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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57화 (257/491)

257화 - 제 3회 OTP, 퍼플 러시 (2)

게임이 시작되며 배경이 뒤바뀌었다.

짙푸른 초원 위에 꾸려진 작은 캠프, 이경복은 그 모닥불 앞에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온라인은 이렇게 시작하는 거?

-위치는 랜덤인가보네 ㅋㅋㅋ

-과연 현상금 사냥에 성공할 거신가!

-아 ㅋㅋ 갓플한테 되겠냐고

시청자들이 그에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우려 섞인 채팅을 쳤다.

-랜덤 스폰이면 현상금 사냥이 되나?

-참가자들 전부 흩어진 거?

-않이;;; 이러면 갓플 찾다가 시간 다 가는 거 아님?

-그래서 방플하라고 한 거?

-친없찐이면 방플도 못 하는 거자넠ㅋㅋㅋ

방송을 보지 않는 한 그 위치를 찾기가 어려울 터였다. 이경복 역시 그에 동의했다.

“아, 네. 마침 설명 드리려고 했는데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그는 가볍게 손을 털고 일어나며 손을 움직였다. 구석에 작게 표기되던 미니맵이 눈앞에 가득해졌다.

“이왕 사설 서버 쓰는 거 큐다리 님한테 부탁드린 게 좀 있거든요. 공식 세션이랑 다른 점을 알려드릴게요.”

이경복은 미니맵에 표기된 자신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일단 채팅창에 올라온 것처럼 참가자분들이 저를 못 찾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 위치가 다른 분들 미니맵에 실시간으로 표기되도록 설정을 바꿔뒀습니다.”

-ㅔ?

-엌ㅋㅋ 위치추적 시스템 ㅋㅋㅋ

-서부시대 하이테크 뭐냐구웃!

-오? 이러면 계속 통수 조심해야 되는 거 아님?

-킹부러! 어렵게 할라고!

-아 ㅋㅋ 올 테면 오시라고요

-즉시 퍼자감 ON!

채팅창 반응에 이경복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남은 참가자 숫자가 한자리로 떨어지면 모든 플레이어의 위치가 표기될 거예요. 서로 위치를 모르면 찾는데 시간이 꽤 낭비될 것 같아서요.”

-ㄹㅇㅋㅋ 서로 헤매면 방송 엄청 루즈해질 듯

-9명 남으면 서바이벌로 바뀌는 거?

-사냥 역전 세계 ㅎㄷㄷ

-현상금 사냥꾼들끼리도 뭉칠 수 있어서 괜춘함 ㅋㅋ

-오히려 일망타진 당할 것 같은데 ㅋㅋㅋ

느긋이 플레이하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 중 하나지만 지금의 컨텐츠는 대회였다. 이에 보다 빠른 진행을 위한 설정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경복은 미니맵을 닫고 다시 손을 움직였다.

[자산가치 순위]

[1. 퍼플 – 13$]

[2. 제이크 – 13$]

[3. 웨인 – 13$]

[…]

스크롤바가 달린 표가 나타났다.

“저 빼고 다른 분들은 이름이 자동생성이고요. 이건 각 플레이어가 보유한 현금에 장비값, 그리고 현상수배금을 합산한 겁니다.”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그게 왜 필요하단 말인가.

“그냥 무턱대고 저를 노렸다가 죽으시면 허망하잖아요? 제 대회 상금을 의미하기도 하고 개략적으로나마 서로 수준을 가늠할 수도 있겠죠.”

시청자들은 이어지는 그의 설명에 탄사를 뱉었다.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 같은 느낌?

-확실히 이러면 각 보고 들어갈 수 있지 ㅋㅋㅋ

-갓플한테 걸린 상금 보고 몇 명이서 팀 꾸릴지 결정하기도 쉬울 듯 ㅋㅋㅋ

-이러면 자산순위가 높은 참가자도 견제 좀 받겠네 ㅋㅋㅋ

-쥐놈킥은 갓플만 조심할 게 아니라 이마리야!

-와 ㅋㅋ 우리 형 고민 좀 했네

흡족해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경복은 웃으며 제 몸을 뒤적였다.

“지금 전부 자산가치가 동일하죠? 보니까 현금으로 10달러, 그리고 권총 하나랑 올가미 밧줄이 전부네요. 시작 장비는 전부 같은 것 같습니다.”

-전 재산 10달러 뭔데에에에!

-퍼펙트 탐정일 때가 넘모 그립고 ㅠ

-처음에는 다 가난맨으로 시작하네 ㅋㅋㅋ

-일단 돈부터 모아야 뭐라도 할듯ㅋㅋㅋ

이경복은 꺼냈던 소지품을 다시 정리하고 손을 털었다.

“제가 알기로 온라인은 프리플레이 기반이라 돈 벌 수단이 다양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공지에 썼듯이 오늘은 무법자 플레이로 갈 겁니다.”

그는 발로 모닥불에 모래를 털어 넣어 껐다. 그리고는 깜빡했다는 듯 가볍게 손뼉을 쳤다.

“아, 그리고 하나 더!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점, 잊지 말아주세요.”

-엌ㅋㅋ 무슨 공익광고인줄 ㅋㅋ

-근데 이거 말해두는 게 좋긴 해

-ㄹㅇㅋㅋ 엄근진해서 딴지 거는 사람 나올 수 있음

-현실이랑 게임 구분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게임 때문에 폭력적이 된다고 걱정함 ㅋㅋ

-진짜 ㅋㅋㅋ 자기가 과몰입 하니까 남들도 그럴 줄 아나봄

-아 ㅋㅋ 불편하면 다른 방송 보시라구욧!

시청자들이 그의 말에 적극 동조했다. 하지만 그 채팅이 과열될 조짐이 보이자 이경복은 빠르게 주의를 돌렸다.

“프리플레이라고 가이드가 없는 건 아니고, 성향별로 미션이 있네요. 일단 가까운 무법 미션부터 시작하죠.”

미니맵에서 위치를 파악한 이경복은 걸음을 옮겼다.

* * *

도착지는 가까운 마을의 살롱이었다. 해가 화창해 아직 손님이 모이기 이른 시간인지 내부는 한적했다.

“일거리를 좀 찾는데.”

이경복은 주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보다시피 손님이 많지 않아서 종업원은 필요 없는데……”

주인은 바테이블을 닦다가 슬쩍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허리춤에 달린 권총을 보더니 주변을 훑었다.

“조금 거친 일이어도 괜찮나?”

“값에 따라 다르지.”

그 대답에 주인은 싱긋 웃었다.

“일 자체는 간단해. 내가 술을 좀 주문했는데 갖다 줄 사람이 필요해서 말이야. 술값은 이미 계산이 끝났고.”

그는 손가락 2개를 펴며 말을 맺었다.

“조용히 처리해주면 20달러를 주도록 하지.”

시청자들은 그 일의 정체를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딱 봐도 밀주네 ㅋㅋㅋㅋㅋ

-WA! 전재산 2배 보상금!

-미션 자체는 심플하고?

-서부시대 택배 뭐냐구웃!

-우리형이 또 총알 배송은 잘하는데 ㅋㅋㅋ

-퍼팡 한 번 맛보면 못 끊거등요?

이경복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니맵에 보면 자물쇠 걸린 미션들이 있던데, 그게 조금 더 어려운 쪽인 것 같습니다. 아마 악명 같은 게 쌓이거나 하면 해금되는 거겠죠.”

일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경복이 수락하자 주인은 그에게 마차를 빌려주었다.

“보증금으로 10달러만 주면 되네.”

“보증금?”

“당연하지. 마차를 타고 그냥 내빼버리면 어떡하나?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돌려줄 테니 걱정 말고.”

-틀린 말은 아니긴 하네 ㅋㅋㅋ

-이게 바로 무법자의 거래?

-아 ㅋㅋ 못 믿는다니깐!

-권모술수가 난무하자너 ㅋㅋㅋ

이경복은 잠시 고민했지만 10달러를 꺼냈다.

‘무법자 미션이라 느낌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나.’

앞으로도 다른 무법자 NPC에게 비슷한 느낌이 들 게 분명했다. 그는 마차에 올라 미니맵의 포인터를 따라 움직였다.

-딱 봐도 으슥한 숲이고?

-무법자의 거래를 위한 장소다 이마리야

-밀주 재료 때문인가?

도착지는 울창한 숲속이었다. 숲길을 따라가기를 잠깐, 길 끝에 남자 셋과 상자가 보였다.

“저놈들이 밀주업자 같네요.”

이경복은 그들 앞에 천천히 말을 세웠다. 밀주업자들은 이경복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술 가지러 왔나?”

“그런데.”

개중 리더로 보이는 놈이 침을 퉤 뱉고는 일어섰다.

“상황이 좀 달라졌어. 술 만드는데 좀 문제가 생겨서 말이지.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갔어. 그러니 돈을 좀 더 받아야겠는데.”

그 말에 시청자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게 뭔 개소리야?

-아니 ㅋㅋ 지들이 잘못했는데 왜 돈을 더 내라고 함?

-이게 바로 무법자의 상식?

-첫 시작부터 어질어질하쥬?

-뻔뻔해서 더 웃기네 ㅅㅂ ㅋㅋ

이경복 역시 비슷한 감상이었다.

“그걸 왜 나한테 달라고 해?”

“술이 필요한 건 그쪽이잖아? 10달러만 더 내놔봐.”

밀주업자는 당당하게 손을 내밀었다.

“없는데.”

“하, 상황 파악이 안 되나?”

그의 한숨에 다른 똘마니들이 허리춤을 만지작거렸다.

“푼돈에 목숨까지 걸 필요 없지 않나? 일단 가진 거 다 꺼내 봐.”

그들의 겁박에 이경복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법자 미션은 일 자체도 범죄라서 문제인데, 상대하는 인간들이 이런 부류라 더 피곤하네요.”

-ㄹㅇㅋㅋ 사고방식이 다름

-상식이 통하질 않자넠ㅋㅋㅋ

-퍼펙트-상식과는 넘모 다르고?

-처음부터 이해를 하려고 하면 안 됨 ㅋㅋㅋ

-현실에서 이상한 사람 괜히 피하는 게 아니지ㅋㅋㅋ

-진짜 ㅋㅋ 얽히면 개피곤해지자너

시청자들의 동조에 이경복은 결정을 내렸다.

“무법자답게 해결할게요.”

그 선언과 함께 이경복은 리더의 팔을 낚아채 끌어당겼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권총을 뽑아 격발했다.

“악!”

귓가에서 울린 총성에 리더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나 다른 똘마니들은 그 자리에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툭하며 구멍 뚫린 모자가 옆에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좀 달라졌어.”

이경복은 붙잡힌 리더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말했다.

“보다시피 총알값이 나갔거든. 그러니 돈을 더 받아야겠는데.”

“그게 대체 무슨…… 헙!”

황당해하던 밀주업자는 귓가에 철컥하는 소리가 들리자 바로 입을 다물었다.

“푼돈에 목숨 걸 필요 없다며?”

이어지는 이경복의 말에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제 주머니를 뒤졌다.

“이, 이게 전부입니다. 진짜예요! 사, 살려만 주십쇼……!”

이경복은 그가 비굴한 태도로 내민 지폐 뭉치를 챙겼다. 하지만 바로 풀어주지는 않았다.

“뭐해? 마차에 안 싣고?”

“예?”

이경복의 턱짓에 똘마니들이 되물었다.

“이런 병신들아! 술!”

“아, 네!”

“넵!”

리더가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그들은 다급히 상자를 마차에 실었다.

-엌ㅋㅋㅋ 개꼬시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었쥬?

-함무라비식 대응 미쳤고?

-밀주업자쉑들 서비스 정신을 좀 갖춰야 된다 이마리야

-ㄹㅇㅋㅋ 밀주 판매도 서비스직이자넠ㅋㅋㅋ

-이게 블랙기업식 협상이지 ㅋㅋㅋㅋ

이어 이경복은 다른 똘마니들의 소지품까지 전부 털었다. 현금은 물론 그들의 권총까지 싹 마차에 실었다.

그리고 유유히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갔다.

“그래도 무법자 미션이 돈벌이가 빠르긴 하네요.”

이경복이 자산가치 순위를 보며 말했다.

[1. 퍼플 – 73.7$]

[2. 데미안 – 16.1$]

[…]

대번에 다른 참가자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시청자 대부분이 그에 동의하는 와중이었다.

‘음?’

신기에 불쾌한 무법자들의 존재가 감지됐다. 하지만 그 위협은 미약한 수준이었다.

뭔가 싶어 기다려보니.

“멈춰!”

“마차에서 내려라!”

바위 뒤에서 반다나로 얼굴을 가린 강도들이 튀어나왔다.

-엥?

-아니;; 뭔 또 강도여!

-서부시대 치안 수준 ㅎㄷㄷ

-뭐지? 인카운터 이벤트인가?

-혀엉! 빨리 죽여줘잉!

시청자들이 어처구니없어 하는 사이 강도가 총구를 겨누었다.

“밀주만 놔두고 꺼져. 우리도 피 볼 생각은 없으니까.”

강도는 한껏 미간을 찌푸리며 협박했지만 이경복은 담담했다.

“밀주인 건 어떻게 알았지?”

오히려 차분하게 되묻자 강도들이 움찔했다. 그리고 그 작은 틈은 이경복에게 충분한 시각이었다.

벼락처럼 뽑힌 총은 연달아 불을 뿜었다. 마치 도미노처럼 강도들이 주르륵 쓰러졌다.

이내 이경복은 죽은 강도의 몸에서 전리품을 챙겼다.

-넘모 깔끔해버리고?

-감히 퍼펙트-무법자님을 털려고 해?

-블랙기업특) 사장 손에 들어간 건 안 나옴

-총부터 쐈어야 킹능성 있었을 텐데 ㅋㅋㅋㅋ

-ㄴㄴ 갓플이었으면 총알패링함

-고것도 맞따

-현상금 쌓이는 속도 보소 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올라가는 이경복의 자산가치를 보며 흡족해했다.

* * *

이경복은 조용히 마차를 살롱 뒤편에 세웠다. 이에 주인이 나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예상보다 빨리 왔군. 일이 잘 풀린 모양이야?”

“아주 잘 풀렸지.”

이경복은 마주 웃으며 그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권총을 뽑아 주인의 턱밑에 대었다.

-혀엉?!

-5252, 미션도 이제 필요 없는 거냐구웃!

-제대로 무법자의 길을 가는 거신가!

-자본주의 파동이 다시 눈을 뜬다!

물론 이경복의 의도는 시청자들의 생각과 달랐다. 그는 따로 설명하는 대신 주인에게 말했다.

“마차 강도, 그쪽이 사주한 거겠지?”

“뭐? 대, 대체 무슨 소린가? 강도를 당했다고?”

주인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그, 그놈들 짓이로군! 내, 내 돈만 받고 밀주를 다시 빼앗아가려고……!”

채팅창은 빠르게 물음표로 채워졌다.

-인카운터 이벤트가 아니었다고?

-뭐임? 어떻게 된 거임?

-갓플은 저쉑 짓이라는데?

-밀주업자가 더 맞지 않나?

-ㄹㅇㅋㅋ 그쉑들 협박한 거 보면 킹능성 있지

몇몇 시청자들이 주인의 말에 동조했지만 이경복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 놈들은 그 자리에서 협박까지 했어. 애당초 돈을 더 받아야겠다며 넘기지 않으려고 했지. 놈들을 제외하고 밀주에 대해 아는 건 당신밖에 없을 거고.”

-오? 그러네?

-ㄹㅇㅋㅋ 강도짓 할 예정이면 거기서 협박을 안했겠지!

-아 그래서 강도들이 밀주인 걸 알았구나

-바로 걸려 버렸쥬?

-무법자(전직 퍼펙트-탐정)

시청자들도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이런 식으로 밀주는 밀주대로 챙기고 그 책임은 나 같은 떠돌이에게 넘긴 거지, 아니야? 보상금도 안 주고,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 아마 마차 보증금을 받은 것도 그런 이유 같은데. 내 말이 틀렸나?”

그의 추궁에 주인은 턱을 바들바들 떨었다.

“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래, 오해여도 상관없지.”

이경복은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실소를 흘렸다.

“그냥 강도를 당한 거라고 생각해.”

“무, 무슨……?!”

“금고, 열어.”

이경복은 주인을 잡고 등을 돌린 뒤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살롱의 금고에 들어 있던 현금을 챙겼다.

“현상금을 올려야 되니까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이경복은 시청자에게 말하고는 주인을 권총으로 후려쳐서 기절시켰다.

-아 ㅋㅋ 이게 진짜 무법자 플레이지

-배신각 보자마자 바로 강도로 돌변해버리기 ㅋㅋㅋ

-???: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ㅋㅋ

-무법자! 마음대로 한다!

-킹도박사 뭔데 ㅋㅋ

-무친 ㅋㅋㅋ 돈 진짜 빨리 모이네 ㅋㅋㅋ

시청자들은 그 결정과 행동에 즐거움을 표했다. 그 사이 이경복은 곧장 마차에 매어 있던 말을 풀어주었다.

“말도 생기고 좋네요.”

그는 웃으며 마을을 떠났다.

마을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뒤 이경복은 다시 자산가치를 확인했다.

[1. 퍼플 – 502.6$]

[2. 필립 – 47.3$]

[...]

-엌ㅋㅋㅋ 2위랑 차이 보소 ㅋㅋ

-이래서 사람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거신가?

-아 ㅋㅋ 남들보다 10배는 더 벌자너 ㅋㅋㅋ

-처벌을 씨게 해야 엄두를 못 낼 텐데 ㅅㅂ

-ㄹㅇㅋㅋ 솜방망이로 때리니까 범죄를 못 끊지

-어허! 현실 몰입 멈춰!

살롱의 금고까지 턴 결과, 자산가치는 대번에 500달러를 돌파했다. 2위인 참가자와도 꽤 큰 격차였다.

“그럼 지금 제 현상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면 한 60에서 70만 원 사이네요.”

그 금액은 단순 자산이 아니라 대회 상금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참가자분들 중에 현상금 사냥 준비하실 분들도 계시겠는데요?”

이경복의 말에 시청자들도 웃음을 지었다.

-아마 방플하는 사람이면 고민 중일 듯 ㅋㅋ

-ㄹㅇㅋㅋ 이거 실질적으로 현금빨이자너

-실상 갓플 장비는 권총 2자루뿐이고?

-극초반이라 오히려 걸어볼만하긴 해 ㅋㅋㅋ

-큰 욕심 안 부릴 사람끼리 뭉치면 킹능성 이따ㅋㅋㅋ

본격적으로 현상금 사냥꾼들의 행동이 시작되리라는 기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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