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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47화 (247/491)

247화 - 퍼펙트 리벤지 (2)

이경복과 라이트는 굳은 얼굴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씨발, 암호는 누구한테 들은 거야? 그 머저리 녀석도 같이 교육을 좀 시켜줘야겠군.”

재차 욕지거리를 내뱉은 갱단원은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주변에 다른 무법자들은 볼거리가 생겨 즐거운 듯 이죽였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지? 삶에 미련이 없다는 것인가?

-엌ㅋㅋ 퍼펙트-탐정을 몰라보고?

-갓플의 리볼버 : 죽일까? 마스터?

-5252, 참아 달라구웃?

-ㄴㄷㅆ!

-아 ㅋㅋ 진짜 정보만 아니었어도 순삭인데

시청자들은 놈을 죽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했다.

“이봐들, 알겠지만 총은 금지야.”

그 사이 살롱 주인이 담배 연기를 훅 뱉으며 말했다.

“총을 꺼내는 순간 공공의 적이 된다는 거, 잊지 말라고.”

그 말에 채팅창은 물음표로 채워졌다.

-무법자의 규칙이라는 것인가?

-무법이랑 규칙이 왜 붙어있냐고 ㅋㅋㅋㅋ

-근데 총 마음대로 쓰면 난리가 나긴 할 듯 ㅋㅋㅋ

-ㄹㅇㅋㅋ 시비 붙을 때마다 총부터 꺼내면 마을이 유지가 안 되지 ㅋㅋ

-그럼 맨손으로 싸우나?

그 말에 갱단원은 으스대며 턱을 들었다.

“이깟 놈 처리하는데 총알은 아까워서 못 쓰지. 밖으로 나와라. 너는 불구로 만들어주고 이 더러운 인디언은 가죽을 벗겨주지.”

놈은 이죽이며 이경복에게 다가왔다. 거들먹거릴 자신이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큰 놈이었다.

그러나 이경복은 기죽지 않았다.

“밖은 더워서.”

“뭐라고?”

이경복의 대답에 갱단원이 미간을 찡그렸다. 하지만 놈은 이어지는 그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아래에서 위로, 순식간에 날아간 주먹이 놈의 턱을 후려쳤다.

“굳이 나갈 이유가 있나.”

-아 ㅋㅋ 더위는 못 참지!

-또샷또킬 떠버렸쥬?

-맨손이면 승산이 있을 줄 알았냐고 ㅋㅋㅋ

-주먹 헤드샷은 근본이자너ㅋㅋ

-빠른 해결 좋고좋고!

단 한 방으로 정리를 끝내자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들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꺽……”

눈을 까뒤집은 갱단원은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탁자가 엎어지고, 주변에 있던 무법자들이 황급히 일어섰다.

“이런 씨발! 내 술이!”

“뭐 하자는 거야!?”

“악!”

“이 새끼가 팔꿈치로 쳤어!”

“해보자는 거냐?!”

이어 마치 도미노가 쓰러지듯 무법자들끼리 서로 부딪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성격이 나쁜 무법자들답게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갔다.

-ㅔ?

-아니;;; 갑자기 왜 이러세요!

-역시 일 키우기 전문이고?

-발화점 왜케 낮냐고 ㅋㅋㅋㅋㅋ-무법자들 참을성 수듄ㅋㅋㅋ

“알렉스, 어쩌려고?!”

시청자들은 물론 라이트도 급변한 상황에 당황했다. 그러나 이경복은 여유로웠다.

“노리고 한 겁니다.”

애당초 이런 상황을 노리고 손을 쓴 것이기 때문이었다.

“얘만 기절시켜서 데려갈 수는 없으니까요. 소란을 좀 피워야 빼내기가 쉽죠.”

노웨어에서 같은 무법자를 제압해서 빠져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마을 내에서 심문을 하자니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오 ㅋㅋ 맞말추

-우리 갓플은 다 계획이 있구나! (진짜 있음)

-엌ㅋㅋ 다 쓰러지면 동료인척 부축해서 데려가면 될 듯?

-그건 모르겠고 다 때려부셔!

-WA! 바 파이트!

-이게 그 파이트 클럽인가 그거냐?

-???: 싸움이야? 나도 끼어야지!

-혼란하다 혼란해!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계획대로의 행동이라는 사실에 시청자들도 걱정을 덜었다.

“좋아, 그럼 다 쓰러뜨리면 되겠군.”

라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의욕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무법자를 향해 의자를 던졌다.

이경복도 여유롭게 성난 무법자들을 상대했다. 가벼운 풋워크로 거리를 두면서 손쉽게 숫자를 줄여나갔다.

“오늘이 네놈들 장례식이다!”

“씨발! 다 뒤졌어!”

도중 몇몇 무법자들이 나이프나 맥주병을 깨서 들자 이경복은 이에 살롱 주인 쪽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바 테이블에서 한 발짝 물러나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아무래도 총만 아니면 되나 보네요.”

이경복의 단평에 시청자들도 어처구니 없어했다.

-아니 ㅅㅂ 노템전에 칼 들고 오네 ㅋㅋㅋ

-아 ㅋㅋ 사람 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 총이 문제라니깐!

-진짜 사고방식을 따라잡을 수가 없네 ㅋㅋㅋ

-이게… 무법자의 규칙?

-비겁한 거 보니 무법자가 맏따 ㅋㅋㅋ

그러나 시청자들 중 걱정하는 이는 없었다. 날붙이를 들었다고 해서 당할 그가 아니었다.

“제가 직접 찌르기는 좀 그렇고.”

이경복은 나이프를 피해 상대의 팔에 훅을 날렸다.

“끄악……! 이 개새끼가!”

“아, 아니! 이런 미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밀려난 나이프는 애꿎은 무법자의 등을 찔렀다.

-아 ㅋㅋ 내가 찌른 거 아니라고

-손 안대고 코푸는 건 킹정이지

-갓플류 EEJ ㅋㅋㅋㅋㅋ

-느그들끼리 해결 보시라구요 ㅋㅋㅋ

-무친ㅋㅋ 개웃기네 진짜 ㅋㅋㅋ

이경복은 그렇게 담담히 상대를 처리했다. 무법자들이 격투에 일가견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충분했다.

“라이트가 힘이 세긴 하네요.”

그녀는 특유의 근력을 무기로 탁자를 집어 던지며 여럿을 한 번에 쓰러뜨리거나 무법자를 붙잡아 그 자체로 무기로 쓰기도 했다.

-빛눈나 힘 좋은 거 보소 ㅋㅋ

-이게 진짜 실압근이지 ㅋㅋㅋㅋ

-사냥으로 다져진 실전압축근육ㅋㅋㅋ

-아 ㅋㅋ PT 왜함? 사냥하고 말지

-지금 하면 밀렵꾼이라구욧!

-이거 보고 헬스장 환불했읍니다^^

-원래 안 나간 건 아니고?

-헬스장은 월초에만 나가고 안 가는 게 국룰이자너 ㅋㅋㅋ

상황은 격렬하지만 시청자들은 안심할 수 있었다. 이내 난투극이 일단락되고 마지막까지 남은 이는 예상대로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두 다리 딛고 서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는데.

“못 보던 얼굴들인데 실력이 정말 대단들 하시구만.”

바로 살롱 주인이었다.

그는 마른 침을 삼키고는 쓰러진 무법자들을 훑었다.

“인디언 갱은 또 처음이긴 한데, 어디 갱단 소속인가? 내가 밀수 쪽은 꽉 잡고 있거든. 혹 필요한 물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주인, 밀수업자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라이트는 그 제안에 불쾌해했지만 나서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이경복의 눈치를 살폈다.

그렇게 시선이 돌아간 순간.

“알렉스!”

그녀의 외침을 바로 덮어씌우듯 단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

-헐?

-뭐임?

-혀엉!?

-왜 쏜 거?!

쓰러진 건 밀수업자 쪽이었다.

라이트 역시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

“대체 왜……!?”

이경복은 바로 대답하는 대신 실린더를 열어 탄환 하나를 채웠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장전을 마친 그는 바 테이블로 다가갔다.

“무법자들 사이에서 장사를 하는데 보호수단 하나 없겠습니까.”

-헐?

-총은 또 언제 꺼냄?

-아니 ㅅㅂ 지가 총 쓰지 말라고 해놓고ㅋㅋㅋ

-와씨 ㅋㅋ 바 테이블 밑에 권총 거치대가 있었네

-하지만 갓플의 반응속도는 못 따라잡았쥬?

쓰러진 주인 옆에는 리볼버가 떨어져 있었다. 이경복은 그가 말을 걸며 주의를 끌었을 때부터 위협을 감지했었다.

-근데 총 쓰면 공공의 적 된다고 하지 않았음?

-정당방위라서 괜찮은 거 아님?

-무법자한테 정당은 없을 것 같은데 ㅋㅋㅋ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마리야

시청자들은 이내 죽은 주인의 말을 떠올리며 걱정을 내비쳤다. 라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알렉스, 누군가 오는 것 같다. 2명 정도?”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이경복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4명이네. 먼저 상황을 보러 오는 건가?’

그는 라이트가 파악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무법자들을 감지했다.

-헐? 그럼 빨리 런각 잡아야 되는 거?

-일단 갱단쉑 잡았으니까 볼 일은 다 본 듯?

-근데 도망가려고 해도 말이 살롱 앞에 있잖슴;;

-나가면 당하는 거 아녀?

-ㅇㅇ 왠지 컷신에서 본 캠핑스나들 있을 듯

-캠핑스나 ㅅㅂ 개극혐인데 ㅋㅋ

시청자들은 달라진 상황에 의견을 내비쳤다. 목표인 단서를 찾았으니 굳이 노웨어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않나.

“설마 이쪽에서 먼저 총을 쓰려고 했을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도망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긴 합니다.”

이경복은 시청자들 의견에 동조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기절한 사람을 데리고 도망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거기다 노웨어 위치까지 알고 있으니 그냥 보내주지는 않을 겁니다. 추격자가 붙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계획을 좀 바꾸죠.”

시청자들은 그 말에 의아해했다. 물론 그의 말이 틀린 부분은 없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당사자가 누군가?

-우리 형한테 그게 어렵다고?

-달리는 말에서도 저격하는 양반이 갑자기 약한 소리를?

-뭔가 있는 것 같은데 ㅋㅋ

보통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경복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이경복은 그 반응에 짐짓 헛기침을 했다.

“크흠, 어차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무법자 아닙니까. 그냥 깔끔하게 싹 처리하고 떠나죠.”

-네? 다 죽이겠다고요?

-야잌ㅋㅋ 내 이랄 줄 알았다!

-이 형 또 어려운 거 하고 싶어서 떡밥 뿌린 거네 ㅋㅋㅋ

-??? : 아! 싹쓸어다스 마렵다!

-??? : 히히! 어려운거 너무 조아

-킹부러! 어떻게든 어려운 거 할라고!

그의 플레이 성향을 아는 만큼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무법자들을 전부? 여기서 농성이라도 할 셈이야?”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라이트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뇨, 수적으로 불리하니 농성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대신 라이트 쪽에서 준비해줄 게 있어요.”

“내가?”

이경복은 이에 그녀에게 설명했다.

“그건…… 음, 문제없겠어.”

잠깐의 고민을 끝낸 그녀의 대답에 시청자들은 빠르게 채팅을 쳤다.

-헐? 이것도 된다고?

-자유도 생각하면 되긴 할 듯 ㅋㅋㅋㅋ

-오히려 이건 행운의 편지 같은 거에 비하면 양호하지 ㅋㅋ

-씽크빅 미쳤고?

-빛눈나랑 함께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마리야

* * *

살롱 주위로 모여든 무법자들은 총알 세례를 퍼부었다.

“씨발! 랜달이 죽었어!”

“우리라도 살아야지!”

“제발 좀 뒤져라!”

하지만 상대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법자 중에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지는 이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그럼에도 결국은 수적우위의 힘일까.

“끄악!”

비명과 함께 창가에 피가 흩뿌려지고 쓰러지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됐다!”

“이 개자식이 드디어!”

급박했던 총격전이 멈추자 무법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제 남은 건 인디언 하나인가?”

“몰라, 그 전에 뒤졌을지도 모르지.”

이내 그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총격전은 중지됐지만 살롱 주위로 가려는 사람은 없었다.

“다시 확인하는데, 죽은 놈 물건은 죽인 놈이 갖는다. 맞지?”

“그래, 그게 무법자의 규칙이지.”

몇몇 욕심 있는 무법자들이 눈을 번들거렸다.

살롱 안에는 조금 전 죽인 상대만이 아니라 다른 무법자들이 꽤 많았다. 그들의 물건까지 모두 챙길 기회가 아닌가.

“좋아……”

“일단 모았다가 나눠 갖자고.”

결국 일부 무법자들이 앞장섰다. 그들은 빠르게 합의를 보고 살롱 쪽으로 접근했다.

아직 안심하지 않았다는 듯 총을 겨누며 살롱에 들어선 무리들은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젠장, 죽은 놈은 얼마 없군.”

“씨발, 싸우다가 문샤인을 얼마나 엎지른 거야?”

“잠깐. 이놈은 그 개자식이 아닌데?”

창가에 쓰러진 시체를 확인한 무법자가 눈을 크게 떴다. 총을 맞고 쓰러진 건 이경복이 아니었다.

“아니라고?”

“응? 이건 또 뭐야?”

그중 하나가 조심스레 걷다가 고개를 숙였다.

“올가미?”

발에 웬 올가미 하나가 걸려 있었다.

이건 작은 짐승을 사냥할 때 쓰는 덫이 아닌가?

더욱이 숲도 아니고 살롱 안이었으니 더욱 이질적인 물건이었다.

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팅하는 쇳소리가 났다.

“오, 이런 씹……”

순간 팽팽해진 올가미가 발목을 옥죄이면서 위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본 무법자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것은 밝은 빛을 내며 타는 램프였다.

바닥에 떨어진 램프가 박살나며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끄아아아아!”

“으앗! 뜨거어어어!”

“아아아아악!”

삽시간에 살롱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불붙은 무법자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

“뭐, 뭐야 씨발!?”

“어떻게 된 거야!?”

“물! 얼른 물을……”

밖에서 대기하던 무법자들은 기겁하며 놀랐다. 그러나 다른 누구를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6명이라, 의외로 적네.”

“겁쟁이들인 거지.”

이미 살롱을 빠져나와 있던 이경복과 라이트의 단평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와씨 ㅋㅋ 이게 진짜 되네 ㅋㅋ

-찢었다 ㅋㅋㅋㅋㅋ

-???: 잘 타는군, 이릉숲의 불보다 더

-퍼갈공명이냐고 ㅋㅋㅋㅋ

-작전 아주 제대로 들어가버렸쥬?

모두 이경복이 세운 계획대로였다.

그가 총격전을 벌이는 동안 라이트는 살롱의 밀주를 뿌려두고 램프 덫을 만들었다.

-빛눈나 덫 만드는 솜씨는 세계제이이이일!

-거기서 갓플의 블랙기업식 사고방식이?

-ㄹㅇㅋㅋ 어떻게 기절한 무법자를 써먹을 생각을 하냐고

-인재활용이라는 게 이거 맞죠?

-ㅔ

-진짜 재료로 써버렸쥬?

준비를 마친 뒤 기절한 무법자 하나를 더미로 써서 유인, 두 사람은 살롱 주인에게서 찾은 열쇠로 뒷문을 따고 기절한 갱단원과 함께 나왔다.

“나머지는 바로 정리하지.”

“맡겨둬.”

우왕좌왕하던 무법자들은 날아드는 총탄과 화살에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경복은 고지대에 있는 저격수을 맡았고, 라이트는 눈치껏 도망치려는 놈들을 처단했다.

-어?

-불 더 번지는데?

-여기가 좀 건조한 지역이라서 더 잘 타는 듯?

-이릉숲인줄 알았는데 적벽대전이었고 ㅋㅋㅋ

-지금 고구마 넣어도 됨?

-뭔 고구마야 ㅅㅂㅋㅋㅋ

그 사이 살롱의 불길이 번지며 옆 건물까지 옮겨 붙었다. 이경복과 라이트가 모두 처리할 즈음에는 노웨어의 모든 건물이 타오르고 있었다.

“아, 컷신이 있네요?”

이경복은 통제권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이내 화면은 불길에 휩싸인 노웨어를 비춰주었다.

-노웨어쉑 바로 닉값해버리기 ㅋㅋ

-아 ㅋㅋ 진짜 없는 장소가 되어버렸자너

-엥? 갱단쉑 왜 저기 누워있음?

-뭐야? 알렉스랑 라이트 어디 감?

마을 중앙에 갱단원이 누워 있었다. 그는 움찔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열기 때문이지 옷은 땀에 흠뻑 절어 있었다.

“이게 대체 뭔…”

일어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끝을 흐리며 불타는 마을을 둘러보았다.

떨어진 턱은 도통 올라올 줄을 몰랐다. 그는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더니 이내 외곽 쪽에 매어둔 말을 향해 뛰어갔다.

“예상대로네.”

라이트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이 위로 올라갔다. 저격수들이 있던 고지대에 알렉스와 라이트가 말을 타고 아래를 내려 보고 있었다.

“하이어드 건 놈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을 거다. 심문을 했어도 제대로 알려줄지 확실치 않고.”

“앨런도 입을 열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아지트로 도망가겠지.”

“슬슬 거리를 두고 쫓아가지.”

두 사람은 다급히 말을 타고 달리는 갱단원을 뒤쫓아 달렸다.

시청자들도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오? 생각해보니 그러네?

-ㄹㅇㅋㅋ 심문도 어렵고 나온 정보도 믿을 수 없긴 할 듯.

-대사로 나오는 거 보면 빼박아님?

-이러면 오히려 좋고?

-갓플의 선택이 옳았다니깐!

-그럼 이렇게 될 줄 알고 한 거?

이경복은 그들의 반응에 웃으며 말했다.

“아뇨, 그건 아니고. 어려운 게 재미있기도 한데 보상도 그만큼 좋은 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로서는 신기로 가늠해서 가장 재미있는 선택지를 골랐을 뿐이었다. 그러나 보통 게임의 보상은 난이도에 비례하기 마련이었다.

-고건 맏찌 ㅋㅋㅋ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기본이지

-개고생 했는데 보상 짜면 바로 때려치고 싶음 ㅋㅋㅋ

-ㄹㅇㅋㅋ 어려운 거 해내면 보상이 달달해야 된다 이마리야

시청자들도 상황을 납득했다.

그 사이 화면이 전환되었다.

“숲이네요? 말에서 내린 걸 보니 거의 다 왔나봅니다.”

시간의 경과를 알려주듯 하늘이 어두웠다. 알렉스와 라이트가 움직이는 장소는 황야가 아니라 울창한 숲속이었다.

앞장서는 갱단원은 횃불을 들고 있었기에 추적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여긴……”

그리고 이내 갱단원이 멈추어 서자 알렉스가 눈을 부릅떴다. 라이트가 의아해했지만 그 표정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경복과 시청자 모두 왜 그러나 싶었는데.

“아.”

이내 돌아간 화면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헐?

-ㅁㅊ 여기 거기 아님?

-와씨 프롤에 나왔던 곰굴?

-아니 ㅅㅂ 여기 숨어있었다고?!

이경복과 시청자들 모두 탄사를 내뱉었다.

“와, 이거 완전히 허점을 찔렀네요.”

-진짜 ㅋㅋ 설마 여기에 다시 아지트를 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최적의 장소긴 하네 ㅋㅋㅋ

-ㄹㅇㅋㅋ 이미 조사도 끝난 곳이고 알렉스 마을도 없어졌고

-그래도 이거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 아니냐고 ㅋㅋㅋ

예상 밖의 장소에 놀랐지만 이내 채팅창은 기대로 가득해졌다.

-잘 숨었으면 어쩔 건데 ㅋㅋㅋ

-ㄹㅇㅋㅋ 갓플이 찾아내버렸쥬?

-프롤에서 이미 봤음! 도망칠 곳 절벽밖에 없음!

-사실상 독안에 든 쥐 신세고?

-하이어드 건 쉑들 이제 뒤졌다 ㅋㅋㅋ

-복수 파티다!

비로소 결전의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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