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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41화 (241/491)

241화 - 배신의 의미 (4)

대도시, 세인트 클로드를 빠져나온 알렉스와 라이트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알렉스! 방법은 있는 거야!?”

도중 라이트가 그에게 물었다. 당장 기차역에 도착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하이어드 건의 암살 시도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그 물음에 알렉스가 미간을 좁혔다.

“당장 쓸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아. 생각나는 건 2가지뿐이군.”

“2가지?!”

“첫째는 기차의 도착을 막는 거다. 우리가 먼저 철로를 거슬러 올라가서 기차를 세우는 거지.”

알렉스는 그리 말하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순순히 기차를 멈출 리 없겠지. 대통령을 설득해야 하는데, 자칫 일이 잘못되면 경호원들과 싸우게 될 수도 있을 거다.”

그 말에 채팅창도 의견이 분분해졌다.

-하긴 ㅋㅋㅋ 갑자기 암살 시도가 있을지 모른다고 해서 넙죽 믿지는 않을 듯

-그래도 1급 요원인데 듣지 않겠음?

-프레스턴 탐정 사무소는 서부에서 유명한 거지 동부는 아닌 것 같은데?

-ㅇㅇ 안 유명할 듯? 앨런도 세인트 클로드에서 시작했다고 했잖슴?

-좀 도박수라는 건가?

단 둘이서 기차를 멈춰 세울 수 있을지 시청자들이 논의하는 도중 라이트가 질문을 이어갔다.

“다른 방법은?”

“기차가 도착하기 전에 놈들을 찾는 거지. 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아. 사람들 속에 숨은 놈들을 찾아야 되는 거니까.”

두 번째 방법에 시청자들의 주의가 다시 쏠렸다.

-아니 ㅋㅋㅋ 이건 그냥 가망성이 없지

-ㄹㅇㅋㅋ 따로 단서도 없는데 범인을 어케 찾음?

-갱단쉑들도 바보가 아닌데 사람들이랑 섞이려고 준비 단단히 해올 듯 ㅋㅋ

-게다가 테러범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자너 ㅋㅋㅋㅋ

-이건 대놓고 기차 세우라고 말하는 거쥬?

처음과 달리 더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아, 역시 분기점이네요.”

이경복은 천천히 느려지며 흑백으로 변한 시야를 보며 말했다.

알렉스와 라이트의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하나는 멀리 보이는 기차역으로 가는 방향, 다른 하나는 길게 늘어진 철로 쪽으로 난 길이었다.

“저도 생각해봤는데, 기차역 쪽은 어려운 게 그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이경복은 시청자들 의견에 공감하며 말을 이었다.

“범인이 둘 이상일 경우에 만약 소란이라도 일어나면 다른 놈들은 도망치거나 자포자기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발견해도 조용히 제압을 해야 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오 맞네 ㅋㅋㅋㅋ

-잘못하면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이 말이야

-난이도 격차 뭐냐고 ㅋㅋㅋㅋ

-진짜 어렵게 만들었네

-이러면 기차 세우는 게 맞겠네

시청자들은 당연히 기차를 세우러 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이경복의 습성을 깨닫고 웃었다.

-뭐래 ㅋㅋ 갓플이 왜 어려운지 설명하는 이유 모르겠음?

-아씨 ㅋㅋㅋ 더 어려운 쪽이 확실하네

-어려움이즈고

-갓플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하고 싶은 거 = 어려운 거

그는 어려운 게임을 즐기는 스트리머가 아니던가.

“아, 이번에는 쉬운 거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여러분 의견대로 할게요.”

이경복은 이에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ㅔ?

-이걸 우리 탓으로 돌린다고?

-아니 ㅋㅋㅋ 이 형도 클리셰 파괴 하네

-진짜 ㅋㅋ 언제부터 우리 말 들었다고 ㅋㅋㅋㅋ

-매번 이 악물고 어려운 거 고르면서 ㅅㅂ ㅋㅋㅋㅋㅋ

-이런 장난꾸러기 뇨속!

시청자들은 당했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그들도 이내 인정했다.

-근데 난 킹직히 갓플이 어려운거 해주면 좋은데?

-쉬우면 퍼펙트가 아니자너~

-얼른 퍼펙트-체포 보여줘잉!

-빡세야 갓플 방송 아입니까!

그의 진가는 언제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드러났다.

* * *

기차역에 도착하니 수많은 인파가 보였다.

-아니;;; 생각보다 더 많은데?

-무친ㅋㅋㅋ 여기서 테러범을 찾으라고?

-이게 그 윌리를 찾아라 그거냐?

-할배요ㅋㅋㅋ 요즘 윌리를 누가 아냐구욧!

-윌리 정도면 클래식이지 ㅋㅋㅋ

-아 ㅋㅋ 사실 나도 알고 있었음

-진지 먹고 이거 가능함?

-일단 트수는 못함 ㅋㅋㅋ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에 시청자들은 걱정이 앞섰다.

“쯧, 배치된 경찰이 몇 없군.”

알렉스가 혀를 차며 눈을 찌푸렸다. 모여든 사람에 비해 제복을 입은 경찰은 드문드문 보였다.

사람들이 그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선을 유지하는 것에도 벅차 보였다.

“경찰국은 상황을 모르니까. 대통령 경호 인력도 있으니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거겠지.아마 지금쯤에야 은행에 배치된 사람들을 보내지 않겠어?”

“기다리기는 너무 늦었어. 서두르자고.”

두 사람은 말에서 내려 인파를 향해 다가갔다. 그것으로 컷신이 끝났다.

[15:00:00]

동시에 눈앞에 타이머가 나타났다.

-헐? 15시간?

-아니 ㅋㅋㅋ 15분이잖슴!

-기차 도착까지 남은 시간인 듯?

-아니;;; 15분 안에 여기서 범인을 찾으라고?

-이거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

-달인 난이도라서 그런가?

-이정도면 경찰도 같이 동원해야 되는 거 아님?

시청자들은 시간제한까지 생기자 황당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우려와 달리 이경복은 이미 범인 색출을 끝낸 상태였다.

‘5명이면 1인당 3분 꼴이네.’

확산된 신기가 수집해온 정보와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선명히 느껴지는 불쾌함으로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가망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컷신이 아니라는 건 불가능이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보아하니 방법이 있습니다.”

이경복은 이에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

-지금 설명을 한다고?

-혀엉! 시간 줄고 있어!

-이 여유는 대체 어디서 나옴?

-퍼자감 ON!

-뭐지?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시청자들은 놀라면서도 기대를 내비쳤다. 이경복은 옅은 미소와 함께 설명을 이었다.

“보다시피 경찰들이 미리 경계선을 구축해뒀잖아요? 뭐, 숫자야 적지만 그래도 미리 위험한 건 없는지 조사를 마쳤을 겁니다. 그런데 여전히 분위기가 평화롭다? 이건 매설된 다이너마이트가 없다는 뜻이거든요.”

-오 ㅋㅋ 그건 맞지

-하긴 서부시대에 시한폭탄이 있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원격으로 터트리려면 그 스위치랑 선이 있어야 되지 않나?

-아 ㅋㅋ 네모난 박스에 T자형 스위치 ㅋㅋㅋ

-그거 있었으면 경찰이 모를 리가 없긴 해

-그럼 범인이 직접 다이너마이트를 던지는 건가?

채팅창은 이경복 말에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 적어도 인파 속에 갱단원이 숨어있는 건 확실할 터였다.

“그렇죠. 그러면 놈들이 숨어있을 영역은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던져서 암살을 노릴 수 있는 거리, 그렇다고 너무 가까우면 불을 붙이기도 전에 경찰에게 들킬 수도 있으니 경계선과는 거리를 둬야하겠죠.”

실제로 신기로 파악한 범인들의 위치가 그러했다.

-오오 ㅋㅋㅋ 맞네!

-그러면 전부 뒤져볼 필요는 없겠네?

-인파 중앙쯤에 숨어있을 듯?

-이게 바로 퍼펙트-탐정의 추리?

-아 ㅋㅋ 무식하게 다 뒤져보려고 했던 사람 없제?

-나, 나도 알고 있었어! (몰랐음)

-이러면 15분 내로 가능할 수도?

그의 설명에 시청자들도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좋습니다. 그럼 찾아보죠.”

이경복은 바뀐 채팅창 분위기에 흡족해하며 인파를 헤쳤다.

“대통령님을 직접 뵐 수 있다니!”

“평생의 자랑거리가 되겠는데?”

“근데 언제쯤 오시는 거야?”

“엄마, 다리 아파요……”

“이봐요! 밀지 좀 맙시다!”

모인 사람들은 대통령을 본다는 사실에 기대한 듯 들떠 있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이윽고 이경복은 첫 번째 목표를 발견했다.

“라이트, 저놈이야.”

“확실해?”

라이트는 이경복의 지목에 되물었다. 채팅창도 그녀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대체 무슨 근거로 저 남자를 갱단원으로 특정했단 말인가?

“차림새야 비슷하지. 하지만 표정이 달라. 지금 다들 들떠 있는데 혼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지.”

“아, 확실히 그렇군.”

“게다가 수시로 품을 확인하고 있어. 다이너마이트를 확인하는 거겠지.”

그의 설명에 라이트는 물론 시청자들도 수긍했다.

-관찰력 ㅁㅊㄷㅁㅊㅇ

-난 인상 더러운 놈만 보고 있었는데 ㅋㅋㅋㅋ

-그럼 님도 갱단임?

-야잌ㅋㅋ 애 울겠다ㅋㅋㅋ

-아 ㅋㅋ 겉모습으로 사람판단하지 마시라구욧!

채팅을 확인한 이경복은 표정을 관리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옆에서 총을 겨눌 테니 네가 뒤에서 제압해.”

“알았어.”

라이트가 돌아간 걸 확인한 이경복은 놈에게 접근했다. 그는 신속하게 옆에 붙어 권총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뭐…”

“쉿.”

그에 움찔한 갱단원을 보며 이경복이 입에 검지를 올렸다. 동시에 갱단원의 표정이 변하며 그가 입을 크게 벌렸지만.

“그렇게는 안 되지.”

“끅……”

어느새 뒤에 접근한 라이트가 그의 목을 졸랐다. 사냥으로 다져진 근육에 놈은 별 다른 저항도 못하고 눈을 까뒤집었다.

이경복은 그의 품을 뒤지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의 손에는 갈색 막대가 들려 있었다.

-와 ㅋㅋㅋ 진짜로 잡았네

-빛눈나가 힘캐인 이유가 있었네 ㅋㅋㅋ

-무법자쉑 아무고토 못하쥬?

-킹직히 트수 중에서 버틸 사람 없을 것 같은데 ㅋㅋㅋ

-갑자기 뒤에서 목 조르면 누구나 그렇지 않나 ㅅㅂ ㅋㅋㅋ

시청자들은 깔끔한 체포에 흡족해했다. 그 사이 이경복은 라이트에게 속삭였다.

“조용히 밖으로 옮겨줘. 다른 놈들에게 들키지 않게.”

“알았어.”

라이트는 기절한 놈과 어깨동무를 한 채로 뒤로 빠졌다. 들떠서 떠드는 사람들 중 그들에게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 *

이경복은 권총을 집어넣었다.

라이트가 기절한 남자를 끌고 밖으로 사라졌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마지막, 5번째 무법자까지 무사히 제압에 성공했다.

-빛누님이 사냥꾼이라 그런지 기척 숨기는 데 일가견이 있네

-어쌔신 크레딧 나와도 위화감 없을 듯 ㅋㅋㅋ

-어허!

-야잌ㅋ 딴겜 언급 좀 하지 말라고!

-귀큰놈이니?

-오? 타이머 멈췄다!

-얘가 마지막인 거?

그와 함께 착실히 줄어가던 타이머가 정지했다.

[09:35:56]

남은 시간은 9분 남짓.

-와 ㅋㅋ 개빠르네 진짜

-갓플이 처음에 설명까지 해주지 않았음?

-그거 빼면 거의 1분에 1명인 거 ㅋㅋㅋ

-퍼펙트-아이가 또 해내버렸고?

-갓플의 눈썰미는 세계제이이이일!

시청자들은 그 빠른 해결에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이경복은 이에 웃었다.

“아, 컷신이네요. 다 제압하면 되는 거였나 봅니다.”

통제권이 사라지며 화면이 탑뷰로 돌아갔다. 철로를 따라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다가오는 기차의 모습이 잡혔다.

더불어 환영인파의 함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오 ㅋㅋ 바로 오네

-남은 시간 10분 너무 길자너~

-빠른 진행 좋고좋고!

-킹직히 락앤롤도 10분은 예상 못했을 듯 ㅋㅋㅋ

-ㄹㅇㅋㅋ 빠른 진행보다는 자연스러운 연결 노린 거 아님?

시청자들은 암살을 무사히 막았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이경복도 마찬가지였다.

‘뭐지?’

하지만 기차가 역에 들어서 멈추자 그의 신기에 뭔가 다른 느낌이 감지됐다.

그사이 완전히 멈춘 기차의 객실 문이 열렸다. 이윽고 무장한 경호원들이 먼저 내려 주변을 경계했다.

‘남은 다이너마이트가 또 있어?’

이경복은 이내 위협을 감지해냈다. 분명 플레이 할 때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스토리 진행용으로 빼둔 모양이네.’

컷신의 진행과 함께 생성된 캐릭터와 다이너마이트가 분명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따로 있었다.

‘근데 왜 악역이 아니지?’

느껴지는 위협은 다이너마이트뿐이었다. 그런데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있는 NPC의 느낌은 처리했던 갱단원들과 달랐다.

그러나 더 고민할 틈은 없었다.

“죽어!”

환영인파의 함성 사이로 들려온 고함과 함께 머리 위로 불붙은 막대가 회전하며 날아갔다.

-?

-뭐야?

-헐?!

-또 있다고!?

갑자기 나타난 다이너마이트에 시청자들은 기겁했다. 그와 동시에 게임은 컷신에서 플레이로 돌아왔다.

끝났다고 안심했다면 도저히 반응하지 못할 상황. 그러나 이경복은 미리 위기를 직감한 바, 번개처럼 리볼버를 빼들었다.

이어지는 단 발의 총성.

“꺄아아아악!”

“뭐, 뭐야!?”

“총이다!”

“도망쳐!”

고작 한 발이었지만 그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환영인파는 기겁하며 흩어졌고, 경찰과 경호원들은 놀라며 이경복 쪽으로 총구를 겨누었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는 터지지 않았다.

-뭐임? 다이너마이트 아니었음?

-왜 안 터져?

-불발탄임?

-설마 갓플이 쏴서 막은 거?

시청자들은 그 이유를 깨달았다.

-무친ㅋㅋㅋ 왜 갑자기 쏘나 했더니 ㅋㅋㅋ

-와 이거 다이너마이트 심지를 쏜 거네 ㅅㅂ

-진짜네? 심지에 불꽃 없어짐ㅋㅋㅋ

-속보) 미국 생물학회, 현 생물학의 분류가 과연 옳은지 의문. ‘한국에서는 게가 말이 되는 걸 확인해’

-(게말콘)(게말콘)(게말콘)

-아 ㅋㅋ 이게 말이 된다고!

-돌아가는 다이너마이트 심지를 한 발로 맞춘다고? ㅅㅂㅋㅋㅋ

-또샷또킬은 사람한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이말이야 ㅋㅋㅋ

그러나 이경복은 그 칭찬에 기뻐할 틈이 없었다. 그는 인파를 헤치며 도망치는 범인을 쫓아갔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그 앞을 막았지만 상관없었다. 이미 이경복은 이런 인파를 헤쳐나간 경험이 있었다.

‘찾았다!’

더불어 그의 신기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범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을 정확히 감별해냈다.

이경복은 도망치는 그 범인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오? 잡은 거?

-와씨 ㅋㅋ 이걸 잡네?

-아 ㅋㅋ 퍼펙트 탐정한테 어떻게 도망치겠냐고

-뛰어봤자 갓플 손바닥이쥬? 절대로 못 벗어나쥬?

-그건 트수들도 마찬가지 아니냐?

-맞말추 ㅋㅋ

시청자들이 흡족해하는 사이 화면은 다시 컷신으로 넘어갔다.

붙잡혀 넘어졌음에도 격렬히 저항하는 범인에게 알렉스가 소리 높였다.

“얌전히 있어!”

그러자 거짓말 같이 몸부림이 멈추었다.

-엌ㅋㅋ 진짜로 멈추네

-빠른 포기 너무 현명하고?

-이미 끝난 거 아는 거지 ㅋㅋㅋ

-다른 놈들이랑 사이좋게 교수대 행이쥬?

시청자들은 그것이 포기라 생각했지만 이내 상황이 달라졌다.

무법자가 천천히 몸을 돌려 알렉스를 마주했다. 화면에는 놀라 확장된 동공이 비춰졌다. 그것은 무법자만이 아니라 알렉스도 마찬가지였다.

커다랗게 뜨인 알렉스의 눈에 물기가 맺혔다.

“빌리…?”

“아버지?”

이어지는 대사와 함께 밝혀진 무법자의 얼굴.

그는 바로 죽었다고 생각한 아들, 빌리였다.

“와.”

이경복은 그제야 기이했던 기운의 이유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

-뭐야? 왜 살아있음?

-네가 거기서 왜 나와!?

-프롤에서 시체 안 보여준 이유가 있었네 ㅅㅂㅋㅋㅋ

-와씨 ㅋㅋㅋ 통수 얼얼하고?

-넘모 어질어질하고?

-빌리가 하이어드 건 갱단에 들어갔다고?

-진짜 배신이 남아있었네 ㄷㄷ

-ㄴㅇㄱ 상상도 못한 배신!

챕터의 제목을 고스란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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