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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36화 (236/491)

236화 - 기브 & 테이크 (1)

늦은 시간이었지만 얏타맨의 방송은 계속되었고 박주호는 그 방송을 계속 모니터링 했다.

“어이, 이거 진짜 너무하잖아……!”

말뜻은 알 수 없었지만 상황만 봐도 파악은 어렵지 않았다.

그는 난처한 목소리로 바짝 벽에 몸을 붙였다. 수많은 무법자들, 갱단 연합의 습격에 절로 곡소리가 나왔다.

“또 죽어버렸다!”

“옆에서 쳐들어오다니? 역시 비겁하구만!”

“아니아니아니, 별동대치고는 숫자 많지 않아?”

“으악! 도와줘! 라이트에몽!”

몇 번의 죽음에도 그의 방송 텐션은 떨어지지 않았다. 활기찬 그의 재도전에 시청자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라이트에몽은 뭐냐고요wwww

-그래도 익숙해지고 있잖아?

-이 정도로 죽어버리면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고www

-이 남자, 정신력이 대단하다www

포기하지 않은 끝에 별동대까지는 막아냈지만 정작 문제는 따로 있었다.

“개틀링 건이라고? 진짜냐고…… 어이, 농담이 아니야!”

그는 황망한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잠깐, 퍼플 님은 여기서 어떻게 클리어했어!?”

-생포해 버렸습니다.

-에? 진짜로?

-설마 얏타맨www 따라할 셈이냐www

-에에-? 거짓말! 생포는 절대 무리라고 이거!

-얏타맨 또 핀치다!

몇몇 시청자들의 제보에 다른 이들은 물론 얏타맨 본인도 경악했다.

“으아, 퍼플 님은 역시 상상 이상이구만! 하지만 그렇기에 쫓아가는 보람이 있는 거라고!”

하지만 다시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나왔다www 만화 같은 대사wwww

-얏타맨은 다른 의미로 어려울 때 텐션이 오른다고www

-이런이런, 플레이타임 10시간 추가랄까나?

-야끼소바 만들고 온다wwww

하지만 의욕과 별개로 그에게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에 집중하는 사이 목표였던 30분에 도달했다.

“에에? 뭐야? 갑자기 컷신?”

얏타맨은 당황했지만 일단 컷신에 집중했다.

화망을 뿌리는 그의 뒤로 지원병력들이 달려왔다. 이에 무법자들이 소리를 높였다.

“연방보안관들이다!”

“젠장, 탐정들도 같이 온다!”

“빅 가이! 개틀링 건 돌려!”

조니가 곧장 개틀링건의 총구를 뒤로 돌리자 무법자들이 다급히 사선에서 물러났다.

“빅 가이의 빅 건을 보여주지.”

조니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맹렬히 회전하는 개틀링 건이 움직이자 그 경로를 따라 말과 지원 병력이 쓰러졌다.

-우왓…… 이거 상대가 안 되잖아!?

-전쟁병기니까 당연하다고. 그것도 모르냐? 바보구만?!

-아아, 이거 배드 엔딩인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사망했다. 조니는 그 결과가 즐거운 듯 웃음을 터트렸다.

“아, 제길! 총알이 다 떨어졌어! 나머지는 알아서들 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곧 멈추었다. 조니는 높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내렸다.

“빅 가이!?”

“어딜 가는 거야!?”

다른 무법자들은 황당해했지만 빅가이는 그대로 도주해버렸다.

-이거, 퍼플 방송과는 완전히 다른 전개네

-해피엔딩과 배드엔딩의 차이잖아? 절대로 다를 수밖에www

-아아, 뭔가 방송 보기 힘들어져버렸다. 더 좋은 결말이 있다는 걸 알아버리면 어쩔 수 없잖아?

시청자들은 물론 얏타맨 역시 그 결과에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국어로 된 채팅이 올라왔다.

-아 ㅋㅋ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차이 오졌고?

-이런 실력으로 어디 갓플한테 비빈다고 ㅅㅂㅋㅋㅋㅋ

-게임으로 한국이 일본한테 이기려는 생각부터 문제 아니냐?

-갓플이 전혀 걱정 안하는 이유가 있었쥬? ㅋㅋㅋㅋ

-이딴 실력으로 갓플한테 빨대 꽂을 생각마라 진짜 ㅋㅋㅋ

박주호가 걱정했던 부류였다.

악질 시청자들의 등장에 그는 짧게 혀를 차며 아이디를 확인했다.

‘역시 있다.’

그리고 이경복의 방송에 남은 채팅 로그를 비교해본 결과.

-혀엉! 진짜 개 지렸다!

-왘ㅋㅋㅋ 이 맛에 갓플 방송 본다니깐!

-ㅅㅂ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네

-우리형은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됨 ㅋㅋㅋ

그들은 이경복의 방송에서는 여느 팬들과 같이 이경복을 응원하고 그 플레이에 감탄하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안타깝지만.’

그 이중성에 박주호는 씁쓸해하다가도 이내 냉정해졌다.

그는 악질 시청자들의 아이디를 밴 리스트에 올렸다. 이제 그들은 이경복의 방송에 다시는 들어오지 못할 터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한국인? 뭐라고 하는 거야?

-우와…… 지금 얏타맨을 욕하는데?

-퍼플과 얏타맨의 실력을 비교해서 깔보고 있다고!

-으아, 심하구만

-퍼플의 시청자들은 퍼펙트 하지 못하네

몇몇 한국어를 아는 시청자들이 그 내용을 전달해주자 채팅창 여론이 험악해졌다.

‘빠가 까를 만든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지.’

박주호가 걱정하던 문제가 바로 이거였다.

몇몇 악질 시청자들의 나쁜 이미지가 이경복에게 전이될 수도 있다는 것.

‘그나마 예상보다 숫자가 적다는 데 만족해야 하나……’

여기서 그가 대처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그때 그의 눈을 사로잡는 채팅이 있었다.

-저런 놈들이 퍼플의 시청자를 대변하지는 않을 거야!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퍼플 방송의 공기, 읽을 수 있지 않아?

일본어로 된 채팅이었지만 그 아이디의 주인은 한글로 되어 있었다.

‘갓플이보우하사우리나라만세.’

그 아이디가 길어서 기억하는 건 아니었다. 박주호는 그 아이디의 주인을 실제로 알고 있었다.

‘이거…… 조대한 씨잖아?’

이내 그는 상황을 이해했다.

‘하기야 자기 입으로 국뽕을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인데, 당연히 모니터링 하겠지.’

조대한의 성격상 관심이 가지 않을 리 없었다. 이에 나아가 적극적으로 이경복의 이미지를 보호하는 데 앞장 선 것이다.

‘대충 번역이라도 돌려봐야겠네.’

박주호는 그의 채팅을 복사해 큐글 번역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웃었다.

-뭐야? 극우 원숭이들 같은 종류?

-아아,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런 놈들이 있다니까.

-야끼소바 가져왔는데 무슨 일 있었어?

-야끼소바맨www 뿜었다www

-퍼플 님도 이런 사람들 상대하려니 힘들겠네

조대한의 적극 변호에 시청자들은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것은 얏타맨도 마찬가지였다.

“어이, 퍼플 님이 좋다면 이런 짓은 그만두라고! 타인의 노력을 깎아내리다니 퍼펙트하지 않잖아!”

그는 분탕종자들을 방송에서 내쫓고 다시 의욕을 불태웠다.

“만약 퍼플 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빅 가이 생포! 성공해 보이겠다고!”

-아니아니, 퍼플 님은 이런 상황까지 오지도 않는다니까?

-힘내라고! 얏타맨!

-우앗? 야끼소바 초 맛있는데!? 위험하다고 이거!

-그만 좀 먹고 방송 보라고www

-아아, 더 보면 출근 위험한www 얏타맨은 계속 지켜보고 싶은wwww

방송의 분위기는 다시 돌아왔다. 조대한의 빠른 대처 덕분이었다.

‘역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답네.’

박주호는 이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 * *

다음 날, 이른 오후.

팀 퍼펙트 회의.

조대한은 어제의 상황을 보고했다.

“……그렇게 시간으로는 장장 9시간, 횟수로는 62트 만에 얏타맨이 조니를 생포했습니다.”

그는 준비해온 클립을 재생했다.

영상 속 얏타맨은 개틀링 건의 패턴에 따라 시체 사이를 신중히 포복하며 전진과 정지를 반복해 끝내 접근에 성공했다.

“와, 저 속도로 포복?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방법을 찾아내긴 하네.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

최병훈이 탄사를 흘리자 이경복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정도 끈기에 정신력이면 뭘 해도 성공하실 분이었네.”

“좋습니다. 조대한 씨, 수고하셨습니다.”

이내 박주호가 짧게 목을 가다듬으며 주의를 돌렸다.

“얏타맨 관련 사항은 이걸로 마치고, 다음 안건이다. 톡으로 미리 올려뒀으니 알겠지만 ‘선물’에 관한 기준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미리 톡방에 안건으로 상정했던 내용이었다.

최병훈이 먼저 손을 들었다.

“일단 음식 종류는 반대. 이거 진짜 처치가 곤란하거든. 내가 또 들은 얘기가 많아요.”

“왜?”

“일단 음식에 장난질 칠 가능성부터가 문제인데, 이건 진짜 희귀한 케이스고. 그보다는 너무 ‘쉬운’ 선물이라는 게 문제야.”

최병훈은 고개를 내저었다.

“기성품은 물론이고 수제도 준비기간이 그리 길지 않거든. 그래서 이거 허용하면 진짜 양이 장난 없게 들어온다네? 근데 음식은 보관이 또 문제잖아.”

“아, 그렇죠. 먹어서 없애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그렇지! 게다가 경복이 정도 인기면 양이 어마어마할 거거든. 결국 먹지도 못하고 바로 음쓰 되는 거야. 이러면 준 팬들이나 받는 쪽이나 서로 마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어.”

그 말에 박주호도 바로 동의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잘못 먹고 탈나면 그것도 문제니까.”

“하긴, 식단 관리해야 하는데 가려받기도 좀 그렇긴 하겠다.”

이경복도 동의하자 박주호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럼 음식은 넘어가고. 소품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려주시는 분들도 있다.”

“오? 그래?”

“그림이야 팬페이지나 퍼지데이 팬카페에 팬아트 게시판이 있으니까 그쪽으로 돌리면 되는데, 소품 쪽 기준은 잡을 필요가 있어.”

이어 박주호는 어제 메일을 정리하면서 봐두었던 피규어를 예시로 보여주었다.

“와씨, 이거 뭐야? 완전 고퀄인데?”

“우와… 이걸 직접 만드신 거예요?”

최병훈과 조대한은 그걸 보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금손 팬은 정말 희귀한데, 디테일 완전 미쳤다 진짜.”

“제 말이요. 당장 팔아도 될 것 같은데요? 아니, 팔면 제가 샀을 거예요.”

그 반응에 이경복은 웃음을 흘렸다. 확실히 그럴 만한 작품이었다.

‘나를 위해 이런 노력을 해주다니.’

그러나 그 퀄리티 만큼이나 쏟았을 노력을 생각하니 더욱 큰 기쁨이 느껴졌다.

이어 공개된 메일 내용에 그 마음은 더욱 커졌다.

“오? 주소 노출 안 되는 것까지 먼저 신경써주셨네?”

“이 분은 정말 찐팬 중에서도 찐팬이네요.”

“이거는 진짜 받아야겠는데?”

이경복의 대답에 박주호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면 이 정도로 공이 들어간 선물이랑 주소가 노출 안 되는 수령방법에 동의하는 메일만 추려내는 걸로?”

“일단은 그렇게 하자. 이건 거절하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알았다. 그럼 이 메일은 수령하겠다고 답변 보내지.”

이경복은 그에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눈을 굴렸다.

“잠깐…… 대한 씨, 이거 팔면 산다고 했죠?”

“네? 아, 네네. 당연히 사죠! 혹시 저한테 파시려고……?”

조대한이 은근히 기대를 내비치자 이경복이 실소를 흘렸다.

“아뇨, 이건 못 팔죠. 선물로 주시는 건데 당연히 소장할 겁니다.”

“그럼 그건 왜 물어봐?”

최병훈이 의아해하자 그가 답했다.

“선물만 그냥 낼름 받는 건 마음이 편치 않거든. 그래서 생각한 건데……”

이내 이경복은 떠오른 생각을 밝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음, 확실히 그런 이유라면……”

“사장님 뜻이 그러하시다면야.”

“이야, 거기까지 생각했어? 진짜 사장 티 나는데?”

이경복은 그 반응에 미소 지었다.

“능력 있는 사람들은 가까이 두는 게 좋잖아.”

* * *

늦은 오후, 지하철 역.

역사 카페에 누군가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아, 왜 떨리지……’

그녀는 음료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그리고는 다시 역사 구석에 위치한 보관함들을 주시했다.

‘원래는 그냥 가려고 했는데.’

그녀가 바로 피규어 제작자였다. 메일 답변을 받자마자 바로 지정해둔 지하철역에 도착, 정성스럽게 포장한 선물을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그래도 매니저님이 오신다니까, 프라이버시는 문제없을 거야.’

준비한 선물이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혹시라도 자기 앞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회수, 다시 고쳐서 보낼 생각이었다.

‘아? 저분이신가?’

이내 보관함으로 누군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역시 매니저님이신가 보네.’

혹시나 싶었지만 체격으로 보아 퍼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떨리는 마음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열었다…!’

보관함이 열리고 그가 선물을 꺼냈다. 다행히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녀가 이에 안도하는 찰나.

“어?”

그는 바로 떠나지 않았다. 대신 뭔가 주섬주섬 꺼내더니 다시 보관함에 손을 넣었다.

어떻게 된 건가 싶었는데 스마트 링크가 진동했다.

[퍼플 매니저입니다.]

새로운 메일이었다.

그녀는 바로 내용을 확인했다.

[준비해주신 선물 수령했습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작은 답례를 보관함에 남겨두었습니다.

비밀번호는 동일합니다.

여유 되실 때 다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용을 확인한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답례!’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그 답례가 무엇인지는 상관없었다. 퍼플이 자신을 위해 뭔가를 준비해줬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기다리길 잘했어!’

그녀는 마치 시간이 지나면 보관함이 영원히 닫힐 것처럼 서둘렀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상관없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보관함 앞에 도착했다.

‘비밀번호가 뭐였지? 뭐였더라?’

갑자기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비밀번호를 떠올리고 빠르게 입력했다.

삐빅거리는 신호음과 함께 보관함 문이 달칵거리며 열렸다.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옆으로 밀어젖혔다.

“이건……!”

이내 그 내용물을 확인한 그녀는 눈을 껌뻑였다.

작은 타원형, 그 표면 위에 ‘P’가 새겨져 있는 그것은 분명 퍼플이 오프라인 방송에서 쓰고 나온 가면이었다.

게다가 뺨 쪽에 친필 싸인까지 있었다.

‘이거 설마 진짜야?’

조심스럽게 그 가면을 잡으니 그 아래 작은 엽서와 명함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바로 엽서를 들었다.

[트하! 퍼플입니다.

이렇게 인사해도 되죠?

준비해주신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답례로 뭘 드려야 할까 여러 가지로 고민했는데, 세상에 하나뿐인 피규어를 만들어주신 거잖아요?

그에 걸맞게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만들어주신 피규어에 비하면 별거 아니긴 하지만 당시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원하셨거든요.

채팅로그를 보니 원하는 분들 중 한 분이시길래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명함은 매니저 거예요.

실력이 정말 출중하셔서 혹시 기회가 되면 같이 뭔가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요.

다시 한 번 감사해요!

퍼펙트플레이.]

퍼플이 직접 써준, 싸인이 담긴 엽서였다. 혹시 뭔가 더 있을까 그녀는 뒷장을 보았다.

[P.S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가면은 깨끗하게 닦았어요. 위생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뭔가 더 있긴 했다.

그녀는 그 내용에 웃음을 흘리다가 이내 눈동자를 굴렸다.

‘같이 하다니 무슨 뜻이지? 시참 얘긴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시청자 참여 이벤트였다. 혹시 이벤트 참여에 우선권을 보장해주는 건 아닐까.

‘근데 그러면 매니저님 명함까지 주실 이유가 없는데?’

좀 더 고민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행복했다.

‘내가 애장품을 받은 1호 팬이라니!’

기대치 못한 팬 서비스.

‘다음은 퍼펙트 야미다……!’

그녀는 다음 피규어 제작에 더 공을 들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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