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화 - 남돈남산 뒤풀이 (3)
오프라인, 현실에서의 방송.
개인방송의 주가 가상현실이 된 이후에는 그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형식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가상현실이 발달해도 대체할 수 없는 방송의 종류가 있었다.
“아무래도 세영아버지님과 합방에다가 처음제당 협찬이니까.”
“먹방은 제한이 있어서 힘들긴 하겠네요.”
그것은 바로 음식과 관련된 요리와 먹방이었다. 가상현실에서의 식사는 현실의 식사를 잊게 만들 수 있기에 한정적으로만 허용이 되기 때문이었다.
“일단 간략하게 방송 흐름부터 얘기해줄게요. 혹시 세영아버지 컨텐츠 중에 ‘같이한상’이라는 거 본 적 있어요?”
지놈의 물음에 이경복과 이클립스는 고개를 내저었다.
“별로 복잡한 건 아니야. 세영아버지 님이 손님을 초대해서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완성한 요리를 먹으면서 토크를 하는 컨텐츠거든.”
“요리도 하는 거야? 나는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이경복과 이클립스의 대답에 지놈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 이번에는 협찬이라 좀 달라. 처음제당 제품으로 세영아버지가 요리를 해주시고, 우리는 레토르트나 밀키트 제품을 쓸 거야.”
“아, 자사 제품으로 고급스럽게 요리도 할 수 있고 간편하게도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네요.”
“근데 의외로 밀키트가 더 맛있으면 어떡하지?”
스컬킴의 대답에 박잡초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에 다들 실소를 흘리다가 지놈의 말에 다시 주의가 돌아왔다.
“아무튼 진행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논의해야 할 건, 아무래도 현실 노출 쪽이죠.”
순간 침묵이 맴돌았다.
지놈은 슬쩍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는 말을 이었다.
“물론 처음제당 쪽에서도 우리가 공개를 꺼리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안한 게 가면입니다.”
“가면?”
“전부 가리는 건 아니고 코 아래, 하관만 드러나는 거. 그 뭐냐, 가면무도회 같은 데서 보면 나오는 종류 있잖아.”
“아…… 음식 먹는 모습은 또 보여줘야 될 테니까.”
그에 다들 고개를 주억거렸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무거웠다. 그러나 아직 지놈의 설명이 끝난 건 아니었다.
“그거도 좀 꺼려지는 사람은 자리 배치를 바꿔준다고 했어요. 뒤통수만 나오고 카메라는 음식 위주로 잡아주는 쪽으로.”
그 말에 다들 놀라면서도 이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헌데 그러면 그림이 좀 예쁘게 안 나올 것 같습니다.”
“맛 평가를 아무리 좋게 해도 먹는 모습이 안 잡히면 좀 그렇긴 하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시청자분들도 이거 한다고 하면 저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기대하실 텐데.”
세 사람의 말에 이경복은 미소 지었다. 시청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닌가.
“그래도 그만큼 그쪽에서 우리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거네.”
“그렇지. 우리를 높이 사주는 거니까. 그래서 더 고민이 되는 거고.”
지놈의 말에 다들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각자 생각을 정리하듯 다시금 정적이 흘렀다.
“음, 저는 어떤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아, 저도요.”
먼저 결정을 내린 건 스컬킴과 박잡초였다.
“사실 다른 분들과 달리 저나 얘는 이제 좀 탄력이 붙는 중이라서요.”
“저희로서는 세영아버지님이랑 합방한다는 것 자체로도 엄청난 기회거든요. 그런데 협찬까지 받을 수 있다면 가면 쓰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습니다.”
“확실히 두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에요.”
지놈은 웃으며 그들의 의견에 동감을 표했다.
“세영아버지는 시청자 타겟층이 또 넓으니까요. 요리로 시작하셔서 우리랑 다르게 게이머보다는 일반 시청자들 비중도 상당합니다. 덕분에 이번에 합방하게 되면 좀 더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질 계기가 되겠죠.”
“네, 공중파까지 진출한 분이시니까요.”
“저희가 미친스머프 이후로 상승세에 진짜 탄력이 붙었는데 이번에는 추진체 붙이는 거죠.”
두 사람은 그 말에 안심한 듯 의욕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지놈의 말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는 가면 없이 나가볼까 합니다.”
“네?”
“형?”
“가면을 안 쓰신다고요?”
“그간 계속 공개 안 하시지 않았습니까?”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물음에 지놈은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기대한 반응이네요. 근데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겁니다. 제 방송 경력이 그래도 짧지는 않거든요?”
지놈은 뒤풀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할 시간이 많았다. 그는 그간 정리해둔 생각을 밝혔다.
“아마 합방하게 되면 자세한 얘기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제가 얼공을 안 한 이유가 콤플렉스 때문이에요. 고딩 때는 얼굴은 물론이고 체격도 지금이랑 완전히 달랐거든. 소위 찐따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있죠?”
지놈이 씁쓸한 미소와 함께 옛 기억을 반추했다.
“문제는 그것 때문에 좀 친구 관계가 안 좋았습니다. 뭐, 한풀이 하려는 거 아니니까 짧게 말하면 학폭에 시달려서 자주 전학을 가게 된 정도?”
“형이?”
이경복이 놀라자 지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 모습이랑은 완전히 다르다니까? 사실 처음에 방송도 그래서 시작한 거기도 하고. 아무도 현실의 날 모르니 편했거든.”
이내 그는 분위기가 가라앉기 전에 빠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까지는 불안하긴 했어. 실물을 보면 또 실망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꾸준히 노력하면서 바꿔온 거야.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외모보다는 내면을 보고 좋아해주는 시청자분들만 남았다고 봐. 퍼지데이 합방한 이후부터 초창기 팬들도 돌아와 주기도 했고.”
지놈은 밝게 웃었다.
애써 지어낸 미소가 아니었다.
“이제는 시청자들이랑 좀 더 허물없는 사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어 그는 빠르게 손을 내저었다.
“아, 물론 저랑 같이 확 공개를 하자! 뭐, 이런 건 절대 아닙니다. 각자 사정이 있을 거고, 특히 퍼플은 이제 방송 3개월 차니까 조금 이른 감도 있기도 할 거고.”
“저는…… 한다면 음식 쪽만 잡아주는 것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불쑥 끼어든 대답에 모두가 눈을 돌렸다. 이클립스가 굳은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가면을 쓴다고 해도 얼굴 공개는 힘듭니다.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서……”
“아,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괜히 억지로 맞춰준다고 하면 방송이 더 힘들어지니까요.”
지놈이 바로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시켰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은 한 사람에게 몰렸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마지막 멤버.
‘아마도 협찬사가 가장 원하는 사람이기도 할 거고.’
이경복의 답이 남아 있었다.
쏟아진 눈빛에 그가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하하, 이거 진짜 어렵네.”
그 대답에 지놈이 바로 손뼉을 쳐서 주의를 끌었다.
“어려운 게 당연하지! 자자, 뭔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합방을 하는 흐름으로 됐는데.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이거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한 명이라도 껄끄러우면 진행 안 할 거예요.”
분명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지놈에게는 협찬이나 합방보다 이경복과 이클립스가 더 중요했다. 두 사람이 꺼려한다면 진행할 이유가 없었다.
‘스컬킴이랑 박잡초에게는 미안하지만……’
비교적 규모가 작은 두 사람에게 이번 컨텐츠는 엄청난 기회였다. 그러나 그들은 좋은 동생들이었지만 정식 멤버는 아니었다.
‘이번 기회가 엎어져도 뒤풀이를 제대로 기획하면 되지.’
애당초 의향을 물어보려는 자리였지 확정을 바란 건 아니었다.
“단톡방에 비밀투표 올려둘 테니까 생각해보고 결정합시다. 제안서는 각각 메일로 보내줄게요.”
* * *
늦은 오후.
이경복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단골 카페를 찾았다.
“둘 다 바쁠 텐데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아니, 일에도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야, 당연히 이걸 먼저 처리해야지.”
박주호와 최병훈은 무슨 소리냐는 듯 대답했다.
“일단 제안 자체는 꽤 좋은 조건이야. 네 몫으로만 들어오는 게 1천만 원이다.”
이전 퍼지데이 크루 결성할 때 합의한 대로 광고 대금은 구독자 비율에 따라 나누어졌다.
“로데리 광고 계약 대금인 4천만 원에 비하면 적어 보이지만 따져보면 달라.”
“그치. GGG 광고 영상처럼 지속적으로 송출되는 것도 아니고, 로데리처럼 5일이나 걸리지도 아니잖냐.”
최병훈도 바로 맞장구를 쳤다.
“1회 촬영으로 천만 원이면 확실히 큰 금액이다.”
“확실히 크지. 아마 촬영에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걸리지 싶은데.”
“하지만 처음제당 쪽에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거겠지.”
“그거야 뭐, 지놈 님은 물론이고 이클립스 님도 경력이 오래 됐지만 하관뿐이라도 얼굴 공개는 안 했었으니까. 근데 지놈 님은 아예 얼굴 전체를 다 공개하신다니……”
두 사람은 그리 말하다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래도 지금은 다른 사람들 입장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내 말이. 혹시라도 특정되면 빨대 꽂으려는 놈 무조건 나온다. 특히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친한 척하는 것들.”
친구들의 말에 이경복은 씁쓸하게 웃었다.
“확실히 그게 걱정이지. 그나마 좋은 말 나오면 다행인데 아닐 것 같아서.”
“야씨, 그건 네가 인간감별사라서 그런 거고. 거름망에 걸린 건 그 새끼들 탓인데 뭘.”
최병훈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
이경복은 어릴 적부터 사람을 가려 사귀었다. 직접 대면하면 느껴지는 기운이 있기 때문이었다.
별로 좋지 않은 부류에게 느껴지는 그 불쾌함을 감당하면서 인간관계를 넓히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그럴 만한 놈들이었다. 시기 질투에 뒷담화는 물론이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해놓고 별별 헛소문까지 퍼트렸으니. 나는 다른 반이어서 꽤 얘기 많이 들었지.”
박주호도 동감했다.
정작 그 당사자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몰랐다. 이에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하거나 뒤에서 깎아내리는 식으로 제 자존심을 챙겼다.
“쓰읍, 더 고민되네.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합방 자체는 신기에 별 걸릴 게 없었다. 대신 가면을 쓰느냐, 방송에 음식만 노출하는 쪽으로 가느냐가 문제였다.
‘이상하게 별 차이가 없단 말이지.’
문제는 그 두 가지 선택 중 어느 쪽도 더 낫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내 생각으로는 가면만 써도 충분하다고 본다.”
“응?”
“하관이 노출되는데?”
같이 고민하던 박주호가 입을 열자 최병훈이 눈가를 찌푸렸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이런 말이 있지. ‘행복한 가정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로 불행하다’고 ”
“뭔 소리야? 갑자기 그게 왜 나와?”
“경복이 얼굴은 행복한 가정에 속한다는 거다.”
박주호는 그리 말하며 손바닥을 들어 이경복의 얼굴을 일부 가렸다.
“좋은 건 한 방향으로 수렴한다. 하지만 나쁜 건 이유가 가지각색이지. 다시 말해 잘생긴 얼굴의 하관은 대개 비슷하다는 거다.”
이내 박주호가 손을 돌려 최병훈의 얼굴을 가렸다.
“특정이 쉬운 건 오히려 나쁜 쪽이지.”
“야! 왜 나를 예시로 드는데!?”
“좋은 예시가 있는데 다른 걸 찾을 필요가 없지.”
“아니, 내가 살만 좀 빼면……”
“그런 이유로 위험은 적다고 본다.”
가뿐히 무시하는 박주호를 보며 최병훈은 기가 찬다는 듯 헛숨을 뱉었다. 하지만 이내 그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설명이 좀 그렇긴 한데 나도 비슷한 생각이긴 해. 그리고 일부 공개하는 것도 나름의 이점도 있을 거야.”
“이점?”
“너도 언젠가는 얼굴 공개할 생각이라며.”
최병훈은 가볍게 커피로 목을 축이고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게 또 그런 게 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보정’ 기능을 이용한다고 하면 그 사람 외모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단 말이야.”
“그거야 그렇지.”
“그래, 근데 캡슐의 ‘프라이버시’기능도 하나의 보정이거든. 그래서 팬들 중에도 네가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
메타게이머와의 라이브 인터뷰 때부터 확산된 인식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지금 네 얼굴이 전부 공개된다? 이러면 채팅창이 전부 ‘배신자’, ‘날 속였어!’ 뭐 이런 걸로 도배가 될 거란 말이지.”
“대부분은 장난이겠지만 개중에 진짜가 있다는 거로군.”
박주호의 첨언에 최병훈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내 말이 그거야. 진짜 사람들 모이면 그중에는 이상한 인간들이 꼭 끼어 있다니까? 네 얼굴 보고 진심으로 열폭하는 애들 무조건 있어. 아니, 웃긴 게 얘네들은 바로 안티로 돌아서요. 커뮤 돌아다니면서 선동하고 다닐걸?”
“근데 네 이야기대로라면 하관이라도 공개하지 않는 편이 좋은 거 아닌가?”
박주호가 의아해하자 최병훈이 실소를 흘리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지, 인마. ‘일부’만 공개한다는 게 포인트야. 이러면 시청자들이 ‘적응’을 할 수 있거든.”
“적응?”
“생각해봐. 경복이가 얼굴 반만 가린 가면을 쓰고 나왔어. 그러면 시청자들이 얼마나 놀라겠냐? 솔직히 하관만 봐도 잘생긴 게 보이거든.”
그는 이내 이경복의 코 윗부분을 가리켰다.
“그런데 여기는 아직 공개가 안 됐지? 그러면 열폭하려다가도 아리까리해지는 거야. 이 자식 좀 생겼는데 왜 공개를 안 하지? 아, 가면에 가려진 부분에 콤플렉스가 있는 건가? 막 헷갈리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한다고?”
“야, 내가 이런 종자들 한두 번 보는 줄 아냐. 외모에 열등감 가진 놈일수록 오히려 외모지상주의거든. 외모면 다 된다고 생각하니까, 잘난 외모를 안 드러내는 걸 이해를 못 하는 거지.”
“과연, 그런 식이면 험담을 하기도 어려워지겠지. 그리고 나중에 완전히 공개를 해도 이미 다른 사람들은 짐작하고 있었을 테니 반응이 시큰둥할 테고.”
박주호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일부라도 이경복의 얼굴에 익숙해진 이들은 도리어 험담을 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뭐, 그래도 결국 중요한 건 네 생각이지. 내키지 않으면 거절하는 게 맞아.”
“맞는 말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그에 따라 맞춰 준비를 할 거다.”
이경복은 두 친구의 말에 미소 지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고맙다. 덕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좀 정리가 되네.”
* * *
저녁, 세영아버지의 방송.
“자, 이번 주에도 이렇게 쭉 신상품을 훑어봤는데요. 저 같은 맵찔이에게는 지옥의 한 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거 리뷰를 꼭 해야 하나 진짜 고민 중이에요.”
-ㄹㅇㅋㅋ 대체 어디까지 매워지는 거냐고
-아부지 위장약 챙기셔야 할 듯
-???: 한국인들은 정도껏이라는 걸 모르나?
그는 신상 제품을 소개해주는 컨텐츠를 마무리 지었다. 편집점을 잡은 뒤 그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 여러분들 제가 티어원 팬인 건 다들 아시죠?”
-뜬금포 뭔데욬ㅋㅋㅋㅋ
-뭐지? 간첩색출법인가?
-합숙소까지 간 성덕이잖슴ㅋㅋ
-ㄹㅇㅋㅋ 그 방송에서 아부지 요리하시는데 찐으로 행복한 거 완전 잘 보임
갑자기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시청자들은 금방 호응해주었다.
그에 세영아버지가 웃음을 흘렸다.
“아니, 이번에 MCK에서 또 티어원이 우승했잖아요.”
-?
-어?
-설마?
-티어원 합방각?
채팅창에 늘어나는 물음표와 기대에 그의 미소가 더욱 커졌다.
”제가 그때 여러분들이랑 같이 경기 보면서 몇 번 말씀드렸는데, 제가 어떻게든 모시고 싶은 분이 계셨거든요? 아, 그런데 이게 진짜 제 힘만으로는 어려웠어요. 아니, 그분이 얼굴 공개를 꺼리시니까 또 선뜻 제안을 못 하겠는 거야.”
이어지는 그 말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티어원 선수들이 얼굴 공개를 꺼릴 이유가 없었다.
이미 다 얼굴이 알려졌으니 그가 말한 사람은 다른 이가 분명했다.
-헐?
-HOXY!?
-아니 ㅋㅋㅋ 진심으로?
-오프라인 방송에 섭외가 된다고?
-큰 거 오나? 큰 거 오나? 큰 거 오나?
이내 채팅창은 웅성거림으로 가득해졌다. 기대한 반응에 세영아버지는 흡족하게 웃었다.
“아, 이거 진짜 힘들게 준비했습니다. 물론 제 힘만으로 한 건 아니고, 광고예요 광고.”
세영아버지는 이내 손을 움직여 준비해둔 화면을 띄웠다.
[같이한상 With 퍼지데이]
[(Feat. 처음제당)]
기존에 쓰던 컨텐츠 로고에 처음제당의 기업 로고가 덧붙여졌다.
그 하나만으로.
-아닠ㅋㅋㅋ 이게 진짜 된다고!?
-WA! 퍼지데이 아시는구나!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이게 신생 크루? 이게 신생 크루? 이게 신생 크루?
-뒷풀이 수준 뭔데에에에에!
-처음제당 많이 컸네! 퍼지데이도 섭외하고 ㅋㅋㅋㅋ
-진짜 머기업 콜라보 ㅋㅋㅋㅋ
-생방 절대 사수해!
시청자들은 행복감에 젖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