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화 - 골드 러시 (1)
게임을 시작하자 어두운 시야 속에서 문구가 떠올랐다.
[Chapter 3 – Gold Rush]
-서부극에서 골드러시는 못 참지 ㅋㅋㅋ
-광산 배경은 확실하네 ㅋㅋ
-하이어드 건 쉑들 드디어 잡는다 ㅅㅂ
시청자들이 채팅을 치는 사이 화면이 전환되며 컷신이 시작됐다.
말을 타고 온 알렉스와 라이트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여기가 리치힐즈?”
“확실히 이름과는 괴리가 있군.”
라이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알렉스는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완만한 경사 길 위에 늘어선 판잣집들은 길목에 세워진 ‘Rich Hills’ 간판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역시 돼지만 배를 불리고 있는 거겠지.”
라이트가 쏘아붙이듯 말했다.
그 판잣집들과 달리 중앙에 우뚝 선 커다란 건물.
[Prospector Mining Company]
그에 붙어있는 거대한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스펙터 ㅋㅋ 이름부터 노골적이고
-검색해보니까 ‘광물 찾는 사람’이네 ㅋㅋㅋ
-빈부격차 미쳤고?
-아 ㅋㅋ 혁명 마렵네
-레볼루숑!
두 사람은 천천히 경사길을 따라 마을에 들어섰다. 이경복의 신기가 콕콕 쑤시는 듯한 위협을 감지해냈다.
“엄청 경계하는 것 같네요.”
그의 말 대로였다.
마을에는 추레한 차림의 광부들이 많았지만, 그와 달리 건장하고 눈빛이 날카로운 총잡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낯선 방문자인 알렉스와 라이트를 노골적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인상들 한 번 더럽군. 현상금 사냥꾼들이 벌써 냄새를 맡고 왔나?”
라이트는 그 눈길을 피하지 않고 마주 노려보았다. 이에 알렉스는 담담히 대답했다.
“아니, 광산회사에서 고용한 용병이겠지. 금을 지킬 인력이 필요할 테니까.”
그 말에 시청자들도 바로 납득했다.
-하긴 ㅋㅋ 무법자들이 날뛰는 시대인데
-보안관한테만 맡길 수는 없을 듯
-철도회사도 따로 경호인력 고용하는데 광산회사면 더 하지 ㅋㅋ
-그래서 그런지 권총이랑 라이플에 나이프까지 완전무장임
알렉스는 짧게 혀를 차고 라이트를 돌아봤다. 그녀는 여전히 용병들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괜히 문제 일으켜서 좋을 거 없어. 일단 보안관 사무소로 가지.”
이곳, 리치 힐즈에는 프레스턴 탐정 사무소가 없었다. 이에 두 사람은 보안관을 찾기로 했다.
“보안관이라는 것들은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당장은 다른 방법이 없겠네.”
불평하는 라이트의 말을 마지막으로 컷신이 끝났다.
“분위기를 보니 괜히 돌아다녀봤자 반감만 사겠네요. 바로 사무소로 가보겠습니다.”
미니맵을 보니 시설도 몇 없었다. 금광 채굴을 위해 세워진 마을이기 때문인 모양이었다.
시청자들도 이에 동의했고 이경복은 바로 사무소 문을 열었다.
“허……”
그는 참지 못하고 탄식했다.
보안관은 제 탁자 위에 두 다리를 올려놓고 모자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잠을 자고 있었다.
-무친 꿀잠 ㅋㅋㅋㅋ
-한심 MAX!
-아 ㅋㅋ 용병들이 다 지켜주는데 보안관이 할 게 뭐 있겠냐고
-꿀보직 무엇?
-이게 철밥통이지 ㅋㅋㅋㅋ
이경복은 일단 보안관을 깨우기로 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한 번 탄식했다.
“와, 술 냄새 장난 아니네요.”
시청자들이 재차 웃는 사이 그가 보안관을 흔들어 깨웠다.
“어……? 으어?”
보안관은 기이한 소리를 내며 모자를 치우자 잔뜩 찌푸린 얼굴이 드러났다.
“뭐……”
“프레스턴 탐정 사무소에서 나왔습니다.”
이경복은 배지를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가늘어졌던 보안관의 눈이 몇 번 껌뻑이더니 크게 뜨였다.
그는 빠르게 눈을 비비며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추슬렀다.
“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근데 프레스턴에서 여기는 무슨 일로?”
그 물음과 함께 화면이 길게 깜빡이다가 다시 돌아왔다.
“하이어드 건이 습격을……?”
보안관의 표정은 어느새 심각해져 있었다. 그 모양에 이경복과 시청자들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상황 설명은 스킵해주나보네ㅋㅋㅋ
-킹직히 그거 주절주절 설명하긴 힘들자너~
-다행히 정신은 차렸네 ㅋㅋㅋ
보안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러니까 탐정 사무소와 연방보안청에서 지원이 온다는 겁니까?”
“몇 번을 말해? 그 지원이 도착하기 전에 갱단이 습격해올 수도 있다니까!”
라이트가 답답하다는 듯 말하자 보안관이 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 캐릭터는 악역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약간 답답함을 담당하는 쪽인가?’
이경복은 보안관으로부터 미묘한 불쾌함을 감지해냈다. 직접 방해하거나 흉계를 꾸미는 악당이 아니라 그냥 도움이 안 될 만한 캐릭터인 것 같았다.
-아놔 ㅋㅋ 진짜 어리버리하네
-아직 술이 덜 깼나?
-고문관 느낌 확실하쥬?
-용병들한테 다 맡겨놔서 감이 다 죽어버린 듯 ㅋㅋㅋ
-보안관이 의욕이 없으면 어떡하냐구웃!
시청자들의 감상 역시 비슷했다. 다행히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아, 알았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사실이라니까!”
라이트가 다그치자 그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네! 그, 그러니까 사장님께 빨리 알려야죠!”
“사장님?”
“예! 프로스펙터 광산회사의 주인, 오스왈드 씨한테요.”
* * *
이경복은 두 사람과 함께 회사 건물에 도착했다. 그와 동시에 화면이 전환되며 장소가 바뀌었다.
넓은 사무실에는 무장한 용병들과 약간 마른, 광대가 두드러지는 중년의 남성이 있었다.
“아, 어서들 오십시오. 프레스턴의 탐정이시라고?”
그가 바로 사장인 오스왈드가 분명했다.
-사람 얼굴로 판단하면 안 되는데 엄청 꼬장꼬장한 성격일 듯
-ㄹㅇㅋㅋ 관상보소
-얼굴만 봐도 개피곤 ㅋㅋㅋ
-우리 회사 과장 닮았네 ㅅㅂ
-락앤롤 캐릭터 디자인 수듄ㅋㅋㅋ
시청자들이 그 첫인상에 혹평을 남기는 사이 오스왈드는 웃으며 라이트를 슬쩍 훑었다.
말은 안 했지만 그 눈빛에는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예, 오스왈드 씨. 다름이 아니라……”
“대비를 당부하러 왔습니다.”
보안관이 주눅 든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만 알렉스가 뒷말을 가로챘다.
이내 보안관 때와 마찬가지로 화면이 깜빡였다.
“하이어드 건 갱단이 내 광산을?”
“예, 그러니……”
알렉스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오스왈드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들은 듯 뒤에 있는 용병들을 보면서 크게 웃었다.
이내 웃음이 전염되기라도 한 듯 용병들도 따라 웃었다. 눈치를 보던 보안관도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
-?
-갑자기 왜 저럼?
-누가 웃음벨 흔들었음?
-웃음을 참지 못하는 병이 있는 거신가?
-무서워서 정신이 나가버린거?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그 자리에서 알렉스와 라이트만이 웃지 않았다.
“아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제 회사를 걱정해주신 점은 감사할 따름이지만, 그리 큰일은 아니군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한 게 맞습니까?”
이어지는 오스왈드의 대답에 알렉스가 미간을 찡그렸다. 하지만 오스왈드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탐정께서 간과하신 점이 있습니다.”
그는 양손으로 깍지를 끼며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제 금광을 노리고 온 머저리들이 얼마나 되실 것 같습니까?”
대답을 기다린 건 아닌지 그는 뒤에 있는 용병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금을 채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법자들은 물론 몇몇 이들은 금을 보고 욕심을 부리죠. 그런 기생충 같은 놈들을 다루려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런 친구들이죠.”
“허, 아주 자신만만하시군.”
라이트가 헛웃음을 흘리며 말하자 오스왈드가 코웃음을 쳤다.
“물론입니다. 제가 고용한 용병들은 모두 전직 군인 출신, 전쟁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은 베테랑들이니까요. 숫자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충분히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하긴 금 캐는 데 보안은 확실할 듯?
-말뽄새가 좀 재수 없긴 한데 ㅋㅋㅋ
-그래도 갱단 오면 같이 싸워야되니까 킹쩔수 없지
-전직 군인이면 붙어볼만 하겠네
시청자들도 동의했다.
오스왈드의 태도는 거만했지만 그 내용은 틀리지 않았다.
“……좋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하지 마시길. 놈들도 나름의 준비를 하고 올 거라 생각됩니다. 경계는 철저히 해주십시오.”
알렉스의 말에 오스왈드는 건성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걱정하지 마시죠. 이미 그러고 있으니.”
이내 그는 용병에게 손짓하며 말을 이었다.
“일부러 찾아와주셨으니 쉴 곳을 마련해드리겠습니다. 뭐, 휴가라고 생각하시고 편히 쉬시길.”
이에 용병이 앞장서서 문을 열었다.
-그래도 대접은 해주긴 하네ㅋㅋ
-그냥 좀 재수 없는 캐릭터인가?
-어차피 갱단이랑 같이 싸울 처지니까 ㅋㅋㅋ
-괜히 부딪쳐서 좋을 게 없긴 하지
-나중에 갓플 활약 보고 바로 껌뻑 죽을 듯 ㅋㅋㅋㅋ
다시 화면이 전환되는 사이 올라오는 채팅들. 하지만 이경복은 시청자들과 생각이 달랐다.
‘아무리 봐도 악역인데.’
오스왈드에게서 느껴지는 불쾌함은 보안관은 물론이고 용병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걸 알고 있는 건 이경복뿐이었으니, 일단은 이후의 전개를 더 봐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그와 비슷한 감상을 표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엉?
-이게 머임?
-설마 여기가 숙소라고?
다시 돌아온 화면.
시간은 어느새 밤이 됐다.
시청자들은 알렉스와 라이트가 있는 장소를 보고 황당함을 표했다.
-2층 침대 하나 덜렁 있는 게 숙소?
-여기 광부들이 자는 곳인 듯?
-그 판잣집이네 ㅁㅊ
-갓플에게 이따위 대접을?
시청자들은 바로 불만을 토로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알렉스는 숙소에 관심이 없었다.
“어쩌면 하이어드 건 놈들이 오지 않을 수도.”
심각한 표정으로 내뱉은 말에 시청자들의 주의가 돌아갔다.
“무슨 소리야? 이제 와서 날 믿지 못하겠다는 건가?”
창밖을 살피던 라이트가 홱 고개를 돌렸다. 이에 알렉스는 머리를 내저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다. 오스왈드 말을 듣고 든 생각이지.”
“오스왈드? 그 말라비틀어진 돼지는 왜?”
-엌ㅋㅋㅋ
-빛눈나 말하는 거 너무 호감이쥬?
-누나? 마른 비만 욕하는 거 아니지? 그치?
-오스왈드 욕인데 트수가 뜨끔해버리기 ㅋㅋㅋㅋ
-내가 이럴 까봐 그냥 돼지인 거임 ㅋㅋㅋ
-아 ㅋㅋ 운동한다 진짜 (내일부터임)
라이트의 신랄한 말투에 시청자들은 흡족해했다. 하지만 알렉스는 여전히 진지했다.
“확실히 용병들 무장 수준이 좋아. 여기에 탐정들과 연방보안관들이 합류하면? 아무리 놈들이라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겠지.”
“그건…… 확실히 그렇겠네.”
라이트의 표정도 덩달아 심각해졌다. 리치힐즈에 사람들이 모이면 하이어드 건 갱단 쪽도 생각을 달리 할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러나 알렉스가 심각한 건 그 때문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어쩌면, 지원 병력은 ‘리치힐즈’까지 오지 않을 것 같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채팅창에도 물음표가 연신 떠올랐다.
“만약 내가 결정권자라면 그럴 거다. 길목에만 감시 인력을 배치해두고 놈들이 오는지 보겠지. 진짜는 좀 거리를 두고 대기시켜놓고, 놈들이 확실히 왔을 때 체포를 시도할 거야.”
목표가 지레 겁먹고 도망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라이트가 그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이내 눈을 크게 떴다.
“잠깐, 막상 놈들이 오면 여기는?”
“아마도 지원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될 거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대화에 탄사를 흘렸다.
-오! 그르네!
-이번에는 습격에서 버티는 게 주요 목표일 듯?
-약간 공성전 하는 느낌인가?
-아 ㅋㅋ 갓플이 있는데 뭔 걱정이냐고
-갓플의 또샷또킬은 근본이거등요?
갱단과의 전투 양상을 예고하는 대화가 분명하리라. 채팅창은 이경복의 실력에 대한 믿음으로 채워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뭐지?”
“총소리야!”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컷신이 끝났다.
-헐?
-뭐임? 바로 습격임?
-갱단쉑들 딱 대!
-갓플류 건법 맛 좀 봐라!
-우리 형 GUN법은 킹정이짘ㅋㅋ
시청자들은 갱단의 습격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이경복의 판단은 달랐다.
“아뇨, 뭔가 좀 다릅니다. 총성이 한 번 뿐이에요.”
갱단이 몰려왔다면 총성이 더 이어져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바깥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뭔가 이상해. 다른 숙소에서 아무도 나가질 않는데?”
창밖을 살피던 라이트가 말했다. 채팅창에 물음표가 차오르자 이경복은 눈을 돌렸다.
“일단 상황 파악을 하는 게 좋겠어.”
그의 말에 라이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내 숙소의 문을 열자.
“별일 아니니 다시 들어가쇼.”
거구의 용병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마치 날벌레를 쫓아내는 것처럼 손을 흔들었다.
-이게 뭔 개소리야!?
-누가 총을 쐈는데 별일이 아니라고?
-쟤한테 총 쏴보면 생각이 좀 달라질 듯?
-아니 ㅋㅋㅋ 그러면 생각을 못하게 되자넠ㅋㅋㅋ
-딱 봐도 냄새가 나쥬?
-아;; 좀 씻어요!
-아닠ㅋㅋ 갑자기 트수를 왜 때리냐고
-게임에서 하지 마라는 건 하라는 거임 ㅋㅋㅋ
시청자들 중 누구도 용병의 말대로 하는 걸 원하는 이는 없었다. 이경복 역시 그러했다.
“안 들어가겠다면?”
“괜히 고집부리다가 몸 상할 텐데?”
용병이 입꼬리를 비틀며 이경복을 내려 보았다. 이경복도 체격이 건장한 편인데 용병은 그에 배는 되어 보였다.
그 덩치를 믿는 게 분명했다.
이경복은 이에 짧게 숨을 뱉었다.
“후, 역시 그냥 보내줄 생각은 없어 보이네요.”
그 말과 함께 다시 나가려 하자 용병이 언성을 높였다.
“들어가라니까!”
그 덩치에 걸맞은 큼직한 팔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경복을 잡지 못했다.
가볍게 옆으로 피한 그가 허리를 크게 틀며 주먹을 내질렀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용병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꺼… 끄어억……”
그 일격에 용병은 바로 무릎을 꿇었다. 숨조차 제대로 못 쉬는지 새어 나오는 신음마저 미약했다.
-무친ㅋㅋㅋㅋ 한 방 컷!
-와씨 저 덩치가 한 번에 쓰러진다고?
-또샷또킬이 여기서?
-5252, 퍼이타마냐구웃!
-퍼펙트 펀치 맨 ㅁㅊㄷㅁㅊㅇ
-참교육 확실해버렸쥬?
-???: 괜히 몸 상할 텐데? (실제로 한 말)
-알고 보니 자기 얘기였고?
시청자들이 그에 통쾌해하는 사이 이경복은 용병의 턱을 후려치며 마무리를 지었다.
“아, 현실에서는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이게 리버샷, 간장치기라는 건데 진짜 위험합니다.”
그 당부에 시청자들은 바로 반응했다.
-아 ㅋㅋ 복싱 기술임?
-이래서 뭐 배운 사람한테는 개기면 안 되는 거임 ㅋㅋㅋ
-간장치기? 간장치킨은 아는데
-아 ㅋㅋ 간장치킨은 못 참지
-챗 보니까 갓플이 걱정할 일은 없을 듯 ㅋㅋㅋ
-ㄹㅇㅋㅋ 간장만 보고 먹을 거 생각하는 트수들이 뭔 ㅋㅋㅋ
-제발 그만 좀 먹어!
이경복이 그에 실소를 흘리는 사이 라이트가 뒤에서 나왔다.
“와, 맨주먹으로 쓰러뜨린 거야? 이정도면 곰도 주먹으로 잡겠어?”
그녀는 쓰러진 용병의 덩치를 가늠하더니 감탄을 표했다. 이경복은 그 과장된 말에 웃었지만.
-주먹으로 곰 잡기? 될 것 같은데?
-갓플이면 쉽게 할 듯 ㅋㅋㅋ
-뭔ㅋㅋㅋㅋ 최배달이냐곸ㅋㅋㅋ
-예? 배달이요?
-아니ㅋㅋㅋ 먹을 거 생각 그만하라고
-그 사람이 잡은 건 소 아님?
-퍼배달은 곰도 잡는다니깐!
시청자들은 전혀 과장이라 생각지 않았다.
“자, 일단 움직이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이경복은 이에 다시 주의를 돌렸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언제나처럼.
-오케이! 무브무브!
-역시 탐정이 가는 곳에는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니깐!
-???: 히익! 이 탐정! 우리 마을에서 나가!
-괴물취급 뭔데 ㅋㅋㅋㅋ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 = 탐정의 방문을 막는다
-명탐정 킹난과 소년탐정 갓전일의 사례로 보아 맞말임
이경복의 활약을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