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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83화 (283/491)

283화 - 시시한 격투는 전면 금지한다 (3)

어느 승부에서든 역전이 성공할 때 느껴지는 희열은 다른 승리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강렬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유는 그만큼 역전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메탈 펀치의 역전 시스템, 버스트 무브 또한 그러했다.

‘20%는 아직인가…!’

이클립스는 쉴 틈 없이 날아드는, 그것도 상중하 판정이 뒤섞인 트리플의 연격을 가드해내며 생각했다.

버스트를 발동하려면 체력이 20% 이하로 떨어져야 했다. 이미 공중 콤보와 축적된 가드 데미지에 체력은 20%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초조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많지 않은데…!’

가드에 전념하면서 체력을 관리하느라 제한시간이 상당히 소진됐다. 기껏 버스트를 발동해도 시간이 없으면 허사가 아닌가.

‘조금만 더!’

눈대중으로도 20%에 가까워졌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이내 그 체력바에 붉은 빛이 점멸한 순간.

“불의에 꺾일 수는 없다.”

이클립스가 즉시 버스트 발동 커맨드를 입력하자 츠지모토가 진중한 목소리로 대사를 쳤다.

-버스트 떴다!

-역시 갓플 말 대로였고?

-버프 ON!

-역전 각!?

-아니 ㅋㅋ 츠지모토쉑 대사가 이클 님이랑 찰떡이네

-킹직히 이클님이 말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듯ㅋㅋㅋ

츠지모토가 푸른 오오라를 발하자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불리했다.

-시간! 시간 없다구웃!

-???: 머뭇거릴 틈이 없다!

-근데 지금 트리플 풀체력이라;;

-ㅇㅇ 버스트 무브 써도 한 방에 안 죽음

-지더라도 일단 쓰고 져야지!

격겜러들의 다그침이 들리기라도 한 듯 이클립스는 곧바로 버스트 무브 커맨드를 이어갔다.

컷신처럼 화면에 츠지모토의 모습이 잡혔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납검했다.

그에 일반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물음표를 치는 순간이었다.

“내가 베어야 할 것은 악이라.”

츠지모토의 대사와 함께 그가 다시 무기를 뽑았다. 그의 버스트 무브는 바로 발도술, 푸른 섬광이 터지며 화면이 가로로 갈라졌다.

-먹혔나!?

-않이;;; 애기를 왜 베어욧!

-애기가 왜 나와 ㅅㅂㅋㅋㅋ

-의적에서 바로 사이코패스 행 ㅋㅋㅋ

-뭐지? 버그임?

-트리플 체력 그대로 왜 때문?

시청자들은 안도하다가 이내 경악했다. 트리플의 체력 바가 조금도 줄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내 갈라진 화면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확실히 대단하신 분이네요.”

이경복의 말과 함께 격겜러 시청자들도 경탄을 터트렸다.

-와씨 ㅋㅋㅋㅋ 이걸 흘려?

-이게 진짜 챔피언 클라스지 ㅎㄷㄷ

-아니;; 저거 타이밍 어케 잡음?

-리얼 가불기인데 ㅅㅂ

-아 ㅋㅋ 이 정도는 돼야 어깨 라이벌이지 ㅋㅋㅋㅋ

트리플이 그 일격마저 흘려버린 것이었다.

“정말 처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시전이었습니다.”

그는 짧게 숨을 뱉으며 이클립스를 돌아봤다.

“그래서 제게는 너무 익숙한 타이밍이기도 했고요.”

트리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을 제패한 챔피언이었다. 츠지모토는 물론 다른 캐릭터들의 버스트 무브는 수없이 마주했었다.

-아 맞네

-킹직히 트수들도 버스트 무브 예측했는데 챔피언이 모르겠냐고 ㅋㅋㅋ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거였음!?

-짬바 보소 ㅎㄷㄷ

시청자들도 그에 상황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클립스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패배구려.”

내용과 달리 그 목소리는 패배자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기쁨이 묻어나오는 목소리였다.

“지금 그 말로 확신했소. 본인의 전력을 끌어내준 트리플 경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오.”

그 말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오르자 이경복이 첨언했다.

“사실 트리플 님이 승리만 생각했다면 버스트 조건을 맞춰줄 필요가 없거든요. 그냥 거리 좀 벌려서 제한시간 초과로 이기면 되니까.”

-오? 그러네?

-그렇다고 마냥 봐준 것도 아닌 듯?

-ㅇㅇ 이클 님이 한 번이라도 못 막으면 그냥 KO였음

-할 수 있는 거 다 해봐라 이런 거였네 ㅋㅋㅋㅋ

시청자들도 그에 상황을 파악했다. 트리플은 이에 머쓱한 웃음과 함께 손을 내저었다.

“아니아니, 저로서도 이클립스 님과 대결하는 건 흔한 기회가 아니니까요. 어느 쪽이든 미련이 남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이게 바로 챔피언의 품격?

-눈정화 제대로 해버리기 ㅋㅋㅋ

-아득바득 이기려고 별짓거리 다하는 격겜러들 보고 있나?

-아 ㅅㅂ 한 대 때리고 무한맵에서 달리기한 놈 떠오르네

-메탈 마라톤 뭔데 ㅋㅋㅋㅋ

-천상계라는 게 실력보다 매너였던 거냐구웃!

시청자들이 흡족해하는 사이 제한시간이 끝났다.

[Time Over!]

붉은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이클립스의 패배가 결정됐다. 이에 이경복으로 교체되자 그가 말했다.

“퍼플 경, 미안하오. 큰 도움이 되지 못했소이다.”

“아닙니다. 덕분에 트리플 님 패턴도 많이 눈에 담아뒀어요.”

그의 사과에 이경복은 밝게 대답했다.

“나머지는 제게 맡겨주시죠.”

그 자신감은 시청자들에게도 금방 전염됐다.

-아 ㅋㅋㅋ 든든하다 갓플!

-그저 믿음! 그저 신뢰! 그저 빛!

-오랜만에 외칩니다! 퍼멘! 퍼렐루야!

-갓플이라면 연대보증, 가능할 지도?

-아닠ㅋㅋㅋ 그건 오히려 갓플이 손해 아니냐

-아 ㅋㅋ 큐다리 정도는 퍼줘야 고려할까 말까지

-우리 큰손 큐다리 놀리지 마라! 큐다리 바보 아이다!

-퍼플 대 트리플? 플플 대전 가즈아!

채팅창은 기대했던 본론, 퍼플과 트리플의 매치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경복은 그 열기를 잠시 식혔다.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가 게임을 잠시 멈추며 운을 떼자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트리플 님 말처럼 저도 양쪽 모두 미련이 남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경복은 트리플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사실 예정에 없긴 했지만 얏타맨 님과 트리플 님이 제 방송에 출현해주신 거잖아요? 말 그대로 몰래 온 손님이시거든요. 호스트로서 제가 손님 대접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갑작스럽기도 하고 국적도 다르긴 했지만 두 사람 모두 개인방송계에 몸을 담고 있지 않나.

‘합방은 게스트 중심으로 해야지’

이경복에게는 이 역시 합방의 일환이며 두 사람을 게스트로 생각했다.

“저희로서는 꽤 과분하게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트리플은 물론 시청자들도 의아해했다. 그 말이 옳기야 하지만 그게 지금 대결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로데리 때부터 얏타맨 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만날 기회가 있으면 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셨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퇴장을 해버리셔서요.”

이경복은 얏타맨을 언급하며 제안을 밝혔다.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리매치를 하는 건 어떨까요? 물론 이클립스 님이 다시 나서는 건 아니고 제가 얏타맨 님과 한 판 하고 트리플 님과 이어하는 거죠.”

그제야 시청자들은 이경복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5252, 서윗퍼플 또 나와 버린 거냐구웃!

-이 와중에 팬서비스 챙기는 거 무엇?

-스트리머의 스트리머가 되는 이유가 다 있다 이마리야

-이게 3개월차 스트리머?

-뭐지? 문화승리를 노리는 거신가?

-격겜에 뭔 문화승리옄ㅋㅋㅋㅋ

채팅이 올라오는 와중 트리플이 그 말을 얏타맨에게 전달한 것일까.

“에에에에!? 야, 얏타아아아아!”

보이스 챗을 통해 그의 기쁨에 겨워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그에 채팅창은 다시금 웃음바다가 되었다.

트리플은 실소를 흘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이렇게 좋아하니 거절할 수가 없네요.”

“네, 그리고 이렇게 하는 편이 트리플 님이나 저나 서로 미련도 안 남고요.”

“저희가요?”

“네.”

이경복은 눈을 껌뻑이는 트리플에게 말했다.

“저는 트리플 님 패턴을 봤지만, 트리플 님은 제 패턴 못 보셨잖아요?”

-아 ㅋㅋ 이형 이거 이게 본론이었네

-아무튼! 어떻게든 어렵게 할라고!

-여윽시 어려움 전문 스머인 거시고요?

-이게 2일차 격겜러의 발상? 내가 본 뉴비들은 대체?

-퍼자감은 진짜 전설이다…

시청자들은 물론 트리플도 소리 내어 웃었다.

“아, 퍼자감이라는 게 이런 거였군요. 확실히 느꼈습니다. 아무튼 리매치 가시죠. 얏타맨이 계속 팀 채팅으로 재촉하고 있네요.”

“네, 그럼 가시죠.”

* * *

얏타맨은 감격했다.

이경복과 직접 대화를 나눈 건 물론이고 같이 게임까지 하다니?

재차 필립을 선택한 그는 최선을 다해 이경복에게 덤벼들었다.

“아아앗! 이게 마리 대무니까!?”

-엌ㅋㅋㅋㅋ 게말콘 발사!

-저걸 왜 배워둔 건뎈ㅋㅋㅋ

-요거는 바로 클립각이다 ㅋㅋㅋ

-큐튭 영상 썸넬 바로 나오고?

-ㅅㅂ 얏타맨 스트리머 맞네 ㅋㅋㅋㅋ

그 의욕과는 별개로 실력은 주황단에 머무는 바, 그의 공격이 이경복에 닿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얏타맨은 여전히 기뻤다.

“횡이동을 잘 안 쓰시네요.”

이경복이 틈틈이 그의 플레이를 보며 조언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트리플의 통역을 거치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사실 자체가 좋았다.

“피지컬은 나쁜 편이 아니신데 너무 커맨드에 집착하시는 경향이 있으시고.”

“필립 특기인 한방을 살리려면 상대가 피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게 우선이에요.”

하물며 그 조언은 대충대충 던지는 게 아니라 정확하기까지 했다.

이에 얏타맨이 무어라 대답하자 트리플이 바로 통역해주었다.

“얏타맨이 정말 놀랐다네요. 사실 지금 해주신 조언들이 모두 제가 같이 컨텐츠 할 때 한 조언들이거든요.”

-?

-갓플의 코칭이 챔피언의 코칭이었다 이말인가?

-2일차(챔피언과 동급)

-퍼펙트 상식 바로 나와버리기 ㅋㅋㅋㅋ

-역시 극과 극은 통해버리쥬?

-아니 ㅋㅋㅋ 이건 같은 극이잖슴ㅋㅋ

시청자들이 그 말에 놀라는 사이 이경복은 다른 의미로 놀랐다.

“그래요? 근데 왜 아직도 문제점이 그대로… 아니, 이건 통역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말하던 그는 빠르게 손을 내저었다. 그 행동에 얏타맨이 어리둥절해하자 시청자들이 더욱 크게 웃었다.

-무친 ㅋㅋㅋ 이걸 돌리네ㅋㅋㅋ

-팩트 폭격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구웃!

-아닠ㅋㅋ 뭐만 하면 제네바냐곸ㅋㅋ

-팬서비스라고 반격은 안하고 멘탈을 털어버리는 ㄷㄷ

-아 ㅋㅋ 얏타맨 또 억울맨 된다곸ㅋㅋㅋ

얏타맨의 즐거운(?) 시간은 금방 끝났다. 제한시간까지 모두 채우고 대결이 마무리 되었다.

“퍼플 님! 진짜 감사하므니다!”

얏타맨은 직접 그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경복은 그에 웃으며 악수를 하려 손을 내밀었다.

이에 얏타맨이 놀라 손을 내밀었지만.

“아, 교체가 돼버렸네요.”

패배로 처리된 바 트리플과 자리가 뒤바뀌어버렸다.

“정말 억울해하네요. 일단 시끄러우니까 팀 채팅 끄고 진행하겠습니다.”

“음, 뭐 나중에 기회가 있겠죠.”

아무리 그래도 악수 한 번 다시하자고 또 리매치를 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었다.

“시작해도 될까요?”

“네, 워밍업은 충분했으니까요.”

-엌ㅋㅋㅋ 얏타맨 워밍업용이었냐고

-블랙기업 본성 나와버리고?

-아 ㅋㅋ 손님도 써먹을 땐 써먹는다니깐!

-Aㅏ! 뭐든지 이용하는 사장님 넘모 무섭다!

장난스러웠던 채팅창 분위기는 이내 사그라들었다. 이경복과 트리플이 각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준비 선언에 채팅창이 격동했다.

-갓플 대 챔피언 ㅎㄷㄷ

-플플대전 승리는 과연!?

-아무튼 플자로 끝나는 사람이 이김!

-아 ㅋㅋ 고걸 몰랐네

-어떤 결과든 명승부 각이자넠ㅋㅋ

모두의 이목이 쏠린 와중.

두 사람의 대결이 시작됐다.

* * *

트리플은 깊이 가라앉은 듯한 눈으로 이경복을 훑었다.

‘리딧에서 어깨의 라이벌로 거론될 정도에 시디크도 인정한 인재.’

그 역시 메탈 펀치의 프로게이머인 바 관련 커뮤니티 소식에 대해 알고 있었다.

‘확실히 놀랍긴 했지.’

비단 메탈 펀치만이 아니라 일본 트위티에 알려진 다른 게임의 영상들만 봐도 범상치 않은 실력이었다.

‘직접 보니 알겠어.’

트리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실력이 어디까지 통용될지 몰라도 하나는 확실했다.

‘멘탈 하나는 대단한 사람이야.’

IVO 재팬 챔피언.

트리플이 가진 타이틀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다. 메탈 펀치를 해본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그 앞에서는 긴장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눈앞의 퍼플은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심지어 이클립스가 패배했을 때마저 그 태도에 변함이 없었다.

트리플은 그 사실이 기뻤다.

‘이 멘탈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그 역시 격투 게임 플레이어, 격겜러였기에 기본 소양인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이경복이 얼마나 강할지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귓가에 시스템 음성이 들리자마자 반응한 건 그 덕분이었다.

이클립스와는 달리 이경복은 탐색전이 필요 없다는 듯 덤벼들었다.

‘퍼플 씨, 당신은 뭐가 다르지!?’

트리플은 대비를 마쳤다.

그리고 약간 실망했다.

‘좋은 콤보긴 한데……’

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강너울의 스킬이었다. 이 정도는 눈 감고도 흘리기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한 건가.’

하지만 그는 프로였다.

트리플은 날아드는 발차기를 바라보며 커맨드를 입력했다.

‘이제 바로 반격을……’

그의 머릿속에는 공격을 흘린 이후 해야 할 행동 순서가 자리 잡았다. 흘리기 역시 커맨드 스킬인 바, 동작 자체는 자동으로 이루어지기에 잠깐의 틈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변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뭐……?”

날아들던 강너울의 발차기가 갑자기 궤도를 틀더니 그의 정강이를 강타했다. 충격과 함께 시야가 뒤집히며 LD가 바닥에 쓰러졌다.

당황도 잠시, 트리플은 즉시 몸을 굴리며 이경복과 거리를 벌렸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러나 머릿속은 여전히 뒤죽박죽이었다. 조금 전의 상황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강너울에게 스킬 캔슬 같은 건 없는데?’

줄어든 체력 바, 있을 리 없는 기믹.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르게 떨린 그의 동공은 이내 제자리를 찾았다.

“설마……”

주어진 상황을 보아 결론은 하나였다. 그러나 그 결론조차 믿기 힘들었다.

“퍼플 님, 지금……”

이에 트리플은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너울의 스킬, 직접 재현하신 겁니까?”

조금 전의 움직임은 스킬이 아니었느냐고.

* * *

트리플의 물음에 채팅창에는 물음표가 더욱 커졌다.

-ㅔ?

-뭔솔?

-어뜨케 된 겨 어뜨케 된겨!

-직접 재현이라고?

격겜러들 역시 트리플과 같은 의문을 표했고 시청자들 역시 어떻게 된 건지 의문이었다.

이경복이 이에 답하기도 전에 트리플의 물음이 돌아온 것이다.

-와 ㅋㅋㅋㅋ 이거네!

-ㅇㅇ 소룡 흘리기는 스킬에만 적용됨

-트리플 줄어든 체력 보면 짠손 수준이잖슴?

-ㅅㅂ 진심 이게 된다고?

-와앀ㅋㅋ 게말콘 왜 쓰는지 알겠다

격겜러들은 그에 확신했다.

그리고 이경복이 대답했다.

“오, 역시 챔피언이시네요. 바로 간파해버리시네.”

트리플의 예상이 옳았음을 시인하는 발언.

그에 채팅창이 격동했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봐도 스킬이었는데?

-강너울 스킬 재현? 그게 말이 됨?

-???: 당연히 말이 되죠오~

-(게말콘)(게말콘)(게말콘)

-트리플 정도면 다 대처하는데 이러면 얘기가 다르지ㅋㅋㅋㅋ

-와 ㅋㅋㅋ 이러면 진짜 레전드각이네

-트리플 망했네 ㅋㅋㅋ 스킬인지 재현인지 이지선다 걸림ㅋㅋ

-퍼펙트-이지선다 창안 무엇?

-이게 바로 퍼펙트류 심리전?

-이 형ㅋㅋㅋ 또 장르 바꾸넼ㅋㅋㅋ

-격겜이 운빨겜으로 변해버리기 ㅋㅋㅋㅋ

-???: 이제부터 시시한 격겜은 전면 금지한다!

그 어떤 격투 게임 프로게이머도 접하지 못한 심리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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