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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신들린 게임방송-289화 (289/491)

289화 - 팝니다. 상품. 팬에게 완벽한 (3)

이른 저녁시간, 어깨의 스튜디오.

그는 메탈 펀치 전문 스트리머답게 스튜디오의 배경을 게임 로비처럼 꾸며두었다.

그 가운데 어깨는 복잡한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서성이고 있었다.

‘답변이 빨라서 좋긴 한데…’

거듭 메일을 고쳐 쓴 덕분일까. 메일을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퍼플에게 답변이 돌아왔다.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에 처음에는 기뻤지만 약속시간이 다가올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퍼플이 이벤트에 참가하도록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심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빠르단 말이지.’

퍼플의 답변 속도는 긍정과 부정 어느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제안이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고 부담스러워 거절하려는 걸 수도 있었다.

다만, 어떤 의견이든 생각은 확고해 보이는 것 같았다.

‘게다가 시간도 그리 많지 않고.’

무엇보다 그를 압박하는 건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었다. 퍼플의 방송 시간은 저녁식사 이후로 경쟁이 치열한 황금시간대였다.

따로 휴방이나 방송 지연 공지를 올린 것도 아닌 바, 평소대로 방송을 시작하려는 게 분명했다.

스트리머로서는 성실한 자세지만 당장 어깨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어떤 이야기든 짧게 끝내려는 것 같은데.’

최악의 경우 본격적으로 설득하기도 전에 시간에 쫓겨 이야기가 무산될지도 몰랐다.

‘아니, 아예 설득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퍼플이 이렇게 약속을 잡은 이유는 어쩌면 답을 정해뒀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세렝게티와 트라이라는 양대 플랫폼이 관련된 일이 아닌가. 서면으로 거절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니 직접 그 의사를 전하려는 게 아닐까.

“에이!”

그리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져있던 어깨는 버럭 소리를 높였다.

‘설득해야 할 사람은 난데 내가 이러면 어쩌자고! 이러면 될 것도 안 되지!’

메탈 펀치 프로게이머로서의 경험이 그 부정의 사이클을 끊었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역전의 가능성은 있어!’

그리 그가 마음을 다잡는 와중 약속된 시간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정확히 약속 시간이 되자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이경복을 보며 어깨는 양팔을 들었다.

“아! 어서 오세요!”

“스트리머 퍼플입니다. 만나서 영광이에요.”

“아유, 제가 영광이죠. 어깨라고 합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어깨는 이에 안도하며 그를 환대했다.

“와, 근데 저는 접속하자마자 잠깐 헷갈렸어요. 메탈 펀치를 실행한 줄 알고.”

“제가 또 메탈 펀치 전문이니까요. 신경을 좀 많이 썼죠.”

두 사람은 가볍게 잡담을 나누며 어색함을 조금씩 지웠다.

“메일로도 전달을 드렸지만 이번 이벤트 대전은 꼭 진행을 해보고 싶어서 염치불구 초면임에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은 바, 어깨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본론을 꺼냈다.

“이벤트 구성은 아직 확정은 아니라서 조율도 가능합니다. 플랫폼 쪽에서도 퍼플 님 의견은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고요.”

그 말에 이경복이 눈을 껌뻑이며 어깨를 바라보았다.

“저, 참가하겠다고 한 건 아닌데…”

“아, 아아! 네네, 그렇죠! 제가 마음이 좀 급했네요.”

어깨가 이에 당황해하자 이경복이 웃음을 흘렸다.

“아, 죄송해요. 너무 절 어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장난친 겁니다.”

“장난이요? 그럼…?”

“메탈 펀치의 전설이신 어깨 님이랑 같이 게임하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상금까지 노려볼 수 있잖아요? 이건 당연히 해야죠.”

어깨의 고민이 무색하게 시원하게 나온 대답. 그가 생각한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 최선의 경우였다.

“와! 진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뇨, 감사는 제가 드려야죠. 이런 좋은 기회도 마련해주셨는데.”

긴장이 풀리니 어깨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이벤트 구성은 정말 그대로 진행해도 괜찮으시겠어요? 퍼플 님이 바꾸실 수 있는데.”

재차 돌아온 물음에 이경복은 메일에서 명시된 이벤트 내용을 다시 되짚어 보았다.

“대전은 남성부와 여성부로 각각 3:3 대결이었죠?”

“네, 맞습니다. 우승상금으로는 세렝게티와 트라이가 각 1천만 원에 제가 사비로 1천만 원해서 총상금 3천만 원이고요.”

어깨가 맞장구치며 조심스럽게 첨언했다.

“아마 퍼플 님께는 큰 상금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제가 주최한 대회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이전에 세렝게티 후원을 받았어도 상금이 천만 원을 넘은 적이 없었거든요.”

“엇, 그래요?”

“그렇죠. IVO 국제 대회 상금도 종목마다 다르긴 한데, 개인전은 우승 상금이 만 달러 정도에요.”

“어? 그럼 이번에는 세계 대회보다 상금이 많은 거예요?”

“단체전 상금으로 보면 IVO 대회랑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하하, 격겜 판이 이렇습니다.”

어깨는 그리 말하며 씁쓸함이 묻어나오는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바꾸며 바로 말을 붙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퍼플 님 참가로 규모가 커진 거죠. 다시 한 번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도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요. 대회 구성은 어깨 님이 경험이 풍부하시니까 전적으로 따르겠습니다.”

이경복의 대답에 어깨가 미소 짓는 순간이었다.

“대신 하나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아유, 뭐든 말씀하세요.”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어지는 이경복의 말에 어깨는 눈을 껌뻑거리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이야, 그거 좋네요! 역시 이슈를 만들 줄 아시네!”

그의 말에 어깨는 이경복이 유명해진 이유가 비단 실력 때문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 *

방송시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

시청자들은 미리 채팅창에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오늘 컨텐츠 뭐함?

-이클 님이랑 다시 태그매치?

-ㄴㄴ 이클 님 지금 방송중임

-이클립스 경 메탈 펀치 완전 맘에 드신 듯 ㅋㅋㅋ

-어제 방종하고 랭크전하고 오늘도 일찍 방송 켜서 랭크전 달림 ㅋㅋㅋ

-벌써 빨강단 승급했자넠ㅋㅋ

-아 ㅋㅋㅋ 엘든 소울 포텐 어디 가겠냐고

-ㄹㅇㅋㅋ 결투랑 검술은 이클 님 치트키인 듯

오늘의 방송 컨텐츠 추론하는 와중 약속된 시간이 됐다.

“트하! 오늘도 반갑습니다!”

화면이 밝아지며 이경복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채팅창에 이모티콘과 ‘퍼하’가 가득해졌다.

이경복은 그에 밝게 웃으며 가볍게 손뼉을 쳤다.

“자, 오늘은 먼저 좋은 소식부터 알려드릴게요.”

-오?

-좋은 소식?

-오메가 켠왕 맏찌? 그치?!

-이번 주 휴방이 없다든가? ㅋㅋㅋ

-5252, 벌써부터 설레인다구웃!

-얼른 말해줘잉!

운을 띄우자마자 시청자들이 기대를 내비쳤다. 이경복은 이에 싱그러운 웃음과 함께 말했다.

“바로 오늘! 쇼핑 플랫폼 샵팬덤에 저희 ‘퍼펙트플레이’ 입점 계약을 완료하고 왔습니다.”

그 한마디에 채팅창이 격동했다.

-#팬덤!?

-WA! 구쭈! WA! 구쭈! WA! 구쭈! WA! 구쭈!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ㅁㅊ 3개월 만에 #팬덤 입점이라고?

-(게말콘)(게말콘)(게말콘)

-3개월 만에 굿즈가 나온다, 그게 퍼펙트-상식이잖아?

-갓플 인지도 생각하면 오히려 늦었지 ㅋㅋㅋㅋㅋ

-게말콘 피규어 팔지? 게말콘 피규어 팔지?

-아 ㅋㅋ 적금통장쉑 딱 대!

-님들 콩팥 하나 정도는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죠?

-미쳤냐곸ㅋㅋㅋㅋ

그야말로 채팅창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경복은 무수히 올라오는 채팅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굿즈는 비즈니스라고 했지만, 이걸 보고 어떻게 비즈니스라고만 생각하겠어.’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팬들도 기쁨을 느꼈다. 이경복은 새삼 굿즈 출시를 위해 쏟은 노력의 가치를 실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진정하도록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굿즈 출시에 앞서서 여러분들 도움이 필요해서요.”

-갓플이 도움을?

-우리가 형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퍼펙트 굿즈 출시를 누가 막기라도 하나? 미친 거신가?

-구쭈 생산 비용이 부족한 거야? 모금 바로 ㄱㄱ?

-HOXY #팬덤이란 곳이 갑질이라도?

-ㄴㄴ 거기 꽤 좋은 곳임 ㅋㅋㅋ

-퍼청자들 전투태세 뭔데 ㅋㅋ

-갓플 말부터 좀 들으라구웃!

들뜬 시청자들은 그의 한마디에 바로바로 반응했다. 이경복은 이에 손을 내저었다.

“아니, 문제는 아니라 이번에 입점 계약하면서 굿즈 기획도 같이 했거든요. 그중에서 여러분이 어떤 걸 좋아할지 선택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와 함께 대기하던 박주호가 화면을 띄웠다.

“오늘 방송이 끝나고 트나잇, 퍼지데이 팬카페 그리고 퍼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선호도 투표가 올라올 겁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것부터 출시할 계획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투표할 정도로 굿즈가 많다 이말인가?

-아니 ㅋㅋㅋ 얼마나 아이디어 뱅크인 거냐구욧!

-혀엉? 이거 중복투표도 되는 거야?

-중복투표 되면 전부 공동 1위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

-몇 개든 다 사버린다 이마리야

-야레야레, 와따시의 퍼펙트-크레딧 카드가 나설 때인가

-???: 한도 초과입니다

-카드는 퍼펙트한데 크레딧이 문제였고?

-그 와중에 방송 집중하게 하려고 방종한 담에 투표 여는 것 보소 ㅋㅋㅋ

-아 ㅋㅋ 벌써부터 궁금하네 진짜

출시 자체 문제는 아니었기 시청자들은 금방 안도했다. 이경복은 그리 공지를 마치고 다시 손뼉을 쳤다.

“좋습니다. 그러면 오늘도 다시 메탈 펀치 이어가 볼게요.”

그의 말과 함께 배경이 바뀌었다. 메탈 펀치의 로비로 들어선 그는 미소와 함께 손을 움직였다.

-오 ㅋㅋ 오늘은 랭크전인가

-빨리 오메가 가자구웃!

-적어도 황금단까지는 갈 듯?

-퍼펙트-미믹크리 맛 좀 봐라!

-IVO 공식 미믹크리 창시자 나가신다!

랭크 매치로 올라간 손가락에 시청자들이 오늘의 컨텐츠를 짐작하려던 순간이었다.

[Here Comes A New Challenger!]

갑자기 로비 화면이 깨진 유리창처럼 갈라지며 눈부신 문구가 나타났다. 이어 그 문구를 그대로 읽는 굵직한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

-뭐임? 갑자기 뭐임?!

-이거 아케이드 모드에서 나오는 건데?

-온라인 매칭 알림이 왜 뜸?

-버그?

-카츠야, 이게 게임이냐!

-ㅅㅂ 이런 건 처음 보는데?

해당 문구는 AI대전 도중 온라인 매칭 알림을 뜻했다.

옛 오락실 감성을 위해 아케이드 모드에서만 나오는 문구가 갑자기 나오니 채팅창은 물음표로 가득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쾅하는 굉음과 함께 깨진 화면은 완전히 사방으로 흩어졌다.

“핫하! 도전자 받아라!”

그리고 힘 있는 목소리와 함께 깨진 화면 속에서 누군가 뛰어왔다.

이어 그의 얼굴이 보이자 채팅창의 물음표는 더욱 불어났다.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어.깨.등.장

-찐이야? AI 봇 아냐?

-갓플이 봇을 왜 만들겠냐고 ㅋㅋㅋ

-어뜨케 된겨 어뜨케 된겨!?

-몰래 온 손님이 전설이었다?!

일부 격겜러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 전 어깨의 멘트는 타 스트리머 이벤트에 난입하는 컨테츠를 할 때 쓰는 단골 멘트였기 때문이었다.

메탈 펀치를 대표하는 어깨의 등장에 채팅창은 엄청난 속도로 치솟았다.

-아니 근데 어깨가 어떻게 나옴?

-세렝게티 파트너가 트라이 방송에?

-설마 어깨 트라이 이적하는 거?

-아니;;; 근데 게임 시작도 안했는데 어케 들어옴?

-혼란하다 혼란해!

그의 등장에도 시청자들의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다.

서로 플랫폼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이 한 장면에 잡히는 건 물론이고, 게임 시작도 안 했는데 난입해온 건 또 어떻게 한 것일까.

혼란에 빠진 시청자들은 이내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정작 방송의 주인인 이경복이 놀라지 않고 웃고만 있던 것이다.

“아, 어깨 님 반갑습니다. 스튜디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경복이 어깨와 악수하며 한 말에 시청자들은 그 내막을 깨달았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갓플 스튜디오가 아니라 어깨 스튜디오였다고?

-ㅔ?

-처음부터 어깨 스튜디오에서 방송하고 있었던 거?

-남의 사업장에서 사업을 한다, 그게 블랙기업의 상식이잖아?

-아닠ㅋㅋㅋ 찐 블랙기업도 그렇게는 안하지ㅋㅋㅋㅋ

-무친 연출 ㅋㅋㅋㅋㅋ

-이 형은 진짜 방송 천재넼ㅋㅋ

이경복의 스튜디오는 따로 꾸미지 않기에 기본 스킨이었다. 어깨가 기본 스킨으로 바꾸었다가 원래 메탈 펀치 스킨으로 바꾸면서 연출을 한 게 분명했다.

이경복이 태연하게 방송에 공지까지 했으니 시청자들로서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라.

“저번에 말씀 드렸는데, 오락실 시절 메탈 펀치를 해봤거든요. 그때 연출을 써보면 어떨까 해서 어깨 님께 제안을 드렸습니다.”

“아, 정말 듣자마자 진짜 퍼플 님이 천재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니까요.”

어깨의 대답에 채팅창은 웃음으로 가득해졌다. 하지만 아직 근본적인 의문은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어깨가 그 의문에 답을 주었다.

“퍼플 님 굿즈 출시 축하드리고요. 이번에는 제가 또 좋은 소식 전달하려고 난입했습니다.”

-ㅔ?

-굿 뉴스 더블 이벤트라고?

-또 큰 거 오나?! 또 큰 거 오나?!

-이미 지금 두 사람이 합방하는 것부터가 대박임ㅋㅋㅋ

-ㄹㅇㅋㅋ 세렝게티랑 트라이가 허락한 일이라 이마리야

-이건 무적권 대박이다

상세 내용을 밝히기도 전에 시청자들은 직감했다. 이에 어깨는 오히려 뜸을 들였다.

“그런데 진짜 퍼플 님 시청자 숫자가 장난이 아니네요. 제 방송에 이렇게 사람 많이 모이려면 IVO 결승까지는 올라가야 되는데.”

“하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어깨 님 덕분에 IVO 대회만큼 큰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죠?”

이경복이 자연스럽게 멘트를 유도했다. 이에 어깨는 눈을 크게 뜨더니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IVO급 이벤트라고?

-무친ㅋㅋㅋㅋㅋ

-빨리 말해줘잉!

-제가, 제가 궁금해서 죽는다구욧!

-아 진짜 현기증난다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한 바.

“그렇습니다! 바로 메탈 펀치 플랫폼 대전!”

어깨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이번 이벤트 대회의 로고가 나타났다.

[세트로 붙자!]

세렝게티와 트라이의 앞 글자를 붙여 만든 폰트.

“세렝게티와 트라이의 대표 스트리머 격돌! ‘세트로 붙자’가 개최됩니다!”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큰 거 왔다!

-아니;; 왜 진짜 큰 거예요!?

-와씨 ㅋㅋㅋ 세렝게티랑 트라이가 콜라보?

-격겜러 성불! 격겜러 성불! 격겜러 성불!

-오늘 라이브를 본 나, 아주 칭찬해!

채팅창은 격류에 휩쓸린 것처럼 채팅이 휘몰아쳤다.

그리 격렬한 반응의 원인은 앙숙 같았던 두 플랫폼의 협업했다는 사실도 있었지만.

-어깨랑 퍼플이 붙는다고?

-무친 ㅋㅋ 진심 소름 돋았다

-언젠가 붙어볼 줄은 알았는데 ㅅㅂㅋㅋㅋㅋ

-전설 대 전설 매치 ㅎㄷㄷ

-오메가까지는 가야 볼 줄ㅋㅋㅋㅋㅋ

-우연도 아니고 각 잡고 정식 대회?

-진심 승부 떴냐?

-아 ㅋㅋ 이건 무적권 봐야지!

고대하던 어깨와 퍼플의 승부.

그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리라는 기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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