뒤섞였다. 확인 방법은 간단했다.

이경복은 관리인에게 생각을 설명하고 종이와 봉투를 요청했다.

“오오!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바로 준비해드리죠!”

관리인은 흔쾌히 그 의견을 수용했다. 곧바로 이경복에게 펜과 종이, 그리고 편지봉투가 주어졌다.

-헐? 이게 되네?

-와씨 ㅋㅋㅋ 진짜 지렸다

-자유도에 미친 회사 ㅋㅋㅋㅋ

-야잌ㅋㅋ 이거 그냥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자유도라니 내 지갑 속의 돈이 자유를 얻게 되어버리고?

시청자들 반응에 이경복은 웃음을 흘렸다.

그는 확보해둔 편지를 참고해서 답장을 써내려 갔다. 날씨와 음식, 옷에 관해서 대강 반응을 써내려 간 뒤.

“레몬즙이랑 붓도 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물론입죠.”

비밀 내용을 적기 위한 준비물도 받았다.

이어 그는 레몬즙을 적신 붓으로 글자를 써내려 갔다.

-아닠ㅋㅋㅋㅋㅋㅋ

-미쳤냐고 ㅋㅋㅋㅋㅋㅋ

-와나 ㅋㅋㅋ 이거 촛불에 대고 확인하면 개빡칠 듯

-???: 이게 뭐야 ㅅㅂ?

-하지만 이미 확인한 시점에서 들켜버렸쥬?

-하여간 안 좋은 건 전부 영국탓이라니깐!

붓의 움직임을 따라 내용을 확인한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경복은 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요? 행운을 빌어주는 건데.”

그가 적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행운을 위해 4일 안에 다시 보내야 합니다. 또한 이 편지를 포함, 7통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않으면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 찾아옵니다.]

시청자들은 그의 태도에 더욱 큰 웃음을 터트렸다.

-형은 나빴다 진짜 ㅋㅋㅋㅋ

-행운? 또샷또킬로 당하기 때문인가?

-아 ㅋㅋ 다른 사람 만나면 여러 발 맞고 죽는다니깐!

-ㄹㅇㅋㅋ 속수무책으로 당해서 오히려 깔끔할 듯

-???: 내가 행운이 된다!

-갓플이 또 운은 쩔긴 해 ㅋㅋ

-걸려서 다른 갱단놈들한테 갓플 보내는 거니까 사실상 행운의 편지가 맏따

-아 ㅋㅋㅋ 그런 행운이면 킹정이지

이 편지에 반응할 무법자의 모습이 상상만 해도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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