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화 - 불여락천재(不如樂天才) (2)
락앤롤 게임즈 일본 지사가 광고를 맡긴 스트리머의 이름은 ‘얏타맨’이었다.
“오전에 보고 정리를 좀 해뒀는데요.”
조대한은 그에 대해 조사한 바를 설명하기 위해 스마트 링크를 조작했다.
일본 커뮤니티를 돌며 캡처해둔 자료들이 벽에 비춰졌다.
“일단 먼저 일본 쪽 캡슐 정책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정책이요?”
“예. 캡슐 이용시간에 관한 정책입니다. 가상현실에 과몰입해서 현실 분간이 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 뒀거든요.”
“그런 것도 있어요?”
이경복이 의아해하자 박주호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도 있지.”
“어, 맞아. 우리나라도 최장 연속 플레이 시간은 12시간이 한계거든. 접속 해제 1시간이 지나야 그 누적 시간이 리셋되고.”
최병훈의 설명에 이경복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그렇게 오랜 식산 동안 캡슐을 이용하지 않았으니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조대한은 이내 슬쩍 눈치를 보고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일본은 그 방식이 좀 다릅니다. 그쪽 담당 부처에서는 ‘이용자의 현실 인식 및 가상현실 과몰입 방지 대책’이라고 엄청 길게 이름을 붙였는데, 일본 사람들은 그냥 ‘현실 퀴즈’라고 불러요.”
“현실 퀴즈? 문제를 낸다고요?”
“네. 그 이름 그대로입니다. 사용시간이 기준에 도달하면 현실에 관련된 문제가 나와요.”
조대한은 그리 말하며 자료를 넘겼다.
[1시간 – 오늘의 날짜는?]
[3시간 – 본인의 가족관계를 모두 고르시오.]
[5시간 – 직장 혹은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적으시오.]
…
[12시간 – 현재 ‘야호 재팬’ 메인페이지 기사의 제목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정리해둔 표가 나타났다.
이경복은 눈을 깜빡이더니 조대한을 돌아봤다.
“이 질문에 대답해야 되는 거예요?”
“네. 보시다시피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그 퀴즈 난이도가 높아져요. 나중에는 캡슐에서 나와야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내는 거죠.”
“와…… 이러면 몰입이 완전 깨지긴 하겠네.”
다른 의미로 감탄하는 이경복의 모습에 조대한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죠? 환경은 역시 우리나라가 좋다니까요.”
푸른 눈의 백인이 자랑스럽게 하는 말이었다. 순간 세 사람은 멈칫했지만 이내 다시 귀를 기울였다.
“아무튼 일본은 이런 상황인데, 스트리머 얏타맨이 유명해진 계기가 그 플레이 타임 때문이거든요. 게임 실력도 나쁘지 않은데 지구력이 대단합니다.”
조대한은 자료를 넘겼다.
얏타맨의 방송을 캡처한 화면이었다.
[72時間]
양 주먹을 높이 들며 환호하는 그의 머리 위에 적힌 문구.
“72시간? 설마 연속으로 72시간을 플레이 한 거예요?”
이경복이 몰라서 묻는 게 아니었다. 순수하게 3일 동안 게임에만 시간을 쏟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내비친 것이었다.
옆에 있던 박주호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무리 캡슐이라고 해도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것 같은데……”
“아, 매니저 님 말씀대로입니다. 이게 꽤 위험한 도전이라 혼자서 한 건 아니고, 일본 캡슐 회사랑 하이엔드 캡슐 광고 계약으로 진행한 도전이었어요.”
“아, 이거 나도 예전에 커뮤에서 몇 번 본 거 같다.”
최병훈이 유심히 보다가 손뼉을 쳤다.
“영양 공급이랑 배변 처리는 기본이고 장시간 플레이에도 안정성이 좋다. 뭐, 이런 걸 보여 주려고 했던 컨텐츠일 거야.”
“영양 공급까지 된다고?”
이경복 역시 리얼리티 사로부터 하이엔드 캡슐을 선물 받았다. 하지만 그 캡슐에도 영양 공급 기능은 없었다.
“네, 그 이후로 얏타맨은 이 하이엔드 캡슐로 계속 장시간 플레이를 주 컨텐츠로 삼았어요. 지금은 일본 내에서도 꽤 인지도가 높은 스트리머죠.”
“락앤롤도 아무에게나 광고를 맡기지는 않을 테니.”
박주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긴 하네.”
“잠깐, 그런데 지금 이틀이 지났잖아? 이 사람 이번에도 장시간 플레이로 잡았어요?”
감탄하던 이경복 옆에서 최병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이번에도 그렇죠.”
“와…… 그럼 지금 몇 챕터까지 간 거지?”
“아, 그게.”
조대한은 코끝을 찡그렸다.
“찾아봤는데 예상 밖이더라고요.”
* * *
같은 시각.
스트리머 얏타맨은 방송에 여념이 없었다.
“아니! 아니아니! 농담하지 말라고!”
그는 바들바들 몸을 떨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눈앞에는 뾰족한 말뚝이 한가득 있었다.
“아무리 가짜라도 이렇게 죽는 건 싫어!”
구덩이에 떨어지는 순간 양팔과 다리를 뻗어 추락은 면했지만 힘이 점점 빠졌다.
-너무 절박해서 뿜었다www
-이자식, 대체 몇 번을 죽는 거냐www
-얏타맨 대 핀치!
결국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좋아! 구덩이 기억했다! 다시 가자고!”
그는 체크포인트에서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곧장 라이트를 쫓아 달려갔지만.
“아파아아앗!”
어둠 속에서 날아든 화살에 어깨가 적중했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기에 그는 다급히 나무 뒤에 숨으려 했다.
“에? 어째서어어?!”
하지만 이내 다리를 옥죄는 올가미에 걸려 거꾸로 매달렸다.
너무나 손쉬운 표적이 되어 버린 마당이었다.
“또냐고…”
어둠 속에서 날아든 화살이 정확히 그 미간을 꿰뚫었다.
또다시 죽음.
그는 소리가 나도록 제 뺨을 쳤다.
“여러분, 괜찮아! 너희들의 응원이 있다면 나는 쓰러지지 않으니까!”
-아니www 만화 같은 대사를 날려도 말이지!
-이거 진짜로 클리어 할 수 있긴 한 거야?
-아무리 봐도 이건 무리! 절대로 무리! 빨리 로드 하자고!
-얏타맨 씨, 반격이라도 좀 해보는 건 어때?
시청자들 반응에 얏타맨은 빠르게 손을 내저었다.
“아니아니아니, 그러면 의미가 없단 말이지. 같은 목표를 추구해야 정당한 경쟁이 된다고! 퍼플 씨는 라이트를 상처 하나 없이 생포했다며!”
퍼플을 따라잡는 것.
그가 오랜 플레이에도 챕터 2에 머무른 이유였다.
“괜히 반격했다가 눈먼 총알에 라이트가 다칠 수도 있다고. 그건 반칙이잖아?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믿어줘!”
얏타맨은 소리를 높이며 다시 도전했다. 채팅창의 웃음은 더욱 늘어났다.
-이 녀석, 글렀어www
-어이어이, 이미 시작부터 남다르다고? 퍼플 님은 자유 선택권을 얻었잖아?
-얏타맨은 첫날 대부분을 초인 등급 따는 데에 투자했지www
그 사이 얏타맨은 또 한 번의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채팅을 확인하며 의지를 다졌다.
“중요한 건 결과야. 내게는 나만의 강점이 있다고! 퍼플 씨를 실력으로 이길 수는 없어도 더 빨리 클리어할 수는 있을 거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퍼플 씨보다 앞서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얏타맨 스스로도 퍼플과의 실력차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퍼플은 방송을 오래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방송 시간, 지구력만큼은 자신이 우위라 판단했다.
-아무리 봐도 무리지만 도전한다. 그게 얏타맨의 매력이지!
-결국 마지막에 ‘얏타’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걸www
-일본 대표의 근성을 보여줘!
시청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도 이런 면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 스트리머와 경쟁 구도가 발생한 바.
-진짜 일본인이라면 얏타맨을 응원해야지!
-여기서 퍼플을 응원하는 놈들은 뭐야? 재일이냐?
-대일본의 저력을 보여줘! 조선인들 따위한테 질 수야 없지!
극우성향의 시청자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잠깐! 내 방송을 이용하지 마라! 이건 정당한 승부라고! 더럽히는 건 용서 안 해! 매니저!”
다행히 얏타맨은 그런 이들을 좌시하지 않았다. 그의 말에 한 차례 밴 웨이브가 지나갔다.
-멍청한 극우 원숭이들!
-잠깐, 그건 원숭이들에 대한 모욕이야! 원숭이들한테 사과하라고 어이!
-그래그래, 원숭이는 귀엽기라도 하잖아.
한결 깨끗해진 채팅창에 시청자들은 웃음 지었다.
“좋았어! 다시 간다!”
분위기를 확인한 얏타맨은 다시 텐션을 올렸다.
* * *
그날 밤, 이경복의 방송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트하!”
그의 밝은 인사에 채팅창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퍼하!
-하루 너무 길었고?
-퍼손실 보충 ON!
-아 ㅋㅋ 드디어 살 것 같다
-생존에 필요한 것, 물과 산소 그리고 갓플
-ㄹㅇㅋㅋ 갓플이 없는 삶은 이제 상상 할 수 없자너
-이게 그 뉴노멀인가 그거냐?
-보고 있어도 그립읍니다ㅠㅠ
-아니 ㅋㅋㅋ 왜 그립냐곸ㅋㅋ
시청자들의 격한 환영에 이경복은 웃음 지었다.
[‘쇼다운골딱’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혀엉! 방송 기다리면서 쇼다운 하다보니까 벌써 골딱이 됐어! 나 잘 했지?]
바로 들어오는 후원에 이경복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 열심히 하셨네요. 콜라보 쿠폰도 쓰셨죠? 아주 좋습니다! 이제 로데리도 사시면 되겠네요!”
-5252, 갓플에게 주어진 숙제는 2개라구웃!
-??? : GGG랑 락앤롤이 지켜보고 있다
-??? : 돈을 쓸 곳이 더 남았다
-강매 아닌 강매 ㅋㅋㅋ
-근데 의외로 쇼다운이 재미있긴 함 ㅋㅋㅋ
-잠깐 즐기기 좋은데 1:1이라 또 쪼는 맛이 있지 ㅋㅋㅋ
-킹직히 서부극 컨셉 찰떡이긴 해
-ㄹㅇㅋㅋ 그냥 쿠폰만 쓰려고 깔았는데 짬짬이 하는 중
그렇게 게임 시작 전 즐겁게 잡담을 이어가는 도중이었다.
[‘로데리스피드런하쉴?’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갓플님 갓플님! 인터넷에서 보니까 일본 스트리머가 더 빨리 깬다고 달리던데, 이길 자신 있으신가요?]
새로 들어온 후원에 모두의 주의가 돌아갔다.
-오ㅋㅋ 이거 나도 봤음
-얏타맨인가? 일본 스머가 갓플 언급하던디
-역시 월클ㅋㅋㅋ 바로 빨대 꽂으러 와버리고?
-한일전은 절대 못 참지!
-근데 그 스머는 실력이 쩌는 건 아니지 않나?
-아니 ㅋㅋㅋ 난 좀 빡치는 게 일뽕들이 그거 가지고 나댐
-그거 반응해주면 더 그럼ㅋㅋㅋ
-ㄹㅇㅋㅋ 병먹금이 답이다 이말이야
-근데 비교가 되나? 32시간 플레이인데 아직 2챕터던데?
-헐? 32시간 ㅁㅊㄷㅁㅊㅇ
-아니;;; 거의 잠만 자는 수준 아님?
조대한의 예상대로였다.
얏타맨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채팅창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킹직히 갓플이 밀리겠냐고 ㅋㅋㅋ
-ㄹㅇㅋㅋ 그래봐야 잘 하는 킹반인 아님?
-갓플 플탐은 한 8시간 되나?
-ㅇㅇ 풀영상 채널에 올라온 영상 시간이 그 정도임
-그것도 갓플이 경치 구경하는 거 빼면 뭐 ㅋㅋㅋㅋ
-아 ㅋㅋ 로데리 풍경이 그냥 지나치긴 아깝긴 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경복이 뒤처지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일부는 달랐다.
-근데 계속 이 페이스로 가면 따라잡히지 않나?
-그 스머 안 그래도 플탐으로 밀어붙이는 컨셉인디…
-실력은 갓플이 위인데 시간 쏟아부으면 추월 될 것 같긴 해
-아 ㅋㅋ 그러면 갓플이 방송 시간을 늘리면 되는 거임!
-너 천재냐?
-한일전은 무적권 이겨야지!(방송시간 늘려줘잉)
실제로 걱정하는 사람들과 이를 구실삼아 방송 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뒤섞였다.
정작 당사자인 이경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모회사가 같은데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건 좀 그렇지 않으려나?’
조대한에게 얘기를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한국 지사든 일본 지사든 결국 락앤롤 게임즈의 자회사가 아닌가.
양측의 광고 모델이 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아마 일본 쪽도 자유롭게 플레이를 하는 조건이겠지.’
일본 지사도 얏타맨에게 아무런 제약을 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렇다면 그 경쟁구도를 만든 건 얏타맨 개인의 결정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반한 감정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직접 만나지 못했기에 그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주어진 상황만 보면 싸움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세운 것처럼 보였다.
‘기분이 묘하긴 하네.’
누군가의 목표가 된다는 게 어색하고 낯간지러운 일이긴 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이 상황에 대해 정리는 하고 넘어갈 필요는 있었다.
“으음, 글쎄요.”
그가 입을 열자 시청자들의 주의가 바로 돌아왔다. 모두가 기다리는 와중 그가 말을 이었다.
“누구보다 먼저 깨야 된다? 이런 생각은 확실히 없습니다.”
이에 성급한 시청자들이 바로 반응했다.
-이걸 안 해?
-갓플이 싸움을 피한다고?
-5252, 그렇게까지 방송을 오래 하기 싫은 거였냐구웃!
-않이;;; 그래도 한일전인디
-혀엉? 형이라면 발라버릴 수 있자너!
이에 이경복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 저는 애초에 한일전이라는 것부터 이해가 안 가요. 로데리는 누구를 이기려고 하는 게임이 아니잖아요?”
그는 얏타맨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PVP가 메인인 게임이라면 호승심을 느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지 않나.
“아, 물론 그렇다고 얏타맨 님이 잘못 됐다는 건 아닙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얏타맨이 그를 넘어서겠다고 선언한 건, 그게 그의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제 즐거움을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로데리에서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그런 부분 중 하나거든요.”
이경복은 남의 방식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었다.
-크으…! 줏대 있는 거 보소
-근데 겜 재밌게 하려면 이게 맞긴 해 ㅋㅋㅋ
-까비! 우리 형 방송 시간 늘릴 수 있었는디
-그게 진짜 목적이었냐고 ㅋㅋㅋ
-아… 그래도 일뽕쉑들 나대는 건 좀 짜증나긴 할 것 같은데
-그런 놈들은 뭘 보여줘도 인정 안함 ㅋㅋㅋ
-ㄹㅇㅋㅋ 지들끼리 뒤에서 궁시렁 거릴 놈들임
채팅창을 본 이경복이 실소를 흘렸다.
“여러분, 제가 스피드런 하겠다고 결정하면 오히려 안 좋을 걸요?”
그 말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번졌다. 이경복은 이에 장난스럽게 말했다.
“만약 제가 진짜 시간만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과연 방송시간이 늘어날까요?”
그 답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헉!
-아 ㅋㅋ 맞넼ㅋㅋㅋ 데머크 타임 어택도 순삭이었는뎈ㅋㅋ
-ㄹㅇㅋㅋ 오히려 방송이 압축되어버릴 듯
-잘못하면 풀 영상이랑 편집본이랑 시간 차이 없어질듯ㅋㅋㅋㅋㅋ
-누구인가? 누가 스피드 얘기를 하였어?
-스피드런 취소^^
-바로 취소 ㅋㅋㅋㅋ
-우리 갓플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시청자들은 곧바로 태세를 바꾸었다. 그의 한 마디로 모두가 깨달은 덕이었다.
-킹직히 그냥 해도 따라잡기 어렵긴 해 ㅋㅋ
-원래 즐기기만 하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했음 ㅋㅋㅋ
-엥? 그럼 얏타맨이 이기는 거잖아요?
-아니? 지는 건 즐기는 ‘사람’이라니깐?
-아 ㅋㅋ 즐기는 갓플은 누구도 못 이기지
그냥 천재도 따라잡기 어려운데, 즐기는 천재는 어떻겠나.
이경복은 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트리머였다.
“자, 그럼 이제 슬슬 게임 시작할게요!”
이경복은 가볍게 손뼉을 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다시 게임을 즐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